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409화 (409/633)

409. 유격대 (1)

우두둑. 뚜둑. 뚜두두둑. 와직. 찌익. 우두두둑. 쩌걱. 와직.

갈로스의 수도 라빌리 바깥 숲. 그곳에서 끔찍한 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졌다.

참으로 모순적이었다. 끔찍한 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진다니.

허나, 세상에는 그런 모순적인 일이 참으로 자주 일어났다.

지금만 해도 그랬다. 바닥 위에 쓰러진 태산 같은 거인과 그 위에 당당히 서 있는 인간처럼 말이다.

상식에서 벗어난 말이 안 되는 모습.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었다. 왜냐면······.

“······괴물.”

배신자 가운데서 누군가 중얼거렸다. 공포와 압도감에 질려 저도 모르게 나온 말치곤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었다.

맨몸으로 거인의 주먹을 부수고, 용인(龍人)조차 씹어먹으며, 송곳과 식칼만으로 거인을 쓰러트린 자를 괴물 말고 뭐라 칭할 수 있겠는가?

괴물. 그것 외에는 그 어떠한 표현도 마땅한 게 없었다.

“기대했나?”

괴물이 물었다.

“너희가 합심하고, 계획하며, 준비해, 죽을 각오로 덤빈다면 날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나?”

칼보다 더 날카로운 인육 요리사의 혀가 배신자들의 투지(鬪志)를 베어냈다.

“그렇다면.”

뚜벅.

“너희는.”

뚜벅.

“나도 너희도 아주 잘못 판단한 거야.”

“으······으아아아아악!!!”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죽음을 향해 제자였던 배신자들이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지르며 돌진해 왔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미 돌이키긴 너무 멀리 왔으니까.

자신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이제 죽기 살기로 싸워 인육 요리사를 죽이는 것밖에 없었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집요한 인육 요리사에 의해 종국에는 다 죽고 말 테니.

그의 밑에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

물론, 다 소용없는 짓이었지만.

스걱━

육체를 강화하고, 짐승의 모습으로 변해 달려들던 배신자의 목 수십 개가 바닥에 일제히 떨어졌다.

인육 요리사가 허공에 휘두른 단 한 번 칼질로 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했는데, 살아남은 이들이라곤 찰나의 순간 죽음의 공포를 느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싸우길 포기한 자들밖에 없었다.

백 명이 넘게 참가한 회심의 반란은 그렇게 몇 분 만에 진압되고 말았다. 단, 한 명에 의해.

“히, 히익······! 히이이익······!!”

압도적인 공포에 생존자 중 하나가 스스로 무기를 버리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둑처럼 터진 공포는 곧바로 다른 이들을 전염시켰고, 열 명도 채 안 되는 배신자들은 일제히 인육 요리사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숲을 둘러싼 인육 요리사의 또 다른 제자들에게 막히고 말았지만.

“앗, 아아······.”

절망감에 물든 공기만이 폐 밖으로 새어 나왔다.

***

“주인님. 괜찮으신지요?”

인육 요리사가 배신자와 싸우는 사이, 몰래 숲을 포위한 직계 제자 장이 물었다.

그는 인육 요리사가 8번 구역 레스토랑을 방문할 때, 다른 직계 제자들과 함께 휘하 병력을 모아 은밀히 이곳으로 이동, 전투가 시작될 때 포위진을 형성했다. 인육 요리사가 명했던 대로.

즉, 처음부터 끝까지 인육 요리사의 손바닥 안이었다는 거였다.

“안 괜찮아······. 여름 한정판 셔츠가 망가졌다고.”

인육 요리사가 자신의 오른쪽 소매를 보며 대답했다. 거인의 주먹과 맞부딪힐 때 충격으로, 셔츠 소매 부분은 처참하게 찢겨 있었다.

“돈 주고도 못 사는 건데. 씨이발.”

참으로 가볍고 속물적인 태도. 허나, 장을 비롯해 숲을 포위한 인육 요리사의 부하들은 그 모습조차 두려워 고개를 조아리고, 식은땀을 흘렸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배신자들의 계획은 꿰뚫은 것도 모자라 배신자들을 소탕한 주인의 모습이 너무나도 두려웠기에.

백 년 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있던 그였기에 충격은 더더욱 컸다.

“······제게 여름 한정 셔츠가 다섯 벌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주인님께 바치고 싶습니다.”

“······작년 시리즈야?”

“아뇨. 올해 시리즈입니다.”

“호······. 어째서지?”

인육 요리사가 거인의 머리 위에서 내려와 장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놀랍게도 지금 눈앞에 있는 그는 거인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단순히 느낌 탓은 아닌 거 같았다.

“가축의 것은······. 곧 주인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대답했다.

절대적인 복종의 의사.

꽤 흥미로웠다. 인육 요리사만큼은 아니지만, 장 역시 상당한 수의 제자와 재산을 축적한 자. 허나, 그는 스스로 가축이라 칭하는데, 조금의 거부감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

인육 요리사는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가축이 되고 싶나?”

“그저 가장 강한 자를 모시고 싶을 뿐입니다.”

“똑똑하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가장 강한 자가 아니다.”

“······?!”

인육 요리사의 충격적인 발언에 듣는 이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인육 요리사가 이런 발언을 한 건 처음이었다.

그는 계속해 말을 이었다.

“그리 많진 않겠지만, 세상에 나보다 강한 자가 소수 있어. 천년의 역사를 짊어진 아카이브가 그렇지. 퍼펫 역시 그 밑바닥을 보인 적 없고, 팬도 무시할 순 없지. 왕자병에 빠진 정신병자지만, 그만한 재주는 있으니. 그리고 피리 부는 사나이는······. 말할 것도 없지.”

장을 비롯한 제자들 모두 말없이 그 말을 경청했다.

상대의 강함을 인정하다니.

이 역시 평소 인육 요리사에게서는 볼 수 없는 태도였다. 뭔가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곧 달라질 거야. 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최강의 존재가 될 거거든. 종말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선택받은 존재가.”

“종말······. 말씀입니까?”

“그래. 세상 끝에 거대한 구멍이 생기면 시계가 움직이고, 그 시계가 끝에 다다르면 종국에 종말이 찾아오지. 돈과 권력, 윤리와 법률. 이제까지의 모든 가치는 무의미해지고 퇴색되며, 오직, 선택받은 존재만이 살아남을 수 있지.”

“······.”

“난 이 사실을 수백 년 전부터 알았고, 또, 대비해 왔다.”

“······.”

“못 믿겠나? 상관없어. 미물이 무엇을 믿든 태양은 떠오르고, 종말도 찾아올 테니. 난 수백 년 전 마음 먹었듯이 그 종말 속에서도 선택받은 자가 되어 무한한 생의 축복과 힘을 누릴 거야. 세상이 날 선택하지 않는다 할지언정, 억지로 집어삼켜서라도······!”

인육 요리사가 마지막 부분에 힘주어 말았다. 모두 침묵했다.

이 바닥에 수많은 종말론이 매년 생기고 사라졌지만, 자신의 주인이 입에 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

과도하게 넘치고 요동치는 감정 탓에 진실 여부를 파악할 순 없었지만, 다들 저 말이 빈 소리가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왜냐면 인육 요리사란 그런 존재였으니까.

“······저희도 종말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까?”

“나의 가축이 된다면 기회 정도는 생기겠지. 애당초 그런 이유로 모은 거니까.”

장을 비롯한 수많은 제자는 침묵하며 왜 지난 100년 동안 인육 요리사가 전면에 나서지 않았는지, 왜 자신들의 조직에 이름이 없는지 깨달았다.

그는 때를 기다린 것이었고, 같은 이치로 이름 또한 필요 없었던 거였다.

인육 요리사가 곧 조직이었으니. 자신들은 그 조직에 소속된 소 또는 개일 뿐이었다.

더할 나위 없이 잔혹한 진실. 허나, 분노하진 않았다. 방금 인육 요리사의 힘과 의지를 눈앞에서 확인했기에.

그는 자신들을 가축으로 취급할 권리가 가진 자였다.

잔혹한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이 세상에서 그는 모든 것을 집어삼켜, 종말마저 초월하려는 자였으니까.

“진정 주인님의 가축이 된다면······. 종말을, 죽음을 피할 수 있습니까?”

“가축이 주인에게 설득을 요구하지 마라. 가축이 할 수 있는 건 울타리 안에 머물지, 밖으로 도망칠지 밖에 없으니. 그마저도 힘이 없다면 소용없지만.”

“······.”

“다만, 하나는 약속해 주지. 진정한 나의 가축이 된다면 이 도시를 시작으로 너희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포식자가 될 거다······. 그러니 나의 가축이, 세상의 포식자로 살아남고 싶은 자는 바닥에 떨어진 배신자의 살점을 먹어라.”

인육 요리사가 명했고, 장을 필두로 모든 제자가 무릎을 꿇어 허물어진 살점을 입에 쑤셔 넣었다.

한때 동료였던 배신자의 살점을.

가장 먼저 배신자의 살점을 입에 넣은 건 당연히 장으로, 그는 살점을 씹어 삼킨 후 인육 요리사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주인님.”

“거인은 토막 내서 챙겨. 다행히 실력이 뛰어난 놈이라 그런지 몸이 붕괴하진 않네. 음식을 낭비하는 건 죄악이니까.”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할 말 있어?”

“예······. 하나 있습니다. 마탑 놈들은 어찌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사업장을 습격하는 바람에 당초 예상한 것 이상으로 피해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바다 건너온 양박이들은 밀리유와 접선하더니, 로큘리 대학과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맹공을 가했다.

아마, 지금의 정체 상태를 타파하려는 것일 텐데, 덕분에 피해는 예상치를 훌쩍 초과했다.

이제 와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예상 밖이긴 했다.

“루시앙 그 겁쟁이가 움직일 줄이야. 기껏해야 적당한 타이밍에 도망칠 줄 알았는데······. 뭐, 믿는 구석이라도 생겼나?”

인육 요리사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대충 뭔지는 알겠다는 듯이.

“습격을 가하고 있는 놈들은 전투 스타일을 포함해 전부 파악해뒀습니다. 마탑의 마스터 겸 교수 케빈 던바, 로어 가문의 테렌스 로어, 아이스아이 가문의 야렐리 아이스아이 그리고······.”

“······내 여동생을 방해한 잡종 놈.”

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흑마법사이면서도 마법사인 잡종 놈.

“계속하던 대로 대응하면 되겠습니까? 주인님?”

“음······.”

인육 요리사는 침음성을 내며 생각했다. 요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특히,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익히는 거였다. 스테이크든 스튜든. 당연한 사실이었지만, 세상에는 이걸 안 지키는 머저리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뜸을 들이면 그것도 문제였다. 너무 익어버리면 맛과 영양소 모두 사라졌으니.

“슬슬 변화를 한번 줄 때긴 하지. 진격이 너무 잘 되면 매복이라고 의심할 테니······. 로큘리 대학에 있는 쥐새끼를 하나 불러. 내부에서 한 번 더 흔들어주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평민파 악어 새끼들하고도 약속 잡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평민파는 왜?”

“갈로스를 먹어치우려면 혼란이 필요하고, 그게 그놈들 특기니까.”

***

[파이어플라이(Firefly)]

케빈이 작게 영창하자, 허공에 뿌려둔 마력이 저들끼리 작은 뭉쳐 작고 희미한 불꽃을 형상했다.

흡사, 반딧불.

밤이었다면 눈에 제법 띄었을 테지만, 낮인 데다 불꽃을 명도(明度)를 최대로 낮춘 덕분에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케빈은 흑마법사의 눈과 미리 퍼트려 놓은 마력감지 능력을 참고해 한 무더기의 반딧불 떼를 전방에 은밀히 날려 내보냈다.

라빌리 외곽에 세워진 포도주 보관소에······. 좀 더 정확히는 블러디 와인을 만드는 2차 가공 공장였지만.

여하튼 케빈은 미리 파악한 건물 구조에 맞춰 반딧불을 건물 곳곳에 퍼트렸고, 이를 확인하자마자 케빈은 가볍게 쥐고 있던 손을 튕기듯 펼쳤다.

그 손짓에 맞춰 포도주 보관소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퍼버버버버벙━!

거대한 포도주 보관소 곳곳에서 수류탄과 같은 폭발이 일어났으며 그 여파로 생긴 화염이 사방에 옮겨붙었다.

건물 벽면과 천장, 땅 위. 불이 옮겨붙을 수 있는 곳은 어디든.

갑작스러운 폭발과 화염에 사업장을 지키던 직원들 상당수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었으나, 그중 몇몇은 마법과 흑마법을 사용해 자신의 몸에 들러붙은 화염을 끄며 식칼과 도끼를 들었다.

이번 역시 루시앙의 말대로 인육 요리사의 사업장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양박이 새끼들이 여기까지 왔구나! 어딨느냐?!”

인육 요리사의 부하가 흑마법사의 눈으로 주변을 탐색하며 소리쳤다. 허나, 그는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

왜냐면 케빈을 포함한 모두, 올리버가 제공한 인피(人皮) 망토를 뒤집어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올리버를 습격하기 위해 인육 요리사의 제자들이 뒤집어쓰고 있던 은신용 인피(人皮) 망토를 말이다.

비록, 올리버의 눈을 속일 수 없었지만, 사업장을 지키는 흑마법사의 눈은 속일 수 있는 듯했다. 케빈은 적들이 탐색에 실패해 우왕좌왕하는 사이 마력을 퍼트려 포도주 보관소 곳곳에 퍼진 화염에 통제권을 확보. 그대로 화염을 조종했다.

산발적으로 불타오르던 작은 화염은 놀랍게도 마법사의 마력과 의지(意志)를 얻자 단숨에 불타올라 그 크기를 키우더니, 서로 합쳐져 거대한 하나의 화염이 되었다.

세밀한 타격 대신 해당 범위를 통째로 태우려는 것.

나쁘지 않았다. 애당초 이것이 화염 마법의 최대 활용법이었으니.

물론, 술사의 마력 통제력과 마력양이 받쳐줘야지만 가능한 이야기였지만.

케빈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발휘. 거대하게 키운 화염의 바다를 만드는 것을 넘어, 기류를 형성. 소용돌이처럼 화염을 회전시켰다.

화염이 움직이자 놀랍게도 화염의 화력은 높아졌으며, 화력이 높아짐에 따라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버티던 인육 요리사의 부하들은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 재로 돌아갔다.

올리버의 말처럼 인육 요리사의 부하들을 제압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회복력 이상의 데미지만 주면 됐으니 말이다.

‘애당초 그게 어려운 거지만.’

쿵━━!!

케빈이 지상을 거의 다 휩쓸고 화염을 비밀 지하 통로로 옮기려고 하는 찰나, 화염의 바다 한가운데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정확히는 강력한 물리력으로 폭발처럼 보인 것에 불과했지만.

“코끼리?”

케빈은 폭발로 인해 화염이 사라진 그 중심부에 서 있는 웬 4미터 거체(巨體)를 보며 중얼거렸다.

경악스럽게도 뒤틀린 육체를 가진 4미터 거체의 어깨 사이에는 코끼리의 머리가 달려있었다.

끼이이이이이잉━!!

사람인지, 짐승인지, 키메라인지도 모를 그 괴물은 진짜 코끼리보다 더 코끼리 같은 소리를 내더니 사람 몸뚱이보다 큰 쇠망치를 번쩍 들어 땅을 내리쳤다.

망치에 깃든 흑마법은 강력한 물리력과 합쳐져 땅을 매개로 요란한 충격파를 날려 보냈다. 정확히 케빈이 있는 방향을 향해.

‘후각.’

완벽히 숨었음에도 자신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상대를 보고 케빈이 곧바로 그 이유를 알아냈다.

그러는 와중에도 충격파는 땅을 뒤집으며 케빈에게 다가왔다.

탁-

충격파를 확인한 케빈은 발에 마력을 실어 땅을 밟았고, 마력은 땅을 매개로 뻗어 나가 거대한 돌기둥을 형성, 충격파를 상쇄시켰다.

충격파의 위력은 어찌나 강한지 바윗덩어리 같은 굵직한 돌기둥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산산조각이 났는데,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누군가 영창했다.

[타겟팅(Targeting)]

다름 아닌 올리버. 케빈 근처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보던 그는 자신의 몸에 타겟팅을 걸어 물리법칙에서 벗어난 움직임을 통해 단숨에 코끼리 머리에 달라붙었다.

“끼잉?”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코끼리 인간. 올리버는 그의 머리에 쿼터스태프를 가볍게 대고 이어 영창했다.

[그라인드(Grind)]

그러자 쿼터스태프를 두르고 있던 블랙 슈트가 귀를 아리게 하는 소음을 내며 코끼리 머리를 산 채로 갈아버렸다.

지이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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