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 축계 Pilot - 1. 서울의 밤하늘(1)
1. 서울의 밤하늘.
모든 서울의 밤거리가 흥청망청한 것은 아니었다. 대학가 하숙촌 거리는 그 앞 골목의 시끌벅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음산할 정도로 조용하고, 인적이 드물었다. 희미한 가로등은 어둠을 밝혀주기에 충분하지 못했고, 골목은 그러한 어둠을 배가 시켰다. 하지만 그 골목 초입에 서 있는 3층짜리 낮은 원룸은 주변에 새로 지어진 높은 원룸 건물에 가려져 더욱 어두워 보였다.
자동 센서 등이 켜지는 입구에 들어선 지호는 계단을 하나 올라가 201호라는 방호수가 적힌 문 앞에서 서서 가방 윗주머니를 열어 열쇠를 꺼냈다. 그리고 열쇠 구멍으로 열쇠를 밀어 넣을 때 복도를 울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 어? 뭐지?
지호는 문을 열다 말고 가만히 그 소리를 들었다. 어디서 들리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복도를 울리는 희미한 소리는 마치 여자의 신음소리와도 같은 미세한 흐느낌 같았다.
지호는 계단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흔들고는 문을 열고 들어가며 투덜거렸다.
- 젠장.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다가 습관적으로 현관문 손잡이를 놓자 강한 스프링 작용으로 문이 '쾅'하고 닫혔다.
지호는 그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움찔했다. 이렇게 문을 세게 닫아 옆집에서 몇 번 항의를 받은 적이 있는 지호이기에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 또 찾아오겠군.
그런데 세게 문이 닫혔지만, 웬일인지 예의 들리던 옆집의 고함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지호는 조금은 어리둥절했지만, 그냥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쳤다.
좁은 현관에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온 지호는 습관적으로 TV를 켰다. 톰슨 병원의 광고에서는 어린 아이가 풀밭을 뛰어가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불을 켜기도 전에 TV를 먼저 켰기 때문에 TV의 웃음소리와 불빛만이 방 안에 가득했다. 지호는 가방을 한 쪽 구석에 던져 놓고 벽에 붙은 스위치를 올렸다.
TV 화면 때문에 번쩍거렸던 방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지호는 냉장고에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을 넣고 캔 커피를 하나 땄다. 그리고 창문 쪽에 놓여 있는 책상으로 다가가 컴퓨터를 켰다.
삐삐하는 소리와 함께 모니터 화면이 같이 켜졌고, 지호는 옆으로 돌려져 있던 의자를 끌어 자리에 앉았다.
TV에서는 연예인들이 나와 이러쿵저러쿵 떠들고 있었지만, 지호는 그런 이야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기에 컴퓨터의 부팅이 끝날 때까지 멍하니 TV 쪽으로 시선을 향할 뿐이었다. 그런데 그 때 TV 소리를 뚫고 또다시 미세한 흐느낌이 들렸다.
- 아 정말. 너무 하는군.
지호는 이 원룸이 방음이 잘 안 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방 안에 들어와서까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조금은 짜증이 났다.
지호는 인상을 쓰고 컴퓨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조금 더 있자 여자의 흐느낌 소리가 조금 더 크게 들렸다.
- 거 새끼. 정력 한 번 좋네.
지호는 그렇게 투덜거리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주변에서 들리던 여자의 교성과는 조금 달랐기 때문이었다.
일정하게 반복되는 콧소리가 아니라 왠지 무언가 흐느끼는 듯 한 소리였다. 지호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귀를 대어보았다.
- 뭐야?
지호는 TV 소리를 줄이고 그 소리에 집중을 했다. 그런데 그 소리는 자신이 생각했던 소리와 달리 뭔가 억눌린 듯한, 그리고 절규를 안으로 참는 듯 한 처참한 소리였다. 지호는 놀라서 바닥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여전히 지호의 귀에 흐느낌이 들려왔다. 아까보다도 더 큰 소리였기에 지호는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강하게 뛰었다.
- 무, 무슨 소리야.. 젠장...
지호는 그 기분 나쁜 소리를 따라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지호는 자신의 문 앞에서 빠끔히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을 살펴보았다. 뭔가 벽에 막혀서 먹어 들어가는 소리였지만, 방 안에 있을 때보다 더 크게 여자의 흐느낌이 들려왔다.
- 옆방인가?
지호는 인상을 쓰면서 문을 닫았다.
- 신고해야 되는 거 아냐?
지호는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그냥 고개를 저었다. 괜히 이런 일에 엮였다가 골치만 아플 것 같기 때문이었다.
지호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아까 따 놓은 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바탕화면에 있는 인터넷 브라우저 아이콘을 더블 클릭하자 하드디스크가 돌아가는 소리가 조금 크게 들렸다.
- 컴퓨터 바꿔야 되나. 뭐 이렇게 요란해.
- 흐.. 흐... 흑...
그런데 그 순간 아까보다 더 명확하게 여자의 흐느낌 소리가 들렸다. 지호는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뭔 일이 있는 거 아냐?
지호는 다시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옆방 문 앞에 서서 잠시 망설였다.
- 괜히 오지랖 아냐?
그런데 그 때 다시 흐느낌 소리가 들리자 지호는 지체 없이 초인종을 눌렀다. 안에서는 조금 짜증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누구세요?
- 저....... 옆 방 사람인데요.
가끔 마주치는 옆방 남자였지만, 워낙 성격이 모난 사람 같아 보여 얘기도 섞지 않았던 사람이었기에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때 현관문이 조금 열리고는 문틈으로 남자의 말소리만 들렸다.
- 무슨 일이시죠?
옆 방 남자는 노골적으로 불쾌하다는 듯이 말했다.
- 밤에 죄송한데요,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요. 혹시 이 방에서...
지호의 말에 옆방 남자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 무슨 말이에요? 살다 별 이상한 소리를 다 듣네.
옆방 남자는 문을 쿵 닫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지호는 남자의 예의 없는 행동에 어처구니가 없어 쓴웃음을 지었다.
- 아 그 사람, 성격 뭐 같네.
지호는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여전히 방 안으로 여자의 흐느낌이 들려왔다.
지호는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 아 씨. 아무도 이 소리가 안 들리나?
지호는 짜증이 잔뜩 난 채로 밖으로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지호는 옆집 문을 쾅쾅 두드리며 소리쳤다.
- 이봐요! 너무 한 거 아닙니까?
그러자 이번에도 문이 조금 열리더니 목소리가 밖으로 들렸다.
- 아 참나.. 무슨 말이에요?
남자는 몹시 짜증이 난 말투로 지호에게 말했다. 지호 역시 화가 난 말투로 옆방 남자에게 말했다.
- 이 방에서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린단 말이에요.
그러자 옆방 사람은 그제야 문을 열고 지호를 쳐다보았다. 그는 몹시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아니면 몹시 당황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목소리는 격앙되어서 말했다.
- 아까부터 무슨 말이에요? 내 방에는 나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
지호는 활짝 열린 문을 통해 안을 쳐다보았다. 방 안에 모니터가 좀 많을 뿐이었다. 그나마도 모두 꺼져 있었고, TV도 없었다.
지호는 당황한 나머지 아무 말도 못했다. 그러자 남자는 인상을 잔뜩 쓰며 지호에게 소리쳤다.
- 이 사람이 아까부터 왜 애먼 사람을 의심해?
지호는 방안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가 펴고는 머리를 숙여 사과를 했다.
- 미안해요. 저는 침대 쪽에서 계속 소리가 들리길래.......
- 원, 재수가 없어서.......
남자는 그렇게 지호에게 지껄이고는 문을 쾅하고 닫아버렸다. 지호는 쓰게 입맛을 다시며 방으로 들어오려고 현관 손잡이를 잡았을 때였다.
아까는 분명히 옆방에서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밖으로 나오니 아래층에서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호는 아래층을 한 번 쳐다보았다. 센서 등이 꺼져 있어서인지 입구조차 몹시 어두웠다. 지호는 고개를 저으며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호기심에 1층으로 내려갔다. 흐느낌 소리가 아까보다 조금 더 크게 들려왔다.
지호는 내심 불안하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서 들리나 싶어 1층을 휘휘 둘러보았다. 지호가 1층 앞에 서 있자 센서 등이 켜졌고, 1층 복도가 훤히 보였다.
- 뭐야. 아무 것도 없잖아.
지호가 다시 2층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지호의 귀에 흐느낌 소리가 들려왔다.
- 지하?
지호는 아래 쪽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을 한 번 보았다. 어두컴컴하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지호는 그 어두운 지하실로 내려가는 것이 찜찜해서 그냥 방으로 돌아왔다. 방 안으로 들어오자 흐느끼는 소리가 다시 복도에서보다 작게 들렸다. 하지만 여전히 기분 나쁘게 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 인쇄소에서 인쇄하는 소리 때문에 시끄럽더니 오늘은 여자 소리까지.. 젠장. 빨리 여길 뜨던가 해야지.
지호는 한동안 옆 건물 1층에 있던 인쇄소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물론 인쇄소는 대개 낮에 작업을 했지만, 가끔 주문이 많을 때는 밤에도 작업을 했다.
그 소리가 그리 크진 않았지만, 귀가 밝은 지호는 쇠가 부딪치고, 종이 넘어가는 소리가 몹시 신경에 거슬렸다. 그래도 가끔 들리는 인쇄소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까 그냥 들어줄만 했었다.
하지만 지금 들리는 여자의 흐느낌 소리, 마치 쇠에 손톱을 긁는 듯 한 이 소리는 참기 힘들었다. 지호는 그 신경 거슬리는 소리에 짜증이 밀려왔다.
그건 TV 소리나 컴퓨터 소리보다 더 날카롭게 지호의 귀를 파고들었다. 지호는 침대에 누워 귀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다.
잠이 들면 이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베개로 귀를 틀어막고는 누웠다. 하지만 그런 짓은 별로 소용이 없었다.
- 도대체 어떤 미친년이...
그리고는 차라리 헤드폰으로 귀를 막으면 안 들릴 것이라고 생각한 지호는 구석에 놓여 있는 헤드폰을 휴대전화에 연결하였다. 그리고 음악 앱을 실행하고 노래를 들으며 누웠다.
평소 즐겨듣는 음악들이 나오자 지호는 조금씩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기분은 얼마 가지 않아 깨져버렸다.
헤드폰을 뚫고 여자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지호는 헤드폰을 벗어던지고 침대 끝에 주저앉았다.
- 젠장... 어떤 년인지 내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지호는 잔뜩 화가 난 나머지 앞뒤 재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 안에서 플래시를 찾았다. 그리고는 한쪽에 괴어 놓은 야구 방망이를 들고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는 거친 발걸음으로 지하실 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1층까지 내려온 지호는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을 살펴보았다. 그 아래쪽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지호는 플래시를 켜고 아래를 비춰보았다.
플래시 불빛이 어둠을 뚫고 나갔지만, 불빛이 닿는 곳은 그냥 지하실 입구로 연결되는 다음 계단과 연결된 벽뿐이었다.
- 우라질, 아닌 밤중에 이게 뭔 짓이야.
지호는 한바탕 욕을 퍼부은 후에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여전히 짜증나게 하는 여자의 흐느낌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지호는 플래시 불빛에 의존하여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어둑한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자 지하실 입구를 막고 있는 붉은색 철문이 보였다.
지호가 지하실 입구에 다가서자 위에서 오렌지색 센서 등이 켜졌다. 그 순간 지호는 뭔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 지하실에서?
하지만 지호는 그런 의문을 뒤로 한 채 지하실 철문 앞으로 다가갔다. 여전히 플래시를 켠 채 야구 방망이를 든 다른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는 지하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밤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녹슨 철문이어서 그런지 삐거덕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안에서는 조금 매캐한 곰팡이 냄새가 퍼져 나왔다. 지호는 인상을 쓰며 안을 대충 훑어보았다.
- 뭐야 안 보이잖아.
지호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조심스럽게 플래시를 들어 안을 비춰보았다. 하지만 플래시 불빛이 닿는 곳만 대강 알 수 있을 뿐 안쪽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지호는 안으로 들어가 조심스럽게 벽을 더듬었다.
- 이쪽에 있을 텐데...
지호는 집 구조가 비슷하다면 자신이 더듬는 벽 어딘가에 지하실 전등 스위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몇 번 벽을 더듬다가 한쪽 벽에 있는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켰다. 그러자 흐릿한 백열등 하나가 켜졌다. 지호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먼지 쌓인 박스와 쓰지 않는 물건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그리고 비닐로 덮어 놓은 안 쓰는 가구들도 한쪽 구석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웅~'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호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다가 플래시를 놓쳐버렸다.
- 아, 씨발!
지호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보일러가 돌아가고 있었다. 지호는 자신을 깜짝 놀라게 한 보일러 탱크를 야구 방망이로 가볍게 쳤다.
그리고는 떨어뜨린 플래시를 찾으려고 고개를 숙였다. 떨어지면서 불이 꺼졌는지 흐릿한 지하실 조명으로는 플래시가 보이지 않았다.
- 아, 씨발.
지호는 욕지거리를 해댔다. 그리고는 허리를 숙여 플래시를 찾으며 혼자 중얼거렸다.
- 괜히 들어와서.......
지호는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조금 떨어진 곳, 다 부서진 장롱 아래쪽에서 흐릿하게 플래시가 보였다. 그 쪽으로 들어가며 장롱 아래쪽으로 손을 뻗었다.
- 지직, 지지직.
그러더니 갑자기 깜빡이던 지하실 조명이 갑자기 불꽃을 내면서 꺼졌다.
- 아!
지호는 그 순간 플래시를 들었다. 그리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플래시를 켰다. 그런데 그 순간 왠지 모를 기분에 휩싸였다.
- 뭐... 뭐야?
그 순간 등 뒤가 갑자기 서늘해졌다. 흐느낌 소리가 더욱 커졌고, 무언가가 자신의 뒤를 스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 으으으.......
지호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다가 뭔가에 걸려 넘어졌다. 팔꿈치 먼저 땅에 부딪혔는지 팔꿈치가 몹시 아팠다. 지호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부딪힌 팔꿈치를 비볐다.
- 아.. 젠장...
그 때 갑자기 더 크게 흐느낌 소리가 들렸다.
- 흐.. 흑... 흐...
지호는 깜짝 놀라며 그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플래시를 켰다. 플래시는 떨어지는 순간 앞부분이 깨졌는지 흐린 불빛이 새어 나왔다. 흐린 불빛마저 깜빡였다.
지호는 흐린 불빛에 의존하여 눈에 힘을 주며 앞을 쳐다보았다. 그 때 지호는 눈앞에 무언가가 보이자 깜짝 놀랐다.
- 저게 뭐지?
지호가 플래시를 구석 쪽으로 비추자 괴상한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호는 눈을 좁히며 자세히 보았다.
- 으... 윽...
지호는 그 물체를 보는 순간 놀라 뒤로 물러났다. 지하실 구석에는 팔과 다리가 없는 여자가 괴상한 자세로 쭈그려 앉아 있었다.
- 으으으.......
- 으악!
그 여자는 고개를 들어 지호를 쳐다보았다. 몹시 괴로운 표정으로 흐느끼는 소리를 내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여자의 얼굴이 지호 쪽으로 다가왔다.
지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다리가 후들거리며 떨리다가 지호는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 뒤늦은 축계 파일럿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글쟁이 구라도사입니다.
에피소드 2에 이어서 연재할 내용이 에피소드 3가 아니라 파일럿이어서 조금 이상하죠? 그리고 예전부터, 음.. 그러니까 2014년 3월에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마도 아시는 내용이리라 생각합니다.
재연재라고 하기엔 뭐하고, 그렇다고 다시 앞에다 끼워넣을 수도 없기 때문에 그냥 에피소드 2 뒤에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놔두고 수정을 하자니 너무 번거로워서요. *^^*
한편으로는 예전 것 재탕하는 기분이어서 조금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파일럿으로 썼던 글이고, 조금은 수정을 했기에 파일럿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재 에피소드 3와 에피소드 4, 에피소드 5가 각각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 상황을 잠깐 말씀드리면 에피소드 3는 현재 7챕터를 쓰고 있고, 에피소드 4는 5챕터, 에피소드 5는 3챕터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날 때마다 널뛰기 하며 글을 쓰는 스타일이라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진행하게 되네요. 하.하.하.
아무튼 당분간은 파일럿으로 여러분들을 만나뵙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피소드 3가 완결되면(뭐 필받으면 에피소드 4나 에피소드 5가 먼저 쓰여질 수도 있답니다. 그러면 이름이 바뀌겠지만요. *^^*) 파일럿에 이어 바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잘 것 없는 글을 기다려 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고, 격려를 해 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그래도 '조금은 재미있는' 글을 보여드리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