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99화 (99/633)

< 99. 차일드, 송장인형 (2) >

부우우우웅.

해가 진 밤.

란다 밖으로 나가는 도로 위에 낡은 트럭 세 대가 달리고 있었다.

올리버의 노력이 통한 건지 트럭 운전사들은 결국 머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덧붙여 올리버가 정말 트럭을 습격하는 강도들을 잡는다면 파업을 멈출 거라 약속했다.

이후, 머피는 지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추가 협상해 습격자들을 잡는 데 필요한 트럭 3대를 받아냈다.

기껏해야 간신히 굴러가는 고철이긴 불과했지만 그래도 충분했다.

트럭은 일렬로 달렸으며, 첫 번째 트럭에는 머피와 올리버가 탔고, 두 번째에는 아서, 세 번째에 데니가 탔다.

참고로 올리버 역시 반나절 정도 운전을 배워 트럭을 몰 수 있었지만, 막상 작전을 실행하려 할 때, 머피와 아서가 올리버를 운전석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혹시 모를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흑마법사인 올리버가 비교적 자유로운 것이 좋다고 말이다.

그래서 올리버는 지금 머피의 옆에 앉아 그가 운전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기어라는 막대기와 버튼 따위를 누르며 핸들을 돌리는 모습을.

뭔가 매우 규칙적이라 마음에 들었다.

깔끔하지 않은가.

"혹시 아직도 불쾌하십니까?”

작업복을 입고 운전 중이던 머피가 대뜸 물었다.

"아….. 불쾌한 건 아니고 약간 아쉽네요. 운전이라는 거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흑마법사님은 운전보다 강도들에게 집중하셔야 하니….. 괜찮으시면 나중에 제 차를 운전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새로 뽑은 거지만, 흑마법사님이 원하신다면요.”

올리버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감이 몹시도 넘치고 야심은 그 이상인 머피인데도 유독 올리버에겐 조심스러웠는데, 아직까지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올리버는 기껏해야 조금 싸울 줄 아는 흑마법사일 뿐인데.

올리버의 관점에서 머피는 자신보다 더 흥미로운 사람이었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목표가 있고, 열등감이 있긴 하지만 그를 뛰어넘는 호승심이 있었다.

더불어 퇴역 군인들과 주고받는 우정과 연민, 그리고 그들을 아우르는 큰 계획까지.

파업 중이던 운전사들과의 협상도 인상적이었고.

그래서인지 그런 그가 자신을 어려워하는 것이 약간 이해가 안 갔다.

약간 힘이 더 세서?

이에 관해 물어볼까 고민하던 중 머피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그건 그렇고, 나올까요? 갑자기 운행하는 거라 트럭 강도들이 안 나올까 봐 걱정이군요. 이 짓을 계속하기는 저도 곤란한데.”

"개인적으로는 오늘 트럭 강도들을 만날 것 같기는 한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거죠?”

올리버의 질문에 머피가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그럼, 패밀리 내 배신자가 있다는 거겠죠.”

담담한 목소리.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원래 패밀리 내 배신이 자주 일어나나요?”

“..…아니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군요.”

머피가 설명했다.

"크라임 펌에서 배신이나 권력 암투는 일상적입니다. 심심할 때마다 일어난 건 아니지만,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죠. 비단, 크라임 펌만이 아닙니다. 어떤 조직이든 마찬가지죠.”

올리버는 순간 조셉 패밀리 시절이 기억났다. 이제는 제법 오래된 기억이었다.

주인인 조셉은 제자들을 악마에게 바쳐 힘과 재능을 얻었고,

바로 밑 수제자인 앤드루는 자신을 따르는 동료들을 늘려 패밀리 내에서 조셉 이상의 영향력을 키웠다.

일상적이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몰랐다. 각자의 생존과 보신이 걸렸으니.

올리버는 궁금했다. 자신이 잠시 주인 자리를 맡았을 때도 그런 사람이 있었을지. 있었으면 좋을 텐데.

올리버가 마리, 피터 및 다른 제자들을 떠올렸다.

“….만약 배신자가 있다면 누구일 거 같습니까? 머피 씨가 보기에는요.”

머피는 올리버를 흘겨봤다.

“.…꽤 많습니다.”

"그렇습니까?”

"예, 전 보스인 제임스 씨는 훌륭하신 분이셨지만, 아들인 지미 씨는 영 아니니까요…. 우두머리가 자신의 능력을 입증 못 하면 아랫 사람들은 이빨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태양이 동쪽에서 뜨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아하. 그렇군요.”

"그리고 흑마법사님. 건방진 말이지만, 그런 이야기는 함부로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잘못하면 피를 볼 수도 있는 질문이거든요.”

머피가 난감함과 우려를 빛내며 말했다.

"네, 그렇군요. 하지만 대답하는 것도 위험한 거 아닙니까? 왜 대답해 주시는 거죠?”

올리버의 되물음에 머피는 뾰족한 것에 찔린 듯 움찔거렸다.

"그거야.… 흑마법사님께서 이번 일을 많이 도와주셨으니까요. 흑마법사님이 나서 주지 않았으면 아직도 협상하고 있거나, 지미 씨가 트럭 운전사들이랑 싸우고 있었겠죠. 아시다시피 그건 제 이익에서 벗어나고요.”

머피는 거짓말했다. 물론, 아주 거짓말은 아니지만, 핵심이 아닌 곁가지만 말했다.

그러나 올리버는 굳이 추궁하지 않고 그렇군요. 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캐물으면서까지 듣고 싶은 대답은 아니었기에.

허나, 우습게도 올리버가 순순히 물러서자 머피는 혼자 초조해지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역시 흑마법사님이니까, 말씀드리는 거겠죠. T구역의 다크호스이시니 말입니다.”

"무슨 뜻이죠?”

"말 그대로입니다….. 제가 지금 순순히 대답하는 이유는 흑마법사님께서 혼자 마법사를 넷이나 붙잡고, 끊임없이 놀라운 일을 하는 뛰어난 실력의 흑마법사이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어떻게든 친분을 유지하고 싶어 이러는 거죠.”

진심. 올리버가 머피를 보며 생각했다.

"속물적이라 기분 나쁘시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해해 주시죠. 이 바닥에 실력 뛰어난 해결사와 친분을 유지하려는 게 저뿐만은 아니니까요.”

"아뇨, 기분 안 나쁩니다. 저도 머피 씨를 돕는 게 창고 때문이니까요. 잘 썼습니다.”

"그거 다행이군요. 그래도 저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 머피 씨 좋게 생각합니다. 좋거든요.”

"......"

"그 뭐랄까. 머피 씨의 감정은 늘 활발하게 불타거든요. 열등감, 호승심, 야심, 의지..... 전 그런 거 좋아합니다.”

머피는 올리버의 말을 완전히 이해 못 한 듯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지만, 동시에 어느 정도 이해한 듯 무엇인가 곱씹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뭔가를 결심한 듯 말했다.

"제가 커피도 안 먹고 밤 운전 중이라 미친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감수하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전 1년 안에 호프만 패밀리를 흡수할 겁니다.”

"...?"

"지미는 조직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습니다. 아비가 죽기 직전까지 조직 일보다는 술 마시고 계집질하는데 더 관심이 많았으니깐요. 덕분에 조직 일을 다 파악하지도 못하고, 조직원들의 존경도 얻지 못하고 있죠.”

올리버는 처음 지미를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손에 총을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소리를 질렀는데, 주변의 이들은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그와 함께 실망과 지겨움이란 감정을 빛났다.

"......."

"저희 킴벨 패밀리와 호프먼 패밀리가 본격적으로 동업한다면 결국 저희 패밀리가 아래에서부터 먹을 겁니다. 처음에는 운전사들, 그 다음에는 일반 조직원들 그다음 관리자들….. 결국 사람은 실력과 이익을 가져다주는 사람에게 몰리는 법이니까요.”

마지막 말에는 신념에 가까운 감정이 깃들어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킴벨 패밀리는 T구역 내에서 이사급 다음가는 조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전 거물에 한층 가까워지는 거고, 또한 흑마법사님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을 겁니다.”

"저요? 고맙긴 하지만, 왜 도와주시는 거죠?”

"앞서 말했다시피 흑마법사님은 엄청난 실력자니까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앞으로도 도와달라는 겁니다. 무슨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고비 때마다 흑마법사님이 결정적 역할을 해주시니 말이죠….. 도움받은 만큼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올리버는 머피를 봤다. 그는 진심이었는데, 역시 캔트의 말을 따르기 잘한 거 같았다.

신용을 지키고,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올리버가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머피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 신기하네요. 원래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하는 성격이 아닌데 말입니다.”

"그렇습니까?”

"예, 흑마법사님은 사람 내부에 있는 뭔가를 끌어내는 재주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제부터 숲길 진입이군요. 여기서부터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곳에서 습격을 많이-”

“-천천히 달려주세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올리버가 머피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머피는 뭔가를 눈치챈 듯 미세하게 속도를 줄이며 통신장치를 통해 뒤쪽 트럭에 속도를 줄일 것을 지시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올리버는 눈에 신경을 집중해 앞을 봤다.

저 멀리 숲속에 숨어 있는 감정이 보였는데, 다 합쳐 서른 명 정도 되었다.

그들은 살의를 품은 채 숨죽여 누군가를 기다렸다.

"흑마법사님?”

"계속 앞으로 가세요.”

머피는 시키는 대로 차를 몰았다.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는데, 올리버는 창문을 연 다음 감정을 추출했다.

숨어 있는 이들은 요 앞 길목을 중심으로 있었고, 다들 한 지점을 주시하고 있었다.

추출한 감정을 세 개의 흑마법을 변환시킨 올리버는 팔을 창문 밖으로 뺀 다음 말했다.

[해잇 불릿]

작게 쪼갠 증오의 탄환이 기관단총처럼 빠르게 길목을 때렸다.

그러자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펑一! 퍼펑——!

"지뢰?!!”

놀란 것은 머피뿐 아니라 숨어 있는 이들 역시 마찬가지.

덕분에 반응이 늦고 말았는데, 올리버는 그 짧은 순간 포착된 이들에게 타켓팅을 붙인 다음 허공에 블랙 다트를 뿌렸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만 있는 어둠 속 날카로운 바람 가르는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끄아악-!”

"내 어깨가! 내 어깨!!”

"뭐야?! 뭐냐고!”

몇몇 당황한 이들이 랜턴을 켰는데, 올리버는 귀신같이 그쪽을 향해 증오의 탄환을 쏴 저격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올리버가 손끝에 감정을 모아 차일드에게 원격명령했다.

"폴스는 데니 씨를 지키고, 나머지는 전부 밖으로 나가주세요.”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트럭 짐칸에 교묘하게 숨어 있던 송장인형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흑마법사 송장인형에 들어간 퍼스트는 트럭 짐칸에서 크흐흐…. 소리를 내며 감정을 추출해 적들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비명소리가 한층 커졌는데,

그사이 도끼와 망치, 산탄총으로 무장한 강도 여덟 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최후미 데니의 트럭으로 몰려들었다.

데니의 비명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였는데, 그것도 잠시, 데니의 트럭 짐칸에 타고 있던 폴스가 움직였다.

폴스는 세이버(기병도) 여러 개로 무장한 검사 송장인형에 들어갔는데,

올리버가 재미 삼아 수리과정 중 한쪽 어깨에 팔을 두 개 달아봤다.

세 개의 팔에는 제각기 세이버를 들었고, 폴스는 사람과 거리가 먼 기괴한 동작으로 다가온 습격자들을 차례대로 베어냈다.

특히, 팔이 두 개 딸린 왼쪽은 공격이 두 군데서 동시에 날아와 도통 막지를 못했다.

“캬하하하학一!!!”

저격수에 들어간 세컨드는 아서가 모는 트럭 위에 올라가 총을 갈겼는데, 실력이 좋은지 단 한발도 빗나가지 않은 채 적을 모두 맞춰 쓰러뜨렸다.

팔다리가 각각 여섯 개씩 달린 넝마에 들어간 써드는 딱-! 딱-! 딱-! 딱-! 이빨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바퀴벌레처럼 기어가 적들을 하나씩 붙잡고 강철 이빨로 물어뜯어 죽였다.

"이, 이런 씨발-! 이런 괴물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없.…! 크아아악!”

"맥스! 이, 이런 캐….. 컥-!”

"후, 후퇴. 일단 다들-!”

말 그대로 난리가 따로 없었는데, 머피마저 눈앞의 광경에 압도된 듯 맙소사라고 낮게 중얼거렸다.

올리버가 차 밖으로 나갔다.

그런 다음 부상을 입은 트럭 강도들을 바인 쉐도우로 묶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밖으로 나온 아서와 데니가 다가와 물었다.

“..…뭐하나?”

"뒤를 알아내려면 일단 신문 해봐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묶고 있습니다.…. 혹시 밧줄 있나요?”

아서가 독특한 매듭의 끈을 말없이 내밀었다.

올리버는 감사 인사를 한 뒤 그걸로 강도들을 묶기 시작했다.

아주 일방적이었는데, T구역에서 제법 큰 조직을 괴롭힌 강도들이라 하기에는 뭔가 모자란 감이 있었다.

‘아니면 퍼펫의 송장인형이 그만큼 센 건가?’

아서와 데니, 머피는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봤는데, 마치 벌써 싸움이 끝난 듯한 분위기였다.

"이런 큰마음 먹고 왔는데, 아무것도 못 하겠군.”

그때였다. 콰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날아와 올리버 앞에 널브러졌다.

써드가 들어간 넝마 송장인형이었는데,

얼굴은 강하게 얻어맞은 듯 실금이 갔고, 12개 되는 팔다리는 대부분 벌레처럼 뜯겨 나갔다.

앞을 보자 아서만큼 덩치가 큰 흑마법사가 뜯어낸 써드의 팔다리를 사방에 뿌리며 나타났다.

그는 전신을 검붉은 기운으로 물들였는데, 질병계열 흑마법으로 강화된 자 특유의 고양감을 내뿜었다.

"씨발.…. 힐턴 개새끼. 그냥 소풍 몇 번 하면 된다고 했는데, 말이 다르잖아?”

"힐턴?”

"흑마법사? 역시 그 새끼가 그런 줄 알았어!”

머피와 데니가 예상했다는 듯 화를 냈다.

올리버가 눈앞의 남자에게 물었다.

"그런 거 이야기해 줘도 되나요?”

"흥-! 어차피 여기서 다 뒈질 놈들인데 뭐 어때?”

그 말과 함께 남자는 스스로에게 여러 흑마법을 걸었다.

본인의 육체 능력에 엄청난 자신감이 있는 듯했는데, 흑마법의 여파로 피부는 더욱 짙게 물들며, 근육은 팽창하고, 골격은 커졌다.

상당한 실력의 질병 계열 흑마법사였는데, 그가 말했다.

"너희를 갈가리 찢은 다음 힐턴 녀석에게 비용 청구를- 윽!”

남자가 찔끔한 통증을 느끼며 자신의 다리를 봤다.

허벅지에 써드의 팔이 박혀있었다.

접합부에 숨겨져 있던 칼날이 찌른 것인데, 단순히 칼에만 찔린 것이 아니었다.

칼날에 머금어 있던 질병계열 흑마법 [이그저스천(exhaustion)]이 그의 몸으로 침투했다.

기력을 소진 시켜 몸과 정신을 둔감하게 만드는 흑마법.

기본적이고, 단순한 흑마법이라 효과는 약하지만, 덕분에 장기간 물건에 넣어두기 쉬웠는데, 미미한 효과는 수로 커버하면 되기에 문제가 없었다.

바로 지금처럼.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잠자리 날개처럼 뜯겨 널브러진 팔다리에서 칼날이 튀어나와 남자를 기습적으로 찔렀는데, 남자는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그럼에도 흑마법을 추가로 걸어 이그저스천을 상쇄하려 하였는데, 그때, 쓰러진 써드가 일어서고 다른 송장인형들이 나타나 남자의 주변을 에워쌌다.

남자는 힘없이 팔을 휘둘러 저항했지만, 서서히 꽃피는 두려움이 보였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퍼스트, 세컨드, 써드, 폴스는 올리버를 바라보며 허락을 기다렸다.

"크으으으으......."

"........"

"딱- 딱-"

"키히이이이이….."

"음..…. 죽지 않을 정도로만 드세요.”

허락이 떨어지지 말자 차일드들은 아가리를 벌려 남자에게 가까이 가져다 댔다.

그와 함께 남자의 몸에서 대량의 감정과 생명력이 추출돼 차일드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슈화하하아아아악——!

슈화하하아아아악——!

슈화하하아아아악——!

슈화하하아아아악——!

남자의 근육질 몸매는 실시간으로 삐쩍 말라갔는데,

올리버가 그만 먹을 것을 명하자 차일드들은 입을 다물며 뒤로 물러나 어설프게나마 허리를 숙였다.

올리버는 건어물처럼 쭈글쭈글해진 남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살아계시나요..…? 아, 살아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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