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395화 (395/633)

395. 언너 (2)

━뽝!!

뼈가 부러지다 못해 박살 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올리버의 쿼터스태프가 지하실에 숨어 있던 상대의 입을 허물어버렸다.

피부는 찢어지고, 근육은 으깨졌으며, 이빨과 턱뼈는 산산조각.

하긴, 당연했다. 흑마법으로 강화한 정육칼도 산산조각낸 공격이었으니.

그러나, 놀랍게 인육 요리사의 제자는 죽지 않았다.

아니, 죽지 않는 것 그 이상이었다.

그는 얼굴 아래쪽이 완전히 무너졌음에도 쓰러지지 않고, 특유의 생명력과 회복력으로 달라붙어 쿼터스태프를 양손으로 꽉 붙잡았다.

“흐으흐브르!!”

그는 무너진 입을 통해 공격할 것을 명했고, 인피(人皮) 망토를 두른 다른 흑마법사들이 일제히 올리버에게 덤벼들었다.

[그라인드(Grind)]

올리버가 영창했다. 그러자 쿼터스태프를 두르고 있던 블랙 슈트에서 작은 칼날이 무수히 돋아나더니 회전하기 시작했다.

지이이이잉!!

귀를 아리는 끔찍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쿼터스태프를 붙잡고 있던 인육 요리사 제자의 얼굴과 손이 그대로 갈려 나갔다.

“······!!”

생각 이상으로 충격적인 광경에 사람을 잡아먹는 인육 요리사의 다른 제자들이 일제히 멈췄고, 올리버는 들고 있던 쿼터스태프를 아래로 내려 상대를 마저 갈기 시작했다.

지이이이잉!! 거리는 소리와 함께 후드득. 후드득.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튀어 지하실 전체를 빨갛게 색칠했다.

그 모습에 주변에 있던 인육 요리사의 제자들은 더더욱 기겁하며 뒷걸음질 쳤으나, 정작 공격당한 당사자는 인육 요리사 계파 특유의 회복력으로 신체를 재생하려 했다.

비록, 누적된 데미지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지만 말이다.

털썩.

유일하게 남은 하반신은 바닥에 쓰러져 꿈틀거리더니, 이윽고 과거 봤던 다른 인육 요리사의 제자들과 똑같이 부글부글 들끓어 젖은 휴지처럼 힘없이 허물어졌다.

뼈와 내장을 가리지 않고 전부 다 말이다.

아무래도 이게 인육 요리사 계파의 약점인 듯했다.

산 채로 갈아버리는 거.

그 증거로 올리버를 둘러싼 인육 요리사의 다른 제자들이 주춤거렸다.

올리버가 이들에게 제안했다.

“만약, 그냥 떠나주신다고 약속하면, 붙잡진 않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제안. 인육 요리사의 제자들은 잠깐 동요했다.

말 그대로 잠깐일 뿐이었지만.

“바보들아! 주인님 명을 수행하지 못하면 어차피 다 죽은 목숨이야! 살고 싶으면 싸워!!”

커다란 프렌치 나이프를 든 흑마법사가 소리쳤고, 그의 동료들은 두려움에 기반한 용기와 각오로 올리버에게 덤벼들었다.

인육 요리사가 제자들을 험하게 다룬다 하였는데, 아무래도 사실인 듯했다.

올리버는 한 손에는 쿼터스태프를, 다른 한 손으로는 검붉은 나뭇가지를 꺼내 그들을 상대해 줬다.

전투는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

“마, 말도 안 돼······. 이, 이 정도 실력이라고는······.”

마지막 남은 인육 요리사 제자가 귀신에라도 홀린 듯 넋 나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충격과 공포에 빠진 그는 양팔과 한쪽 다리를 잃은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생명력을 집중해 인육 요리사 계파 특유의 회복력으로 잘려나간 신체 부위를 회복하려 애썼지만, 믹서기에 갈린 듯 지저분한 상처 탓에 회복은 더뎠고, 그사이 올리버는 검붉은 나뭇가지를 던져 그의 목에 꽂았다.

컥! 소리와 함께 상대의 목에 박힌 나뭇가지는 명령 없이 스스로 숙주에게 뿌리내려 피와 생명력, 감정, 마력 등. 에너지란 에너지를 모조리 빨아먹었다.

어찌나 게걸스러운지 숙주는 순식간에 미라처럼 쭈그러들었고, 곧이어 신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이 정도 실력이라는 건 못······.”

마지막 인육 요리사의 제자는 고장 난 자명종처럼 같은 소리만 반복하다 결국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다른 인육 요리사들처럼 말이다.

생각보다 허무한 최후. 그러나 그와 별개로 그들의 실력이 모자랐던 건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의 실력은 훌륭했다.

최소한 과거 싸웠던 파이터 크루의 창시자인 요리사와 경매장을 습격한 인육 요리사의 제자들과 비슷, 혹은 그 이상이었다.

과거 올리버도 적잖게 애를 먹었던 그들 말이다.

그들도 그걸 알고 자신 있게 덤빈 듯했지만, 문제는 그게 말 그대로 과거라는 거였다.

‘뭔가 어설픈데······.’

올리버가 석연찮음을 느꼈다.

과거에 비해 올리버의 실력은 엄연히 향상되었다.

바토리, 셰이머스, 테어도어 등 강력한 사람들과 싸운 덕분에 말이다.

그리고 인육 요리사도 그걸 모르진 않을 터였다. 최소한 그레텔은 레이크 빌리지에서 올리버와 한번 만나봤으니.

그런데, 이게 끝이라니. 언너의 집까지 이용해 기습한 것치고는 많이 어색했다. 훨씬 좋은 방법도 많았을 텐데 말이다.

이유가 뭔지 올리버는 고민했고, 이내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자신이 고민한다고 알아낼 수 있는 일 같진 않았기에, 차라리 눈앞의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할 일이 많았다.

올리버는 우선 고개를 들어 지하실 천장, 그 너머에 있는 언너 일행을 살펴봤다.

다행히 그들은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체념한 감정을 품은 채.

도망칠 기색 따위 없었고, 올리버는 철퍽철퍽 무너진 살점 위를 걸어 살점 무더기 위에 있는 검은색 나뭇가지를 회수했다.

인위적이다 할 정도로 곧고, 검붉은 이 나뭇가지는 다름 아닌, 개발 반대 위원회의 원로 바솔로뮤와 싸울 때 만든 것으로, Z구역을 떠날 때 꺾어 온 거였다.

‘나머지는 Z구역에 이사 선물로 남겨뒀고······. 애당초 들고 다닐 물건도 아니니.’

올리버는 거대한 검붉은 나무를 떠올리며, 자신의 손에 있는 검붉은 나뭇가지를 살펴봤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지만, 놀랍게도 나뭇가지 안에는 상당한 생명력과 마력,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아까 전 인육 요리사 제자 말고도 다수의 인육 요리사 제자들을 흡수했으니.

기형적일 정도로 방대한 생명력과 마력, 감정을 가진 그들이었지만, 이 나뭇가지에 꽂히자 순식간에 모든 에너지를 빼앗겨 무너지고 말았다.

‘흥미롭네.’

올리버가 검붉은 나뭇가지를 관찰하며 생각했다.

막대한 에너지를 흡수하고도 외형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모자란다는 듯 더 많은 에너지를 갈구했다.

그도 그럴 게 흡수한 에너지를 바로바로 소진했으니.

차일드처럼 상당한 유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나 연구해볼 가치는 있을 듯했다.

‘일단, 이완 님이랑, 개발 반대 위원회에서 달라고 한 물건이었으니, 뭐든 흥미로운 게 있겠지.’

올리버는 새로운 연구물을 관찰하곤 도로 품 안에 넣었다.

그런 다음 피와 살점으로 사방이 색칠된 지하실을 철퍽철퍽 돌아다니며, 노획물을 챙겼다.

노획물은 인육 요리사 제자들이 걸치고 있던 인피(人皮) 망토로, 올리버는 살점이 묻은 망토를 탁탁 털어내곤, 고이 접어 한쪽 어깨에 걸쳐, 차곡차곡 쌓아갔다.

기척뿐 아니라 감정도 숨길 수 있는 흑마법 아이템인 듯했는데, 연구 겸 송장인형의 아이템으로 수선할 생각이었다.

은닉은 효과적인 기술이었으니.

‘오······. 언너 씨들도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니네.’

올리버가 인피 망토를 줍던 중, 지하실 한쪽에 놓인 기계장치를 보고 생각했다.

기계장치는 눈에 익었는데, 다름 아닌 피의 영약 생산 설비였다.

비록 올리버가 쓰는 것에 비해 열악한 구식 모델이었지만.

인피 망토를 모두 주운 올리버는 그 상태로 지하실 계단을 타고 1층 거실로 올라갔다.

뚜벅. 뚜벅. 뚜벅. 끼익······.

지하실 문이 열리자 올리버는 인피 망토를 한쪽에 올려두고, 핏빛 발자국을 만들며 언너 일행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들 앞에 멈춰 서곤, 손수건을 꺼내 얼굴에 묻은 피와 살점을 닦았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르쇼여, 커털린, 언드라시, 팔 그리고 언너······. 바토리 패밀리의 잔당은 모두 침묵했다.

긴장, 두려움, 각오, 체념 등의 감정을 빛내며.

“질문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올리버가 물었고, 그들은 여전히 침묵했다.

그럼에도 올리버는 개의치 않고 계속해 입을 열었다. 감정 상태만으로도 충분한 대답을 얻을 수도 있었기에.

“혹시, 절 죽이려고 인육 요리사를 끌어들인 건가요?”

“······그렇다면 어쩌실 거죠?”

언너가 말했다. 얼핏 보면 차분했지만, 그녀는 속으로 상당한 용기를 내고 있었다. 죽음을 각오한 용기를 말이다.

“아뇨, 딱히 어쩌겠다고 여쭤본 게 아니라, 조금 놀라서요.”

“······.”

“제 기억이 맞다면 여러분 모두 인육 요리사, 정확히는 인육 요리사의 여동생인 그레텔 씨에게 공격당해 이곳 란다로 오셨지 않습니까? 그들의 집요한 추적과 습격을 피하기 위해서요.”

언너가 침묵으로 긍정했다.

“그 과정에서 근거지와 자매를 잃는 등 커다란 피해를 보셨죠······. 제가 이런 문제에 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인육 요리사도 여러분의 원수 아닙니까? 심지어 바토리 님께선 인육 요리사와 더 오래 싸웠으니, 어찌 보면 저보다-”

“-입 닥치세요. 감히, 어머니를 함부로 입에 담지 마세요.”

언너가 두려워하면서도 분노를 표출했다. 바토리에 대한 애정과 망했을지언정 한때 강성했던 패밀리에 대한 자긍심에 의해 말이다.

올리버는 말이 잘렸음에도 불쾌해하지 않고, 알겠다는 듯 정중히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올리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여러분은 저와의 약속을 어겼습니다.”

“알아요. 그리고 어기면 다 죽인다고 했죠.”

올리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란다에서 지낼 집과 돈을 대가로 올리버는 자신의 안전과 란다에 피해를 끼치지 말아달라 했고, 언너는 이를 동의했다. 어기면 모조리 죽인다고 했음에도.

그런데 지금 어긴 것이었다.

납처럼 공기가 무거워지며, 언너를 비롯한 그녀의 자매들은 허공에 피를 은밀히 꺼냈다.

바토리 패밀리의 특기인 혈마법.

올리버와 싸우려는 것인데, 그럼에도 그 모습은 비장하다기보다는 절박했다. 포식자를 마주한 피식자처럼.

무리도 아니었다. 이미 언너 일행은 올리버와 두 번 싸워 두 번 다 패했으니. 그것도 자신들의 특기인 혈마법으로.

이미 자신들이 이길 수 없다는 건 누구보다 알고 있을 터였다.

올리버가 그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전 여러분을 해치고 싶지 않습니다. 약속을 어기시긴 했지만, 다행히 란다에 피해를 끼친 건 아니니까요.”

올리버는 진심이었다. 란다가 피해를 입었으면, 시(市)까지 개입했을 테지만, 올리버를 노린 거면 올리버만 넘어가면 되는 거였으니.

허나, 언너는 분노와 분함을 느끼며 이를 까득 깨물었다.

“우리 따위는 해치울 가치조차 없다는 건가요?”

“오해입니다. 말투가 거슬렸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냥 여러분과 싸우기 싫고, 다치게 하기도 싫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진심이었다. 왜냐면······.

“······바토리 님 일 때문에 죄송한 것도 있고, 여러분이 좋기도 하거든요.”

좋기도 하다라······.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언너 일행은 모두 굳었다. 혐오와 분노, 경멸을 느끼며.

“지금 장난하나요?”

“진심입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여러분은 대단하거든요. 흑마법사 패밀리임에도 여러분 모두 진짜 자매처럼 사이가 좋아서요······. 아주 보기 드문 거죠.”

일반 상식과 너무 동떨어진 올리버의 감정선에 언너 일행은 어찌 반응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몰랐다.

차라리 미친 척하는 거길 바랄 정도로 미친놈이었다.

“그래서 의문이기도 합니다. 정말 어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다른 원수와 손잡고, 자매들의 목숨까지 건 건지요······. 언너 씨답지 않은 행동인 것 같거든요.”

“아까 전부터 저에 대해 뭘 안다고 그리 말씀하시는 거죠?”

“언너 씨께서 자매분들을 소중히 여기는 건 압니다. 전 당신의 행동과 감정을 봤으니까요. 최소한 이런 일로 주변을 위기에 빠트릴 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 못 안 건가요?”

올리버의 순수한 물음에, 언너는 동요하더니, 이윽고 진실을 말했다.

“······저희가 부른 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된 거죠?”

“······인육 요리사가 우릴 찾아냈습니다. 우리가 란다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냄새를 이용해 이 집을 찾아냈죠.”

냄새라······.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후각을 발달시키는 흑마법이 실제로 존재했고, 올리버 역시 과거 캔트와 같이 있을 때 한 번 사용한 적이 있었으니.

일정 범위로만 좁혀지면 말이 안 되진 않았다.

“그리곤 저희를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니의 원수를 갚을 수 있게요. 저희는 거들기만 하라더군요.”

“그 이유 때문에 수락한 겁니까?”

“조금은요.”

“나머지 이유가 뭔지 여쭤볼 수 있겠습니까?”

“······살기 위해서요. 거절하면 저희 모두를 죽일 거라고 했거든요.”

언너가 굴욕과 체념을 씹으며 말했다. 그녀가 어떠한 심정으로 그 제안을 수락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하긴 자신은 물론 자매들을 보호할 수단조차 없었으니.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약한 자는 이럴 수밖에 없습니다.”

진심.

“저희는 지금 매우 약해진 상태고, 앞뒤로 원수가 있죠. 당신과 인육 요리사요. 그리고 여러분이 원하면 언제든 저희를 죽일 수 있죠. 그럼,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아요. 죽지 않기 위해 원수에게 이용당해 다른 원수를 죽이는 것밖에요.”

올리버가 듣기에도 꽤 너무한 이야기처럼 들렸다. 거기다 기시감도 들었다.

과거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아.

올리버가 속으로 소리 냈다. 기시감이 그냥 든 게 아니었다.

과거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실제로 들은 적 있었다. 포레스트와 캔트의 일화에서 말이다.

재개발 붐 때 돈을 쓸어 담았지만, 한 명은 가족, 한 명은 파트너와 양심을 잃었다.

포레스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약하기 때문이겠지. 약하면 유혹에······. 아니, 그냥 핑계네. 그냥 내가 개새끼라 그런 거지······. ’

올리버가 그때 일을 떠올리는 사이 언너가 질문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약속을 어긴 건 사실. 이제 저희를 어쩌실 거죠?”

“글쎄요.”

“뻔뻔한 말인 줄 알지만······. 부디, 저 하나로 넘어가 주실 수 없겠습니까?”

언너의 말에 다른 자매들이 뭐라 말하려 했으나, 언너는 손을 들어 그들을 막았다.

계산된 행동이 아닌, 진심이었다. 그녀는 죽음을 각오했다.

“음······. 뭐하나 여쭤볼 수 있겠습니까?”

“······뭐죠?”

“만약 제가 그냥 넘어가고, 여러분을 풀어주면 앞으로 어쩌실 생각입니까? 지하실에 있는 기계를 봤습니다. 피의 영약을 만드는 기계요. 그걸 볼 때, 여러분도 나름의 계획을 세우신 것 같은데, 원수인 저와 인육 요리사를 피해-”

“-그건 불가능하지. 절대로.”

올리버와 언너의 대화 도중 제3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은은한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 꼭 라디오 드라마 배우와 같았다.

올리버는 반사적으로 음원지인 지하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놀랍게도 지하실에는 인육 요리사 제자들의 살점이 점토처럼 스스로 뭉쳐 입이 달린 거대한 살덩어리를 형상화했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은 순간, 언너가 중얼거렸다.

“인육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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