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9. 테스트 (2) >
샘이 창고에 포격을 가할 준비를 하는 사이 조는 생명력을 응축시킨 액체를 들이켠 후, 시험관에서 감정을 추출해 자신의 몸에 흑마법을 사용했다.
‘버닝 라이프 (Burning Life)’로 생명력을 불태워 신체 능력 전반을 강화했으며,
‘머슬 업(Muscle Up)’으로 근력을 높였고,
‘리플렉스 도핑(Reflex Doping)’으로 반사신경을 높였다.
이 정도까지만 해도 보통 수준의 강화되었지만, 조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진짜였다.
조는 블랙 슈트를 소량씩 만들어 팔과 다리, 몸통에 부분 갑옷처럼 둘렀고. 블랙 아머를 만들어 팔다리, 그리고 허리에 덧씌웠다.
서로 연결돼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그렇게 조가 준비를 끝나자 샘이 소리쳤다.
"쏜다! 준비해.”
조는 조용히 대답했고, 샘은 데이브에게서 배운 포격 흑마법을 사용했다.
기초적인 흑마법을 조합한 것뿐이었지만, 그 효과는 가히 대단해 여태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화력을 발휘했다.
쾅!! 콰과광-!! 펑-!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조는 작전대로 오언과 함께 뛰어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내가 위쪽! 넌 아래층! 싹 다 쓸어버려!”
“예!”
오언의 대답을 듣자마자 조는 다리에 흑마법의 기운을 집중한 뒤 점프했다.
투웅-!
점프와 함께 굉음이 울려 퍼지면 몸의 무게감이 사라졌다.
강력한 각력(脚刀)으로, 순간이나마 중력을 무시한 것.
조는 날아오른 그 상태 그대로 주먹을 휘둘러 벽을 부수고 안으로 진입했다.
쾅!!
“도대체 뭔..… 크악!”
조는 폭발로 약해진 벽을 손쉽게 부수며 안으로 진입, 앞에 있던 갱 다수를 날려, 벽 파편과 함께 난간 아래로 떨어트렸다.
”씨발! 습격이다! 저기 적이..…!”
조의 진입으로 상황을 파악한 갱 중 하나가 조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와 함께 총으로 무장한 다수의 갱들이 일제히 조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들었던 대로 무장 수준이 높은 편이었다.
두두두-!! 울리는 총성.
그러나 조는 당황하지 않았다.
데이브처럼 전신을 둘러싸지 못했으나, 블랙 슈트로 몸을 어느 정도 보호한 상태라 총탄 한두 발 정도로는 죽지 않았고,
리플렉스 도핑(Reflex Doping)으로 반사신경을 끌어올려 총알이 날아올 방향을 예측 거기에 맞게 대응할 수 있었다.
조는 부서진 벽 파편 중 큰 걸 들어, 저 반대편 난간에서 쏟아지는 총탄을 막은 다음 갱들이 탄창을 갈아 끼우는 타이밍에 맞춰 들고 있던 시멘트 덩어리를 집어 던졌다.
사람 덩치만 한 시멘트 덩어리가 날아오자 노려진 갱은 물론 그 근처에 있던 갱들도 모두 혼비백산 난리를 쳤다.
역시, 프랑수아라는 갈시아 잡놈과 그 부하들이 강한 거였지, 나머지는 그저 그런 수준인 듯했다.
아니, 란다의 갱들만도 못했다. 독기라던가 투쟁심이라던가.
조는 앞을 봤고, 때마침 기관단총과 도끼로 무장한 갱들이 계단을 타고 올라왔다.
그들은 조를 보자마자 총을 갈겼지만, 조는 흑마법으로 강화한 반사신경을 이용해 날아오는 총알을 피해 몸을 낮춘 다음 다리에 힘을 줬다.
기기기一쾅!
창고에 진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면이 파이며 조는 놀라운 속도로 거리를 좁혔다.
불과 몇 개월. 아니, 몇 주 전이라면 상상도 못 할 성취였지만, 조는 손에 넣었다.
단숨에 거리를 좁힌 조는 능숙하게 팔을 휘둘러 전방에 도끼를 든 갱을 가볍게 쳐 날린 뒤, 연이어 주먹을 휘둘러 사격 중인 갱을 후려쳤다.
우직거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총을 든 갱들이 옆으로 과하게 꺾이며 난간 아래로 우수수 떨어졌다.
‘오언 녀석도 들어왔나?’
조가 반사적으로 창고 아래층을 봤다.
다행히 오언도 별문제 없이 창고로 들어왔는지 흑마법을 두른 쇠몽둥이를 휘둘러 아래층에 있는 갱들을 압살하고 있었다.
순한 성격과 다르게 힘 하나만큼은 무시무시한 오언이 쇠몽둥이를 휘두를 때마다 갱들이 기본 두셋씩 죽어 나갔다.
그것도 그냥 죽는 게 아닌 머리통이 터지거나, 몸이 으깨져서 말이다.
시각적으로 엄청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오언의 모습에 싸움의 흐름도 완전히 넘어온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일부 갱들이 멀리서 총을 쏴 견제하려고 했으나, 오언은 그때마다 쇠몽둥이로 나무상자나 바닥을 후려쳐 만든 파편을 날려 공격을 가했다.
정확도는 그리 우수하지 못했으나, 위력이 제법 세고, 탄환(파편) 수도 많아 그 행위만으로 적을 움츠러들게 하기 좋았다.
'역시, 잡졸 상대로는 나보다 오언이 더 효과적이야. 그런데, 저기 밀리유 놈들이 없다는 건-’
-촤앙!!
생각을 채 마치기도 전에 날카로운 무엇인가 조에게 날아왔다.
강화한 반사신경으로 간신히 공격을 막았지만, 위력이 생각보다 강해 블랙 아머가 제법 깊게 베였다.
조심할 필요성이 있었다.
조는 뒤로 물러서 거리를 확보한 뒤 앞을 봤다.
눈앞에 장검과 갑옷으로 무장한 사내가 있었다.
낯이 익었는데, 이내 흑백 사진을 통해서 본 프랑수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비록, 샘의 공격에 휘말려 상처를 입은 듯했으나, 생명력과 감정 상태를 보았을 때 싸울 수 있는 것 같았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몸에, 자세도 빈틈이 없군. 무장 수준도 높고.…., 은은한 빛이 마법 아이템인가? 여하튼 한 가닥 하겠군,’
조는 데이브에게 배운 대로 상대의 전략과 심리를 빠르게 파악했다. 바로 덤비지 않는 건 뭔가 노리는 바가 있는 것으로 추측됐다.
“너흰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병신이냐. 내가 왜 정체를 밝혀.”
까칠한 조의 대답에 프랑수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크라임 펌이군.”
"마음대로 생각해.”
“고작, 너희 둘….. 아니 셋이냐?”
프랑수아가 폭격을 맞은 외벽을 살피곤 물었다.
"알아서 뭐 하게. 곧 죽을 놈들이.”
"기어코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군. 절충안을 제시했는데도.”
“미친놈.…. 돈 벌려고 기어들어 온 외노자면 시키는 일이나 해서 돌아갈 생각을 해야지, 집주인에게 방을 내놓으라고 그래?”
“흥…..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말. 무슨 뜻인지 조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평생을 싸워온 조는 지금 상대가 자신을 노리는 것은 똑똑히 알 수 있었다.
살기를 느낀 조가 뒤를 바라보니 플레이트 아머로 무장한 적이 플레일(Flail)을 휘두르려면 접근하는 걸 볼 수 있었다.
거기다 맞은편의 프랑수아가 타이밍에 맞춰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앞뒤로 동시에 노린 것. 하지만, 상관없었다.
조 역시 성실하게 맞상대해 줄 생각은 전혀 없었으니.
조는 상대방의 공격이 자신에게 닿기 전 주먹에 흑마법의 기운을 집중시킨 다음 발을 딛고 있는 지면을 내리쳤다.
————꽝!!!
날림 공사를 했는지 주먹이 지면에 닿자마자 충격파가 퍼지며 지지대 역할을 하던 철근이 일그러지고 바닥이 부서졌다. 당연히 그 이후에는…….
..…끼이이이이익!
위층 바닥이 무너져 내렸다. 3층뿐 아니라 2층까지.
덕분에 1층과 3층을 피해 2층에서 저항하던 갱들은 갑자기 무너져 내린 천장에 깔림과 동시에 1층으로 추락했다.
거대한 무게의 판자와 철근이 무너져 내린 그 굉음은 폐쇄적인 창고와 맞물려 형용할 수 없는 소리를 냈고, 적 아군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귀를 먹먹하게 했다.
"흥!”
건물 잔해에서 조가 벌떡 일어나며 곧바로 뛰어갔다. 프랑수아 있는 곳을 향해.
비록, 감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위치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크윽….!!”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프랑수아는 벌떡 일어나 잔해를 벗어던지며 저돌적으로 돌진해오는 조에게 반격을 가했다.
카가가각——!!
조는 흑마법의 기운을 양팔에 집중해 블랙 슈트와 아머를 두른 팔을 방패 삼아 프랑수아의 칼을 막은 뒤, 더 가까이 붙었다.
"......!!"
자신의 칼날이 통하지 않자 이번엔 프랑수아가 당황하며 물러섰다.
"생각이랑 다르지?”
발끝으로 가속을 더해 한층 바짝 붙은 조.
조는 팔꿈치를 뒤로 당겨 주먹을 내지르려고 했다.
"하앗!!”
결정타를 먹이기 전 들어온 방해.
옆을 보니 양동이 같은 투구를 쓴 놈이 한 손에는 도끼, 다른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조를 공격했다.
조는 주먹의 방향을 바꿔 양동이 투구를 쓴 놈을 후려쳤지만, 놈은 방패로 막은 뒤 그대로 조를 밀어냈다.
조는 그 힘을 이용해 뒤로 물러나 다시 거리를 확보했고, 그 사이 양동이 투구는 방패를 앞세워 조의 앞을 가로막았다.
“역시 마법 아이템 맞구나.”
조가 자기 주먹을 맞고도 멀쩡한 방패를 보며 말했다.
"알아서 뭐하게. 양이랑 하는 씹새끼들이....!!”
"뭐래 개구리 처먹는 새끼들이….. 그리고 방패 든 방향 잘못됐어.”
“?? 뭔 개소ㄹㅣㄹ-”
-톼앙!!!
조의 말이 사실이라는 총성이 울려 퍼졌다.
건물 밖 샘이 쏜 지원 사격이었다.
화기계열 흑마법을 단련했다고 샘이 총을 포기한 것이 아닌데, 데이브 역시 이에 적극 찬성했다.
'예, 굳이 총을 포기할 이유는 없죠. 총알에 흑마법을 걸어 위력과 정확성을 높이고, 다양한 효과를 추가할 수 있으니까요….. 또, 엄폐한 상황에서도 흑마법사의 눈으로 아군을 지원할 수 있고요. 활용할 방법이 많죠.’
샘을 그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데이브와 함께 훈련했고, 지금 그 성과가 증명됐다.
끼기기기..…쾅!!
조는 다리에 흑마법의 기운을 집중해 당황한 프랑수아를 향해 돌진했다.
***
쏴아아아악..…철썩!
쏴아아아악..…철썩!
올리버는 밤바람을 맞은 채 앞을 봤다.
무엇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저격총을 든 샘이 방아쇠를 당겼다.
얼마 전 블랙마켓에서 산 군용 물품으로, 개조 서비스까지 받은 물건이었는데, 거기에 흑마법을 추가하니 벽을 관통해서도 목표물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괴랄한 위력을 발휘했다.
"맞췄습니다.”
"예, 봤습니다.”
창고 안에서 다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이걸 보고 있자니, 란다의 뒷면에서 왜 하루가 멀다고 죽고 죽이는 싸움이 일어나는지 알 거 같았다.
건물 내부는 분명 생과 사가 오가는 전쟁터겠지만, 좀 떨어져서 보면 한순간의 소음에 불과했다.
물론, 건물의 상황이 밖으로 퍼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조건만 갖추면 충분히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사실.
뭐랄까. 과거 책에서 이와 같은 상황을 본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요즘 너무 바빠서 그런가?
'물론, 그것도 곧-’
"-감사합니다. 데이브 씨.”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건물을 주시하던 샘이 저격총을 쏘며 대뜸 말했다.
검은빛이 서린 총알이 허공에 희미한 선을 남기며 앞으로 뻗어갔다.
“뭐가 말씀입니까?”
“도와주신 거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금 저희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다시 알게 됐습니다.”
톼앙-!
샘이 다시 총을 쐈다. 그가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총성이 울릴 때마다 감정과 생명의 빛이 사라졌다.
"전 그저 약속대로 한 것뿐입니다.”
“알죠. 데이브 씨는 그렇죠. 하지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압니다. 못 배우긴 했어도 말이죠. 말 건네드리는 타이밍이 좀 그렇지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초반에 삐딱하게 나간 것도 사죄드리겠습니다.”
샘의 말은 진심이었다. 뭔가 바라거나, 노린 게 아닌 순수하게 감사인사를 하는 거였다. 오히려 오랫동안 참았던 감정을 이제야 솔직히 말한느낌이었다.
올리버는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고맙다고 해주시니, 고맙네요.”
“예..…. 그리고 싸움은 끝난 것 같습니다.”
“예, 저도 보입니다. 하지만, 약속했던 대로 신호하면 들어가죠.”
"예."
말하기가 무섭게 거대한 덩치의 오언이 밖으로 나와 쇠몽둥이를 흔들며 끝났다고 알렸다.
샘은 들고 있던 총을 분리해 자신의 먹보주머니에 넣은 다음 올리버와 함께 창고로 갔다.
“괜찮으십니까?”
"아..…. 예! 괜찮습니다. 데이브 씨께서 가르쳐주신 흑마법이랑 전투복 덕분에…..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언은 기쁨과 존경을 빛내며 말했다. 올리버를 좋아해 주는 것 같아 고맙긴 했지만, 과거 조셉 패밀리 때가 떠올랐다. 나쁜 건 아니지만, 조금 꺼림칙했다.
‘뭐 어차피 이 일도 곧 끝나니 상관없으려나?’
"오셨습니까?”
조가 시체를 일렬로 정리하며 말했다.
오언만큼은 아니지만, 몸에 피가 많이 묻어 있었다.
"여기만 슬쩍 긁혔으니 신경 쓰지 마시죠.”
조가 얼굴에 살짝 긁힌 상처를 가리켰다.
"강했습니까?”
"예, 옛날에 만났으면 제가 위험했겠습니다. 왜 이쪽에서 처리 못 한 건지 알 것 같습니다."
"시체 좀 볼 수 있을까요?”
"여기 정리했습니다.”
조가 네 구의 시체를 가리켰다. 남자가 셋, 여자가 하나. 모두 기골이 장대했다.
"이분이 프랑수아인가요?”
올리버가 시체 하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쇠망치에 맞은 듯 가슴이 깊게 들어가 있었다.
“예. 나머지 셋은 프랑수아 부하인 것 같습니다. 갑옷과 냉병기로 덤비는 걸 보아 이들도 밀리유 출신일 겁니다.”
올리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이분들 시체는 지부장님께 보여줘야 하는데, 혹시 만약이긴 하지만, 시체 처분권이 조에게 있으면 저한테 팔아주실 수 있나요."
"아뇨.”
"아..…."
“그냥 드리겠습니다.”
"진짜요?”
"예, 이거랑 같이요.”
조가 한쪽에 쌓은 갑주와 무기를 가리켰다. 장검과 도끼, 석궁으로 평범한 냉병기가 아닌 마법 장비로 보였다.
"프랑수아 씨에게서 노획한 물건입니까?”
“예, 마법장비 같은데, 전 보는 눈이 없어서요. 이것도 데이브 씨가 가져주십시오.”
“블랙마켓에 팔면 비쌀 텐데요.”
"맞는 말씀이지만, 그냥 받아주십시오. 이거라도 챙겨드려야 저회가 마음이 조금 편할 것 같습니다.”
대충 무슨 말인지 알 거 같았다. 아까 전 샘을 비롯해 훈련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파이터 크루 사람들이 올리버에게 호감과 감사함을 보였으니.
즉, 일종의 보답.
“전 그냥 약속에 따라 한 것뿐이라 감사받을 거 없습니다.”
"압니다. 저도 그냥 드리는 거니 받아주십시오. 정 안 되면 나중에 흑마법 몇 개 더 가르쳐주시든가요.”
올리버는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야 뭐. 솔직히 가르치는 행위 자체가 올리버에게 도움이 되기도 했다.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흑마법을 적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으니.
조의 부분 블랙 아머 활용법이나, 샘의 흑마법 총기 강화 방법 등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참으로 신기했다. 가르치는 과정에서 배울 수도 있다는 게. 세상은 참 재밌는 곳 같았다.
이야기를 끝마친 올리버는 허리 뒤쪽에 맨 가죽케이스에서 빅마우스를 꺼내 부탁했다.
“빅마우스. 저기 물건이랑, 여기 있는 시체 전부 챙겨주세요.”
빵 반죽처럼 부풀어 오른 빅마우스는 고개를 끄덕이곤 올리버의 명대로 프랑수아를 비롯한 시체와 무기, 갑주를 삼켰다.
"저희 쪽 일은 이제 끝났으니, 볼일 있으시면 이제 나오셔도 됩니다.”
올리버가 아무도 없는 건물 한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조와 샘, 오언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것도 잠시. 어둠으로 물든 바닥이 밤바다처럼 일렁이더니 누군가 솟아 나왔다.
"오, 어떻게 본 겁니까?”
"그냥 보였습니다. 드루이드 분께서 여긴 어쩐 일로?”
“....다름이 아니라, 저희 사장님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같이 식사 좀 하시자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