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422화 (422/633)

422. 예상치 못한 반격 (1)

“괜찮나?!”

인육 요리사는 비늘과 손톱이 돋아난 팔을 휘두르며 질문했다.

올리버는 단검과 감정 로브, 블랙 슈트를 두른 육체를 십분 활용해 그의 공격을 막고, 흘리며, 피했다.

비록, 쉽지 않았지만 말이다.

“잡았다.”

맹공을 가하던 인육 요리사는 인간의 틀에서 벗어난 팔을 이용해 올리버의 감정 로브를 붙잡곤, 반대 손을 들어 올리버를 후려치려 했다.

단순한 공격임에도 인육 요리사의 초월적인 신체 탓에 올리버는 위협을 느끼며 곧바로 혈마법을 발동했다.

[임페일먼트(Impalement)]

인육 요리사가 팔을 내지르기 직전, 올리버가 영창했다.

바닥에 고인 썩은 피바다는 올리버의 의지대로 움직여 하나의 점으로 집결했고 거대한 말뚝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며 인육 요리사의 팔을 찔렀다.

비록, 상식에서 벗어난 그의 육체 탓에 꿰뚫긴커녕 상처도 못 냈지만.

기껏해야 팔을 쳐 움직임을 잠시 방해한 정도였다.

참으로 무서운 육체라 할 수 있었다.

임페일먼트는 혈마법 중에서도 물리력 하나만큼은 알아줬건만, 그걸 맨몸만으로 버티다니.

정말 다른 생물을 상대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본질은 사람이지만······.’

올리버는 단검을 휘둘러 붙잡힌 로브를 일부분 잘라냈다.

그렇게 인육 요리사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올리버는 뒤로 거리를 벌린 뒤 프타스 어시스턴트를 발동. 마력으로 이뤄진 기계 팔을 생성해, 그 위를 로브로 둘러 인육 요리사를 향해 검은 손을 내질렀다.

오거조차 단숨에 건물에 처박은 검은 손을.

“흥!”

올리버가 만든 검은 손이 인육 요리사를 덮치려는 찰나, 인육 요리사는 콧방귀를 뀌며 자신의 주먹에 흑마법을 부여. 그대로 주먹을 내질렀다.

꽝━━!!

이제까지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던 인육 요리사의 주먹은 흡사 대포와 같은 위력을 내며, 공기와 함께 올리버의 검은 손을 단숨에 꿰뚫어 파괴해버렸다.

압도적인 위력.

덕분에 올리버는 간접적이지만 적잖은 데미지를 입었고, 동시에 몸의 균형을 잃었다.

그 틈을 타 인육 요리사가 단숨에 뛰어와 올리버에게 접근해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

올리버가 한 발짝 더 빠르게 로브로 인육 요리사의 움직임을 방해하며, 피의 칼날을 솟구치게 해 반격했다.

“끈질기기는.”

수십 개의 피의 칼날을 맞고도 인육 요리사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피의 칼날 중 그 무엇도 인육 요리사의 육체를 꿰뚫지 못했기에.

기껏해야 1, 2초 행동을 저지한 게 전부였다.

올리버는 그 틈을 타 단검에 감정을 될 수 있는 한 집중, 압축해 인육 요리사를 향해 휘둘렀다.

촤악━━!!

이번에는 효과가 있었다.

인육 요리사의 가슴에 작은 생채기 정도는 만들었으니.

하지만 그 대가는 컸다.

[머디 블러드(Muddy Blood)]

[레드 몰드(Red Mold)]

[로튼 미스트(Rotten Mist)]

[패러사이트 머시룸(Parasitic Mushroom)]

[커럽션 플라이(Corruption Fly)]

인육 요리사는 올리버가 공격에 집중해 방어가 소홀해진 틈을 타 질병-약화계열 흑마법을 자그마치 다섯 개나 영창했다.

이미 썩어 질병의 온상이 된 피는 더더욱 탁해졌고, 그 위에 붉은 곰팡이가 꽃 피웠으며, 오염된 피를 양분 삼아 안개와 버섯, 흑마법에 오염된 파리가 생성돼 도시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

기아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올리버는 인육 요리사의 흑마법에 직격으로 당하고 말았다.

공격에 치중한 나머지 방어가 약해진 탓.

인육 요리사의 안개는 올리버의 로브를 뚫고 들어와 호흡기와 안구에 극심한 통증을 선사해 줬고, 기생 버섯은 올리버의 블랙슈트 달라붙어 피부를 침식하려 했으며, 부패한 파리는 올리버의 로브를 물어뜯었다.

올리버는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듯한 강렬한 통증을 느끼며 다급히 탐화(貪火)를 사용. 안개와 버섯, 파리를 모조리 불태웠다.

적잖은 감정을 소모해야 했지만, 이 방법밖에 없었다.

올리버는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으로 독과 피를 연료 삼아 탐화를 확장. 인육 요리사를 공격하려 했다.

바로 그 순간 인육 요리사는 혈액으로 프렌치 나이프를 만들어 올리버를 향해 힘껏 휘둘렀다.

반으로 잘리는 탐화(貪火).

극심한 피로와 배고픔에 시달리는 올리버는 황급히 단검을 휘둘러 어설프게나마 방어를 시도했다.

“너 정말 끈질기게 버틴다.”

공격을 완벽히 막지 못해 저 멀리 날아가 처박힌 올리버를 향해 인육 요리사가 말했다.

올리버는 썩은 피바다 위에서 비틀비틀 일어나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다치지 않기로 약속을 했거든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는 게 아니지.”

인육 요리사가 올리버의 상태를 보며 말했다.

그도 그럴 게 올리버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기에.

썩은 피바다에 다시 몸을 담근 탓에 올리버는 여러 질병계열 흑마법에 잠식 중이었으며, 몸에 버섯이 들러붙었다.

허나,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은 얄궂게도 기아병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질병-약화계열 흑마법.

이 기초적인 흑마법은 인육 요리사의 감정을 토대를 한 탓에 중화되거나, 떨어지지도 않아 지속적으로 올리버를 좀먹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허기만 선사해 줬지만, 현재에 이르러는 무시할 수 없는 공복을 유발했으며, 그뿐 아니라 올리버의 영양분을 소모하게 해 살과 근육까지 갉아먹었다.

안 다쳤다고 하기엔 겉으로나 안으로나 이미 너무 멀리 온 상태.

그건 당사자인 올리버가 가장 잘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올리버는 정신을 다잡으며 입을 열었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교훈으로 삼아······. 다음에 조심하려 합니다······. 약속이요.”

허기로 인해 올리버가 말을 띄엄띄엄했다. 인육 요리사가 되물었다.

“너에게 다음이 있을 거라 생각해?”

“글쎄요······. 세상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요······. 인육 요리사 님은 괜찮으십니까? 몸에 상처가 나신 상태에서 그렇게 질병계열 흑마법을 사용하셔도 됩니까?”

올리버가 인육 요리사의 가슴에 난 희미한 칼자국을 가리켰다.

올리버의 필사적인 공격으로 간신히 만든 상처로, 인육 요리사는 대충 무슨 질문인지 이해했다.

질병-약화계열 흑마법은 상처가 나거나, 체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더욱 잘 걸리고 치명적이었으니.

인육 요리사가 답했다.

“오······. 너 살기도 바쁠 텐데, 날 걱정해주는 거야?”

“걱정······보다는 감탄과 호기심입니다. 질병-약화 계열······. 그렇게 함부로 쓰면 위험하지 않습니까? 특히, 몸에 상처가 났을 때는 말이죠.”

허기로 인해 점점 흐트러지는 정신을 붙잡으며 올리버가 질문했다.

실제로 질병-약화계열 흑마법은 사용하기 까다롭고 위험한 흑마법이었다.

왜냐면 흑마법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질병이었기에, 피아식별을 따지지 않았기 때문.

즉, 술사 본인도 자신의 질병계열 흑마법에 감염당할 수 있다는 걸 의미했다.

인육 요리사가 답했다.

“진심으로 궁금하구나! 대단해. 지금쯤 꽤 배가 고플 텐데. 그 와중에도 그딴 걸 묻다니······. 난 괜찮아. 왜냐면 난 내가 만든 질병-약화계열 흑마법에 내성이 있거든. 특히, 피를 매개로 하는 것에는 말이야.”

피. 올리버는 그 키워드에 본능적으로 집중했다.

배가 고파 구체적인 이유는 본인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본능적인 감이었다.

그러는 사이 인육 요리사는 슬슬 놀이를 끝내기로 하며 올리버에게 다가왔다.

제법 잘 싸우긴 했지만, 딱 그 수준이었기에 더 이상 볼 필요는 없었다. 뭣보다 이 이상 움직일 상태도 아니었고.

기생버섯과 부패 파리, 각종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올리버가 입을 열었다.

“······인육 요리사 님.”

“이제 말할 기운도 없을 텐데, 그만 말해.”

인육 요리사가 올리버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 이제 끝내기로 마음먹었기에.

하지만 다음에 나온 말은 인육 요리사조차 무시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인육 요리사였기에 더더욱 무시할 수 없었다.

“바토리 님께 접근한 이유가······. 그 때문이었군요.”

우뚝.

인육 요리사가 저도 모르게 멈추고 말았다.

그 순간 올리버는 보았다. 바토리에 대한 인육 요리사의 감정을.

분노와 증오, 탐욕으로 요동치는 그의 감정 가운데서 결이 다른 감정이 하나 얇게 빛났다.

다른 감정에 비해 그 비중이 낮았지만, 분명 존재하고 꽤 예뻤다.

올리버는 타고난 호기심과 허기를 잊기 위해 해당 감정에 더 빠져들었다.

“아······. 맞나 보군요······. 혈마법을 이용해 질병-약화계열 흑마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토리 님께 접근하셨군요.”

혈마법을 잘 쓰지 않는 인육 요리사가 바토리에게 왜 접근했는지 이해 못 했는데, 이제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건 그렇고 흥미롭네요······. 바토리 님도 인육 요리사님께 비슷한 감정을 품고 계셨는데, 인육 요리사 님도 바토리 님에게 그런 감정을 품고 계시군요······. 그리움, 애착, 추억······물론, 바토리 님은 증오와 분노도 품었지만요.”

“야······.”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 이해가 됐습니다.”

“······.”

“바토리 님은 자신의 딸이자 제자들도 물건으로 생각하셨는데, 인육 요리사님에게만큼은 아니었거든요. 분명 증오와 분노를 품기도 하셨지만······. 처음엔 이해가 안 됐습니다. 분명, 원수일 텐데, 어찌 그럴 수 있나 싶어서요. 그런데 인육 요리사님의 감정을 보니 대충 알 것 같습니다. 인육 요리사 님도 바토리 님을━”

━촤앙!!!

올리버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인육 요리사는 피로 만든 프렌치 나이프를 크게 휘둘러 올리버를 베려고 했다.

올리버는 쿼터스태프와 단검을 동원해 막았지만, 그동안 소모해 줄어든 감정과 마력, 기아와 질병으로 쇠약해진 육체 탓에 제대로 막지 못했다.

피바다 위에 쓰러진 것이 이를 증명.

인육 요리사는 차갑게 분노하며 다가왔다.

“원래는 적당히 질병에 절여 보관할 생각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넌 사지를 잘라 줄에 매달아서 보관해주지. 그 혓바닥도 뽑아서.”

올리버는 썩어버린 피바다 위에서 몸을 일으키며 대답했다. 질병이 올리버의 몸을 계속해 침투해 육체를 병들게 하며, 기아를 가중시켰다.

“여동생분을 위해서입니까?”

“······.”

“맞군요······. 애정을 가지신 바토리 님을 배신한 것도 여동생분 때문이고, 도시에 이런 테러를 자행한 것도 여동생분을 위해서군요.”

올리버가 기계 탑 꼭대기에 있는 그레텔을 확인하며 말했다.

육체와 정신 모두 말도 안 되게 나빠진 상태였지만, 역설적이게도 올리버의 집중력과 감정에 대한 집착을 극한까지 올려줘 놀라운 통찰력을 발휘하게 했다.

방금까지 일방적으로 올리버를 밀어붙이던 인육 요리사는 마치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치부가 드러난 듯 분노하며 올리버에게 달려들었다.

더 이상 놈이 혓바닥을 놀리지 못하게 하려고.

그때, 기아와 병마로 점차 말라가던 올리버가 혈마법 피 웅덩이를 발동시켰다.

혈액을 매개로 이동시키는 혈마법을.

“꺄아아아아아아악!!!”

올리버가 피 웅덩이를 발동시키자 바닥에 고인 피바다가 부글거리더니, 아홉 구의 송장인형이 튀어나왔다.

면피(面皮) 조끼를 입은 송장인형-바토리와 그녀의 제자였던 송장인형-여성 흑마법사 여덟 구.

그들은 흥분해 달려오는 인육 요리사 바로 밑에서 솟구쳐 나와, 손톱을 세워 그를 붙잡고는 등에 단 피의 날개를 이용해 하늘 위로 끌고 갔다.

상상을 초월하는 육체를 가진 인육 요리사도 전혀 예상치 못한 기습에 당황.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닌 거 같지만······.’

흐릿해지는 의식 속에서 올리버는 송장인형-바토리를 보고 인육 요리사가 어떤 감정을 보는지 포착했다.

그는 아주 조금 슬퍼 보였다.

“······어디서 개수작을!”

인육 요리사는 분노로 자신의 슬픔을 뒤덮으며 소리쳤다.

그리고는 자신을 붙잡아 하늘 위로 끌고 가는 송장인형-여성 흑마법사 여덟 구의 손길을 모두 떨쳐냈다.

송장인형-여성 흑마법사들 역시 완력이 약한 편이 아니었으나, 인육 요리사에 비할 바는 아니었고.

송장인형-바토리에 들어간 퍼스트 역시 이를 알기에 여성 흑마법사들을 조종.

인육 요리사와 힘겨루기를 하지 말고 거리를 벌려 허공에 무방비해진 그를 공격하게끔 했다.

촤━━━━악!

혈마법을 이용해 인육 요리사를 집중공격하려는 찰나, 인육 요리사의 등에서 용을 연상시키는 날개가 돋아나더니 그대로 허공을 갈랐다.

그 기세가 엄청난 범위 안에 있는 게 무엇이든 잘려나가도 이상하지 않았다.

‘다행이네······. 테어도어 님의 살점으로 미리 강화시켜서.’

올리버가 인육 요리사의 일격을 피한 송장인형-여성 흑마법사들을 보며 생각했다.

비록 완벽하게 피한 것은 아니라 일부 팔이나 다리를 잃었으나, 불의의 일격이었음에도 모두 가동 가능한 수준의 피해만 입었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강력한 시체의 살점을 송장인형에 주입하면 그만큼 송장인형의 성능이 향상됐다.

‘개체에 따라 효과와 효율성은 다르겠지만. 실험해보면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겠지.’

올리버가 해당 사실을 머릿속에 적어두며 위의 상황을 지켜봤다.

인육 요리사는 자신의 공격을 피한 송장인형-여성 흑마법사들과 바토리를 보고 약간 놀라 했으나, 곧 날개를 활짝 펴 자리를 피하려 했다.

훌륭한 선택이었다.

아무리 압도적인 신체를 가지고 있어도 합이 맞는 혈마법사를 상대로 포위되는 건 썩 유쾌한 일이 아니었으니.

특히, 공격 범위가 넓어지는 공중에서는.

당연히 퍼스트 역시 이를 알고 있었기에, 송장인형-여성 흑마법사들을 조종해 피로 이뤄진 가시 새장을 만들어 인육 요리사의 행동을 막았다.

“같잖은 짓거리를······!”

인육 요리사가 본인의 날개와 피로 만든 프렌치 나이프를 휘둘러 피의 새장을 가볍게 부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송장인형-바토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올리버는 궁금해졌다. 바토리에게 접근한 게 전략적 차원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아무튼, 생각대로 움직여주셔서 다행이네.”

올리버가 중얼거리는 그때 저 멀리 있는 건물 한쪽에서 새파란 섬광이 빛나더니, 무식하게 큰 마력 덩어리가 날아와 인육 요리사를 강타했다.

다름 아닌 포털 마법으로 미리 건물 꼭대기에 이동시킨 원거리 지원 송장인형의 포격이었다.

여섯 개의 다리와 여섯 개의 팔, 세 개의 몸통, 커다란 포신으로 이뤄진 송장인형.

과거 핑크맨 조나단과 협력해 크라임 펌의 도난 물건을 찾으러 갔을 때 딱 한 번 사용하였는데, 바로 지금 다시 사용했다.

사용하는 데 조건이 까다로워 잘 쓰지 않았지만, 위력 하나만큼은 진짜였기에 놀라운 재생 능력을 가진 인육 요리사의 부하조차 단 한 번에 소멸시킨 마력 포격은, 개조를 통해 이전보다 더욱 강해진 위력을 내며 인육 요리사를 강타했다.

지지지이이이이잉━━━!!!

귀를 아리게 하는 특유의 소리.

마력 포격은 인육 요리사를 태우며 서서히 에너지를 응축시켰고, 이윽고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쿠후훙웅웅!!!

폭음과 함께 후폭풍이 일며 주변의 피 안개를 사방으로 날려 보냈고.

올리버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품 안에서 종이를 세 장 꺼내 인육 요리사 위로 날려 보냈다.

강력한 마력 포격을 맞고도 버틴 인육 요리사는 종이를 찢으려 했으나, 바토리의 방해로 실패. 자신의 위에 종이가 올라가는 것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순간 인육 요리사는 볼 수 있었다.

세 개의 포탈이 열리며 그곳에서 나오는 송장인형-던칸과 셰이머스, 올리버를.

송장인형-바토리와 여성 흑마법사들도 날개를 이용해 올리버에게 합세하며 아래로 하강했다.

“?!! ······그 정도로 내게 상처를 줄 수 있을 것 같나?!”

마력 포격의 충격으로 추락하는 인육 요리사가 소리쳤다. 허세가 아닌 사실이었다.

수많은 공격을 받고도 그의 육체는 기껏해야 생채기와 그을음밖에 없었으니.

아마 올리버는 물론 송장인형-던칸과 셰이머스, 바토리의 공격도 크게 다르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저는······인육 요리사 님과······같이 내려가면 됩니다.”

올리버가 체력이 떨어져 작게 대답했다.

수수께끼와 같은 말이었지만, 인육 요리사는 곧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지하실을 통해 기계 탑으로 모이는 도시의 감정들.

“너━!”

당황한 인육 요리사가 소리쳤으나, 올리버는 개의치 않고 자기 일을 했다.

“부탁드립니다. 차일드.”

“크아아아아아아악!!”

“캬하하하하학!!”

“꺄아아아아아아악!!!”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