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29화 (29/633)

29. 슬픔 (1)

[흑마법의 기원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마법이 탄생한 수십 년 후, 흑마법사가 하나둘 관측됐다. 악마의 농간, 마법실험의 부작용 여러 이론이 존재하지만, 가장 큰 지지를 받는 가설은 마법을 흉내 낸 것에서 흑마법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흑마법에 대한 마법사의 관찰―]

올리버는 책을 계속해 넘겨 읽어 보았다.

마법사의 관점에서 흑마법을 서술한 이 책은 흑마법이 왜 사악한 학문이며, 왜 근절해야 하는지 장장 200페이지에 걸쳐 서술하였는데,

흑마법사가 사악한 이유는 마력이 없는 열등 인종이기에 애당초 분수에 맞지 않는 힘을 가진 게 그 첫 번째 이유라 주장했다.

이러한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마력이 없는 인간을 강제 격리하고, 생식 능력을 없애 열등한 유전자를 자연스럽게 도태시켜야 한다고 제도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뭐라고 할까?

배움이 짧아 올리버가 잘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몹시도 편협하며,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인 거 같았다. 모순적인 부분도 있고·····.

그런 탓인지 꽤 재밌었다.

똑- 똑-

문을 두들기는 소리. 올리버가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이죠?”

“예, 주인님. 죄송하지만, 그····. 작업시간이 되었습니다.”

마리의 목소리에 올리버는 시계를 확인해 보았다.

맞았다. 작업시간이었다.

“예, 잠시만요.”

읽던 책에 책갈피를 끼운 후 서재 밖으로 나가자, 허리를 숙인 채 기다리는 마리를 볼 수 있었다.

“앤서니 패밀리와 도미니크 패밀리에서 감정을 보내왔습니다. 지금 작업실에서 옮겨놨습니다.”

“수고했어요.”

올리버는 그리 말하고는 작업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셉 패밀리의 본부 중 가장 넓은 공간인 작업실에는 이미 무수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상급제자부터 임시제자까지 모두 말이다.

“오셨습니까? 주인님!”

“““““오셨습니까? 주인님!”””””

올리버가 들어오자마자 피터를 주축으로 제자들 모두 올리버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단순한 힘에 의한 것이 아닌, 마음에 우러나온 존경.

그다지 이상하지도 않았다. 사실상 혼자서 앤서니, 도미니크 패밀리와 담판을 지었으니.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그거 때문만은 아니었다.

“전부 다 왔죠?”

“““““예! 주인님!”””””

원래 이 시간이라면 잡일을 해야 할 임시제자들과 하급제자들.

올리버는 그런 그들에게 최대한 많은 교육을 제공했다.

이유는 별거 아니었다.

어찌 됐건, 조셉을 대신해 패밀리를 맡게 됐으니 주인 비슷한 일을 해야겠다는 최소한의 책임감이었다.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작업을 하나 할 겁니다. 당장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제가 하는 모습들 지켜보세요.”

교육의 기회를 거의 받지 못한 임시제자와 하급제자 그리고 몇몇 중급제자와 상급제자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저기 재료는?”

“아, 잠시만요.”

마리가 몇몇 임시제자들을 시켜 박스를 가져오게 했다.

박스 안은 칸막이가 촘촘하게 나누어져 있었으며, 칸마다 감정을 담은 시험관이 꽂혀 있었다.

“모성애와 분노. 8대2 비율. 정확하게 검수했습니다.”

올리버가 박스를 한번 살펴봤다. 8대2 정확했다.

“시험관 뚜껑 좀 열어주시겠어요?”

마리가 손짓했고, 임시제자들이 모두 뚜껑을 바쁘게 열었다.

“다 열었습니다.”

“감사해요. 잠시 뒤로 좀 물러나 주실래요?”

올리버의 말에 마리를 비롯한 근처에 있던 이들이 물러났다.

어느 정도 공간이 생기자 올리버는 허공에 손을 뻗었고, 잠시 후, 각 시험관이 요동치더니 토하듯 감정을 쏟아냈다.

“신이시여···.”

“····. 아.”

“아, 아름다워.”

각 제자가 감탄하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봤다.

뭐, 이해됐다. 올리버가 보기에도 아름다웠으니.

수많은 감정이 한대 뭉쳐 합쳐지는 그 광경은 실로 아름다웠다.

파지지지지직지지지――――― !

성격이 다른 두 개의 감정은 합쳐지는 와중 반발작용을 일으켰는데, 감정의 양이 많아 꽤 위협적이었다.

크고 작은 스파크가 주변에 퍼졌는데, 올리버에게는 그마저도 아름다웠다.

만약, 여기서 실수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공장까지는 몰라도 지하실은 폭삭 가라앉을지도 몰랐다.

“······.”

감정 간의 반작용이 점점 커지며 하나둘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데, 바로 그때 올리버가 양손을 맞잡듯 꽉 쥐자 요동치는 감정이 안정을 되찾았다.

아까 전의 반발이 거짓말인 것처럼 말이다.

올리버는 그대로 포갠 손을 쫙 떼며 각 시험관에 합성을 마친 감정을 넣었다.

“다들 뚜껑 닫아 주시고, 제대로 감정이 들어갔는지 양을 좀 살펴주시겠어요?”

눈앞의 마법 같은 광경에 얼이 빠져 있던 이들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며 올리버의 말대로 서둘러 시험관의 뚜껑을 닫고, 감정의 양을 확인했다.

“···. 여기에는 이상 없습니다.”

“여기 이 박스에도 문제없습니다.”

“여기도 문제없습니다.”

“문제없습니다!”

박스에 담긴 시험관에는 모두 딱 맞게 감정이 배분됐다.

올리버는 작업이 끝난 감정을 한쪽에 세워 두라고 명한 뒤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전에 말했던 대로 1조, 2조, 3조 나눠서세요.”

그 말에 모두 나뉘어 섰다.

임시제자와 하급제자 일부가 3조.

하급제자 일부와 중급제자 일부가 2조.

중급제자 일부와 상급제자가 1조였다.

참고로, 마리와 피터는 1조에 배치됐는데, 올리버는 미리 준비시킨 시험관을 각각 꺼내게 해 연습을 시켰다.

“3조는 감정으로 모양을 만드세요. 대충 만들지 말고, 똑바로. 그게 가능해지면 말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감정의 형태를 변형시키세요.”

3조 인원들은 군말 없이 올리버의 말을 따랐다.

“2조는 감정으로 해잇 불릿, 블랙 실더 등 기본 흑마법을 사용하되, 손에 끝까지 쥐고 계세요. 그러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흑마법을 풀고 다시 그 감정을 이용해 다른 흑마법을 연습하세요.”

2조 인원들 역시 군말 없이 올리버의 명을 따랐다.

“1조 여러분은 아까 전에 제가 한 거 봤죠?”

아까 한 거라면 다름 아닌 모성애와 분노를 섞는 작업.

다들 겁을 집어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 시험관에 담긴 감정을 섞어보세요.”

아닌 밤중에 날벼락 같은 발언.

허나, 토를 다는 자는 없었다. 올리버의 수업을 통해 이룬 성과는 말로 다 할 수 없었으니.

마치 기적과 같았는데.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올리버의 가르침 한 번이 조셉 시절 몇 달의 가르침보다 더 가치가 있었다.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소량이면 반발도 그리 크지 않을 거고, 성향도 비슷하니 좀 더 쉬울 겁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현재 1조가 혼합하는 감정은 증오와 분노. 약간 다를 뿐 하나나 다름없는 감정을 섞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1조와 2조, 3조는 ∩자 모양으로 모여 제각기 수련했다.

올리버는 그사이를 걸으며 실수하는 이들을 지적해줬다.

“모양이 찌그러졌습니다. 제대로 하세요.”

“죄, 죄송합니다.”

“감정에 끌려가지 말고, 통제하세요. 낭비가 심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좀 더 빠르게요. 느립니다.”

“고치겠습니다.”

“이 실수 또 하시네요, 수정하세요.”

“죄송합니다. 고치겠습니다.”

“혼합이 제대로 안 됐습니다. 분리해 드릴 테니 다시 하세요.”

“가, 감사합니다.”

올리버는 몇 번의 실수를 하던 그때마다 수정해주며, 필요할 때마다 간접적으로 요령을 알려주었다.

조셉 때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무르고, 관대한 교육.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무르면서도 관대한 교육 덕분에 제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연습을 할 수 있었고, 실수한 만큼 실력도 빠르게 향상됐다.

비록 이곳에서 가장 어린 축에 속한 올리버였지만, 어느새 이러한 교육을 받은 제자들은 그를 진정한 자신들의 스승이자 주인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계속해서 흘렀으며, 연습은 어느 정도 궤도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지적할 것이 없자 올리버는 기계적으로 제자들 사이를 걸으며 관찰했는데, 그러던 중 갑자기 아무나 붙잡고 질문했다.

“····. 혹시 여기 어쩌다 오게 됐는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

3조에서 연습 중이던 임시제자가 놀라며 말했다.

“저, 저 말씀입니까?”

“예, 감정의 형태가 무너지고 있네요. 다시 바로 잡으세요.”

“아! 죄송합니다····.”

“····. 어쩌다 여기 오셨죠? 아, 혹시 말하기 곤란한 거면 억지로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임시제자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 시골에서 거지 패거리와 같이 살았는데, 거기 대장 놈을 한 대 후려치고 도망치던 중 주인···. 그러니까 조셉을 만났습니다.”

“아, 그러다 주인님을 만나셨군요.”

“아, 예····.”

이후 올리버는 다른 제자들에게 무작위로 어쩌다 조셉 패밀리에 합류하게 됐는지 물어보았다.

고아원, 공사장, 빈민가 등등 다들 저마다의 사연을 이야기했는데, 올리버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번에 당신 이야기를-”

“-올리버 님.”

질문하던 중 마리가 끼어들었다. 그녀는 식은땀을 흘리며 감정을 합성했다.

“예? 마리.”

“오늘 연습 시간이 끝났습니다.”

올리버가 시계를 봤다.

“····. 그렇네요. 좋아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수고했어요. 뒷정리들 하세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식은땀을 흘리며 감정을 조절하던 이들이 숨을 헐떡이며 감정을 시험관 안에 도로 넣었다.

다들 아주 힘들었던 눈치인데, 그럼에도 전에는 보기 힘든 만족감이 엿보였다.

그도 그럴 게 이제는 매일매일 연습해 흑마법사로서의 실력을 쌓았으니.

이대로만 간다면 진짜 흑마법사가 되는 것도 꿈이 아니었다.

“····. 그럼, 오늘은 할 일이 끝인가?”

올리버가 마리에게 일정을 묻자 그녀는 비서처럼 수첩을 꺼내 확인했다.

“···. 예. 주인님. 가공을 마친 감정은 약사를 통해 앤서니와 도미니크 패밀리에게 가져다주면 돼 더 이상 할 일은 없습니다.”

그때, 피터가 끼어들었다.

“그럼, 주인님. 한 가지 제안 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봐 주인님도 이제 쉬셔야-”

올리버가 마리의 말을 멈추게 하며 물었다.

“뭐죠?”

“아, 주인님을 귀찮게 해드리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저희 쪽도 다시 재료를 수급해야 할 것 같아서····. 허락만 해주시면 제가 다른 애들과 같이 갔다 오겠습니다.”

올리버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는 말했다.

“저도 가죠.”

“예? 아닙니다. 결코, 귀찮게 해드리려는 게 아니라-”

“-아뇨, 제가 뽑으러 가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준비해 주시겠어요?”

***

올리버는 흑마법 아이템인 ‘가짜 얼굴’을 뒤집어쓰고, 마리와 피터와 조를 짜 감정을 수급하러 나갔다.

처음 간 장소는 올리버가 정했는데, 다름 아닌 한 여인숙이었다.

처음 올리버가 감정을 수급하러 방문했던 그곳 말이다.

피터가 문을 두들기자 노파가 나왔다.

“으응? 누구요?”

“열매는 잘 익었습니까?”

“아아···. 슬슬 올 때가 됐다 생각했지. 세 개 익혀놨수다. 들어오시오.”

노파가 손짓하며 어서 들어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과거 그랬던 것처럼 좁은 복도와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작은 3개의 방과 아이 소리가 들렸다.

여기까지만 해도 과거 그때와 똑같았다.

“애 엄마 있는가?”

끼이익 하며 천천히 문을 열었다. 문틈 사이로 한 여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올리버가 기억하던 여자가 아니다.

“주인아주머니?”

“으응. 맞아. 그거야. 그거.”

여자가 익숙한 듯 문을 열었다.

눈에는 다소 생기가 없고, 눈그늘도 있었는데, 아이는 침대에 누운 채 울고 있었다.

“아아앙! 으아아아앙―!”

시끄러운 아기.

피터가 여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돈을 계산하던 중 올리버가 노파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디 갔습니까?”

“응? 뭐가?”

“전에 봤던 여자요.”

“전에 봤던·····? 아아, 그 여자? 쫓아냈어. 애가 아파서 돈이 필요하다고 하더니, 자기 멋대로 감정을 팔아서. 더 이상 쓸 수 없어 쫓아냈지. 빈 깡통이 되가. 그건 왜?”

올리버는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서 있었다.

피터와 마리는 생각에 빠진 올리버의 눈치를 보며 대신 모성애를 추출했는데.

작업을 마치고 여인숙 밖으로 나왔을 때 올리버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마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주, 주인님···. 무슨 일이라도···?”

사실,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

그 여자의 감정이 유독 아름답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으니.

하지만 뭐라고 할까?

올리버가 처음 본 모성애의 주인인 만큼 올리버는 왠지 그 여자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봐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올리버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한 거였다.

가려운 곳을 긁지 못하는 듯한 괴로운 감각.

올리버는 잠시 눈을 감더니, 이윽고 힘을 주며 눈을 떴다.

그러자 흐릿하게 보이던 주변의 감정들이 보다 선명하게 보이며 그 범위가 확장했는데,

태양을 맨눈으로 바라보듯 눈이 점점 아파 왔다.

허나, 올리버는 개의치 않았다.

눈이 아픈 것보다 확인하고 싶은 걸 못하는 게 더 괴로우니.

올리버의 시야는 점점 확장되더니, 한 구역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그 순간 희미하게 빛나는 그녀의 감정을 찾았다.

“···. 찾았다.”

그 말과 함께 올리버는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리와 피터는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갔는데, 큰 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다 한 샛길로 빠졌다.

거지와 노숙자가 모인 그곳에 올리버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추레하고 더러운 넝마를 뒤집어쓴 채 옆에는 술병과 다 죽어가는 아이가 방치되고 있었다.

처음 모성애를 축출했던 그 여자다.

“···. 어?”

몰라보게 삐쩍 마른 여자는 텅 빈 눈으로 올리버를 올려다봤다.

그녀는 누군지 기억 못 하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여자는 익숙하다는 듯 다 죽어가는 아이를 뻔뻔히 내밀어 돈을 구걸했다.

“아이가 아파요. 부디, 적선 좀 해주세요. 아이가 약이 필요해요.”

술 냄새가 아니더라도 여자가 정상이 아님을 올리버는 쉬이 알 수 있었다.

과거 봤던 모성애는 티끌조차 남아 있지 않았고, 그 비어버린 내부에는 얄팍한 이기심만이 남아 있었다.

상황을 눈치챈 피터가 귓속말했다.

“빈 깡통이 된 거 같습니다. 주인님.”

올리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이를 동냥 그릇처럼 내미는 여자를 한참이나 바라봤는데, 뭐라 형용하기 힘든 감정이 올라왔다.

슬픔, 허무함, 갑갑함····. 아아, 설명하기 힘들었다.

“자비로우신 분. 제발 아이에게 한 푼만 주세요.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요. 아이가 아프답니다. 제발····.”

올리버는 텅 빈 여자와 죽어가는 아이를 번갈아 봤다.

한참의 침묵 후 간신히 입을 열었다.

“돈····. 주세요.”

피터는 올리버의 눈치를 살피며 소량의 돈을 던져줬다.

여자는 아기를 내팽개치고 개처럼 엎드려 주웠는데, 올리버는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더니 이내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아무도 뭐라 묻지 못하는 그때 올리버가 중얼거렸다.

“아아아····. 예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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