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 격돌 (2) >
양팔을 잘라주겠다는 요리사의 발언은 결코 단순한 위협이 아니었다.
그는 성난 폭풍처럼 돌진해와 수십 개의 궤적을 어지럽게 허공에 새기며, 집요하게 올리버의 양팔을 노렸다.
어떻게든 올리버의 공포와 절망을 봐야겠다는 집착.
그 집착을 기반으로 한 공격이 한번 일어날 때마다 공기를 베는 소리와 함께 카라랑!! 카라랑!! 고막을 찢는 쇳소리 울려 퍼졌다.
올리버의 그림자 촉수가 찢어지며 나는 소리로,
든든한 방패였던 그림자 촉수는 힘을 한층 강화한 요리사의 공격에 대부분 한 합을 버티지 못하고 일회용 방패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뿐 아니라 그림자 촉수가 사라지며 그 틈 사이로 중간중간 공격이 들어와 블랙 슈트도 찢어 감정 소모가 아까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에 달했다.
올리버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는 요리사의 공격에 맞춰 좌우로 몸을 움직여 타점을 빗나가게 해 피해를 줄이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빈틈이라도 찾나?”
조롱, 비웃음을 담아 요리사가 말했다.
그와 함께 스스로 뒤로 물러나 올리버에게 틈을 만들어줬다.
의도된 빈틈. 그러나 올리버 물러서지 않고 쉐도우 스파이크를 발동해 사방에서 요리사를 노렸다.
가느다란 그림자 말뚝이 그를 포위하며 아래에서 위로 찔렀지만, 요리사는 유연하게 허리를 비튼 뒤 그 탄성을 이용해 태풍처럼 칼날을 휘둘러 주변의 그림자 말뚝을 모조리 토막 냈다.
카가가가강一!!
눈으로도 쫓아가기 힘든 속도. 그러나 올리버는 개의치 않고 다음 공격을 가했다.
[해잇 불릿(Hate Bullet)]
그림자 말뚝을 토막 낸 타이밍에 맞춰 쏟아지는 증오의 탄환.
자세가 흐트러져 막기 힘들 거라 예상했지만, 그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요리사는 뒤틀린 다리를 번쩍 들더니 그대로 지면을 짓밟았다.
발이 땅에 닿자마자 지면은 일그러졌고 그와 함께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벽처럼 우뚝 솟았다.
돌벽에 맞힌 증오의 탄환과 시야에서 사라진 요리사.
올리버는 눈에 신경을 집중해 요리사의 감정을 살펴봤고, 그대로 좌측으로 몸을 피했다.
비슷한 타이밍에 요리사가 올리버와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와 스테이크 나이프(Steak Knife)를 투척.
이를 미리 파악한 올리버는 증오의 탄환을 압축해 그대로 칼날을 요격했다.
톼돠돵!!
"잔재주 부리는 것도 재밌..…응?”
달려오던 요리사가 말을 하다 말고 땅을 봤다.
요리사의 직선적인 공격 방향을 고려해 설치한 그러지 트랩(Grudge Trap)을 밟은 것이었다.
쿠아아아앙!!
검은 용암처럼 위로 솟구치듯 폭발하는 그러지 트랩.
보통 사람은 하반신이 날아갈 정도였지만, 놀랍게도 요리사는 한쪽 무릎만 날아갔다.
오거맨만큼은 아니지만, 내구력이 엄청났다. 심지어 그마저도 엄청난 속도로 회복했다.
“크윽..…! 이건 꽤 재밋一”
—톼돵!!
올리버가 요리사의 양쪽 눈에 증오의 탄환을 박아 넣었다.
시야를 차단하려고 일부러 노린 것.
안구가 꿰뚫린 고통이 상당할 텐데, 요리사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아웃크라이(Outcry)]
올리버가 여유를 주지 않고 이어 흑마법을 사용했다.
검은빛 감정이 물결과 같은 형상으로 재빠르게 이동해 요리사의 바로 앞에 멈췄다.
감정은 연기로 변해 서로 뒤엉켜 분노한 수십 개의 얼굴을 형상화하며 그대로 분노의 함성을 질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악악악————!!!!”
물리력을 가진 분노의 함성은 정신뿐 아니라 육체도 직접 타격해 요리사를 안팎으로 타격했다.
충격파로 저 멀리 밀려나는 요리사.
시야에 청각까지 앗아간 그 상태로 올리버는 증오의 탄환을 난사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수십 발의 증오의 탄환이 기관총처럼 날아가 요리사의 육체를 꿰뚫었다.
비록, 요리사의 육체가 남들과 달라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미세하게 피해를 입혔다.
올리버는 지니고 있는 감정을 모조리 쏟아붓는다는 생각으로 공격의 속도와 위력을 차츰차츰 올렸다.
작았던 총상은 점점 크게 변하며, 탄환이 흙먼지를 일으켰다.
미친 듯이 쏟아지는 탄환 세례로 요리사의 반응이 점차 약해질 때쯤 올리버는 쿼터스태프에 블랙 재블린을 덧씌워 그대로 달려갔다.
시체대포와 더불어 인육 요리사 인원을 한 번에 제압한 흑마법.
움직임을 봉한 다음 이걸로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다.
올리버는 거리를 좁히다 말고 멈춰 뒤로 물러섰다.
본능적인 감이 더 이상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실로 옳은 선택이었다.
쉬앙一!
귀를 아리게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살의로 이뤄진 칼날이 올리버의 목 앞을 지나갔다.
한 발자국..…. 아니, 반 발자국만 더 깊이 들어갔으면 목이 베였다.
팡!!!
흙먼지를 뚫고 어느새 완벽히 회복한 요리사가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실로 놀라운 회복력.
"고작 그따위 공격으로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나?!!”
[타겟팅(Targeting)]
올리버가 자신의 몸과 주변에 세워진 돌기둥에 타겟팅을 건 뒤 출력을 높여 뒤로 빠졌다.
"안 놓친다!!”
요리사는 당황하지 않고, 뒤로 빠지는 올리버를 다시 쫓아왔다. 올리버는 다시 한번 타겟팅을 사용했다.
자신이 아닌 요리사에게.
요리사의 몸에 다트판이 생기며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올리버 반대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러고 보니 맨 처음 조를 이긴 게 이 방식이었다.
"크윽!”
요리사는 처음 보는 흑마법에 당황하며, 칼날을 바닥에 찍어 힘으로 버텼다.
"생각보다 버틸 만하군..…! 너 슬슬 감정이 바닥났지!? 이것만 버틴 후 네 양팔 양다리를 잘라 네 눈앞에도 먹어주마!”
요리사가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며 장담했다.
"예, 이제 다 떨어졌습니다. 제가 가진 건요.”
“..…뭐?"
요리사의 되물음에 올리버는 대답 대신 손을 뻗었다. 그런 다음 감정을 추출했다.
수많은 사람을 먹어 넘칠 정도로 방대하며 응축된 감정을 말이다.
전투 도중 상대방의 감정을 빼앗는 건 아주 오랜만이었다.
그도 그럴 게 이러한 행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했기에.
조셉의 가르침과 흑마법 전투 교재에 따르면 전투 중 추출은 거의 금기시됐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대상의 저항으로 인해 추출이 더디고, 이때 발생하는 빈틈으로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요리사처럼 빠른 자를 상대로는 더 말이다.
그래서 전투 중에는 시험관에 미리 추출해 사용하기 쉬운 감정을 다루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올리버가 이러한 일을 벌이는 이유는 세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더 이상 남아있는 감정이 없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타겟팅으로 상대의 발목을 잡아 안전을 확보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이렇게 강한 상대를 잡는 데에는 그 상대의 감정을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렇게.
"끄아아아악!!!”
눈에 꿰뚫려도 비명을 지르지 않던 요리사가 비명을 질렀다.
요리사에게서 추출한 신선한 감정으로 만든 칼날을 던져 그의 심장에 꽂은 덕분.
요리사 특유의 과잉된 분노와 살의, 증오는 일반적인 감정과 비교도 되지 않는 효과를 발휘해 상대방을 해치고 고통 주는데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극심한 통증에 버티지 못하고 요리사는 타겟팅의 인력(引刀)에 이끌려 그대로 거대한 말뚝에 처박혔다.
요리사가 아차 하고 뒤늦게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요리사의 감정을 흡수해 다시 에너지원을 확보한 올리버에서 빠져나오는 건 불가능했다.
꼼짝없이 붙잡힌 요리사. 그는 처음으로 당황한 채 올리버를 봤다.
올리버는 그 상태 그대로 계속해 감정을 추출하는 동시에 흑마법을 사용해 요리사를 공격했다.
[해잇 불릿(Hate Bullet)]
[블랙 다트(Black Dart)]
[블랙 재블린(Black Javelin)]
요리사의 재료를 감정으로 한 증오의 탄환, 칼날, 투창을 난사했다.
공격을 하면 할수록 올리버는 술사의 실력 만큼이나, 감정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
증오의 탄환은 요리사의 몸을 꿰뚫는 것을 넘어 주먹만 한 구멍을 내, 팔과 어깨 무릎을 날려버렸으며,
작은 칼날에 불과하던 블랙 다트는 커다란 칼로 변해 그의 몸을 난자했다.
블랙 재블린은 투창을 넘어 기둥과 같은 크기로 요리사의 몸뚱이를 꿰뚫어 걸레짝으로 만들었다.
어느새 성한 부분보다는 성하지 못한 부분이 더 많았는데,
그뿐 아니라 넘치는 생명력이 눈에 띄게 줄며, 재생능력도 점차 떨어졌다.
비명을 지르는 요리사의 마음속에 당혹감을 넘어 공포가 슬금슬금 올라왔다.
"포크!!!”
증오의 탄환에 맞아 뭉개진 입이 다시 회복하자마자 요리사가 소리 질렀다.
그 외침과 함께 사거리에 있는 폐건물에서 쿵! 쿵! 소리가 들리더니 거대한 무엇인가가 벽을 부수며 튀어나와 점프해 올리버를 덮쳤다.
[타겟팅(Targeting)]
올리버가 아까 전처럼 자신의 몸에 타겟팅을 걸어 재빠르게 피했다.
내려오는 것은 큰 덩치의 뚱보로 사람 크기만 한 해머를 휘둘러댔다.
쿠우우응一!!!
거대한 크기에서 나오는 힘과 무게, 흑마법이 더해지니 지진이 일어난 듯 땅이 요동쳤다.
뚱보는 거대한 선홍빛 해머로 땅을 후려쳐 올리버에게 파편을 날렸다.
흑마법이 깃든 파편은 포도탄(Grapeshot)처럼 날아왔고, 올리버는 요리사의 감정을 이용해 블랙 슈트를 만든 후 쿼터스태프를 휘둘러 막아냈다.
‘음..…. 감정에 비해 생명력의 질이 부족해.’
"꿰에에에에엑!!!”
포크라 불리는 뚱보가 돼지와 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요리사에게 소리쳤다. 가만 보니 생김새 역시 돼지와 같았다. 비슷한 걸 넘어 진짜 돼지처럼 말이다.
"꿰에엑!! 꿰엑!!!"
돼지가 돌기둥을 부수며 요란하게 소리쳤다. 괜찮냐고 묻듯.
요리사는 후욱! 후욱! 숨을 몰아쉬었다.
"안 괜찮아! .…고기. 고기가 필요해! 생명력이 넘치는 고기가!!”
요리사의 재촉에 뚱보는 놀라며 선홍빛 망치를 들며 꿰에에엑!! 소리를 질렀다.
외침과 함께 얼룩덜룩한 선홍빛 해머에서 지렁이 같은 입술이 돋아나더니, 이빨 없는 입이 벌려졌다.
가만 보니 저 해머 단순히 선홍빛으로 칠한 게 아닌 뼈와 고기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흑마법 아이템 같은 건가?”
"꾸에에에에에에엑!!!!”
뚱보가 고함을 지르자 해머 중간중간에 있던 새파란 핏줄이 솟아오르며 심장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꿈틀대는 이빨 없는 입술들.
잠시 후, 해머가 숨을 들이쉬며 파이터 크루 사람들의 생명력을 빨아먹었다. 한 번에 수십 명을 말이다.
슈화하하아아아아아악——!!!
원리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물건의 성능은 진짜였다.
'추출’ 하나만큼은 웬만한 흑마법사 이상.
단시간에 과도하게 생명력이 빨린 파이터 크루 멤버가 쓰러지자 다른 동료들이 그들을 부축 뒤로 물러섰다.
늑대를 만난 양 떼처럼.
뚱보는 해머의 고기를 손으로 뜯더니 요리사에게 던졌다.
요리사는 그 고기를 게걸스럽게 주워 먹어 필사적으로 체력을 회복한 후 다시 소리쳤다.
“더! 더 많이! 체력을 너무 소진했어!!”
뚱보가 다시 생명력을 뽑기 위해 해머를 들었다.
슈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꿱!!"
"이게 무슨….!!”
놀라며 소리치는 뚱보와 요리사. 그 둘의 시선은 올리버에게 꽂혔다.
올리버가 손을 뻗어 그 둘의 생명력을 먼저 추출했다.
“감정만큼 생명력도 질이 좋네요.”
요리사와 뚱보는 자신들의 무기를 휘둘러 추출을 끊은 다음 올리버에게 달려들었다.
뚱보는 덩치 탓에 느렸고, 요리사 역시 아까 전만큼 빠르지 않았다.
상대할 수 있었다.
올리버는 대량으로 뽑아낸 생명력을 세분화해 일부는 시험관에 넣고, 나머지는 실처럼 가공에 블랙 슈트에 덧댔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조의 흉내를 내 척추를 비롯한 중요 부위에 굵직한 블랙 아머를 추가해 내구도와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이렇게 하던가?’
올리버가 요리사의 움직임을 기억해내며 한쪽 다리를 땅에 대고 힘줬다.
꽈아아아아악!!
블랙 슈트로 인해 간접적이지만, 응축되는 힘이 느껴졌다.
충분한 힘이 압축된 후 폭발시키자 몸의 무게감이 한순간 사라지며 올리버는 놀라운 속도로 튀어 나갔다.
익숙하지 않은 속도.
올리버는 쿼터스태프를 앞으로 세워 그대로 뚱보의 명치를 찔렀다.
푹!!
뚱보의 몸은 확실히 무거웠지만, 올리버는 요리사의 감정과 생명력으로 만든 블랙 슈트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라스 붐(Wrath Boom)]
쿼터스태프 끝에서 일어나는 폭발과 함께 상반신이 날아가는 뚱보.
올리버는 블랙 슈트를 조작해 재빨리 요리사를 향해 쿼터스태프를 휘둘렀다.
캉-!
같은 위력의 물체가 맞부딪히는 맑고 경쾌한 소리.
요리사가 경악한 표정을 물었다.
"너….실력을 숨겼나?”
"아뇨, 요리사님 감정이 꽤 질이 높아서요.”
"큭......!"
올리버의 칭찬이 무색하게 요리사는 치욕감을 느끼며 자세를 가다듬더니 올리버에게 바짝 붙어 공격을 가했다.
이번엔 올리버도 물러서지 않고 똑같이 바짝 붙어 맞상대해줬다.
요리사의 식칼이 허공을 가득 메울 정도로 검선을 그리며 올리버를 난자했고, 올리버는 블랙 슈트와 그림자 촉수의 출력을 높여 공격을 방어하는 동시에 쿼터스태프를 휘둘러 맹공을 펼쳤다.
어지럽게 뒤섞이는 식칼과 쿼터스태프.
공격의 여파로 공기를 찢는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지며, 검은빛 칼날이 올리버의 뺨과 목, 가슴을 스쳐 지나갔다.
그중 몇 개는 올리버의 몸에 적중.
그러나 같은 재료로 만든 흑마법이라 그런지 그 무엇도 유효타를 주지 못했다.
역시 뛰어난 질의 감정이었다.
"너! 너….!!”
화력에 의해 점차 뒤로 밀리는 요리사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충격, 분노, 질투, 굴욕,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서서히 그를 잠식했다.
"포크!!”
상반신이 날아간 포크가 어느새 회복해 선홍빛 해머를 번쩍 들었다.
그의 상반신에 새겨진 무수한 고문의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후읍......"
올리버는 블랙 슈트에 아웃크라이를 발동. 요리사를 공격해 그를 밀어낸 다음 쿼터스태프 끝에 블랙 아머를 수십 겹 둘렀다.
생명력과 감정이 엮인 굵직한 선은 실뭉치처럼 뭉쳐졌고, 이윽고 거대한 추로 변했다.
올리버는 그 상태 그대로 뚱보의 해머를 향해 쿼터스태프를 휘둘렀다.
———!!!!
해머와 해머가 부딪히는 순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충격파가 발생하며, 뚱보가 저 멀리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올리버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뚱보와 자신의 손에 타겟팅을 건 후, 그대로 출력을 높여 잡아당겼다.
그런 다음 바로 쿼터스태프에 블랙 재블린을 덧씌운 후 집어던졌다.
피웅————쾅!
분리된 상반신과 하반신. 그로 인해 손에서 떨어진 선홍빛 해머.
올리버는 해머에 타겟팅을 걸어 뒤로 빼내 따로 챙겼다. 저건 연구해볼 가치가 있었다.
"아아아아악!!!”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요리사는 괴성을 지르며 올리버에게 달려들었다.
쿼터스태프가 없으니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올리버는 팔을 휘둘렀다.
그와 함께 요리사의 한쪽 팔이 허무하게 떨어졌다.
"어? 어..?”
넋이 나간 표정을 지은 채 떨어진 자신의 팔과 올리버를 번갈아 보는 요리사.
올리버의 손에는 그의 살의로 만들어진 칼이 들려있었다.
"역시, 칼은 별로네요, 너무 날카로워요.”
그 말과 함께 올리버가 다시 칼을 휘둘러 요리사의 목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