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 음마투전(飮馬投錢) (1)
지평선 저 멀리, 어느덧 산맥의 그림자가 보인다.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날씨는 벌써부터 혹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
추이는 마차에 앉아 운기조식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인백정의 창귀가 완전히 흡수되었다.’
인백정 가정맹. 그를 죽여서 창귀로 만들자 창귀칭의 경지가 폭증했다.
단 한순간에 이올(彛兀)의 제오 층계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아마 인백정 놈이 흡수했던 창귀들의 힘도 어느 정도 함께 흡수한 모양이군.’
이올의 사 층에서 오 층으로 넘어가려면 보통 오 년 정도의 수련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수의 영약을 복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인백정과의 싸움에서 추이는 이 모든 과정들을 확 단축시킬 수 있었다.
지금껏 얻었던 모든 수확들 중 가장 큰 수확이었다.
부글부글부글부글부글부글……
추이의 손아귀 속에서 시뻘건 내공이 요동친다.
그것은 마치 가마솥에 담긴 혈액이 중앙에서부터 끓어오르듯 기포와 붉은 증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때, 추이의 모습을 보고 있던 견술이 박수를 쳤다.
“축하해 예쁜아. 뭔가 깨달음을 얻었나 보네.”
“…….”
추이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서는 남궁율이 추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신기해요, 추 소협은. 어떤 무공을 익히고 계신 것인지 도무지 짐작이 안 가니까요. 정도의 것인지, 사도의 것인지 아예 모르겠어요.”
“먼 세외의 무공이다.”
“해동 쪽인가요? 조부님께서 예전에 말씀해 주신 내용 중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아서.”
견술과 남궁율은 창귀칭이 마공이라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공을 익힌 자는 으레 광인이 되어 폭주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천두니이이이임!”
휘장 바깥에서 죽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세치의 목소리였다.
그러자 견술이 벌떡 일어났다.
“이번에는 내가 나갈게.”
추이는 별 상관 없다는 듯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견술은 휘장을 걷고 나가며 남궁율에게 한쪽 눈을 찡긋했다.
“그럼 두 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
“뭐, 뭐요? 뭐가요? 뭐를요?”
“암튼 보내시라구요~”
견술은 귀 끝이 빨개진 남궁율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입가에 무시무시한 미소를 건 채로.
“어이- 견마들. 잠깐 정지!”
견술의 명령이 떨어지자 죄수들은 그 자리에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수레를 안 끄는 건 좋은데…….”
“따, 따, 땀이 식으니까 추, 추워…….”
“그렇다고 다시 수레를 끌었다간 죽을 것 같아…….”
“발바닥 손바닥 거죽이 다 벗겨졌다고…….”
“차라리 죽여 줘…….”
찬바람을 피해 바위 뒤로 옹기종기 모여 앉는 꼴이 퍽 가엾어 보이나, 사실 이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죄없는 양민들을 수탈하던 악질 범죄자들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견술이 해사하게 웃었다.
“이 새끼들 군기 빠진 것 봐라. 오늘 식사 안 할 거니?”
식사라는 말이 나오자 죄수들의 눈과 귀가 번쩍 뜨인다.
이윽고, 견술은 옆에 있는 수레로 가서 무언가를 부시럭 부시럭 꺼냈다.
그것은 큼지막한 고깃덩어리와 커다란 나무통에 든 술이었다.
“오늘은 멧돼지 뒷다리 소금절임하고 화주를 팔겠다.”
그 말에 죄수들의 눈이 돌아갔다.
“추이 천두님 만세! 견술 천두님 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근데 쪼끔 비쌀지도?”
“몇 패리가라도 사겠습니다! 제발 팔아만 주십쇼!”
“나는 분명 경고했다? 비싸다고 말이야.”
이윽고, 견술은 돼지고기 살점을 한주먹 뚝 떼어서 들어 올렸다.
그리고 한껏 감성적인 표정을 지으며 대사를 읊었다.
“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일단은 장강 본류에서부터 시작해 사람 사는 마을들을 거치고 설산까지 들어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염지된 고기고요, 꾸덕꾸덕한 맛에 육류상인들도 없어서 못 먹는 제품이세요. 하지만 우리 죄수님들 성원에 잠깐 구매 기회를 여는 것이니 모두 상호 피해 없는 예의 바른 행동 부탁드릴게요. 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장강수로채의 천두 출신인 견술이거든요. 일단 저는 장사치가 아니기 때문에 막 흥정을 하시려는 모습을 보이시고 막 그러시면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리고 싶네요.”
그것을 듣는 죄수들은 하나같이 똥 씹은 표정이다.
‘또 또 시작이네 저 미친놈.’
‘빨리빨리 가격이나 말해, 이 또라이 새끼야!’
‘어차피 미친 듯이 비싸겠지. 어휴, 저 도둑놈.’
이윽고, 오늘의 가격이 책정되었다.
견술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이거 한 덩이에 삼십 패리가!”
은자로 따지면 무려 삼천 냥.
이 정도면 돼지고기 한 주먹이 아니라 거대한 돼지 농장을 살 수도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띠용!? 삼십 패리가?”
“저렇게 큼지막한 고깃덩어리가 겨우 삼십 패리가밖에 안 한다고?”
“삼십 패리가라니…… 견술 선생님 이제 장사 접어?”
“안 돼! 이러면 장사하는 사람들은 뭐 먹고 살아!”
“이거 완전 대박 싼 거 아니야!? 미쳤어! 저 정도면 거의 손해 보고 파는 수준이네!”
“와 멧돼지 고기랑 화주가 이 가격이면 역대급 가격인데. 대란 일어나겠다.”
“초특가 할인이야아아! 당장 사야 해애애앳! 으아아아아아! 다들 비켜! 내가 먼저야아아아아!”
“다들 흥분하지 말고 제대로 생각해 봐. 이걸 삼십 패리가에 사? 사서? 만약 되판다 쳐도 사십 패리가. 헉, 그냥 팔아도 십 패리가 남네? 그냥 부자 될 기회를 제공해 주는 거 아냐?”
“솔직히 이건 가격 올려 받자. 이 가격이면 개나 소나 돈 없는 놈도 달려들어서 굳이 멧돼지 사는 의미가 없어.”
그동안의 계속된 물가 상승에 죄수들의 금전 감각은 어딘가 이상해져 있었다.
‘지금 사는 것이 제일 싸다’.
추이는 이 명제를 지금껏 죄수들에게 각인시키고 또 각인시켰다.
처음에는 은자 백 냥 정도의 가격이었던 참게 구이.
그것이 나중에는 은자 이천 냥까지 치솟는 것을 본 죄수들이 그때 바로 사지 않았던 것을 얼마나 후회했던가.
그뿐이랴?
추이는 내킬 때만 가게를 열었다.
즉, 그 비싼 참게 구이마저 안 팔았던 날들이 빈번했었다는 말이다.
뭐든지 팔 때 사야 하고, 지금 사는 것이 가장 싸다.
죄수들은 앞 다투어 견술의 앞으로 몰려들었다.
“살게요! 다 주세요!”
“제발 저에게 팔아 주세요!”
“저는 웃돈 주고 살게요! 저 돈 많아요! 횡령도 진짜 단물까지 다 빨아먹어서 돈 많아요! 저는 진짜 사람 새끼가 아닙니다! 믿어 주세요!”
“아 왜 경매 아니야! 이건 불공평해! 돈 있는 놈이 더 살 수 있어야지!”
“난 두 상품 묶음 가격으로 해서 다 필요 없이 화주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남는 돈은 가지세요! 부담 없이!”
견술은 그 모습들을 보며 양 손바닥을 가지런히 붙였다.
“처음 물건 구매하실 때는 인사말 예의 지켜 주시구요. 너무 빨리 잡거나 늦게 잡으시면 제품 구매는 무효로 처리되고, 환불은 어려우시구요. 제때 시간 맞춰서 딱딱 안 사 가시면 물건들 바로 폐기되세요~ 그게 가게 방침이라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구조상, 죄수들은 이 물건들을 바로 살 수 없다.
물건들은 철저히 선불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죄수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 먼저 종이와 지필묵을 들어야 했다.
“…….”
서세치는 떨리는 손을 들어 붓을 놀렸다.
-조카 서숭과 서박에게…… 그때 삼촌이 돈 주면서 일단 너희들 명의로 몰래 사 놓으라고 했던 저택과 토지 기억하지? 그것들 싹 다 팔고, 판매 대금은 추이 천두님 이름으로 장강수로채에 기부해라. 다 관아에 신고해서 정식으로 처리 과정 밟고, 그 과정에서 세금 낼 것 있으면 투명하게 다 내라. 이 모든 일은 촌각을 다투는 일이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판매와 기부가 끝나고 나면 꼭 영수증 써서 보내라. 꼭. 반드시.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서세치는 편지 끝에 수결을 하고 피로 지장까지 찍어서 견술에게 들고 갔다.
견술은 그것을 확인해 본 뒤 전서구의 다리에 편지를 묶었다.
“좋아, 통과. 이건 이대로 보낼 거고, 전에 보낸 전서구에 답장이 오면 바로 돼지고기랑 화주 줄게.”
“크흐흑! 잘 부탁드립니다.”
서세치는 고개를 조아렸다.
저 전서구에 대한 답장은 며칠 뒤에나 올 것이다.
그러니 지금 있는 이 돼지고기와 화주를 먹기 위해서는 며칠 전에 보냈던 전서구에 대한 답신이 와야 한다.
그때.
푸드득-
며칠 전에 보냈던 전서구가 돌아왔다.
“오오오오오오!”
죄수들의 열렬한 환호성을 받으며 도착한 전서구.
견술은 콧노래를 부르며 비둘기 다리에 묶여 있던 편지를 풀었다.
이윽고, 영수증들이 쫙 공개되었다.
견술은 감탄했다.
“이야. 집 똥간에 금괴, 장모님 집 벽에다가 보석, 친척들 이름으로 집, 토지 사 놓는 새끼들 이제 뭐 거의 애교네. 호호호- 암소 배 속에다 금괴 넣어 놓은 새끼는 뭐야 또. 어? 본인이 하겠다고 했다고? 말이 되냐? 소가 뭔 갑자기 지 배 속에다가 금괴를 넣어 달라고 해, 이 인간 말종 새끼야. 거기다 뭐야 이 새끼는? 부모님 관짝 속에 패물 숨긴 새끼. 그럼 패물 조금씩 파낼 일 있으면 그때마다 관도 꺼내냐? 그럴 때마다 부모님 얼굴 한 번씩 더 찾아뵙고 좋다고? 제정신 아닌 놈이네 이거.”
죄수들이 평생에 걸쳐 피땀 흘려 횡령한 재화들이 모조리 환수된다.
견술은 영수증들을 철저히 확인하고 난 뒤에야 돼지고기와 술을 주었다.
“자, 지금처럼만 성실하게 돈을 내라고. 그럼 가죽옷도 주고, 털신발도 팔고, 털장갑도 낄 수 있게 해 줄 테니까.”
죄수들은 환호한다.
“만세! 다음에는 꼭 털장갑을 팔아 주십시오!”
“저는 피부가 약해서, 혹시 동상에 좋은 약 같은 것은 없습니까요?”
“다른 것들은 상관없으니 술 좀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요! 엄청 많이 빼돌려 놨걸랑요!”
하지만 돈이 없거나, 거짓으로 돈을 내겠다고 했다가 내지 못한 이들은 이번에도 쫄쫄 굶어야 했다.
“흑흑흑…….”
서세치는 이번에 전자의 부류에 속하게 되었다.
-존경하는 삼촌께…… 삼촌 지금 어디 계신가요? 삼촌이 상행에 자원하신 뒤부터 집안이 난리가 났습니다. 삼촌이 그때 사라고 하셨던 집과 토지가 관아에서 설정한 전매제한 구역으로 묶여서 앞으로 최소 육십 년간은 팔 수가 없다고 합니다. 삼촌께서 빨리 오셔서 이것들을 좀 해결해 주셨으면 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삼촌, 빨리 와 주세요. 조카 서숭, 서박 올림.
결국 집도 땅도 못 팔았고, 돈도 없다는 뜻이다.
그 말인즉슨.
“으아아아아아아아! 내 고기! 내 술!”
오늘 서세치는 고된 노역 끝에 아무것도 못 먹게 되었다.
새벽 내내 소금바위만 핥으며 거기 맺힌 짭짤한 이슬이나 빨아야 하는 신세.
결국 서세치의 눈이 팩 돌아가고 말았다.
“이렇게 사느니 안 사! 안 사! 안 사고 안 살 거야! 사기도 싫고 살기도 싫으니까 그냥 죽여라 죽여!”
바로 그 순간.
서세치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것이 있었다.
짜-악!
등팍을 향해 떨어져 내리는 채찍이었다.
“우그기각꾸꾸까까!?”
서세치는 등가죽을 감싸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곧바로 유순해진 서세치의 앞으로 추이가 저벅저벅 걸어왔다.
“사기 싫으면 말지 왜 진상을 떨어?”
“어…… 그, 그게요…….”
“이래서 자영업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거였군. 너 같은 갑질 고객들 때문에 말이다.”
서세치는 부들부들 떨며 울상을 지었다.
‘진상…… 갑질…… 그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라고…….’
이 나이에 분해서 눈물 나기는 처음이다.
아니, 그 전에 등가죽이 쓰라려서 죽을 것 같았다.
바로 그 순간.
스팟-
죄수들의 머리 위로 무언가 스쳐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
견술의 눈이 사납게 변했다.
검을 손질하고 있던 남궁율 역시도 황급히 마차 밖으로 뛰쳐나왔다.
“자객이에요!”
그 말대로였다.
검은 복면을 쓴 남자 수십 명이 창과 곤을 든 채 마차를 포위하고 있었다.
“급시우 추이. 그 명성에 걸맞는 실력이 있는지 보러 왔다.”
맨 앞에 있던 복면인이 창을 든 채 말했다.
이윽고, 추이가 느릿한 걸음으로 나섰다.
“나락곡이냐?”
“……?”
“아니로군.”
추이의 눈에서 미약하게나마 빛나고 있었던 흥미가 곧 사라졌다.
견술이 말했다.
“보아하니 사도련에서 보낸 자객들인 듯한데.”
“그렇다. 우리는 곤귀의 제자들이다.”
다른 복면인이 대답했다.
곤귀 구강룡이 길러낸 제자들.
그들은 추이를 죽여 스승의 원수를 갚으러 온 것이다.
한편.
“으아아아…… 뭐야 이게, 뭔 일이야.”
“우, 우리랑은 상관없잖아!”
“살려 줘! 저놈들 창 들고 있다고!”
죄수들은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서세치가 추이를 향해 외쳤다.
“사, 살려 주십쇼 천두님!”
그러자 추이가 느릿한 어조로 대답했다.
“아까는 살기 싫다면서?”
“예에!? 제,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요!? 물건 사기 싫다는 거지 인생 살기 싫다고는 안 했습니다!”
“분명 사기도 싫고 살기도 싫다 어쩌구 했던 것 같은데.”
“그건 제가 앞니가 빠져서 발음이 샜던 거였습니다! 살려 주십쇼!”
죄수들은 벌벌 떨며 마차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그런 죄수들에게 추이가 한마디 했다.
“격언.”
또 시작이다.
죄수들은 질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추이의 격언이 이어졌다.
“교자채신(敎子採薪).”
죄수들의 시선은 자동으로 서세치를 향한다.
서세치는 더듬더듬 해석했다.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라…… 가령 물고기를 잡아서 주는 것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 훨씬 낫다…… 뭐 대충 그런 뜻 아닙니까요?”
그 말을 들은 추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그래서 나는 자객들을 잡아 주는 것보다는…….”
바로 그 시점에서, 추이는 옆에 있는 수레의 덮개를 걷었다.
그곳에는 칼과 창 등의 병장기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자객들을 잡는 법을 너희들에게 가르쳐 주겠다.”
그러니까, 자기 몸은 자기가 직접 지키라 이거다.
자객들이 노리고 있는 추이가 죄수들 너머에 있으니 자객들로서는 죄수들을 먼저 죽인 뒤에 추이를 잡아야 한다.
죄수들은 영락없는 고기 방패가 된 것이다.
‘으으으으…… 출발하기 전에 고기 방패 어쩌구 했던 것이 이 뜻이었구나!’
서세치를 비롯한 죄수들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저 자객들은 추이를 잡기 위해서라도 자신들을 먼저 죽일 것이다.
그렇다면 저 병장기를 써서 싸우는 수밖에 살아날 길이 없었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켜야 하는 것이다.
결국, 서세치가 손을 뻗어 창 한 자루를 쥐었다.
바로 그 순간.
“……잠깐.”
창을 가져가려는 서세치를 추이가 만류했다.
그리고 이내, 죄수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드는 한마디가 이어졌다.
“출혈 할인이다. 눈 딱 감고 일천 패리가에 가져가라.”
진짜 출혈 사태를 눈앞에 두고, 추이가 새로운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창귀무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