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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흑마법사-158화 (158/633)

< 158. 시외(市外) 임무 (1) >

커피값을 낮춰준다니. 올리버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댔다.

그와 달리 포레스트는 무슨 말인지 이해한 것 같았다.

“혹시 휴잇이 무슨 정보라도 가지고 있습니까? 중앙의회와 관세로 거래할 만할?”

“정답입니다. 이야기가 빨라서 좋군요. 현재 저희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휴잇이란 놈이 뭔가 엄청난 정보를 아는 것 같습니다. 그 가치는 윌레스가 란다와 척을 질 정도고요.”

포레스트가 의문에 인상을 구겼다.

“근거가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시(市)와 시의원의 정보망과 파이프라인을 총동원해 알아내길 반군이 세계수를 통해 뭔가 알아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번에 왕국군이 무리해서 반군을 토벌한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무슨 내용인지 아십니까?"

“안타깝게도 그 부분은 확실히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거 참 안타깝군요.”

카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조금만 더 빨리 알아냈어도 일도 이렇게 안 커지고, 괜찮은 카드를 확보할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벌어진 일인 것을…..”

1, 2초의 침묵 후, 포레스트가 물었다.

“혹시, 란다 밖으로 도망친 휴잇과 윌레스를 잡아달라는 겁니까?”

“뭐, 비슷합니다.”

“비슷? ..…뭐가 됐건 그런건 안 된다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왜 안 되죠?”

조용히 대화를 경청하던 올리버가 포레스트에게 물었다.

중요한 상황임에도 포레스트는 고개를 돌려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도시 협약 때문이네. 왕국이 란다에 간섭할 수 없듯. 란다도 도시 밖 일에 관여하면 안 되거든. 그건 아주 심각한 문제야.”

“예, 맞습니다. 란다는 도시 내의 자유를 허락받은 대신 그 밖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자유를 침범받는 것처럼 중앙의회와 왕가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항이죠.”

“그런데 그걸 의뢰하다니..…. 아, 공식적으로 시(市)는 관여가 안 된 거군요.”

“맞습니다. 참고로, 거절은 안 됩니다. 이건 저희 공무원들의 생각이 아닌, 저 위 시의회의 생각이거든요. 그분들은 휴잇이 가진 정보면 이 지긋지긋한 도시 관세를 낮출 수 있을 협상 카드가 될 거라 이미 확신한 상태입니다.”

시의회란 단어가 나오자 포레스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당혹, 난감, 처저 등 여러 감정이 빛났다.

“..…좀 당혹스럽군요.”

“이해합니다. 저도 당혹스러우니. 하지만 이 바닥 일이 다 이런 법 아니겠습니까? 대신,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상 말씀입니까?”

“예. 일하는 데이브 씨의 보상 외에도, 중개인 조합에도 보상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령, 올해 세금을 전부 면제해 드린다던가.”

세금 면제.

그 단어에 포레스트가 눈에 띄게 동요했다.

포레스트의 감정을 보아 꽤나 큰 걸 제시하는 것 같았다.

“....진심입니까?”

“그 부분에 관해서는 이미 시의회의 확답을 받은 상황입니다. 이런 일로 장난치지는 않는다는 것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최소 보수가 이 정도고 일의 성과에 따른 추가 보수도 더 드릴 의향이 있습니다.”

“도대체 반군이 뭘 알아냈기에 이런 겁니까?”

“앞서 말했다시피 저희도 모릅니다. 진심으로요. 다만, 눈치 빠르신 시의원님들의 태도로 볼 때 보통 건수는 아니라 추측합니다.”

포레스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한 가지만 대답해주시죠. 데이브가 현재 이름을 알리고 있는 친구는 맞지만, 더 나은 사람도 있을 텐데, 왜 하필 데이브입니까?”

“너무 이름이 알려진 해결사를 쓰면 시(市)가 의심을 살 수 있거든요. 적당한 실력에 적당한 명성. 그게 가장 좋습니다. 뭣보다 데이브 씨도 저희의 도움이 필요하실 테니까요.”

“파테르교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게 무슨 말이죠?”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지금 파테르교에서 비상사태가 떴다더군."

“문제는 이럴 때 파테르교가 흑마법사부터 조진다는 게 문제죠. 데이브 씨는 송장인형을 사용하시죠?”

“네."

“송장인형은 망자를 모욕하는 물건. 파테르교에서 문제 삼으면 중개인 조합도 보호해주기 힘들죠. 하지만, 저희는 다릅니다. 곧 있을 파테르교의 핍박으로부터 지켜드리겠습니다.”

포레스트가 거기에 동조했다. 진심으로.

“썩 나쁜 이야기는 아니야.”

올리버가 곰곰이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의뢰가 구체적으로 뭐죠?”

“두 개입니다. 마법 해커 휴잇을 잡아 다시 란다로 데려오는 거죠. 뇌를 스캔하면 빼도 박도 못한 증거가 될 테니.”

“다른 하나는요?”

“잡아 오는 게 안 될 시, 그가 무슨 정보를 얻었는지 알아내고, 그가 왕국군을 피해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참으로 희한한 의뢰였다.

마법 해커 휴잇을 잡아 오는 건 이해가 됐고, 정보라도 알아오라는 것도 이해 됐지만, 왕국군을 피해 도망치는 걸 도와주라니.

사실 말이 안 되는 모순적인 의뢰였으나, 카버의 설명을 들으니 그리 이상하지도 않았다.

란다 밖으로 도망친 상대를 왕국군의 눈을 피해 잡는 게 쉬운 것도 아닐뿐더러, 추측이 사실일 경우 윌레스가 필사적으로 막을 것이 자명하니.

"그러니 정보만 알아내고 차라리 도망치게 도우세요. 우리가 가질 수 없다면 왕국군이 회수 못 하게 하는 게 차선(次善)입니다. 그것만으로 왕가와 중앙의회의 관심은 란다에서 멀어질 테니."

듣고 보니 꽤 그럴듯한 말이었다.

실제로 포레스트 역시 휴잇을 회수하라는 건 정말 하늘이 도왔을 때고, 주된 목적은 그들이 도주를 돕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차이가 나긴 했어도 도주를 돕는 의뢰비도 보통이 아니었다.

선수금 2억. 성공보수 10억.

윌레스의 현상금과 같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또 마냥 좋아할 수도 없었다. 만약, 올리버가 재수 없게 왕국군에게 붙잡혀 의뢰인이 시(市)라는 걸 밝히면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하겠다는 경고 겸 협박이었으니.

그래서인지 약간 망설여지기도 했다.

시(市)와 중앙의회의 권력 게임에 끼어 낭패를 겪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그럼에도 올리버는 거절하지 않고,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선, 시(市)의 부탁이라곤 하나 그들의 상황상 단순 부탁이 아닌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부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애당초 해결사가 폭력으로 먹고사는 뒷골목 존재였으니, 이 정도 부당함은 오히려 당연한 거였다.

두 번째 이유는 이러니저러니 뭐라 해도 일의 대가가 높다는 것.

현재 머무는 숙소는 안전과 거리가 먼 상태.

올리버는 치안이 보장된 K, L, M, N, O구역과 같은 중상층 거주구역에 집을 구할 생각이었다. 지하실이나 창고가 딸린.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집을 빌리는 보증금만 해도 평균 14억 란다라 했으니.

어차피 올리버도 해결사라 한동안은 도망친 죄수들을 잡는데 동원되어야 했기에 같은 일을 할 거면 차라리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큰 건을 하는 게 여러모로 이익이라고 판단됐다.

물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마지막 세 번째였지만.

‘켈 자유독립군에 대해 알고 싶어.’

올리버는 아직 잊지 않았다.

위기에 몰린 상황임에도 끈질기게 저항하며, 두려움에 떨어도 굴하지 않던 그들의 행동을.

모두 나름대로 각오를 다져 목숨을 걸고 싸웠다.

올리버가 뒷골목에서 만난 사람들과 결이 다소 달랐는데, 그래서 그들에게 호기심이 일었다.

대화를 나눌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일하다 보면 그들에 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아직도 올리버는 배워야 할 게 많았다.

“흠……. 곧 버러통이군 내릴 준비 하세.”

운송 트럭 짐칸에 앉은 아서가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올리버처럼 얼굴에 가죽 가면을 써 일반 운송업자로 위장한 상태였다.

이번 임무를 위해 올리보와 함께 고용된 것이었는데, 그 외에도 실크햇 저격수 도나와 마법 장비 전문가 맥보어도 있었다.

잠시 후, 트럭이 정차했다.

차가 멈추자마자 올리버와 아서가 내려 진짜 트럭 일꾼처럼 짐을 옮겼다.

도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한 연극으로 짐 정리가 끝나자 시에 고용된 일꾼이 두둑한 돈 봉투를 내밀었다. “….경비입니다. 문제없는 돈이니 일에 사용하면 된답니다.”

“고맙군.”

아서가 그리 말하며 조용히 자리를 떠났고, 올리버 외 다른 일행들이 조용히 따라붙었다.

“리처드가 안 온 게 아쉽군.”

마법 장비 전문가 맥보어가 특유의 무감각한 어조로 말했다.

아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은 이런 임무에 안 어울려. 차라리 다른 팀원들이랑 같이 란다에서 탈옥범 잡는 게 더 낫지.”

“나도 동의. 그보다 대장아, 이제부터 어쩔 거야?”

“배부터 채우고 싶긴 하지만, 사안이 사안이니 일단 조금 서두르지. 도나, 맥보어 너희는 유동인구가 많은 여관에 방을 잡아. 데이브 넌 날 따라 와."

***

"혹시 어디 가는지 여쭤볼 수 있겠습니까?”

올리버는 아서를 따라가며 물었다. 아서는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 했다.

“데이브. 도시 노동자, 거지, 뒷골목과 골고루 연이 닿은 데가 어딘지 아나?”

“글쎄요?”

“바로 저기일세.”

아서가 한 허름한 건물을 가리켰다.

판자로 대충 이어 붙인 건물. 간판에 페인트로 뭐라 적혀져 있었다.

“..…퇴역군 전우회?”

“맞아, 왕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는데 일조한 사람들이 모여 인생 한탄하는 우울한 곳이지. 따라 들어와 보겠나? 좋아할 것 같아 데려왔는 데."

“아, 감사하죠.”

올리버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서를 따라갔다.

삐걱삐걱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어두운 실내가 아서와 올리버를 반겼다.

천장 전구 중 반 이상이 망가졌는데, 탁자 위에 축 늘어진 채 자고 있는 술꾼과 벗겨진 실내 벽을 보아 고칠 의지는 없어 보였다.

흡사, 죽은 장소와 같았다.

“선생이 여기 책임자요?”

아서가 익숙한 듯 카운터에 앉은 노인에게 다가갔다.

카운터 앞에 앉은 노인은 지저분한 콧수염에 모자를 썼으며, 한쪽 다리는 의족을 하고 있었다.

그는 매우 지쳐 보였다.

“뉘시오?”

“안녕하시오. 오늘 란다에서 온 아서라 하오.”

아서가 그 말과 함께 품 안에서 훈장을 꺼내 보였다.

“군인 출신이군.”

“그렇소.”

“여긴 무슨 일이오? 기부라도 할 생각이오?”

“당연히 할 생각입니다.”

아서가. 증거라는 듯 품 안에서 돈뭉치를 꺼냈다.

툭 하고 작지만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돈을 보아하니 평범한 짐꾼 같지는 않은데, 정체가 뭐요?”

“전역하고, 부업으로 이것저것 열심히 사는 사람입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카운터에 앉은 노인은 담배를 뻑뻑 피우며 생각하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소란을 일으키는 거라면 사절이요.”

“같은 퇴역군에게 민폐 끼칠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왜 찾는 거요? 사람?”

“말하자면 긴데, 노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곗돈을 들고 뛴 놈이 있소. 그놈을 잡으러 왔소. 나 같은 퇴역군인도 상당수 가입돼 있지.”

“나쁜 놈이군….. 인상착의는 어떻게 되지?”

“전형적인 노스인이라 하더이다. 각진 얼굴에 붉은 머리.”

카운터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음, 대충 무슨 상황인지 알겠구려. 하긴 그놈들은 정착할 생각은 안 하고 한탕 해 자기들 고향으로 가려는 생각뿐이지.”

“아시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내가 크게 도와줄 수는 없겠소. 요즘 다들 먹고 사는 게 바빠 여기 안 오거든. 옛날에는 사정이 좀 나았지만…..”

“먹고 살기 빠듯하니 이해합니다. 그럼, 그런 놈이 머물만한 곳이 어딘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뒤 구린 놈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을 텐데."

“음.…. 몇 군데 알긴 하지. 잠시만 기다리시오.”

노인이 손가락을 들더니 카운터 아래 칸에서 종이와 펜을 꺼냈다.

무슨 영수증 같았다.

'기부금 영수증….?’

“영수증을 끊어서 가면 그쪽에 있는 친구들이 협력해 줄 거요.”

아서는 그 말에 카운터에 놓은 돈뭉치에서 지폐를 뽑았다.

10만 란다권 스무 장이었다.

“그럼, 영수증에 100만 란다로 두 장만 끊어주시죠.”

카운터 노인은 적잖은 액수에 눈썹을 살짝 올리더니 그대로 펜을 휘갈겨 아서에게 시원하게 넘겼다. 거기에 쪽지도 한 장 덤으로 건네줬다.

“보통 도시 외지인이면 이쪽에 묵소. 거기 잡화점 주인이나, 술집, 여관 주인장이 내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인데. 물어보면 이야기 정도는 받아줄 거요.”

“아, 감사합니다.”

아서가 기부 영수증과 쪽지를 챙기며 말했다.

“그보다 다행이오.”

“예?”

“란다에 무슨 난리가 났다 하던데, 난 또 흉악범 잡으러 온 해결사인 줄 알았지 뭐요?”

“….전역해서 그런 거친 일은 더 이상 안 합니다. 뭣보다 란다 밖으로 나간 놈들은 란다에서도 더 이상 안 쫓죠.”

“그렇다면 다행이고….. 부디 큰 소란이 없었으면 좋겠소.”

노인의 의미심장한 말에 아서는 명심하겠다고 정중히 대답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올리버가 대뜸 말했다.

“저기 어르신 뭔가 눈치챈 거 같은데요.”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야. 늙으면 감이 좋아지거든. 정말 돈 가지고 튄 놈을 쫓으려고 온 게 아닌 것 정도는 알 거야.”

“문제없나요?”

“문제는 없어. 뭔가 더 있는 건 눈치챘겠지만, 굳이 상관하지 않을 거야.”

“뭐,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럼 수색은 오늘 바로 하실 생각입니까?”

“아니. 내일부터 시작하지. 다들 이동하느라 지쳤고, 너무 많이 움직이면 눈에 띄니.”

“누구한테요?”

“이 도시에서 윌레스를 찾는 게 우리만 있다고 생각 안 하거든. 정보에 따르면 감옥을 습격한 게 누군지 왕국군에서도 감을 잡았다고 하는데, 그럼, 십중팔구 이곳에 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오..…. 올리버는 저도 모르게 도시를 둘러봤다. 이곳에 왕국군이 있을지도 모른다니.

“서로 마주해 삼파전이 되면 골치 아파져. 특히, 우리는 정체를 숨겨야 하니 더 불리하지. 즉, 정체가 들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거야.”

올리버는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합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왕국군과 도망쳐야 하는 윌레스에 비해 이쪽은 신경 써야 할 게 많았다.

사실상 왕국군을 피하며, 윌레스를 쫓아야 했으니.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휴잇을 찾으면 어떻게 하실 거죠? 란다로 데려갈 겁니까? 정보를 얻어 도주하는 걸 도와줄 겁니까?”

“상황을 지켜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솔직히 둘다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오는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간다.”

“알겠습니다.”

아서의 말대로 올리버를 비롯한 다른 인원들은 숙소에서 하루 머물고 바로 다음 날 2인 1조로 나눠 탐문을 시작했다.

올리버와 아서, 도나와 맥보어 이렇게 나눴는데, 각자 구역을 나눠 주점과 도박판, 외지인들이 머무는 여관 거리를 뒤졌다.

다들 퇴역군 전우회의 영수증을 들어 사람들이 말은 받아주었지만, 그와 별개로 딱히 큰 성과는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올리버도 마찬가지였다.

휴잇의 감정을 기억하기에 올리버는 눈에 신경을 최대한 집중해 도시 곳곳을 살펴봤지만, 그의 감정을 포착할 수 없었다.

이 도시에 없거나, 퍼펫, 멀린처럼 감정을 숨긴 거였는데, 그럼 올리버의 재주로는 찾는데 한계가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젠장, 돌겠군. 벌써 3일째인데, 꼬리는커녕 그림자도 못 찾을 줄이야.”

“아서 씨.”

“응? 왜 그러나?”

“저기 사거리 잡화점에 한 남자가 들어갔습니다….. 고개는 돌리지 마시고요.”

아서는 올리버가 시키는 대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거리에 불법 주차된 차량에 다가가 사이드미러로 얼굴을 살피는 척하며 가게를 살펴봤다.

“보여. 왜?”

“저기 저 가게에 방금 마법사 정도 되는 마력량을 가진 사람이 들어갔습니다. 그런 사람이 흔한가요?”

“그럴 리가 있나?”

아서가 통신장치를 꺼내 도나와 맥보어를 부르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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