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 계약 관계 >
깊은 어둠 속에 있던 올리버는 찬찬히 눈을 떴다.
한참을 잔 듯 정신이 몽롱하면서도 개운했다. 거기에 온몸이 기분 좋게 따뜻했고. 도대체 여긴 어딘지.......
올리버가 팔을 들어 자신의 몸을 살펴봤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몸으로 커다란 욕조에 누워있었다.
물의 색깔이 희한했다. 마력이 흐르는 것으로 보아 포션을 섞은 거 같았다.
"응....?"
올리버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펴봤다.
처음 보는 공간. 목욕탕이라기보다는 실험실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정신을 더듬어 봤지만, 안타깝게도 기억나는 건 없었다.
너무 피곤했고, 잠을 오래 잔 탓인지 머릿속이 고장 난 통신장치처럼 노이즈만 가득 꼈다.
그저 희미하게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누군가와 대화했다는 것뿐.
사방이 검은 이질적인 공간에서 탁자를 사이에 두고 소파에 앉아 누군가와 대화한 기억뿐이었다.
‘그리고 따뜻한 우유와 쿠키를 먹었어…. 초콜릿 쿠키를. 무슨 이야기를 나눴더라?’
그 순간 현기증이 일며 올리버는 팔을 짚었다.
누구라도 좋으니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때마침 목소리가 들렸다.
“아, 깨어났소?”
고개를 돌리자 입구로 들어온 멀린이 보였다.
그는 수건과 옷가지를 들고 있었고 무엇보다 제법 잘 차려입은 상태였다.
정장과 로브를 뒤섞은 독특한 형태의 옷으로, 옷 소매와 밑단에는 황금이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 모습이 진짜 모습인 듯 어울리기까지 했다.
".....어르신?”
“그렇소. 날 알아보는 걸 보아하니 머리에는 큰 문제가 없는 듯하구려. 뭐 기억나는 거 없소?”
올리버가 그 자리에 서서 기억을 더듬어 봤다.
다행히 멀린을 보자 뿔뿔이 홑어져 있던 기억의 조각이 차츰차츰 맞춰지는 것 같았다.
“……어르신과 싸웠습니다. 제 가치를 확인해본다고 말이죠.”
“내가 도와줬던 거부터 말했으면 좋을 뻔했소. 그 이야기만 들으니 내가 꼭 나쁜 사람 같잖소….. 뭐, 나쁜 사람이 맞기는 한데.”
농담조로 멀린이 끌끌 웃으며 다시 말했다.
“그 외 더 기억나는 건 없소?”
“어르신과 싸웠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농락당했고요.”
“….뭐, 그렇소.”
“그다음 필거렛을 피웠는데….. 그 이후로는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 제가 힘들다고 항복했던 거 같은데 맞습니까?”
“..…맞소. 뭐 그래도 충분히 날 만족시켰으니 걱정 마시오. 애초에 실망했다면 그 얼음 땅에 버리고 나 혼자 왔을 테니. 그보다 몸은 어떻소?”
올리버가 자기 몸을 살폈다. 피로가 말끔히 씻어내러 갔고, 전투 중 얻은 상처도 말끔히 아물었다.
고아원과 광산 시절 때 얻은 흉터는 희미하게 남아있었지만.
“괜찮습니다.”
“다행이군. 그래도 좀 더 몸을 담그시오. 다리 사이에 덜렁거리는 물건 자랑하지 말고.”
올리버가 자기 다리 사이를 본 다음 말했다.
“아닙니다. 이제 나와도 됩니다.”
“내 말뜻은 그게 아니오. 그 목욕 한번 하는데, 수억은 깨지니 더 담그란 뜻이오. 아깝지 않게 말이오.”
그 말을 듣자마자 올리버는 목까지 욕조에 담갔다.
“수억이요?”
“그렇소. 최상급 포션과 약초를 사용했거든. 덕분에 몇 년 묵은 피로와 자잘한 피부 질환, 피부 미백, 주름살 개선, 검버섯 제거 그리고 요통과 관절염, 변비에도 효과가 있소. 비싸지만 효과는 진짜지.”
올리버는 그 말을 믿었다. 실제로 올리버의 몸 상태는 근래 가장 좋았다.
“감사합니다.”
"뭐, 너무 고마워하지 마시오. 그냥 해주는 건 아니니."
"돈 내야 하는 겁니까?”
멀린이 그 말에 끌끌끌 웃었다. 정말 웃긴다는 듯이.
“안 그래 보이는데, 돈이 많이 무서운가 보오?”
“예, 수억이면 최소 몇 개월 동안 일 만해야 하니까요.”
“흠.…. 돈은 걱정하지 마시오. 돈이라면 나 역시 부족하지 않게 가지고 있으니. 대신 다른 거로 보답 받고 싶소."
“다른 것이라고 하시면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일단, 마저 쉬고 이야기하는 건 어떻소? 급한 건 아니니.”
올리버는 고개를 끄덕였다.
멀린이 탁자 위에 가져온 옷과 수건을 놔두며 말했다.
“한두 시간 정도 몸을 더 담그고, 이 옷으로 갈아입으시오. 원래 옷은 걸레가 돼서 버렸소.”
“예, 감사합니다.”
"그럼, 마저 쉬시오. 나가 보겠소.”
"저기, 어르신."
올리버가 나가는 멀린을 불러세웠다.
“무엇이오?”
“혹시 꿈에서도 촉감과 맛을 느낄 수 있습니까?”
“꿈? 내가 아는 바로는 아니오. 무슨 꿈이라도 꿨소?”
“아뇨, 아닙니다.”
***
멀린의 말대로 올리버는 욕조에서 한두 시간 더 담그고 밖으로 나왔다.
뜨거운 욕탕에 오래 있어 머리가 핑 돌기도 했지만, 이내 혈기가 돌아왔다. 멀린의 말대로 비싸긴 하지만 효과는 확실한 듯했다.
올리버는 수건으로 몸을 닦은 다음, 옷을 갈아입은 뒤 밖으로 나갔다.
안이 너무 넓어 어디로 가야 할지 감이 안 왔지만, 다행히 문 앞을 지키고 있는 나무인형-골렘이 안내해 주겠다는 듯 허리를 숙였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나무인형-골렘은 놀란 듯 고개를 들더니 이내 끄덕이며 걷기 시작했다. 올리버는 그 뒤를 따라갔다.
한참 동안 긴 복도를 걷던 나무인형-골렘은 한 고풍스러운 문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곤 들어가라는 듯 허리를 살짝 숙이며 손짓했다.
올리버는 시키는 대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수많은 책이 벽 곳곳에 꽂힌 거대한 도서관이 눈에 들어왔다.
올리버는 감탄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가만 보니 단순히 책만 많은 게 아니라,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었다. 분야뿐 아니라, 언어, 시간대조차.
“대단하오?”
한쪽에서 책을 정리 중이던 멀린이 말했다. 그는 아까 전과 달리 활동하기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예….. 살면서 이렇게 많은 책은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아카이브라고 불리시는 겁니까?”
멀린이 책을 정리하며 말했다.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오.”
“그렇군요.…. 괜찮으시다면 책 정리하는 것 좀 도와 드릴까요?”
“역시 그대는 요즘 젊은이치고는 예의가 바르구려. 요즘 것들은 멀뚱멀뚱 보기만 하는데…. 그럼 좀 도와주시겠소?”
멀린이 한 무더기의 책을 마력으로 들어 올리버에게 넘겼다.
“저기, E 구간에 꽂아 넣으시오. 책에 붙인 숫자에 맞춰서.”
“예, 알겠습니다.”
올리버가 대답하며 멀린이 말한 곳으로 가 책을 꽂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으로 책에 적힌 제목을 살펴봤다.
“….사회 제도와 경제, 빈민의 상관관계?”
“왜 이상하오? 마법사의 서재에 그런 책이 있는 게?”
저 멀리 있는 멀린이 물었다.
“아뇨.…. 그냥 무슨 책인지 궁금해서요.”
“제목 그대로요. 사회 제도와 경제, 빈민의 상관관계를 다루는 책이요. 불면증 치료에 특효약이지.”
올리버는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꽂았다. 다음 책을 봤다.
“식민지 건설의 필요성과 그 정당성?”
“그 책 역시 이름 그대로인 책이오. 식민지를 왜 건설해야 하는지, 또 그게 왜 정당한지 설명해주는 책이지. 요즘 작가들은 이름을 좀 성의 없게 짓는 편이오..…. 혹시, 식민지가 뭔지 아시오?”
올리버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문과 제인에게서 배웠다.
“예.”
“그럼, 설명해보시오.”
멀린은 책을 정리하다 말고 멈추며 물었다.
“음….. 연합 왕국의 통치를 받는 외국 국가나 땅 아닙니까?”
“호오, 정확하진 않지만, 얼추 맞는 말이오…. 어떻게 식민지가 생기는지는 아시오?”
올리버가 제인이 했던 말을 통해 떠올리며 대답했다.
“선진 문물과 진실한 외교로요?”
"허. 허. 허.…. 뭐,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 선진 문물을 통한 건 맞으니."
그 말과 함께 멀린이 총 쏘는 흉내를 냈다.
제인이 말한 평화로운 통치권 양도와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럼, 진실한 외교는 뭐죠?”
“내부의 불만 세력을 회유하거나, 기존 기득권의 권익 보호요. 통치에는 어느 정도 자발성이 필요해 식민지의 소수 사람들에게 잘해준다오. 영리하지.”
“….그럼, 나머지 대다수 사람은요?”
“착취하오. 포도 압착기로 포도 짜듯이 말이오.”
“그렇습니까?”
“그렇소. 그러기 위해 정복한 거니.”
올리버가 생각하다 질문했다.
“….통치권을 지키기 위해 이로운 정책을 펼치며 믿음과 신의를 다진다고 하던데, 그것도 거짓입니까?”
“거짓은 아니오. 가령 아딘이라는 국가에서 세금을 못 내면 태형에 처하는 야만적인 제도가 있는데, 이를 개선해 금지시켰소.”
"오, 그건 좋네요.”
“대신 땅을 압류하오.”
“…더 좋아진 거 맞나요?”
“그건 나도 모르오. 땅을 빼앗긴 이들은 대부분 굶어 죽거나 다른 곳으로 유랑을 떠나서 물어볼 수가 없었거든.”
“직접 보셨습니까?”
“그렇소. 이래 봬도 종군 마법사 출시이기도 하오. 덕분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지.”
“아..…. 부럽네요.”
올리버가 저도 모르게 말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요….. 원래부터 알고 있었던 거지만, 근래 제가 모르는 게 많다는 걸 배웠거든요.”
“큰 배움을 얻으셨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 것만큼 큰 배움도 없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제안 하나 할 게 있소.”
“제안요?”
“그렇소. 그대, 내게서 마법을 배워 볼 생각 없소?”
"......?"
올리버가 미간을 찌푸리며 침묵했다. 서재에는 어색한 적막이 깔렸다.
“미안한데, 대답 좀 해주실 수 없소? 민망하거든.”
“아..…. 죄송합니다, 어르신. 다만, 제가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요. 제게 마법을 가르쳐 주신다고요?”
“그렇소. 많이 이상하오?”
“솔직히 그렇습니다. 제가 알기로 마탑이나 학파에 소속된 마법사 이외에는 마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들어서요.”
“틀린 말은 아니오. 지식은 소중한 것. 개나 소에게 가르쳐 줄 수는 없지. 그래서 나도 공짜로 가르쳐 줄 생각은 아니오."
“그럼.…?”
“내가 그대에게 간단한 실험을 할 수 있게 허락해주시오.”
“실험요?”
“그렇소. 개구리처럼 배를 가르겠다는 건 아니오. 몇 가지 테스트만 해볼 생각이오. 아마도.”
"무슨 테스트지요?”
“거기까지 내가 대답해줄 순 없소. 할건지 말 건지만 대답하시오.”
멀린의 말에 올리버는 한참을 고민하다 질문했다.
“그러니까 제게 실험을 하는 대가로 제 스승님이 되어 주시겠다는 겁니까?”
“스승이라..…. 뭐, 그런 셈이지. 마법을 가르쳐주면 스승인 셈이니.”
“죄송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멀린의 눈동자가 커졌다. 마치 이런 대답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내가 지금 제대로 들은 것이오?”
“예, 어르신.”
멀린은 분노보다 호기심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마력의 벽을 두른 탓에 감정이 보이지 않아 추측하기 다소 어려웠지만, 호기심이 맞는 것 같았다.
“허…. 놀랍군. 이유가 뭔지 물어봐도 되겠소? 그대 성격상 배움의 기회를 그냥 거절할 것 같지는 않은데. 실험 대상이 되는 게 찝찝한 것이오?”
"아뇨,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정도로 마법을 배울 수 있으면 저야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이유가 뭐요? 늙은이 자랑처럼 들릴 수 있지만, 내 가르침을 구하는 자들은 꽤 있소. 거절하는 건 젊은 친구 자유지만 그 이유 정도는 말해줬으면 하오.”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오. 솔직하지 않으면 오히려 기분이 나쁠 거요.”
“그렇다면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어르신을 스승으로 모시게 된다면 어르신의 명령도 따라야 할 텐데, 그게 마음에 조금 걸립니다.”
“명령 듣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오?”
“아뇨. 다만, 그 명령 중에 제가 내켜 하지 않는 일이 있을지도 몰라서요. 그럼 따르지 않을 텐데, 그건 어르신과의 약속을 깨는 셈이지요. 그러니 아예 그런 상황을 안 만드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해 거절한 겁니다.”
올리버의 대답을 들은 멀린은 바보라도 본 듯 놀란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끌끌끌 웃기 시작했다. 아주 웃기다는 듯이.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멀린이 입을 열었다.
“아..…. 미안하오. 내 살면서 그런 이유로 기회를 안 잡는 자를 못 봐서. 솔직히 말해 바보 같구려.”
“죄송합니다.”
“음,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소?”
“예?”
“그대에게 시킬 일이 있으면 권하기만 하겠소. 명령은 하지 않고….. 그렇다면 그대는 무조건 따르지 않아도 되오. 제안하는 것이니. 어떻소?”
“저야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되겠습니까?”
“나 역시 그대를 실험하는 데 관심이 있어서 말이오. 잡일 부탁할 친구도 이미 차고 넘치고. 딱 규칙만 정해서 관계를 맺읍시다. 그러면 그대의 문제도 도와주겠소.”
“문제요?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로스번과 다른 아이들 말이오. 그대가 비록 그 아이들을 나락에서 구해줬지만, 그렇다고 딱히 팔자가 나아진 건 아니지 않소. 어디 하나 기댈 데 없는 널리고 널린 고아니.”
그 순간 올리버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맞는 말이었다. 아이들이 최악에 상황에서 벗어났다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애들은 지낼 곳이 필요했다.
멀린이 혹시나 해서 물었다.
“설마, 그대가 전부 먹여 살릴 생각이오?”
"아뇨, 그건 아닙니다.”
“허! 그렇게 단박에 대답하다니….. 하긴 그게 좋은 걸지도. 그렇다 해도 아이들을 거리로 내모는 건 좀 그럴 테니, 내가 그대를 대신해 맡아주겠소. 정확히는 내 연줄이 닿는 기관에 맡기는 거지만.”
“기관이라면 마법사들과 관련되어 있습니까?”
“그렇소. 마법사들에게 몹쓸 짓 당한 애들이 또 다른 마법사에게 맡겨지는 게 끔찍하겠지만, 별수 있소? 힘이 없으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게 현실인데. 문제 있소?”
올리버는 잠시 생각해보다 고개를 저었다.
이게 최선이긴 했다. 저 아이들은 고아원에 가봤자, 얼마 안 가 자립 당할 테고, 그 외에 믿고 맡길 데도 없었다. 순간 캔트가 떠올랐지만, 그건 좀 부적절할 거 같았다.
“..…그럼, 어르신의 제안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드디어 합의점에 이르렀군. 이제부터 말 편히 하겠소. 우선, 계약서를 작성하지.”
“계약서요? 원래 마법사는 계약서를 작성하나요?”
“아니, 다만 자네와 내 경우는 서로 조건을 제시했으니 하는 게 좋지 않겠나? 말이란 형태가 없듯 시간이 지나면 변질되거든.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계약서가 필수지.”
“아, 그렇군요….. 그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겠습니까? 어르신께 배우고 싶은 게 하나 더 있어서요.”
“이런, 뻔뻔하기까지 하군. 뭔가?”
“세상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제가 배운 것보다 더 넓고 많은 세상을요.”
멀린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잘 구분되지 않았지만, 만족하는 것 같았다.
“..…그거라면 적을 필요 없네.”
“…예?"
“직접 둘러보게. 세상을 알기 위해서는 그게 최고야. 누군가의 입을 통해 배우는 세상은 진짜 세상이 아니거든. 가공된 세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