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 반가운 얼굴 (1) >
퍼펫과의 싸움이 끝난 뒤, 올리버는 지하실을 뒤졌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검은손의 간부이자, 오염구역을 휩쓴 그의 아지트에 흑마법과 악마에 관한 서적이 있을 확률이 높았으니.
애당초 자신이 온 이유 역시 그것 때문이었고.
그렇기에 올리버는 서적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필사적으로 뒤졌다.
허나, 세상만사가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 법.
지하실을 있는 힘껏 뒤졌지만, 안타깝게도 기대한 바와 달리 딱히 얻은 것은 없었다.
분명 적잖은 서적이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마치 대비한 듯 싹 비어 있었다.
결국, 올리버는 파손이 상대적으로 덜한 송장인형과 실험 도구, 플라스크에 든 감정, 바닥에 떨어진 송장인형 제조법이 적힌 노트만을 챙겨 돌아가야 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경우였다.
‘뭐, 그래도 재밌는 경험을 했으니 마냥 아쉬워할 것도 아닌가?’
올리버가 퍼펫을 통해 본 지옥의 입구와 인공영혼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영역이었지만, 대단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가르침이라도 청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올리버는 감정을 손끝에 머금은 채 벽에 가져다 댔다.
이곳 지하실 구조를 탐색하기 위해서였는데, 마치, 거대한 개미굴과 같았다.
일부러 크고 복잡하게 지은 개미굴.
무엇인가 숨기려는 느낌이 다분하였는데, 그러자 퍼펫이 했던 말이 뒤늦게 떠올랐다.
이곳 F구역 지하실에는 불법적인 실험이 많으며, 개중에는 악마와 관련된 것 역시 있다는.
당장 올리버와는 관계없는 이야기였지만, 아주 약간 흥미가 동하기는 했다.
그렇지 않은가? 그 마법사들조차 악마와 거래하다니. 꽤 재밌는 이야기였다.
뚜벅뚜벅뚜벅.
올리버가 비밀 계단을 타고 올라 막다른 벽에 다시 감정을 머금은 손을 가져다 댔다.
검은빛 감정이 벽돌 틈 사이로 이동하며, 촤르륵 문이 생겼다.
그때, 무엇인가 빠른 것이 날아왔다. 너클을 낀 주먹이었다.
쾅一!
“..…다들 괜찮으세요?”
올리버가 쿼터스태프로 조의 주먹을 막으며 물었다.
그는 피와 땀으로 온몸이 젖어 있었는데, 올리버를 보자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기라도 한 듯.
“….너, 어떻게..…?”
"계단 타고 올라왔습니다. 괜찮으신가요?”
조는 주춤거리며 주먹을 물렸다.
올리버를 보고도 아직 놀란 기색이었는데, 그의 등 뒤로 널브러진 샘과 아서를 볼 수 있었다.
그들 역시 조와 비슷한 상태였다.
죽지만 않았을 뿐 온몸이 땀에 찌들었는데, 옷은 여기저기 찢겨 걸레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실이 끊어진 듯 주변에 널브러진 좀비 떼로, 이에 관해 조가 이야기해줬다.
"네가 아래로 떨어지고 갑자기 좀비들이 사방에서 나타났어.”
"예, 봤습니다.”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제압당했는데, 죽이지는 않더군…. 그리고는 아까 전에 갑자기 다 쓰러졌고. 뭐 아는 거 있어?”
올리버는 잠시 고민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전부 다 설명하자니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퍼펫이 자신을 삼키려 할 때 보여준 지옥의 입구.
올리버는 거기서 감정을 추출해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는데, 이를 있는 그대로 설명하면 어째 안 될 것 같았다.
악마와 같은 이치로 지옥 역시 함부로 말하면 안될 것 같았는데, 자칫 잘못하면 지금 올리버의 신변에 무슨 이상이 생길지도 몰랐다.
무엇보다 올리버가 퍼펫을 홀로 쓰러뜨렸다고 말하면 어째 아주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귀찮아질 것 같았고.
해결사로서의 명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아직 자신이 감당하기는 이른 것 같았다.
퍼펫을 쓰러뜨린 게 순수한 자기 실력만은 아니었으니.
그런 이유로 결국 올리버는 적당히 둘러대기로 했다.
“퍼펫 님께서 놓아주셨습니다.”
“..…뭐?"
"음..…. 절 아래로 유인해 어딘가로 데려가더니, 절 제압했는데, 갑자기 놓아주셨습니다.”
"그냥, 놓아줬다고?”
"예, 어딘가를 보더니 이제 충분하다고, 절 놓아주셨습니다….. 재밌는 녀석이라고요.”
"......."
조, 아서, 샘 모두가 아무 말 없이 올리버를 바라봤다.
마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는데, 실제 감정 역시 의심으로 물들어갔다.
아서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진심인가?.…. 우리를 다 죽일 수 있었는데, 갑자기 그냥 풀어줬다고?”
올리버는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차분하게 말했다.
"어, 예. 필요한 건 다 얻었으니, 살려주겠답니다. 제가 재밌었다고.”
"그래, 그렇겠지.”
조가 이해한다는 듯 맞장구쳤다. 진심이 담겨 있었는데, 그래도 아서는 혼란스러운 듯 고개를 갸웃댔다.
"그래도 뭔가 많이 이상한데?”
피곤한 올리버가 조를 지나쳐 아서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그의 골렘 의수 중 하나는 완전히 박살이 났고, 다른 하나 역시 반은 망가진 상태였다.
"저도 많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살아남은 게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 말에 아서는 올리버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한다는 표정이었다.
"그게 맞군. 어리석은 질문 사과하지.”
"아닙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올라갈까요?”
***
조 일행과 합류한 올리버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 지상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고 올라가자 굿맨 용병대와 해결사 한 무리가 올리버 일행을 반겨주었다.
"젠장! 살아있었구만!”
“어떻게….!”
"내가 이겼어! 다들 돈 내놔.”
올리버 일행을 보자 사람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순수하게 놀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못 믿는 자들도 있었고, 내기에서 이겨 기뻐하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황금이라도 본 듯한 탐욕스러운 표정이었다.
굿맨 용병대의 대장 휴와 같은.
"다들 무사히 돌아와서 기쁘네….. 도대체 저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올리버가 대답하려는 찰나 조가 끼어들었다.
그는 내려가기 전까지만 해도 친근하게 대했던 휴에게 선을 그은 거였다.
"일단, 빠져나가는 게 우선이야…. 그보다 사람 수가 줄었는데, 어떻게 된 거야?”
기 싸움에서 밀린 건지 휴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아..…. 그게, 바깥쪽에 있던 좀비들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떠나자 대부분 그사이 도망쳤어. 여기 있는 우리만 남았지."
휴는 자신들의 우정을 입증이라도 한 듯 자랑스럽게 말했으나, 조는 듣는 척도 안 했다.
"그런 놈들을 위해 내려갔다니, 믿기지 않는군.”
"그래도 다들 무사히 가셨다니 다행이지 않습니까?”
올리버가 별생각 없이 말했다.
좋은 게 좋은 거라 그냥 말한 것뿐인데, 조는 불평과 의문, 몰이해와 같은 감정을 품은 채 올리버를 보더니 이내 눈을 내리깔았다.
"뭐..…. 그렇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퍼펫은?”
휴는 다시 끼어들며 물었다.
그는 어떠한 대답을 기대하며 물었다.
올리버의 눈에 뻔히 보였는데, 올리버가 대답하려 하자 이번에는 아서가 끼어들었다.
"일단, 그 소리는 나중에 하고 다들 움직이지. 이봐, 너희들도 빨리 움직일 준비해. 당장 괜찮아졌을지도 올라도 나중에 다시 좀비들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이봐, 친구. 자네도 움직일 준비하게.”
아서가 조언하듯 올리버에게 말했다.
약간의 탐욕과 함께 올리버에 대한 걱정과 나름의 호감이 깃들어 있었다.
이유는 뭔지 모르겠으나, 올리버는 아서의 말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움직일 준비를 하였고, 휴 역시 눈치를 보다가 이내 슬그머니 물러났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듯.
얼마 있지 않아 올리버는 굿맨 용병대, 아서 해결사 팀, 너클 조와 쌍권총 샘을 비롯한 파이터 크루 멤버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왔다.
휴의 말대로 건물 밖에 한가득 있던 좀비들은 모조리 쓰러진 상태였는데, 아무래도 퍼펫이 약속을 확실하게 지킨 듯했다.
역시, 상냥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해결사들은 경계심을 좀체 풀지 못했다.
하긴, 다들 이 좀비 군대에 시달릴 대로 시달렸으니.
아마, 하고자 했다면 오염구역 외곽을 지키는 시 방위군과도 해볼 만한 전력이었다.
말이 씨가 된 걸까?
쓰러진 좀비 떼들을 지나쳐 어느 정도 나왔을 때 저 멀리서 한 무리의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잘못 본 건가 싶어 다들 눈을 비볐지만,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오염구역을 지키는 시(市) 방위군이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한두 명도 아닌 제대로 된 구성을 갖춘 병력으로.
족히 수백 명은 됐는데, 소총과 중화기로 무장한 일반 병사 외에도 외골격 장갑으로 무장한 군인 삼십여 명, 종군 마법사도 둘 정도 있었다.
해결사들 모두 처음에는 시 병력을 보고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그것도 잠시 다들 표정이 굳어졌다.
그도 그럴 게 도와주러 왔다기에는 다들 살기가 등등했기 때문이었다.
구조라기보다는 연행에 가까운 분위기.
실제로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군인들은 능수능란하게 올리버 일행들을 둘러쌌다.
해결사들이 시(市) 방위군을 월급 도둑, 겁쟁이, 보신주의자라고 칭해 실제로 크게 대단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거 같았다.
아서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앞으로 나와 소리쳤다.
"아니, 씨발.…. 해결사가 암만 뒤처리해주는 청소부라 해도, 뒤졌다 살아온 사람들한테 이게 무슨 짓이야!”
그때였다. 단련된 군인들 사이에서 웬 남자가 나왔다.
군복을 입은 군인들과 대비되게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젊은 보이는 외관에 비해 매우 피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안면이 있었다. 다름 아닌 오염구역에 들어가기 직전 간단한 설명을 해주던 시(市) 공무원이었다.
그가 확성기를 꺼내며 말했다.
"아-! 아-! 안녕하십니까. 해결사 여러분들.…. 신고가 들어와서 이리 직접 오게 됐습니다. 미안하지만, 모두 무장을 해제하십시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모두 무장을 해제해주십시오.”
***
시 공무원의 말대로 무장을 해제한 올리버는 군인들의 손에 이끌려 한 건물 안에 들어와 어떠한 방에 갇히게 되었다.
그리 좁지는 않았지만, 어두웠는데 단순히 어둡기만 한 건 아니었다.
어둠 속에 마력이 머금어져 있었고, 그 마력은 어둠과 어우러져 사람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물론, 올리버에겐 별다른 문제가 되지 못했지만.
올리버는 계속 가만히 있었다.
방 한쪽에 몰래 박힌 감시 장치를 통해 이쪽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올리버는 이를 의식해 수상하거나, 적대하는 행위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 덕분일까? 적잖은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누군가 들어왔다.
바로, 군인들과 함께 와 무장해제를 권한 시 공무원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데이브 씨.”
공무원은 형식적인 인사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여전히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그와 별개로 다크서클이 낀 피곤한 눈은 날카로운 빛을 품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예, 이리 모신 것은 죄송합니다. 신고를 받아서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맞물리지 않는 대화.
시 공무원의 눈이 가늘어졌다.
“예?"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대화하려면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시 공무원은 올리버를 가만히 살펴봤다.
마치 올리버가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게 아닌지 살펴보듯 말이다.
“..…죄송하지만, 질문은 제가 합니다. 대답은 당신이 하고요. 알겠습니까?”
"아…. 예. 그렇다면 그래야죠.”
“..…그럼, 질문하겠습니다. 먼저 온 해결사분들 말에 의하면 고위험등급 범죄자 퍼펫이 오염구역에 함정을 파고 해결사분들을 공격 했다는데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그러던 중 한 건물에 갇히고 됐고요?”
"예.”
“퍼펫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게 당신이라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예, 사실입니다. 다만, 퍼펫 님인 걸 단번에 알아본 건 아닙니다. 송장인형이라는 걸 눈치챈 것뿐. 이후에 그냥 퍼펫 님이 자기 정체를 밝혔습니다.”
시 공무원이 중얼거렸다.
“송장인형..…. 인간의 시체를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좀비.”
"어? 아시는군요?”
"란다 내무부에서 일하려면 기본 상식은 알아야죠. 그보다 질문은 내가 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어떻게 알아본 거죠?”
"과거 송장인형을 사용하던 사람을 본 적이 있거든요.”
"송장인형이 아무나 쓸 수 있는 건 아닌데, 대단하군요.”
"아, 그런가요? 재밌는 기술이긴 하지만 또 그런 줄은 몰랐습니다."
"........"
"...? 제가 무슨 실수라도?”
"아뇨.…. 그보다 왜 퍼펫을 상대하러 내려간 거죠?”
"가만히 있어봤자 위험해서요? 그래서 그냥 말한 건데, 그쪽에서 수락해줬습니다…. 친절하더군요."
시 공무원이 피식 웃었다.
“퍼펫이 친절하다라..…. 내려가서 뭘 했죠?”
올리버는 질문에 대답했다.
조와 샘, 아서와 함께 내려가 기습을 당하고 함정에 빠져 홀로 내려간걸.
"거기서 퍼펫을 만났나요?”
일행들에게 말한 대로 올리버는 각색된 내용을 이야기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제로 이게 먹혔는지, 시 공무원은 머릿속으로 빠르게 대조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그냥 풀어줬다고요?”
"예, 절 제압한 후에 어딘가를 보더니, 이제 충분하다며 풀어줬습니다. 저더러 재밌다고 말하면서요."
"재밌다고 했다고요?”
"예.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아….. 왠지 알 거 같은데요."
"예? 그게 뭐.…. 아, 죄송합니다. 질문은 시 공무원님께서 하시는 말이죠.”
“..…뭐 하나 간단한 질문 좀 해도 될까요? 개인적인 질문이기도 한데.”
"예, 말씀하시죠.”
"왜 퍼펫에게 님자를 붙이는 거죠?”
시 공무원이 노골적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 질문이 아닌 추궁에 가까웠다.
"일종의 버릇입니다.”
"버릇?”
"예, 어릴 때부터 존댓말을 하라고 배워서요. 그래서 그냥 이렇습니다. 불편하시면 그만두겠습니다."
시 공무원은 대답 대신 무엇인가를 가늠하듯 올리버를 빤히 바라봤다.
속으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계산하였는데, 상당히 깊은 고민에 빠진 상태였다.
“..…퍼펫과 대화하셨다고 하셨는데, 무슨 대화를 나눴죠?”
"이것저것요.”
"이것저것 무엇?”
"란다 지하실에는 불법적인 실험실이 아주 많다고 가르쳐주더군요.”
"뭐, 공공연한 사실이죠. 그 외에는?”
"음, 자기 연구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연구?”
"예.”
피곤한 시 공무원의 눈에 빛이 돌았다.
“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비키시오. 흑마법과 악마에 관한 거라면 우리 파테르교에 우선 수사권이 있소. 도시 협약서에 적혀 있으니 당신들은 우릴 막을 권리가 없소.”
문 너머로 들리는 소리.
올리버와 시 공무원이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쿠당탕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한쌍의 남녀가 들어왔는데, 그중 꽤나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바로 성기사 요안나였다.
"파테르교 셀랜드 지부에서 온 성기사 엘튼이라 하오. 이제부터 우리가 맡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