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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흑마법사-175화 (175/633)

< 175. 침입자 (1) >

사회자의 폭발에 맞춰 여섯 면을 빈틈없이 막은 블랙 실드.

갑작스러운 행동에 모두가 놀라 우왕좌왕 움직였다.

"이게 씹..…!”

"제 뒤로!"

"경비….!!”

쾅———!!!

밀폐된 블랙 큐브 안에서 터졌음에도 제법 큰 소리가 둔탁하게 울려 퍼졌다.

폭발력이 상당해, 조금만 블랙 큐브의 출력을 낮췄어도 폭발이 새어 나와 적잖은 피해를 입을 정도였다.

‘보통 흑마법이 아닌데?’

올리버가 상대의 공격을 파악하는 사이 모두의 시선이 올리버 쪽으로 몰렸다.

그 짧은 찰나 반응한 것에 감탄하듯이.

허나, 그것도 잠시.

영문도 알 수 없는 자폭 테러를 당할 뻔했다는 사실에 경매 참가자들은 당황하며 하나 줄 자리에서 일어났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력이 깊게 물든 이 도시에서 자칭 포식자 자리에 위치한 사람들이 폭발로 죽을 뻔했다고 이러는 게.

뭐, 그게 세상이 재밌는 이유긴 했지만.

"여길 빠져나가야겠어! 도대체 관리를 어떻게 한 거야?!”

"손님. 일단, 진정하시고 저희의 안내를-”

“-닥쳐!!”

뚱뚱한 중년 남자가 경매장 직원을 밀치며 자기 경호원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는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어..…. 안 되는데?”

"왜요?”

"왜냐면-”

올리버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출입문을 여는 순간 무엇인가 아주 빠르게 지나가 남자를 스치고 지나갔다.

“응??"

너무 빨라 반응도 못 한 남자는 얼빠진 소리를 내며 턱 윗부분이 스르륵 땅에 떨어졌다.

철퍽一!

축축하고 물컹물컹한 소리와 함께 차가운 침묵이 내려 앉았다.

누군가 비명을 지르기 전까지.

“꺄아아아아아아아!!!!”

"어르신!!”

경호에 실패한 경호원들이 당혹, 분노를 빛내며 전투 준비를 했다.

마력을 끌어모으는가 하면, 도끼, 육중한 나이프를 꺼냈다.

생명력과 마력을 보았을 때 해결사 바닥에서도 나름대로 힘쓸 수준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상대가 나빴다.

“읏샤.…!”

가벼운 호흡과 함께 한 남자가 안으로 걸어 들어오며 양손을 재빠르게 휘둘렀다.

쉭! 쉬시식!

남자의 양손에는 날렵한 형태의 프렌치 나이프가 들려 있었다.

1초 후 자신의 고용주와 비슷하게 머리와 몸이 분리된 경호원들.

그 모습에 경매장 안의 고객들은 더더욱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경매장 곳곳에 배치된 직원들은 직업 정신이 투철해 적절한 인원이 나눠 비밀 문을 통해 고객을 대피시키는가 하면 나머지 이들은 기관단총을 들어 침입자를 공격했다.

“고객님들. 이쪽으로!”

"갈겨! 죽여!!”

두두두두두두두!!!

정확하고 빠른 사격.

그저 총을 쏘는 뒷골목 갱들 수준이 아닌, 쏘아 맞힐 수 있는 정도의 훈련을 받은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침입자도 보통이 아니라는 것.

침입자는 도핑한 듯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움직여 옆으로 우회해 총알을 피했다.

경매장 직원들은 재빨리 총구를 돌려 그를 노렸지만, 침입자는 날아오는 총알을 좌우로 달려 피하곤 넓게 가로로 퍼진 경매장 직원을 하나둘 베어냈다.

쉭-!

쉭-!

쉭-!

"......!"

“컦!!”

"끄아아아악!”

총알만큼 빠른 칼질에 맞춰 직원들이 도마 위 고기처럼 썰려 나갔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자기 일에 열심이었다.

"손님들 이쪽으로 대피하십시오!”

크라임 펌 직원들 몇몇이 크게 소리치며 손님들을 대피시키는 사이 몇몇 다른 직원들은 무슨 물약을 들이켰다.

물약에 깃든 기운을 봤을 때 흑마법, 그것도 질병계열 물약인 듯했다.

예상대로 마시자마자 옷이 찢어질 만큼 근육이 부풀며 팔과 다리, 목, 가슴 등에 굳은살과 같은 비늘이 생겼다.

아슬아슬하지만 꽤 괜찮은 물건.

물약을 마신 직원들은 그대로 강화한 육체를 앞세워 침입자를 몰아붙였다.

쿵! 쿵! 쿵! 붕! 붕! 붕!

약물로 검붉게 물든 손을 맹수처럼 휘둘러 굉음을 냈다.

침입자는 달려드는 여섯 명의 공격을 현란하게 피하며 프렌치 나이프를 휘둘러 살을 벴지만, 찰과상에 그칠 뿐 치명타는 주지 못했다. 속도는 명백한 우세였으나, 상성이 안 좋은 거 같았다.

"다행입니다. 여기 계셨군요.”

크라임 펌 이사 고든이 정신없는 와중 나타나 주었다. 그는 상당한 혼란스러운 상황임에도 침착했다.

"절 따라오시지요. 이럴 때를 대비해 빠져나갈 비밀 통로는 마련해 뒀습니다.”

"사람이 많은데 가능할까요?”

제인이 질문했다.

"직원들이 버텨줄 겁니다. 조직 전체의 자금으로 훈련 시킨 친구들이니. 그 정도 능력은 있습니다.”

"끼어들어 죄송하지만, 아마 안 될 것 같습니다.”

올리버가 눈에 신경을 집중하며 말했다.

이쪽으로 두 명이 더 왔다.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 크라임 펌 직원들을 상대하는 침입자와 얼추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정상적인 감정량과 마력량..…. 심지어 다른 색깔의 진흙을 뭉친 것처럼 어색하고, 어설퍼….. 기이하군.’

뚜벅. 뚜벅. 뚜벅.

"이상하네. 원래는 전부 폭사(爆死)해야 하는데….. 제법 실력 있는 놈들이 있나?”

"글쎄?"

추가로 나타난 두 명의 괴한.

한 명은 온몸에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빈민가 갱처럼 팔뚝 부분이 거칠게 뜯어진 고급 양복을 걸치고 있었다.

자신들의 실력에 자신감이 있는 것인지 긴장이 없어 보였다.

"넌 고작 이런 놈들에게 애먹고 있냐? 난 네가 창피하다.”

"조까고 새끼야….. 이런 무식한 놈들은 내 취향이 아닐 뿐이야. 이딴 커틀러리 말고 도축 칼 챙겨 왔으면 진즉에 끝냈어..…! 뭐해 안 돕고?”

"이 새끼는 도와달라는 주제에 당당하고 지랄이네.”

말투가 거칠었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은지 남자는 주머니에 넣은 손을 뽑아, 자신의 몸 안에서 감정을 바로 추출해 흑마법을 펼쳤다.

"그래, 차라리 잘 됐다. 이게 더 시간 끌기 용이하겠어..…. 하이퍼트로티(Hypertrophy).”

영창과 함께 한쪽 팔에 감정이 깃들며 검붉은색과 함께 거인의 팔처럼 비현실적으로 커졌다.

옷의 팔뚝 부분이 뜯어져 있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흣짜-!”

맥 빠지는 기합 소리와 함께 거대한 팔이 폭풍을 일으키며 내부를 휘저었다.

쾅-!! 콰직 !! 콰과광!

거인의 팔처럼 부푼 오른팔은 힘도 거인과 맞먹는지 벽을 부수고, 의자를 박살 내는 등 경로에 있는 모든 것을 짓이기며 들이닥쳤다. 약물을 먹어 거대해진 크라임 펌 직원들은 물론, 후열에서 기관단총으로 지원하던 십여 명의 직원들까지 예외는 아니었다.

놀랍게도 사람이 빈대처럼 터졌고, 경매장의 손님들은 더더욱 공포에 빠졌다.

"으, 으악!"

"씨발! 씨발! 씨발!”

"경비는 뭐 하는 거야?"

그나마 괜찮은 것은 고든이나, 직접 폭력에 종사하는 듯한 드루이드 대부업자, 그리고 양복으로도 가리지 못한 근육을 가진 마력보유자 정도였다.

그들은 겁먹진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 어찌 대응하는 게 가장 이익일지 계산하고 있었다.

하긴, 힘이 강해도 정체를 모르는 이들과 싸우는 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니.

올리버는 손님들이 대피하는 비밀 통로를 봤다.

안타깝게도 사람이 엉켜 빠질 기미가 없었고, 그에 반해 셋으로 늘어난 침입자들은 크라임 펌 직원들을 더 빠르게 살해하고 있었다.

프렌치 나이프로 무장한 침입자1은 위력은 부족하나 올리버가 봐온 사람 중 아주 빠른 축에 속했고,

소매가 없는 양복의 침입자2는 물약으로 강화한 사람을 한 번으로 터트려 죽일 만큼 높은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마지막 로브를 뒤집어쓴 침입자3도 기이하긴 했지만, 엄청난 마력량을 보유하고 있어 꽤 위험할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음..…. 고든 님? 이사님?”

"그냥 고든이라고 부르세요. 손님에게 님자 소리 듣고 싶지 않으니.”

"제가 저쪽을 맡을 테니, 아가씨 좀 보호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예?!"

제인이 놀라며 물었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냐는 듯.

"이대로면 직원분들이 다 죽을 테고, 여기까지 올 텐데, 사람들이 몰려있어 싸우기 불편하거든요. 차라리 지금 상대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고든은 날카로운 눈을 빛내며 빠르게 계산을 마쳤다.

“만약 도와주신다면, 저와 제 패밀리의 이름을 걸고 아가씨를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목숨 바쳐 지켜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내 몫이지요.”

서로 짠 듯 인사를 주고받은 뒤 올리버는 바로 움직였다.

양복 안에 마련된 주머니에서 시험관을 꺼내 감정을 추출한 다음 순식간에 블랙 슈트를 몸에 둘렀다.

인원수를 고려해 3겹을 둘렀고, 그 때문에 블랙슈트는 다소 짙은 어둠을 띄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올리버는 그런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점프해 침입자들에게 접근했다.

탁-

"........."

"........."

"........."

"........."

올리버는 대뜸 점프해 상대방의 정 가운데 들어갔다. 그러나 거기까지. 그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침입자들도 올리버의 그런 행동에 의아한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멈춰 기다려줬다.

“..…뭐하냐?"

침입자1이 고개를 삐딱하게 들어 물었다. 진심으로 궁금하듯.

"시간 끌고 있습니다.”

“?? 크흐흐흐흐흐흐. 란다에 이상한 놈들 많다고 하더니만, 진짜 미친놈인가 보네?”

"아, 그리고 발목도 겸사겸사 잡았습니다.”

"응?"

곧 침입자들은 그 말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자신들의 발목을 소리 없이 붙잡은 올리버의 그림자를.

올리버의 그림자는 방사형으로 퍼져 조용히 침입자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꽈악..….

뒤늦게 눈치채고 움직이려고 했지만, 침입자들의 발은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흑마법을 다루는 힘은 올리버가 위인 듯했다.

"나랑 힘 싸움 한번 해보자고?!”

"아뇨, 그냥 때릴 생각입니다.”

올리버가 그 말과 함께 침입자1의 머리를 쿼터스태프로 후려쳤다.

쩌걱一!!

시원한 소리와 함께 침입자1의 머리가 수박처럼 쪼개졌다.

쿼터스태프의 공격방식을 개량해 위력이 오른 것으로,

종군마법사와의 전투와 조와의 훈련을 참고해 쿼터스태프 끝에 블랙 아머를 한 겹 두른 덕분이었다.

이렇게 휘두르니 속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도 위력은 상승했다.

‘이대로 나머지 분들도.’

[플래시(Flash)]

침입자 중 가장 뒤쪽에 선 남자가 영창했다.

‘역시 마법사인가?’

올리버가 의아하게 생각했다. 마력이 몸 안에 있긴 했지만, 일반적인 마법사들과 운용방식이 달랐다.

어찌 됐건 빛 마법 때문에 올리버의 그림자가 약해졌고, 발목이 붙잡힌 침입자들은 그사이 올리버의 그림자를 끊어내 뒤로 물러났다.

올리버가 똑바로 서 적들을 살펴봤다.

팔을 부풀게 한 질병계열 흑마법사 하나.

특이하게 마력을 운영하는 마법사 하나.

지시 없이 최적의 위치를 잡는 모습을 보아 전투에 매우 익숙한 자들인 것 같았다.

“두 분이라……."

“….세 분이시다. 망할 새끼야.”

놀랍게도 올리버의 공격에 맞고 쓰러진 침입자1이 좀비처럼 기괴하게 꺾인 자세로 고개를 들었다.

분명, 머리가 박살 났건만, 그는 살아있었다.

그뿐 아니라 우직우직 투박하긴 해도 뼈가 제자리에 붙고 살이 아무는 등 머리가 원상 복구했다.

"죽으신 거 아니었나요?”

"한 번 죽었지, 이 스테이크야!”

그 말과 함께 침입자1은 양손의 프렌치 나이프를 들고 올리버에게 달려들었다.

총알도 피한 극한의 운동 능력으로 말이다.

"피해?!”

침입자1이 놀란 듯 화난 듯 소리쳤다.

그의 말대로 올리버는 그의 공격을 피했다.

"더 빠른 분도 상대해 본 적이 있어서요. 아, 물론 당신이 느리다는 건 아니고요.”

올리버의 쿼터스태프를 붕- 하고 움직였다.

침입자는 곡예와 같은 움직임으로 몸을 틀어 아슬아슬하게 피하곤 올리버에게 다시 달려들었다.

"미니언.”

올리버의 부름에 품 안에 있던 미니언 하나가 튀어나와 다가오는 적에게 증오의 탄환을 뱉었다.

퓻-! 퓻-! 퓻-! 퓻-!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쏟아진 증오의 탄환은 침입자 가슴에 두 발, 머리에 두 발 정확히 꽂혔다.

"이따위 공격……!!”

피해는 입었지만, 정체불명의 재생능력으로 다시 살아난 침입자 1.

올리버는 몸 안에서 폭탄이 터져도 멀쩡한지 확인하기 위해 라스 불릿을 쏘려 할 때 방해가 들어왔다.

침입자2가 팔을 비대화 해 그대로 올리버에게 휘두른 거였다.

"흡…..!"

—쾅!!

거대한 주먹이 올리버를 후려쳤다.

다행히 올리버는 한 박자 빠르게 눈치채 쿼터스태프와 블랙 슈트의 출력을 높여 막았다.

덕분에 뒤로 약간 물러난 것밖에 피해가 없었다.

"보통 놈 아니야. 돈벌레들이랑 한꺼번에 날려버려!”

소리치는 침입자2. 그 외침에 맞춰 침입자3이 움직였다.

그는 팔을 들어 마력의 출력을 높였다. 그때, 로브 아래 숨어있던 기형적으로 뒤틀린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여러 사람이 한데 뒤엉킨 듯한 혐오스러운 모습.

그는 기괴한 모습에 어울리는 비정상적인 마력을 팔에 모았다.

마력을 다루는 솜씨는 투박하다 못해 조잡했지만, 마력량만큼은 진짜였다.

내부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준.

불룩! 불룩! 불룩!

과도하게 모인 마력에 팔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뭐지 경매품을 훔치러 온 게 아니었나?’

하지만 그건 나중 걱정. 올리버는 뒤를 돌아봤다.

제인은 무사히 빠져나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직 도망치지 않은 고객들이 여럿 있었고.

"흠......"

올리버는 입고 있던 블랙 슈트 한 겹을 벗어 쿼터스태프에 두른 다음 투창처럼 형태를 다시 잡았다. 그다음—

[블랙 재블린 ]

멀린과의 싸움을 떠올리며 블랙 재블린을 엮은 쿼터스태프를 침입자3에게 던졌다.

피웅———!

고속으로 날아간 쿼터스태프는 폭발 직전의 마력과 부딪히며 그 압축된 힘으로 마력을 압도 무력화시켰다.

너무나도 순식간이라 아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침입자3뿐.

침입자3은 동료들처럼 되살아나나 싶었지만, 그의 몸에서 사람과 같은 살덩어리가 튀어나와 알 수 없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허물어졌다.

".....방금 그건 뭐죠?”

올리버가 나머지 침입자 둘에게 물어봤다. 진심으로 궁금했기에.

흑마법인 것 같기는 한데, 정상적인 흑마법은 아닌 것 같았다.

"너 이 개-”

[아웃크라이(Outcry)]

대답할 생각이 없는 침입자1에게 올리버는 아웃크라이를 사용했다.

코앞으로 검은빛 연기가 빠르게 접근해 성난 사람의 얼굴로 무수히 합쳐져 그대로 분노의 함성을 내질렀다.

최대 출력으로 높인 충격파는 주변의 공간을 흔들 뿐 아니라, 침입자1의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타격해 평행감각을 무력화시켰다.

눈과 귀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그 증거. 다시 회복하겠지만, 시간은 벌 수 있었다.

"너 역시 보통이 아니군..…!!”

질병계열 흑마법을 쓰는 침입자2가 팔을 거인처럼 비대화시켜 다시 올리버에게 철권을 휘둘렀다.

쿼터스태프가 없어 더 유리해진 거라 판단한 것 같았다.

“음.....”

올리버는 저번 조와의 훈련 때를 떠올리며 블랙 슈트 위에 블랙 아머를 덧씌워 봤다.

솔직히 약간 궁금했다.

사용하는 흑마법으로 볼 때 침입자2 역시 상당한 질병계열 흑마법사인 듯한데, 과연 그의 주먹과 올리버의 주먹 중 누가 더 강할지.

짧지만 긴 찰나의 순간. 서로 다른 식으로 강화한 주먹이 맞부딪혔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살이 터지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한쪽 팔이 세로로 찢겨지고 터진 침입자2가 엎드린 채 비명을 질렀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올리버가 말했다.

"이쪽이 더 나은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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