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205화 (205/633)

< 205. 협상 (2) >

란다 T구역 27번 거리 포레스트 레스토랑에 한 무리의 차량이 도착했다.

차량은 란다에서 가장 널리 보급되는 F-시리즈였으나, 나름 고급 차량이었으며, 방탄 등 각종 옵션이 추가되어 있었다.

그런 차량이 한 대도 아니고 두 대도 아닌 자그마치 다섯 대가 오자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그도 그럴 게 T구역에 이런 의전 현상을 볼 일이 드물었으니.

"은퇴하신 분이라 조용히 올 줄 알았건만, 예상 밖이군.”

레스토랑 창문을 통해 바깥을 확인한 포레스트가 중얼거렸다.

그는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해 가게를 일찍 마친 후, 홀 전체를 비워 거대한 협상 테이블을 만들었다.

"좋은 건가요?”

포레스트 우측 협상 테이블에 앉은 올리버가 물었다.

올리버 뒤로 조를 비롯한 파이터 크루에서 발언권이 있는 이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이 자리가 불편한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글쎄,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이라 잘 모르겠군. 이럴 줄 알았으면 가게 보험이라도 들어놓는 건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답하는 포레스트.

잠시 후, 경호원으로 보이는 애꾸눈 여성이 홀로 들어오더니 날카로운 한쪽 눈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하나밖에 없는 눈에 대량의 마력이 머금어져 있었다.

"......."

확인을 마친 애꾸눈 여성은 말없이 밖으로 나가더니, 곧바로 한 노신사와 함께 들어왔다.

고든 굿하트였다.

란다 문화.예술협회의 이사이자, 크라임 펌의 전(前) 이사인 고든 굿하트.

그의 등 뒤로 거대한 덩치가 넷이나 따라왔다.

모두 상당한 수준의 마력사용자로, 가게 밖에 대기하고 있는 열댓 명 역시 그에 뒤지지 않았다.

'몇 명은 마법사군..…. 마력의 흐름이나 양으로 볼 때 보통 실력자가 아니고.’

크라임 펌이 거듭해 인육 요리사 쪽에게 당한 게 그저 힘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했던 포레스트와 조나단의 말이 실감 됐다.

그저 이윤을 극대화하는 사업가적 마인드와 서로를 견제하는 정치 구조 때문에 웬만한 외부의 위험에는 적극적 대응이 힘든 것뿐이었다.

‘나쁘지 않아..…. 잘하면 먹힐지도.’

올리버는 자신의 계획에 어느 정도 확신을 다졌다.

"데이브.”

들어온 크라임 펌의 전(前) 이사 고든 굿하트를 보며 포레스트가 자리에서 일어나 올리버를 불렀다.

올리버는 예를 갖춰 일어났다.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포레스트 씨. 데이브 씨…. 편하게 고든이라고 불러 주십시오.”

"배려 감사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앉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포레스트가 자신을 기준 좌측 의자를 가리키며 정중히 부탁했다.

고든은 별다른 말 없이 포레스트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노인이 앉자 포레스트와 올리버도 앉았으며 곧이어 대화가 시작됐다.

첫 번째 입을 연 것은 자리의 주선자이자, 중재자 역할인 포레스트였다.

"우선 갑작스러운 요청에 이리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별말씀을. 개인적 빚이 있어 나온 것이니 개의치 마시죠. 개인적으로 이렇게 부른 이유도 궁금하고요."

개인적 빚이란 다름 아닌 수부렙토르 박물관에서 일어난 경매장 습격 건이었다.

갑작스러운 흑마법사의 습격에 VIP고객들이 다쳐 큰 손해를 볼 수 있었던 상황.

거기서 올리버가 나서 크라임 펌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그때 만든 빚을 이렇게 사용하다니, 삶이란 참으로 재밌는 것 같았다.

"그러니 내가 여기 나온 것에 감사를 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당한 대가를 치른 것이니 말이죠.”

예의 바르며 겸손한 말투. 그러나 블랙마켓에서 일할 때의 사무적인 표정과 함께 이야기하니 다른 의미로 들렸다.

자신은 대가를 다 치렀으니, 이후로 나오는 어떤 이야기든 거부할 자유가 있다는 것.

뭐, 딱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조직의 이익이 달린 일은 이런 것으로 무마시킬 생각도 없었으니.

그 순간 올리버는 이 바닥 호흡에 나름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했다.

놀랍고 기뻤다. 자신이 이곳에서 보낸 세월이 무의미한 게 아니란 말이니.

"데이브 씨.”

말을 거는 고든. 올리버가 대답했다.

"예, 고든 씨.”

"요청받은 대로 여기 나왔습니다. 그러니 설명해주시죠. 파이터 크루가 우리를 습격해 물건을 빼앗은 게 아니라는 이야기요.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올리버는 조에게서 들은 이야기와 X구역에서의 싸움, 자신의 추측을 이야기했다.

원래 요리사가 일을 단독으로 벌였으나, 조나단의 뛰어난 일 처리로 꼬였고, 그로 인해 크라임 펌의 눈을 끌기 위해 일부러 자신이 배후임을 밝히며, 파이터 크루를 끌어들였다고 말이다.

사실 전부 추측에 불과했지만, 고든은 이를 책잡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어느 정도 동의해 줬다.

"호오.…. 그럴듯한 이야기로군요.”

"진짜요?”

"자네가 놀라면 어떡하나?”

포레스트가 올리버를 향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고든이 다시 말했다.

"똑같진 않지만, 그런 경우를 보지 못한 건 아니라서요. 보시다시피 전 나이가 꽤 됩니다.”

고든이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실제로 그는 여기 있는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요리사가 죽었다라..…. 더러운 도둑이 죽은 게 기쁘긴 하지만, 증거가 있습니까?”

올리버가 품 안에서 멤브레인 박스를 꺼내 내밀었다. 박스 안에는 붕괴한 살점이 있었다.

"요리사의 사체 일부입니다. 가급적 멀쩡하게 가져오고 싶었지만, 경매장 습격자들과 마찬가지로 시체가 붕괴했습니다.

고든은 박스를 자기 쪽으로 가져와 살펴본 다음 올리버 쪽으로 내밀었다.

"솔직히 사업이나 하던 노인이라 ‘이게’ 요리사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믿겠습니다. 알아볼 방법이야 저도 있으니까요.”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아뇨. 감사는 제 몫입니다. 데이브 씨께서 얼마나 활약하고 있는지 들었답니다……. 다만, 이와 별개로 파이터 크루가 무관하다는 증거는 될 수는 없지요.”

부드럽게 진행 중이던 대화가 여기서 흔들거렸다.

포레스트는 예상했다는 듯 침묵했고, 올리버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이렇게 될 걸 어느 정도 예상했다.

동요하는 건 올리버 뒤에 서 있는 파이터 크루 사람들뿐이었다.

그들 중 몇몇이 뭐라 말하려고 했지만, 조가 그들을 말렸다. 올리버에게 믿음의 감정을 내보이며 말이다.

침묵이 감도는 레스토랑. 커피를 마시는 소리만이 낮게 울렸다.

“..…실례가 안 된다면 왜 믿지 못하는지 여쭤볼 수 있겠습니까?”

"앞서 말했듯 무고하다는 증거가 없으니까요. 다소 무례함을 각오하고 물어보죠. 저쪽에서 거짓말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까?”

"거짓말요?”

"그렇습니다, 가령, 요리사의 일에 참가해놓고 일이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자, 무고한 척 빠지려는 걸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데이브 씨께서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이 바닥에 그런 일은 꽤 흔하답니다.”

"그건 아닐 겁니다. 조를 비롯한 다른 분들 감정을 살펴봤지만, 전부 억울하게 휘말린 감정 상태였습니다. 고든 씨께서도 조가 어떤 사람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그랬다. 조는 부업으로 블랙마켓의 경비원으로 일했고, 우연의 일치로 고든과 근무지가 겹쳤다.

"압니다. 훌륭한 친구죠. 유능하고, 과묵하며, 신용도 있죠. 하지만, 데이브 씨의 눈과 저 친구 한 명만 보고 유야무야 넘어갈 만한 사안은 아닙니다. 백번 양보해 제가 믿는다 해도 그걸로 다른 이사들을 납득시킬 순 없습니다.”

실로 맞는 말이었다.

한 개인과 개인의 일이라면 그리 처리해도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이건 조직과 조직의 문제.

심지어 한쪽은 물질적 피해는 물론, 망신까지 당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제 와 전부 오해이니 그냥 넘어가라는 건 말이 안 됐다.

특히, 크라임 펌을 상대로.

"만약 저희가 그쪽 말만 듣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주변에서 우습게 보기 시작하겠죠.”

"주변이라고 하시면 구체적으로 누굴 말씀하시는 건지요?”

"다른 크라임 펌 지부와 란다의 비소속 갱, 우리와 거래하는 여러 거래처 그 외에도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세를 키우고 있는 외국인 갱단도 있죠….. 크라임 펌이 뒷세계의 지배자라 세간에 알려졌지만, 사실 우리도 안팎으로 많은 도전을 받는답니다.”

의례적인 앓는 소리가 아닌 진심. 올리버는 바로 다음 질문을 했다.

"즉, 조직을 위해서라도 흐지부지 넘어갈 수 없다는 겁니까?”

"요점만 말하면 그렇지요. 섭섭게 생각하지 말아 주십시오.”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입장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말이 통하니 기쁘군요.”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리는 건데, 파이터 크루 분들께서 나머지 습격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합니다. 그들을 잡게 도와드리면 어떻겠습니까? 요리사가 죽기 전 몇몇 부하들에게 관련된 일을 시켜 대충 어디 있을지 짐작 간다고 하던데요.”

"나쁜 제안은 아니지만, 거래 조건으로는 모자랍니다. 저는 물론 다른 이사들도 그런 조건에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조건을 하나 더 추가하면 어떻겠습니까?”

"하나 더? 무엇이신지?”

"크라임 펌이 파이터 크루 전체를 고용하면 어떻겠습니까?”

***

담담하고도 파격적인 제안이 레스토랑에 잔잔히 울려 퍼졌다.

자리에 있던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고든과 그 부하들은 물론, 미리 언질을 받았던 포레스트와 조마저도 감정이 요동치는 것이 눈에 비쳤다.

유일하게 담담한 사람이라면 발언자인 올리버뿐.

“..…포레스트 씨.”

"예. 말씀하시지요.”

"담배 한 대 피워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저도 때마침 술이 당기는군요.”

고든은 곧바로 애꾸눈 여성에게서 담배를 하나 받아 불을 붙였고, 포레스트는 알에게서 술을 건네받아 마셨다.

시간이 약간 흐르자 고든이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무슨 뜻입니까?”

"무엇이 말씀입니까?”

"파이터 크루를 고용하라는 것 말입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제가 알기로 크라임 펌 역시 근래 전력 강화에 신경 쓰신다고 알고 있는데, 파이터 크루를 고용하시면 어떨까 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솔직히 말씀해 드리죠. 데이브 씨의 말은 틀리지 않습니다. 마탑과 시(市)의 주도권 싸움에 이 도시는 점점 살기 힘들어지거든요. 그로 인해 저희 역시 그 문제로 자주 다툽니다. 무력은 민감한 문제거든요.”

“넵."

"하지만 그렇다고 파이터 크루를 고용하라니….. 좀 당황스럽고 망설여지는군요. 아주 많이 말입니다.”

"무엇 때문에 망설여지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첫 번째는 무력입니다. 파이터 크루가 이름을 알리는 조직인 건 알지만, 그건 기껏해야 뒷골목 수준.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은 용병대나,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해결사보다 더 나은 점은 모르겠습니다.”

그건 사실이었다.

파이터 크루의 명성이 높은 건 맞았지만, 그건 조와 같은 뛰어난 개인 혹은 훌륭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일부 팀 한정.

실제로 삼백 명이 약간 안 되는 멤버 모두가 다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기껏해야 유독 전투력이 높은 갱 정도?

애당초 요리사의 훈련방식부터가 체계적인 것과 거리가 멀었으니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었다.

"만약 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떻습니까?”

"구체적인 방법이 있습니까? 설득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제가 파이터 크루 사람들에게 흑마법을 가르치겠습니다.”

대답을 들은 고든은 다시 담배를 다시 피웠다.

"후우…진심입니까?”

"예."

"혹시, 파이터 크루의 대장이 되신 겁니까?”

"예? 아뇨. 아닙니다.”

"그런데, 왜 가르치시려는 겁니까? 흑마법사나 마법사나 자신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에 인색한 것으로 아는데요.”

"저도 그렇게 알고는 있지만, 따라갈 이유를 못 느껴서요..…. 이 문제를 도와주겠다고 조 하고 약속도 했고요.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고든은 담배를 피우며 올리버를 빤히 바라보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그냥 하시는 말씀은 아닌 것 같군요."

"네. 자랑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남을 몇 번 가르쳐본 적 있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자신이 있습니다.”

"아뇨. 데이브 씨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아닙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여하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면, 파이터 크루의 안전을 약속해주시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주시면 저도 나름대로 이분들을 열심히 가르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그럼, 크라임 펌도 큰 전력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동의합니다. 솔직히 부탁드리고 싶군요. 다만, 그럼에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무슨….?”

"신용문제입니다.”

“신용요?”

"예. 신용….. 이 바닥도 신용이 필요합니다. 아니, 이런 바닥이기에 더욱 신용이 필요합니다. 파이터 크루 분들이 성실히 우리 크라임 펌에 협조한다는 증거 있습니까?”

"거기에 관해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침묵으로 일관하던 포레스트가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고든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 문제는 꽤 복잡한 문제입니다. 크라임 펌은 파이터 크루를 완전히 믿을 수 없고, 파이터 크루도 크라임 펌에 완전히 지배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을 포레스트가 짚었다. 고든도 인지하고 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파이터 크루의 대부분이 X구역, Y구역 출신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서로 완전히 믿기 어려운 겁니다.”

"요점이?”

"제가 그사이의 연결 고리를 맡으면 어떨까 합니다.”

“…구체적으로 부탁드립니다.”

"제가 파이터 크루라는 조직과 해결사 계약을 맺는 겁니다. 크라임 펌에만 인력을 공급하는 전속 계약을요.”

"그럼, 크라임 펌은 포레스트 씨와 파이터 크루 멤버 공급 계약을 따로 체결 받으면 되겠군요. 정기적인 기본급을 지급하는 대신 리스크는 포레스트가 관리하시고 말이죠.”

"바로 그겁니다. 일종의 하청 계약인 셈이죠. 관리는 제가 맡으니, 크라임 펌의 리스크는 줄면서도, 실질적으로 파이터 크루 인력을 이용해 전력을 강화할 수 있죠…무엇보다 크라임 펌 이사들 중 한 분에게 무력이 집중되지 않아 불필요한 긴장 사태가 발생하지도 않고요.”

포레스트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짚었다. 힘의 집중과 그에 대한 견제는 크라임 펌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중개인인 포레스트가 이 부분을 맡으면 나름의 안전장치가 될 수 있었다.

“후우..…."

고든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재떨이에 두 번째 담배를 비벼껐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주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군요. 파이터 크루가 저희와 하청계약을 맺는 것이니, 모양새도 나쁘지 않고, 불필요한 정쟁도 줄일 수 있겠습니다.”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 확인차 묻겠습니다. 포레스트 씨께서는 어떤 확신이 있으시기에 크라임 펌과 파이터 크루의 하청 거래를 맡으시려는 겁니까? 자칫 잘못하면, 중간에 끼여 압사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파이터 크루에서 사고를 칠 경우, 그에 따른 손해를 포레스트가 다 감당해야 했다. 경우에 따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 부분은 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데이브 씨께서요?”

“예, 일단 제가 멋대로 벌인 일 때문에 이리된 것이니까요.”

"책임감 있는 모습이 보기 좋긴 한데, 어떻게 말입니까?”

"포레스트 님과 크라임 펌과의 계약을 어길 시 제가 죽이기로 했습니다.”

"......."

"서로 약속만 지키면 문제는 없지 않습니까?”

올리버가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말했다. 모두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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