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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흑마법사-266화 (266/633)

< 266. 일상 (2) >

“죄송합니다. 일이라서요.”

올리버가 양해를 구하며 그대로 쿼터스태프를 휘둘렀다.

쾅一!! 하는 소리와 울려 퍼지며 상대측 용병이 저 멀리 날아갔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하……. 역시 쉬운 일은 없구나.”

올리버가 이번 임무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이번 임무란, 다름 아닌 S구역에서 진행되는 재개발의 철거민들을 지켜주는 거였는데,

좀 더 정확히는 철거업체에서 고용한 파운더라는 용병을 막아주는 거였다.

‘사실상 저분 때문에 날 찾은 거라고 했으니.’

갑작스러운 의뢰긴 했지만, 시간과 보수가 가장 좋았기에 수락했는데, 올리버는 새삼 쉬운 돈벌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운더라는 저 용병은 올리버의 공격에 맞았음에도 뒤로 물러나 충격을 완화한 것도 모자라, 공중에서 마력을 분출해 이동, 다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참여한 전쟁만 해도 두 자릿수는 되는 베테랑 용병이라더니, 정말 노련했다.

화력은 분명 올리버가 위였는데, 도통 제압하지 못하고 대치하는 게 그의 증거라 할 수 있었다.

“이름이 데이브라고?”

올리버보다 높은 옥상에 착륙한 파운더가 물었다.

“예.”

“웬 애송이가 제2의 셰이머스라고 해서 난 또 사람들이 지랄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사과해야 할 거 같구만.”

"과찬이십니다.”

“아냐, 아냐. 진심이야. 흑마법사한테 근접전으로 밀려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거든.”

파운더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며, 골렘 의수를 통해 무엇인가를 조심스럽게 조작했다.

올리버는 그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며 대답했다.

“칭찬 감사합니다.”

“허! 예의 바르기 까지....... 정말 안타까워!”

“무엇이 말씀이시죠?”

“예의 바른 청년을 내 손으로 죽여야 하는 게.”

대답과 함께 파운더는 의수 한쪽을 들어 올렸다. 그와 동시에 올리버 우측에서 마력이 감지됐다.

가로 길이 10센티미터, 세로 길이 50센티미터의 소형 대포가 마력에 의해 움직여 올리버 쪽을 겨눈 것.

올리버는 마력을 감지하자마자 바로 증오의 탄환을 쏴, 소형 대포를 무력화시켰다.

쾅一!

"준비한 사람 민망하게!”

파운더는 준비한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양쪽 골렘 의수를 뻗어 마력탄을 기관총처럼 난사했다.

올리버는 블랙 실드를 펼쳐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마력탄을 막으며, 증오의 탄환을 쏴 반격을 가했다.

그러자 파운더는 공격을 유지하면서도 골렘 의족을 이용해 점프. 옆 옥상으로 이동해 올리버의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역시, 원거리 전투에서 익숙한 모양이었다.

그 증거로 올리버의 공격은 한 발도 스치지 못하고 애꿎은 옥상 난간이나, 출입문, 혹은 마력탄만 부술 뿐이었다.

특히, 마력탄은 증오의 탄환과 부딪힐 때마다 폭죽처럼 터져, 건물 아래쪽에서 싸우는 철거업체와 철거민-노동조합 연합을 비췄다.

파운더를 고용한 철거업체는 골렘을 앞세워 밀고 나갔고, 철거민-노동조합 연합은 전문 조합 투사를 주축으로 이를 필사적으로 막았다.

“네 고용주 제법 열심히 싸우고 있구만, 그래 봤자 시간 문제지만.”

파운더가 조롱하듯 소리쳤다. 올리버를 초조하게 부추겨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

그러나 의도와 별개로 말 자체는 사실이었다.

철거업체에서 골렘도 끌고 와 밀어붙였기에.

골렘의 타고난 방어력과 질량은 그저 움직이는 것만으로 위협이었고, 이를 제압할 만한 화력이 없는 철거민-노동조합 연합은 골렘의 걸음걸이에 맞춰 뒤로 물러날 뿐이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조금이라도 시간을 버는 것뿐.

올리버가 빨리 합류하지 않으면 곧 뚫리고 말 터였다.

“빨리 안 도와줘도 되나? 지면 잔금 못 받을 텐데?!”

파운더가 계속해 도발했다.

올리버가 초조함을 이기지 못하고 움직이면 바로 빈틈을 공격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에 올리버가 답했다.

“……빨리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은 동의합니다. 그러니까 빨리 끝내야겠네요.”

대답과 동시에 올리버는 감정을 손에 응집해 폭발시키듯 쏴, 증오의 탄환을 동시에 수십 발 날려 보냈다.

흡사, 산탄총.

증오의 탄환은 부채꼴 형태로 넓게 탄막을 형성했다.

“소용없다!”

파운더가 골렘 의족과 의수에서 마력을 분출, 허공에서 움직여 올리버의 공격을 피했다.

허나, 괜찮았다. 처음부터 맞출 생각은 아니었으니까.

"응?!!"

부채꼴로 넓게 날아가는 증오의 탄환은 파운더의 좌우, 위아래를 지나쳤고 그때 폭발했다.

기껏해야 폭죽 수준이었지만, 올리버에겐 그 정도면 충분했다.

[타겟팅(Targeting)]

[해잇 불릿(Hate Bullets)]

올리버가 두 개의 흑마법을 동시에 시전했다.

물결 형태의 감정이 뻗어 나가 파운더의 몸에 다트판을 만들었고 뒤이어 상당한 감정을 압축한 증오의 탄환을 쐈다.

퉁一!!!

묵직한 소리가 공기를 가로지르며, 증오의 탄환이 정확히 다트판을 향해 날아갔다.

“그따위 잔재주!”

파운더는 당황하지 않고 골렘 의족에서 다시 마력을 분출해 대각선 방향으로 몸을 틀어 피했다.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이번에는 똑같이 되지 않았다.

다트판이 이동하자 증오의 탄환도 미세하게 방향을 튼 것.

직사화기 특성 탓에 다트판에 정확히 꽂히지는 않았지만, 대신, 파운더의 골렘 의족 한쪽을 맞췄다.

퍽一!!

그 충격으로 파운더는 추진력을 잃고 추락. 옥상으로 떨어져 데구르르 굴었다.

[블랙 다트(Black Dart)]

올리버는 여세를 놓치지 않고 분노의 폭탄을 머금은 검은 칼날을 십수 개 날렸다.

아직 타겟팅이 유지됐기에 검은 칼날은 방향만 다를 뿐 파운더를 향해 정확히 날아갔다.

파운더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양팔을 방패처럼 들어 의수에서 마력 방어막을 펼쳤고, 검은 칼날과 방어막이 부딪혔다.

콰과과광———!

건물이 요동칠 정도로 거대한 폭발이 일며 자욱한 흙먼지가 일어났다.

올리버는 흑마법사의 시야로 파운더의 상태를 살펴봤다.

‘생명력과 의지(議版)의 마력이 좀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 싸울 수 있는 상태네.’

올리버는 곧바로 손가락을 뻗어 흙먼지 속에 숨은 파운더를 향해 증오의 탄환을 쏟아냈다.

감정과 마력, 생명력으로 정확한 위치를 꿰뚫어 볼 수 있어 사격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파운더는 다시 마력 실드를 펼쳐 올리버의 공격을 막았다.

아까 전처럼 도망치지 못하는 걸 보면 의족 부분에 이상이 생긴 게 확실했다.

이대로 압박한다면 무난히 승리할 수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흙먼지에서 뭔가가 튀어나왔다.

폭탄이었다. 일반적인 수류탄이 아닌 흑마법의 기운을 머금고 있는 폭탄.

‘저건-’

-펑!

허공에서 터진 폭탄. 상당한 양의 검은 연기가 폭발과 함께 주변을 가득 퍼졌다.

흑마법 블랙 미스트(Black Mist)로, 감정과 생명력으로 이뤄진 연기라 흑마법사의 눈도 가릴 수 있는 물건이었다.

허나, 올리버는 괜찮았다. 감정, 생명력으로 못 찾으면 마력으로 찾았으면 되니.

‘특히, 파운더 씨의 의수와 의족을 이루는 마력은 독특해 찾아내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아.’

올리버가 눈을 집중했고, 곧바로 뭔가를 감지하며 블랙 실드를 펼쳤다.

그러자마자 블랙 미스트 사이에서 한 비행체가 날아와 올리버를 향해 레이저와 같은 마력 덩어리를 쏘아댔다.

지지지이이이잉——!!

비행체의 정체는 골렘 의수의 부품 중 하나로, 놀랍게도 검은 안개가 퍼질 때 떨어져 나와 올리버를 직접 공격했다.

‘이런 기능도 있다니……. 대단한데?’

올리버가 감탄하며 블랙 실드로 레이저를 막았다.

상당한 고출력이라 맞았으면 제법 충격이 클 듯했다.

아무래도 블랙 미스트는 공격을 막기 위해서가 아닌, 반격을 위한 것 같았다.

감탄스러웠다. 그 상황에서 방어가 아닌 반격을 생각하다니.

투둥———쾅!!

지면을 울리는 충격.

묵직한 무엇인가가 이곳으로 떨어졌다. 파운더였다.

“좀 많이 놀랐다!”

그는 골렘 의족을 이용해 저 멀리서 단숨에 건너왔다.

의족이 멀쩡한 건가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오른쪽 의족에 구멍이 뚫려 삐걱거리는 게 보일 지경이었으니까.

그럼에도 그는 올리버를 먼저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어깨에서 비행체를 하나 더 분리해 레이저를 쏴 올리버를 양쪽에서 압박하며, 본인은 절뚝절뚝 뛰어와 주먹을 뻗었다.

[쉐도우 스파이크(Shadow Spike)]

양방향에서 쏟아지는 레이저를 막느라 손이 묶인 올리버가 그림자 말뚝을 만들어 파운더를 막았다.

솟구치는 그림자 말뚝에 의수가 꿰뚫릴 뻔했으나, 파운더는 재빨리 팔을 회수해 피한 다음, 주먹을 휘둘러 말뚝을 부숴버렸다.

올리버는 다시 그림자 촉수를 사용했고, 파운더는 날카로운 눈으로 그림자의 이동 방향을 파악, 촘촘하게 솟구치는 그림자 말뚝을 전부 회피하며 파괴했다.

올리버도 이에 대응하고자 그림자 말뚝을 더 빨리 만들었지만, 파운더는 가열된 엔진처럼 의수를 점점 더 빨리 휘둘러 그림자 말뚝을 모조리 박살 내는 기염을 토했다.

“으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림자 말뚝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마력을 소모해, 의수에서 떨어져 나온 비행체가 공격을 중단하며 다시 제자리에 돌아갔다.

양손이 자유로워진 올리버는 그대로 손가락을 겨눠 그림자 말뚝과 함께 증오의 탄환을 쏘려 했다.

이 정도 공세면 파운더도 피하는 데 한계가 있을 터이니.

핑-!

파운더가 다시 폭탄을 던졌다.

파악!!

폭탄의 정체는 섬광탄.

강렬한 빛이 일어나며 올리버의 그림자와 두 눈이 무력화됐다.

파운더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렘 의수에 마력을 집중해 다시 주먹을 뻗었다.

여기서 승부를 보려는 것.

[얼스 쓰론(Earth Thorn)]

콰작——!

영창과 함께 바닥에서 고밀도의 시멘트 창이 솟아올라 올리버를 향해 뻗어 오는 골렘 의수를 박살 냈다.

공격에 치중한 만큼 방어가 허술해진 골램 의수는 생각보다 쉽게 부서졌으며, 파운더도 이번만큼은 많이 놀랐는지 바로 대응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

“어떻게……? 분명 눈이……!?”

“요즘 몸에서 마력을 분출해 주변을 탐색하는 연습을 하고 있거든요. 때마침 실전에서 써보네요.”

올리버가 섬광탄으로 멀어버린 두 눈을 비비며 말했다.

베테랑의 역공에 다시 역공을 걸어 성공했다고 생각하니, 살짝 기분이 좋았다.

"큭......!!"

파운더는 아까 전처럼 어깨 부분의 부품을 분리해 올리버에게 다시 비행체를 날렸다.

지지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강렬히 쏟아지는 두 줄기에 레이저.

올리버는 쿼터스태프를 앞으로 내세워 영창했다.

[보레시티(Voracity)]

영창과 함께 블랙 슈트가 변해 형체를 갖추며, 쿼터스태프 끝자락에 이빨 없는 입이 여러 개 생겨, 그대로 길쭉이 쏟아지는 마력 덩어리를 빨아 삼켰다.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춥.

처음 보는 광경에 파운더는 경악했으나, 그는 멈추지 않고 레이저에 손이 묶인 올리버를 향해 덤벼들었다.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싸우려는 자세. 참으로 훌륭했다.

“미니언.”

올리버의 말과 동시에 올리버 품속에 대기하고 있던 미니언 두 개가 양방향으로 날아가 근거리에서 올리버를 압박하던 비행체에 증오의 탄환을 쏴 격추했다.

폭발과 함께 두 손이 자유로워진 올리버는 그대로 달려오는 파운더를 향해 쿼터스태프를 치켜들었다.

“토하세요.”

올리버가 십수 개의 입이 오밀조밀 모인 쿼터스태프를 내리치며 말했고, 건물 옥상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었다.

***

쾅——!!!

S구역의 한 재개발 예정지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어찌나 큰지 주변 건물이 흔들렸으며, 폭발이 일어난 건물 위에서 건물 잔해가 떨어져 내렸다.

“피해一!!”

방금 전까지 목숨을 걸고 싸우던 철거업체와 철거민-노동조합 연합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며 너나 할 것 없이 각자 진영으로 나뉘어 떨어지는 잔해를 피했다.

그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작게는 돌멩이부터 크게는 사람 머리만 한 시멘트 덩어리가 떨어져 내렸으니 말이다.

투둑- 툭-! 챙! 투두둑- 꽝!! 쾅! 투둑- 과쾅! 꽝!!

비처럼 쏟아지는 흙과 돌, 철근, 시멘트 덩어리.

심상치 않은 광경에 다들 침을 꿀꺽 삼켰고, 잠시 후, 하늘 위에서 뭔가가 내려왔다.

올리버였다.

흑마법을 써 부드럽게 착지한 그의 한 손에는 상징인 쿼터스태프가 들려 있었고, 다른 한쪽 손에는 하체만 남은 시체가 들려 있었다.

“이분은……. 못쓰겠네요.”

올리버가 하반신만 남은 시체를 물고기처럼 거꾸로 든 채 말했다.

별거 아닌 말임에도 시체 단면도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내장 쪼가리 때문에 오싹하게 들렸다.

모두 시체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했고, 곧 알 수 있었다.

올리버가 시체에서 골렘 의족을 뜯어내 챙겼기에.

“파운더……? 파운더가 당했어?”

“말도 안 돼. 종군마법사도 죽인 적 있는 녀석인데.”

“하지만 저 의족은……."

상황을 파악한 철거업체 사람들이 경악, 공포와 같은 감정을 빛내며 올리버를 바라봤다.

그 모습에 용기를 얻은 철거민-노동조합이 소리쳤다.

“이겼다! 데이브가 이겼어!! 우리 승리다!”

“하하핫!! 꼴 좋다 꺼져라, 건달 놈들아! 우리가 이겼어!”

“씨발, 만세!!”

환호하는 철거민-노동조합 연합. 그들은 몹시도 기뻐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이 철거업체의 계약 기간 만료였으니.

이제 기한이 촉박해진 건설회사는 철거민-노동조합 연합의 조건을 수락할 수밖에 없을 터였고, 모두 막대한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터였다.

물론, 그중 일부는 철거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철거업체에 청구될 테지만 말이다.

희비가 갈리는 순간.

그때, 동상처럼 가만히 있던 골렘이 눈을 빛내더니 기기긱 다시 움직였다.

철거업체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명령을 내린 것이다.

“짓뭉개버려! 어차피 이번에 실패하면 우리 회사도 도산이야!! 전부 목숨 걸고 싸워.”

절박함이 가득한 외침.

4미터 크기의 골렘은 주인의 명에 따라 집채만 한 망치를 번쩍 들어 올리버를 향해 겨눴다.

올리버는 그에 맞춰 똑같이 쿼터스태프를 뒤로 빼 휘두를 자세를 잡았다.

철근과 같은 블랙 아머가 쿼터스태프 끝에 수십 겹 둘러 철퇴와 같은 형상을 만들었다.

“설마……?”

사람들이 경악했다.

4미터에 육박하는 골렘과 힘겨루기를 하려는 흑마법사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현실이었고, 이윽고 골렘과 흑마법사의 무기가 맞부딪혔다.

—————!!!!

아까 전 폭발과 비교도 할 수 없는 굉음이 충격파와 함께 울려 퍼지며 주변 건물의 유리창을 부쉈고, 사람들은 모두 두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찌이이이잉——! 울리는 이명.

사람들이 괴로움을 호소하며 앞을 봤다.

그곳에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벌러덩 쓰러진 골렘과 그런 골렘을 유심히 살피는 흑마법사가 있었다.

흑마법사가 조용히 물었다.

“이 골렘 제가 챙겨도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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