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103화 (103/633)

< 103. 새 의뢰 (2) >

노인의 말에 엘리자베스는 고개를 숙이고는 방 밖으로 나갔다.

탁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자 달큰한 냄새로 가득 찬 이 넓은 방에 올리버와 노인 단둘만 남게 됐다.

올리버는 제자리에 선 채 축 늘어진 노인을 바라봤다.

"또 뭘 꼬나보나? 내 앉은 꼴?”

"음..…. 사실 의뢰를 말씀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급하군. 침대에서도 급할 테지. 생긴 꼬라지를 보면 알아. 암, 알고 말고.…. 늙은이 팬티는 그만 좀 훔쳐보고 저기 가서 술이나 가져 와. 어서.”

딱- 딱- 노인이 거만하게 손가락을 튕기며 한쪽 탁자에 놓인 술병을 가리켰다.

형광빛의 마법주였는데, 놀랍게도 머피가 만든 물건인 것 같았다.

올리버는 고급스러운 크리스털 잔에 마법주를 따라 노인에게 건넸다.

노인은 마법주를 벌컥 들이켜고 물었다.

“….열 받나? 뚱뚱한 늙은이 시중드는 게?”

“아뇨….. 어르신들에게는 친절 하라고 배웠거든요.”

"씨부럴! 맙소사.…! 몇 살인가?”

“..…스물두 살입니다.”

"근데, 배웠거든요 라는 말을 하나? 씨부럴! 엄마 치맛자락에서 사는 놈이군. 내가 혐오하는 종자야."

올리버는 자신에게 어머니가 없다고 말하려고 하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머피가 준 새 신분증에 따르면 현재 부모님이 없지만, 고아는 아니었다.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올리버는 데이브 라이트의 신분을 자각하며 말을 아꼈다.

그런데 노인은 그걸 다르게 받아들였는지 킥킥 웃었다.

"갑자기 말이 없군. 왜 내가 아픈 곳이라도 찔렀나? 혹시 잘 때 어미 젖가슴은 안 만지나?”

노인은 일부러 조롱하듯 손을 꼼지락거렸다.

딱히 불쾌하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확실히 남들과 태도가 사뭇 달랐는데, 왜 코코가 괴팍하다고 한 건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그의 감정 상태.

좋은 방에서 비싼 마법주를 마시고 값비싼 옷을 걸쳤음에도 그는 올리버가 만난 그 누구보다 초조하며, 슬프고, 화가 나며 동시에 공허해 보였다.

거의 병적일 정도로 감정이 부글부글 끓었는데,

올리버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흥미가 사라졌는지 노인은 갑자기 몸을 축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재미없군. 도대체 여기 왜 온 건가?”

"일이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하. 하. 말을 이상하게 하는군. 일 때문이 아니라 보상 때문이겠지….. 아닌가?”

노인이 날카로운 눈으로 올리버를 슬쩍 봤다.

약사, 캔트, 포레스트보다 더 날카로웠는데, 코코가 이 도시의 거물이라 부르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거 같았다.

'그런데 감정 상태는 훨씬 안 좋아….. 왜지? 궁금하네.’

“내 질문에는 대답하라니까. 씨부럴..…. 맞아, 아니야?”

"맞습니다. 보수 때문에 왔습니다. 악마에 관한 서적 때문이지요.”

“돌겠군….. 그냥 서적이라고 말해. 앞에 말은 빼고. 괜한 소리가 새어나가면 귀찮은 놈들이 꼬일 테니까. 가득이나 시(市)는 물론 성기사들도 날뛰는데, 날 엿 먹일 생각이야?"

"아뇨, 아닙니다.”

“좋은 생각이야. 난 날 엿 먹인 인간을 그냥 두지 않거든. 열여섯 살 때 있던 일도 기억해뒀다 복수해줬지. 기분 째지더군.”

노인이 마법주를 다시 마셨다.

대화의 갈피가 없고 되는대로 이야기했는데, 흡사, 조난 당한 사람 같았다.

아니, 같은 게 아니라 정말 조난 당한 걸지도.

그의 감정은 구체적인 목표 없이 그저 불타오르기만 하였다. 스스로를 태울 기세로.

“괜찮으십니까?”

“괜찮냐고? 물론, 그걸 왜 묻나?”

"글쎄요?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말이라도 걸어주라고 배워서요?”

"일곱 살짜리랑 대화하는 기분이군….. 하, 그만하지. 일 이야기로 넘어가자고. 모자란 놈과의 대화는 피곤하니까."

"예, 좋습니다.”

올리버가 선선히 대답하며, 쿼터스태프를 든 손과 빈손을 마주 잡았다.

노인이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우선 묻지. 내가 누군지 들었나?”

“R구역의 자산가이자 이 도시의 거물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정확해. 그래서 자네 같은 흑마법사를 두고도 이토록 여유로운 거지. 코코, 그 암고양이가 말하길 네가 T구역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는 데 사실인가?”

“일단, 사실인 것 같습니다.”

"같습니다? 허! 신용은 어떤가?”

"신용이요?”

"그래, 신용. 사업의 기초지. 맡은 바 임무에 목숨을 걸고, 그 어떠한 순간에도 배신하지 않나? 신의를 목숨처럼 지키느냐 이 말이야.”

올리버가 고민했다.

“글쎄요. 그냥, 약속은 지키자는 주의입니다. 가급적 말이죠.”

"모자라. 아주 모자라…. 그따위로밖에 대답 못 하나?”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서요. 목숨을 걸며 약속을 지켜야 할 때를 아직 겪어보지 못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게 있을 거 아닌가?”

"제 생각에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수를 원치 않나 보군.”

“아뇨, 원하긴 원합니다. 그래도 거짓말하기는 싫어서요. 필요하면 하긴 할 거지만, 그래도 이 정도 상황에서는 하기 싫네요."

"이 정도? 하.....”

노인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와 함께 점차 호기심이란 감정을 꽃 피웠다.

"하긴 그 정도가 딱 적당할지도 모르겠군.”

“무엇이 말씀이죠?”

"내가 맡길 의뢰. 누굴 지켜줬으면 해. 한 2주 정도.”

진심. 올리버가 물었다.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죠?”

"내 딸. 정확히는 사생아 딸년. 죽이려는 놈들이 있거든.”

"누가요?”

“내가 돈 주고 사 온 마누라와 그 자식새끼들.”

“…? 잘 이해가 안 됩니다만?”

"정말 멍청한 건가? 란다에서 의외로 흔한 경우인데….. 혹시, 부자의 조건이 뭔 줄 아나?”

"아뇨?”

"물건을 살 때 가격표를 보지 않는 것과 애인을 거느리는 거지. 참고로 난 부자야. 당연히 애인도 여럿 뒀고, 그 사생아 새끼도 여럿 뒀지. 그 딸년 중 하나에게 내 재산을 좀 물려줄 생각이야. 한 40퍼센트 정도? 자, 그럼 생각해봐. 원래 자기가 받아야 할 몫의 40퍼센트를 집 밖에서 낳은 창녀 딸내미가 가져가면 어떨지?”

올리버가 잠시 고민했다.

"음……. 썩 좋아하진 않겠죠?”

"이런, 구세주의 마음을 품은 자가 여기 있군. 좋아하지 않는다고?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난 그것보다는 죽여버리고 싶다고 표현할 거야. 왜냐면 진짜 죽이고 싶을 테니까.”

노인은 다시 흥분했다.

감정 기복이 정말 뒤죽박죽이었는데, 자기 파괴적인 부분도 있었다.

“……그러면 재산을 안 물려주면 되지 않나요?”

"안 되는 이유가 두 가지 있지. 첫 번째는 내 사생아 딸년이 내 유산을 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뒤지든가 말든 나는 주고 싶기 때문이야.”

"어째서죠?”

“내 돈이니까.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마음대로 쓰고 싶거든….. 사생아 딸년에게 40퍼센트를 증여하면 내 남은 가족들이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어? 그걸 보기 위해서라도 난 유산을 지급할 거야.”

뭐라고 할까. 올리버는 지금 자신이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한 건지 의심스러웠다.

그는 말 그대로 자신의 가족들을 괴롭히기 위해 재산을 나누려고 하는 거였다. 사생아 딸이 위험에 처하는데도 불구하고.

물론, 그건 그의 자유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올리버는 이해할 수 없었다. 헷갈리지만 정상의 범위를 벗어난 것 같았다.

그것을 다시 확인시키듯 노인이 말했다.

“원래라면 상속법 때문에 사생아 딸년에게 내 재산의 한쪽을 떼어 줄 수는 없겠지만, 다행히 이곳은 란다야. 연합왕국인 동시에 또 별개인 곳이지. 법무부에 대거 로비하면 합법적으로 넘길 수 있어. 그리고 재산을 증여해줄 때 내야 할 상속세를 마련도 해야 하는데, 다 합쳐 2주 정도 걸리지. 빡빡하게 잡아서. 그 2주 동안 내 사생아 딸년을 좀 지켜줄 수 있겠나? 아주 위험할 수 있긴 한데. 응?”

***

"만나보니 어떻든가?”

천사의 집에서 돌아온 올리버에게 포레스트가 물었다.

참고로 그는 저녁 식사 중이었는데, 여차여차해 올리버도 합석했다.

"음..…. 재밌는 분이더군요.”

"재밌어? 대단하군. 에디스 록. 그 양반은 그냥 재밌는 양반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올리버가 음식을 먹다 말고 포레스트를 바라봤다.

노인이 자신의 이름을 단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그런 마음을 꿰뚫었는지, 포레스트는 자연스럽게 설명했다.

“딱히 놀랄 것도 없지 않나? 이게 내 직업인데.... R구역에 대량의 부동산을 보유하며, 프로메테우스에 투자해 거물이 된 사람이라고 하면 알기 싫어도 알 수밖에 없지. 거기다 말투와 행동까지 보자면 에디스 밖에 없지.”

달그락. 달그락. 올리버가 스테이크를 썰어 먹으며 물었다.

“....유명하신 분인가요?”

"당연하지. 자네도 만나봐서 알지 않나? 유명해질 수밖에 없는 성격이지. 거기다 자수성가 한 양반이라 한때 대중의 관심도 받았고.”

“역시 대단하신 분이군요.”

"아, 대단하긴 대단하지. 란다가 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기회가 있다 해도 그 기회가 별처럼 멀리 있는데, 그걸 잡은 양반이니. 한때 선망의 대상이지. 지금은 잊혀졌지만.”

"잊혀져요?”

"그래, 사람들은 곧잘 잊지 않나. 하지만 그건 그 사람에게도 행운이야. 그 사람이 어떻게 부를 축적했는지 전부 잊고 부자가 된 것만 알고 있으니.”

"어떻게 부자가 됐길래 그러시죠?”

"윗사람들에게 뇌물을 먹여 재개발지구를 미리 헐값에 사고, 거부하는 사람들은 해결사나 갱을 시켜 협박하는 방법을 주로 썼지. 그러다 사람들이 반항하면 용병대나 핑크맨을 고용해 밀어버리기도 하고. 당시에는 욕을 많이 먹었지만, 사람들은 이내 잊었지.”

"아.…”

"그 외에도 수도 귀족 가문 하나를 빚으로 협박해 거의 납치하듯 결혼했지. 당시 에디스의 나이가 쉰에 가까웠고, 그 아가씨가 아마 막 성인이 된 후였지? .…슬픈 이야기지만 몇몇 사람들은 아가씨가 언제 자살할지를 두고 내기까지 했지.”

올리버는 왜 에디스가 그토록 가족들을 경멸하는지 알 것 같았다.

애당초 그의 가족은 서로를 증오할 수밖에 없는 탄생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 호기심이 풀리자 올리버는 일 이야기를 했다.

"이해가 안 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뭔가?”

포레스트가 알이 따라준 와인을 마시며 물었다.

“상당한 자산가이며, 이 도시에 영향력도 있고, 듣자 하니 갱이나 해결사, 용병과 같은 사람들도 잘 아는 거 같은데, 왜 절 고용하려는 거죠?”

"아마 믿을 수 없어서겠지.”

“예?”

"에디스, 그 양반의 신조가 ‘사람은 욕망으로 움직인다’는 거야. 그리고 자신 역시 그렇게 살았지. 아마, 그렇기에 여태까지 일한 사람들을 믿을 수 없을 거야..... 듣자 하니 건강이 안 좋다고 하던데 실제로 보니 어떻던가?”

올리버가 잠시 딴생각에 빠졌다. 기분 탓일 수 있지만, 포레스트는 생각보다 에디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데이브?”

“아.…. 예, 안 좋아 보였습니다."

올리버가 불규칙적이고 흐리멍덩한 생명력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해결사 조합 소식통에 의하면 오늘내일 한다더군. 그럼, 곧 죽을 사람인데, 굳이 그 사람 말을 따르려고 하겠나? 차라리 곧 죽을 시체의 말은 무시하고, 그 유산을 물려받을 가족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낫지. 사람은 찰나지만, 돈은 영원하니.”

포레스트의 목소리와 말투는 오늘따라 더 신랄하였다.

“..…혹시 무슨 일 있습니까?”

"아니, 그냥 그 사람 상황을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아서.…. 어쨌건 다시 일 이야기로 넘어오면 믿을 수 없는 지인에게 맡길 바에, 차라리 도박이라도 아무런 커넥션이 없는 자네 같은 친구를 찾은 거 같아.”

"저 같은 친구요?”

“실력은 있지만, 아직 어느 세력에도 속하지 않은 해결사. 까다로운 조건이라 이쪽과 연이 있는 엘리자베스, 코코 양을 거쳐 고용한 거겠지. 또, 자네 같은 이들을 고용하면 상대측도 화력을 어느 정도 조절할 테고. 대놓고 비호하면 마음껏 공격할 수 있지만, 애매하면 또 쉽지 않거든.”

올리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 해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야. 한두 푼도 아니라 전 재산의 40퍼센트 재산을 증여한다면.…. 가족 측에서도 어떻게든 막으려고 할 거야. 여차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지..….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것 같군.”

"그렇죠?”

“그래, 설사 물려받았다 해도 무사할지 의문인데. 그렇게 해서 자신이 힘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던 걸까?”

"예?”

"아, 그냥 추측이네….. 아무리 힘이 있고 돈이 많아도 결국 인간인 이상 사람은 죽는다네. 약으로 노화를 늦출 순 있어도 인간은 결국 죽지. 자넨 아직 모를 수도 있지만, 죽음으로 가는 과정은 썩 유쾌하지 않네. 특히, 돈 많은 늙은이는…. 아마 그로 인한 반발심이 아닐까 하네. 아직 자신은 죽지 않았다는 그런 반발심.”

음..…. 어째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에디스의 감정은 확실히 그런 구석이 있었다.

초조하고, 부정(否定)했으며, 무엇인가 복수하거나, 증명하려는 느낌이 강했다.

"한마디로 그냥 자기 기분을 개선하기 위한 어린아이 같은 짓이지.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도, 꽤 치밀한 사람이었는데, 막판에 어쩌다..…. 어쩔 생각인가?”

"무엇을 말씀이죠?”

"의뢰 수락할 생각이냐는 말일세. 솔직히 난 반대네.”

"어째서죠?”

"분명 보수는 많아. 2주 보호해주고 2억 란다이니. 거기다 그쪽 관련 서적까지. 참고로 그쪽 책은 기본 가격이 몇억씩 하네, 구하는 건 더 어렵고. 그래서 부유층이 과시용으로 모으는 걸세. 즉, 몇억짜리 일인 셈인데, 그건 한해에 보기 드문 큰 건이야. 수수료도 분명 엄청나게 떨어질 거고.”

"예."

"하지만 그래도 반대야. 판 자체가 너무 유치하고 감정적이야. 유치한 일은 더럽게 끝나고, 감정적인 일은 변수가 많지. 둘 다 최악이야.”

"그렇습니까?”

"그래, 에디스가 수많은 주먹과 연줄이 있듯이 그 가족들 역시 연줄이 있을 텐데. 필사적으로 사생아 아가씨를 죽이려고 할 거야. 방해하는 것도 포함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네. 이왕이면 그냥 피하라고 하고 싶군. 돈은 아깝지만, 목숨은 더 아까운 법이니.”

음..…. 맞는 말이었다. 무엇보다 포레스트는 진심이었고, 진심으로 올리버를 걱정하기도 했다.

허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자니 올리버의 머리에 몇 가지가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말을 탄 노인, 지옥의 입구, 알 수 없는 문양들.

가끔씩은 잊곤 하였지만, 이따금 강하게 떠올랐는데, 마치 자신들을 찾아달라고 이야기하는 거 같았다.

물론, 모든 걸 내팽개치고 그것만을 찾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굳이 길이 나왔는데, 돌아가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았다.

책 한 권에 기본 몇억이라는데, 돈을 모으는 데만 한세월일 거고, 살 수 있는 기회 자체는 더더욱 확실하지 않았다.

잡아야만 했다.

그런 분위기가 표면에 드러났는지 포레스트가 먼저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생각은 없겠지?”

올리버가 스테이크를 썰어 먹으며 대답했다.

"예.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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