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323화 (323/633)

< 323. 레이크 빌리지 (2) >

“흐음……. 사흘 지났나요?”

레이크 빌리지 최고급 호텔 한 객실에서 로즈가 말했다.

그녀의 곁에는 생명학파의 그랜드 마스터 테어도어와 그의 손자 칼, 생명 연금술 학과의 학장 데지헤 듀란스가 있었다.

이 네 명 중 가장 어려 보이는 것은 누가 뭐래도 로즈였다.

나머지 셋은 생명마법의 기술력으로 나름의 젊음을 누렸지만,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로즈에 비해서는 나이가 많았다.

실상은 정반대였지만 말이다.

로즈가 당당히 말을 이었다.

“우리 그랜드 마스터께 감히 여쭤보건대, 설득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존경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장난기 섞인 물음에 권위를 중시하는 테어도어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들은 동등한 동맹 관계였으니……. 아니, 어쩌면 테어도어가 약간 아쉬운 처지일지도 몰랐다.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학식과 지위, 부와 명예, 권력, 영향력 등. 인간으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손에 넣었음에도 신이 정해놓은 천수(天故)가 자신의 숨통을 조이고 있었기에…….

이 절대적인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재 이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천하고 더러운 흑마법사의 도움이.

“어머……. 한평생 귀하게 자란분이라 그런지 표정 관리 참 못하신다. 하긴, 인상만 찌푸려도 다들 눈치 봐주는 인생을 살았을 테니까. 귀여워라.”

참으로 보기 불편한 모습이었다.

스무 살을 갓 넘은 어린 아가씨가 겉보기에는 중년, 실제로는 80세를 넘은 노인을 어린애처럼 조롱하다니.

한평생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는 테어도어는 입술이 실룩거릴 정도로 분노했으나, 다행히 분노를 표출하기 직전 유일한 가족인 칼이 끼어 들어줬다.

“이것 보시오. 우린 엄연히 동맹이요. 할아버님은 그 수장이시고. 이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면 예를 지키시오. 한 번만 더 예를 어기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오.”

칼은 마탑에서처럼 당당하고 오만하게 말했다.

실력과 배경을 모두 가져야만 할 수 있는 태도.

허나, 그런 겉모습과 달리 테어도어는 속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눈앞의 어린 여자가 실상은 수백 년을 산 흑마법사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악마의 힘과 지식으로 사람을 잡아먹어 그 수명을 연장한 마귀할멈.

당연히 로즈도 이 사실을 모르진 않았다. 칼이 자신을 두려워한다는 걸 .

오빠와 다르게 흑마법 대신 마법에 초점을 맞추긴 했지만, 자신 역시 흑마법사였으니.

로즈는 히죽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

"죄송해요. 제가 가난한 나무꾼 집안 출신이라 잘 사는 집사람들을 보면 막 열등감을 느껴서요. 시비를 걸지 않고는 못 배기죠. 진심으로 사과할 게요.”

해당 공간에 있는 모두가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따지는 사람은 없었다.

고작 이런 일로 말싸움을 하기에는 눈앞의 일이 더 중요했다.

로즈가 다시 질문했다.

“이번엔 정중히 묻죠. 생명학파의 그랜드 마스터 테어도어. 설득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테어도어는 로즈를 흘겨본 다음 입을 열었다.

“그대가 말한 탐욕에 물들었던 사람들은 거의 다 설득했소.”

테어도어가 대답과 함께 품 안에서 이번 학회에 초대된 손님 리스트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렸다.

몇몇 개의 이름 위에 선이 그어져 있었다. 마무리했다는 듯.

“흐음……. 선이 안 그어진 사람들은 실패한 건가요?”

“아직 시도도 안 한 자들이오. 중요한 일이니, 그냥 찔러볼 수는 없는 노릇……. 설득에 확신이 없는 자들은 따로 불러 모아 마지막에 몰아 설득할 생각이오.”

나쁘지 않은 생각이기에 로즈는 뭐라 말하지 않았다.

어설프게 말이 새어 나가면 확실히 곤란했으니, 확실히 설득 가능한 자들부터 포섭해 유리한 판을 조성하는 게 중요했다.

“흐음……. 좋은 생각인 거 같네요.”

“그쪽이야말로 어떻소? 잘 설득하고 있소?”

“그렇고 말고요. 우린 그쪽보다 먼저 차분히 작업에 들어갔으니까요……. 그렇지?”

로즈가 저 뒤에 선 생명 연금술의 학장 데지헤 듀란스를 보며 물었다.

공식적으로 이들의 사이는 학생과 학장이었건만, 지금 이곳에서는 정반대의 위치에 있었다.

“네……. 주인님.”

대답을 들은 로즈는 만족하며 테어도어 가 꺼낸 리스트를 살펴봤다.

“흐으응. 어디 보자……. 막판에 설득해야 할 분들이 좀 되네요?”

“신경 쓰지 마시오. 필립 로어와 틸다 아이스아이 등 주의해야 할 건 몇몇 안 되니.”

"그럼, 다행이고요. 만약 이분들이 설득 안 돼 어쩔 수 없게 되면 약속대로 나눠 가지는 겁니다?”

“약속했으니까. 단, 그쪽도 약속대로 케빈과 그 일행은 반드시 내게 넘겨줘야 하오. 그것도 산채로.”

“그 정도야. 뭐……. 다만, 이유가 궁금하네요? 다른 뛰어난 재료가 많은데, 왜 굳이 열등한 홍인을 가지시려고 하는 거죠. 뭐, 숨기시는 거라도 있나요?”

"숨기는 거 없고. 놈 자체엔 관심 없소. 다만, 그 스승에게 관심이 있는 거지.”

"아하……. 알았어요. 그럼, 내일 계획대로 움직이도록 하죠. 테어도어 씨.”

"잘 부탁하오. 그레텔.”

***

“이게 수맥(水脈)이라고?”

“예, 급하게 작성한 거라 정확한 건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비슷할 겁니다.”

학회가 진행된 지 나흘이 되는 날 오후.

데릭과 펠릭스와 함께 마을에 설치된 각 회장(會場)과 시연장(試演場)을 방문하던 중 올리버가 사흘에 걸쳐 작성한 수맥 지도를 보여주며 말했다.

팸플릿 위에 임의로 그었을 뿐이었지만, 깔끔한 선 덕분에 알아보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올리버가 케빈에게 보여준 표시에 따르면 호수 아래 인위적으로 뚫어놓은 수맥(水脈)은 레이크 빌리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거 아무리 봐도 결계인 거 같은데?”

“결계 말씀입니까?”

“뭔지 몰라?”

“아뇨, 개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다량의 마력과 마법진을 통해 특정 공간 전체에 마법을 걸어 물리적 방어. 혹은, 환각을 통한 혼란 및 이동 차단 등의 효과를 내는 대규모 마법이지 않습니까? 어르신의 서재에서 한번 읽어봤습니다. 자세히는 못 읽어봤지만요.”

그랬다. 올리버는 멀린의 서재에서 해당 서적을 한번 읽어봤다.

사용하는 데 막대한 시간과 마력,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한 데다, 올리버의 관심 분야가 아닌지라 개념과 종류만 살피고 넘겼지만 말이다.

“이것도 같아. 다만, 다수의 결계를 뒤섞은 것 같아.”

“결계를 뒤섞을 수 있나요?”

“소화할 수 있는 실력만 되면. 근데, 과연 이 정도 규모의 이 정도 술식을 누가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군.”

즉, 아주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마탑의 마스터 중 상당한 실력을 자랑하는 케빈의 기준에서조차.

케빈은 불길함을 느끼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도 그럴 게 관광 마을. 그것도 몰락한 지 50년 가까이 돼가는 작은 마을에 이런 결계가 있는 건 이상하였으니.

마을이 번영할 때 설치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영 개운치 않았다.

가령, 전성기에 수맥(水服)을 뚫었다 해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텐데, 올리버에 말에 따르면 그것도 아니었다.

“수맥은 막힘 없이 잘 뚫려있습니다. 힘차게요.”

올리버가 말하자 케빈은 눈을 찌푸리며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제논.”

“예, 교수님.”

“호텔 직원들도 신경 쓰인다고 했지?”

"예.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도 뭔가 좀 비슷한 구석이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예, 전부는 아니고 일부지만. 호텔 사람들처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질감? 같은 게 있습니다. 감정이 너무 규칙적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제일 신경 쓰이는 건 따로 있습니다.”

“제일 신경 쓰이는 거?”

“예, 말하는 타이밍을 잡지 못했는데, 로큘리 대학의-”

“-교수님. 광범위 포박 마법 시연이 곧 시작되는데 안 오십니까?”

케빈과 올리버가 머리를 맞대 지금 상황에 대해 고민하는 도중 데릭과 펠릭스가 타이밍 좋게 다가왔다.

대화의 흐름이 끊긴 게 썩 유쾌하지 않지만, 일정인 점과 곧 자유시간이란 점을 고려해 케빈은 잠시 이야기를 뒤로 미루기로 했다.

“미안하군. 잠시 딴 생각을 했어.”

데릭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교수님께서 그러시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첫날 데지헤 학장이 등장한 것에 비해 학회 자체는 심심한 편이니까요.”

데릭이 자신이 느끼는 실망감을 솔직히 말했다.

그리고 실망한 건 데릭만이 아니었다. 첫날 사교장에서 갑자기 젊어진 데지헤를 본 학회 초대 손님들은 생각 이상으로 평범한 학회 일정과 내용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덕분에 첫날의 기대감과 긴장감은 줄어들고, 대부분 시연보다는 관광을 보낸다는 느낌으로 이곳에 있었다.

때마침, 연구 성과를 발표할 회장(會場)과 시연장(試演場)이 마을 전체에 넓게 퍼져있어 그러한 흐름을 부채질했다.

개중에 일부 몇몇은 그냥 떠나고 싶은 사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생명학파와 생명 연금술 학과의 발표 때문에 애써 참으며 남아 있었다.

“일단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시연부터 보러 가지.”

케빈이 올리버에게 말하곤 인파에 뒤섞여 로큘리 대학의 순마력 학과의 광범위 포박 마법 시연장으로 갔다.

시연장은 레이크 빌리지 최외곽의 들판으로, 이미 적잖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필립 로어나 틸다 아이스아이 등. 거물들은 없었지만, 제법 명성을 날린 이들은 드문드문 보였다.

“사람이 많군요.”

올리버는 예상 이상의 숫자를 보며 말했다.

“마법이라는 게 꼭 강력한 화력만 수요가 있는 게 아니거든. 비살상(非殺傷) 마법에 대한 수요도 있어.”

“국지적인 식민지 쟁탈 전쟁요?”

"맞아."

케빈이 정답이라는 듯 고개였고, 올리버는 제대로 배웠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교수 개인 직원으로 케빈과 데릭, 펠릭스의 연구 자료를 찾아 주고, 커피를 타 주는 과정에서 올리버는 군용 마법 연구에 대한 지식을 부분적으로나마 배우게 됐다.

의외로 연합 왕국을 비롯한 선택받은 국가들은 세계 이곳저곳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 치고는 자신들끼리의 전투에서는 무력을 자제하는 편이었다.

물론 필요하면 썼지만, 그 빈도와 사용 수위는 낮은 편에 속했다.

식민지와 다르게……. 올리버는 아직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차이의 이유가 뭐……응?’

올리버는 시연장 위에 연구 발표 교수가 올라가자, 잠잠하던 안개가 다시 짙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육안(肉眼)으로는 그리 티가 나지 않았으나, 감정과 생명력, 마력 등을 꿰뚫어 보는 흑마법사의 눈으로는 알 수 있었다.

결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인위적인 현상이었다.

올리버가 조심스럽게 케빈을 불렀다.

“교수님……."

"알아."

낮게 대답하는 케빈.

대화의 나누는 사이 사람들이 눈치챌 정도로 안개가 더 짙어졌으나, 시연장에 올라선 책임 교수가 마력을 담은 목소리로 모두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발표를 보러 와 주신 여러 신사 숙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에 저희가 발표할 내용은 광범위 포박 마법입니다. 순수마력의 기초 마법 중 하나로, 그 원리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단순합니다. 마력 입자를 쇠사슬처럼 연결해 물리력을 발현, 대상을 포박하는 거지요.]

학자들답게 구경하러 온 마법사들은 곧바로 집중했다.

[하지만 저희가 발표할 마법은 그 규모와 성능을 대폭 상향시킨 것입니다. 일반 병사뿐 아니라 마법사들조차 제압할 술식이죠.]

발표 교수는 손가락을 튕겨 미리 설치한 기계의 도움으로 허공에 영상을 띄웠다.

영상에는 그림과 함께 간단명료한 설명이 스쳐 지나갔다.

다수의 마법사가 협력해 마법을 설치하는 모습과 그렇게 설치된 마법 위로 종군마법사와 군인들이 올라왔을 때 단숨에 포박해 붙잡는.

올무 덫과 곰 덫이 뒤섞인 형태였다.

[해당 마법의 핵심은 마법사도 완벽하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누군가 손을 들었다.

“포박 마법이 마법사를 붙잡을 수 있겠지만, 무력화란 단어는 과한 듯한데 구체적인 근거가 있습니까?”

[물론 있습니다. 포박된 마력 사슬은 단순히 물리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포획 대상의 마력 흐름을 흐트러뜨리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마력의 흐름을 교란시켜 마법을 침묵시키는 거지요.]

설득력이 있는지 몇몇 이들이 흥미를 보였다.

[다만, 교란을 시킨다 해도 대상의 실력에 따라 손쉽게 해체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포획 마법의 단계를 여덟 단계로 나눠 효과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개량했습니다.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한정적이나마 개선한 것이죠. 특히, 8단계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효과는 상당합니다.]

나쁘지 않은 발상이었다. 군용 마법은 성능 이상으로 효율이 높아야 했기에.

또 다른 마법사가 손을 들었다.

“나쁘지 않은 의견입니다. 그런데, 마력 탐지 능력이 뛰어난 마법사라면 미리 발견돼 소용없는 것 아닙니까?”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그 문제 역시 저희의 큰 걱정이었지만,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땅을 깊이 파 탐지하기 어렵게 하면 됩니다.]

“……? 이해가 안 됩니다만. 그 정도로 땅을 깊게 파면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투입될 텐데요.”

[하지만 저희는 그 정도로 충분합니다.]

알 수 없는 대답에 모두가 의문을 품은 그때 점점 짙어지던 안개가 생명을 가진 듯 일렁이기 시작했다.

흡사 자석 근처에 있는 쇳가루처럼 특정한 힘에 반응해 일정한 법칙대로 움직여 마력이 정립돼 안개가 자신들끼리 뭉쳐 하얀 장막을 형성, 주변을 포위했다.

하얀 감옥처럼.

올리버는 본능적으로 땅 밑에 뚫어놓은 수맥(水服)과 반응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놀라웠다.

안개와 수맥을 결합시킨 대규모 마법이라니.

구체적인 효과는 알 수 없지만, 준비의 치밀성과 복잡함, 그 범위를 봤을 때 보통 마법이 아님을 알 수 있었고, 이런 기본 정보조차 없는 이들은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질 뿐이었다.

“뭐야 이거?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이보시오. 교수! 이게 뭔지 혹시 아시오?”

사람들이 소리쳤지만, 발표하던 교수는 다른 식으로 대답했다. 마력을 끌어올린 손을 땅에 댄 것.

그러자 땅 밑 깊숙이 설치해 놓은 마력이 반응하더니, 아까 전 영상처럼 푸른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마력 사슬이 셀 수도 없이 솟구쳐 올라 주변의 모든 마법사를 포박했다.

".....!!"

충격에 빠진 사람들.

몇몇 이들이 마법을 사용해 마력 사슬을 풀려고 했으나, 아까 전 설명대로 아무도 마법을 쓰지 못했다.

마력 사슬에서 내뿜는 미세한 마력이 포박 대상의 마력 흐름을 교란시켰기에.

시간을 주면 풀 수 있는 자들도 있었지만, 상대가 그걸 기다려 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쇼크一]

[—얼스 쏜(Earth Thorn)]

포박 마법을 발동시킨 교수가 마법을 사용해 공격하려는 찰나 감정을 순식간에 추출해 손에 응축시켜 마력 사슬을 억지로 푼 케빈이 먼저 마법을 발동해 땅에서 솟아난 돌창으로 교수를 꿰뚫어버렸다.

방심한 교수는 허공에 뜬 채 꺽- 꺽- 피를 토할 뿐.

“흥........"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