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 Ep1 - 10. 허무한 결과(2) (完)
하늘에서 희뿌연 구름이 지상으로 내려앉았는지 거리는 뿌연 안개가 바람을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안개도 이 불야성의 거리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동차들로 인해 한데 모여 있을 수 없는 듯 흩어지고 있었다.
그 거리를 걷는 많은 사람들은 안개 속에서 그들을 감추려는 듯 몸을 웅크리며 걷고 있었고, 어느 누구도 희뿌연 하늘을 쳐다보지 않은 채 흐릿한 네온사인 거리를 빠르게 걷기만 했다.
세현 역시 거리를 걸으며 몸을 움츠렸다. 어느새 차가운 바람이 곁을 스치는 계절이 되기도 했지만, 왠지 이 거리에 가득 찬 사람들에게서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단지 안개와 차가운 바람, 그리고 어느덧 자신의 곁을 스치는 겨울 냄새가 아닌 저 무수한 사람들이 내뿜는 냉기가 세현을 움츠려들게 한 것이었다.
누군가의 연인, 누군가의 아들이나 딸들, 누군가의 아버지나 어머니, 직장 동료, 선후배...
수많은 관계들이 인간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이 아닌 어쩌면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세현은 공포에 휩싸였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자신보다 어쩌면 평범하다고 느끼는 저들이 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이 세현에게는 두려움이었다.
지금 자신의 곁을 스친 사람들 중 누군가, 아니 어쩌면 그들 전부가 진짜 자신의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을 나의 삶처럼 영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자 세현은 몸서리가 쳐졌다.
막연하게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사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개성을 잃은 채 남들이 하는 대로, 남들과 같이 행동하는 것에 대한 사회학적인 거부감이 아니었다.
인간 본질, 존재 그 자체가 어쩌면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닌 남에 의해 만들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것.
그것도 하나 둘이 아니라 어쩌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무서웠다.
익명적 존재와 무지(無知)가 주는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옆에서 살아 숨 쉬는 공포. 그리고 언제든지 어떤 상황이든지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언가가 폭발할 수 있는 사람들.
물론 세현은 현대 사회를 사는 누구나 그런 잠재적 위험을 갖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빠름과 익명 그리고 도태와 절망, 성공에 대한 집착과 부익부 빈익빈의 고착이라는 암울한 현실이 정상적인 사람들조차 편집증적 증세에 빠져들게 만든다는 걸.
하지만 이건 단순히 병리학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 둔 누군가가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 사회가 아닌 누군가의 손에 의해 그렇게 만들어질 수 있는 현실이 소름끼치도록 싫었다.
세현은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주변을 걷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희뿌연 안개 사이로 여기저기 환하게 비추는 스마트폰의 불빛들.
한 곳에 멈춰 서지 않은 채 끊임없이 움직이며 여기저기로 흩어져가는 데이터를 불빛으로 모아 그것에 함몰되어 걷는 사람들.
'미래는 없는가?'
세현은 고개를 저었다. 비록 사람들이 불빛의 노예가 되어도, 사회의 소외에 몸부림을 쳐도 그 스스로의 존재와 본질은 그에게 귀속되어야 했다.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스스로의 자유를 속박을 하고, 아니면 스스로의 삶에서 발버둥을 쳐도 그것은 오롯이 스스로가 선택해야 할 몫이라는 것.
어느 누구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세현은 다시 걸음을 내딛으며 생각을 했다.
'더 이상 만들어진 삶을 살게 하지 않겠어.'
세현은 자신이 비록 그럴 만한 힘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그리는 대로의 세상에서 살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아무도 자신들을 인정해 주지 않아도 그게 해야 할 일이라면 피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는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석호는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세상에는 머리로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냥 이해의 범주라면 그럴 수 있다고 여기면 되지만 그것이 인간의 본질과 연결이 되는 문제라면 그저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것 자체가 인간에 대한 가치 상실인 것이다.
그러한 문제에 초현실이라든가 비과학이라는 이름을 붙인다면 세상의 많은 일들은 그러한 말 안에 함몰될 것이다.
결코 일반화할 수 없는 문제마저 일반화의 범주 안에 넣었을 때 나타나는 오류를 인간의 실존에 대입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인 것이다.
학문적인 성취가 아닌 일반적인 삶의 기억과 개인의 내밀한 감정이 그대로 녹아든 추억이 일반화된다면 그것은 인간 개별의 삶이 아니라 집단의 공유된 감각일 뿐이다.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어쩌면 신이 허락한 유일한 개인의 영역인 추억의 반추마저 침해당한다면 더 이상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이번 실험은 단순히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했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원동력인 행복의 추구와 소중한 가치를 바라는 희망을 짓밟은 것이었다.
그것은 생명의 준엄한 원칙보다 우선하는 삶의 가치를 제거한 악마와 같은 짓이었다. 석호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곁을 지나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모두들 무표정의 가면을 쓴 채 눈은 세상과 미래를 보지 않고 조그만 화면 속의 세상을 향한 채 대화와 생각이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이상한 나라의 병정들의 모습이었다.
어쩌면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석호는 몹시 착잡한 감정이 들었다.
나와 남이 다름을 알고 그것을 인정하며 사는 세상이 아닌 그저 맹목적으로 그러하면 그러하다고 알고 사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느낌.
석호는 낮게 한숨을 쉬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복제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청출어람(靑出於藍)하여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도 있고 그냥 그들의 삶을 답습하며 살아갈 수도 있지만 그 시작은 누군가를 따라함으로써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각자는 각자의 개성에 따라 사는 것이 세상살이가 아니던가? 하지만 명동 거리를 걷던 가로수길을 걷던 비슷한 외모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로 넘쳐나는 지금 개성을 운운한다는 것이 모순된 것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그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자신과 같은 사제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 아.. 생각이 많아지는군.
석호는 혼자 빙긋이 웃으며 일주일간 피정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편 빛이 필터링 되어 조금은 어두침침한 공간 안에 붕대를 감고 있는 대장은 올라오는 웹소설들의 패턴을 분석하고 있었다.
기존에 올라온 소설들 뿐만 아니라 새로 올라온 소설들까지 다양한 패턴과 수학적 함수 안에 넣어서 무언가가 또 나오는지 살펴보았다.
물론 기존에 문제가 된 소설들은 모두 지워졌지만 어쩌면 새로운 무언가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벌써 두 시간째 다양한 소설들을 정리해 보았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컴퓨터가 그러한 내용들을 분석하고 정리를 하는 동안 대장은 올라온 소설들 중 하나를 읽었다.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서로 밀고 당기며 사랑하는 얘기였다. 주변의 반대도 있고, 당사자들 역시 처음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가, 아니 완전 적처럼 싸우다가 가까워져 서로 진심으로 사란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장은 태블릿으로 소설을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에 빠졌다. 몽상에 빠진 채 머릿속으로 석호 신부를 그리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 쳇. 이건 소설이니까 가능하지. 치...
대장은 태블릿을 위로 던져 놓고 침대에 누웠다. 건너편 방에서 조그맣게 팬이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 사방이 조용했다.
이런 외로움이야 익숙했지만 소설을 읽은 후라 그런지 대장은 더욱 마음이 허전하였다.
- 다들 이제 간 건가?
대장은 물끄러미 건너편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글들이 필터링을 통해 분류되고 있었다.
- 아.. 따분해. 괜한 짓인가?
그런데 그 때 모니터 화면에 '진실과 왜곡의 교차점'이란 소설이 하나 나타났다. 그리고 그 옆에 수열의 방정식이 나왔다.
- 메르센 소수?
대장은 언어 배열의 특이점을 찾기 위해 '메르센 소수 : Mp = 2^p - 1 을 만족하는 Mp 값을 메르센 소수'와 관련된 함수를 넣어 보았다. 그런데 그것과 관련하여 하나의 소설이 나온 것이었다.
- 이건.. 메일 주소잖아?
그런데 소설에서 발견된 것은 뜻밖에도 메일 주소였다. 대장은 메일을 보낼 때 대형 포털 메일 서버를 이용하였지만, IP 주소나 MAC 주소 등을 찾을 수 없게끔 한 보안 메일을 보냈다.
대장은 초조하게 답장을 기다렸다. 누군가 이런 장난을 했다면 그 사람 역시 이쪽에 정통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모두에게 알려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쯤 대장 메일로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대장은 여러 보안 상황을 체크하고 메일을 열었다. 그런데 거기에는 놀라운 내용이 들어 있었다.
역시 대단하군. 퍼펫(puppet)!
내가 누군지 궁금하겠지만, 조금만 참아 줘.
아마 곧 만날 테니까 말야.
그 때까지 잘 지내!
From E.G.III'
대장은 자신이 이렇게 최대한 보안에 신경을 쓰고 메일을 보냈음에도 단박에 자신을 알아챈 그가 누군지 궁금했다. 'E.G.III'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해커명이었다.
- 도대체 누구지?
대장은 온 메일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았다. 그러다가 IP 주소를 보고는 황당함에 고개를 저었다.
- 화성? Mars라니...
대장은 어쩌면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은 자신의 메일을 보고 그가 나름 유명한 해커명을 보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임을 단박에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장은 호기로운 마음에 그에게 다시 메일을 보냈다.
너도 건강해라!
From Cutty Kitty.
대장은 이 이메일이 나중에 어떤 일로 다가올지 지금은 알지 못했다. 다만 어렴풋하게 누군가 자신과 엇비슷한 실력이 있다는 것만 알게 되었을 뿐이었다.
에피소드 1. 웹소설의 비밀 끝
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 [완결 공지] 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에피소드 1 완결
안녕하세요. 글쟁이 구라도사입니다.
처음에는 야심차게 매일 연재를 꿈꾸었지만, 뒤로 갈수록 복잡한 개인 사정(이렇게 말하니 제가 마치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집안 공사 때문이라는.... 공사 다 망해서.. ㅡ,.ㅡ)으로 인해 연재가 띄엄띄엄 했습니다. 이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원래 연재라는 게 약속이기에 약속을 어긴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질 않네요.
아무튼 우여곡절 속에서 에피소드 1. 웹소설의 비밀이 끝났습니다. 1, 2, 3장에 비해 무게감이 덜 해서 그런지 저 역시 그리 어렵게 쓰진 않았던 것 같네요.(물론 어렵지 않았다는 건 아닙니다. *^^*)
아! 그리고 어떤 독자분께서 인물 관계도와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청을 하셨는데... 인물에 대해 쓰다 보니 앞뒤 스포일러에 대한 내용들이 다수 나오더군요. 그래서 가지치기를 했더니... 아주 아주 단순한 인물 구성도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올릴까 말까 지금까지도 고민 중이랍니다.
어찌되었건 이제 에피소드 1이 마무리되었으니 에피소드 2를 연재해야 하는데, 요즘 제 상황이 상황인지라 에피소드 2는 조금 더 있다 연재를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내용 구성이라든가, 개략적인 내용들은 다 나와 있고, 약 100페이지 가량 쓰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아직 미진한 부분도 있고, 지금은 여러 일들과 자료 조사(라고 쓰고 책 읽고, 영화보고, 놀기라고 읽습니다.)를 하느라 글을 쓸 상황이 안 되네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에피소드 2'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동시 진행으로(물론 이게 가능하려면 글을 다 써야겠지만) 파일럿인(이제 와서 파일럿이라고 하기엔 조금 웃기지만 말입니다. 크크크..) '축계 Pilot. 증발'을 다른 곳에 연재하려고 합니다. 이건 아마도 19금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선정적이어서도 그렇겠지만, 조금 잔인하고, 포악하고, 끔찍하고, 더럽기도 하고... (그러면 글이 이상한 건가???) 아무튼 그럴 예정이기에 네이버 웹소설엔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지는바 부득이하게 다른 곳에서 연재하게 되었답니다. '성인'이시라면 아마 누구나 쉽게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유료냐구요? 글쎄요... 제 글을 누가 돈을 내고 볼까요???) 어디에 연재하는지는 따로 공지를 하겠습니다. *^^*
에피소드 1을 끝내니.... 조금 졸립군요.
모두들.. 얼마 후에 뵈요~~!
아! 그리고 제 글에 일일이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책으로 나오면 사인본이라도...(그럴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니면 조만간 정모 같은 거 한 번 해서 소주라도 한 잔(미성년자라면 음료수를...) 사드리고 싶네요. 물론 그건 '먼 이후의 일'인 것 같지만요.
하하하...
아무튼 저는 댓글과 추천과 좋아요를 먹고 살진 않지만, 없으면 '죽을 만큼' 쓸쓸하답니다. *^^*
여러분 모두 낙타와 박쥐를 조심하시구요. 절대 낙타유로 만든 제품은 드시지 마세요. 무슨 말이냐구요?
건강하시라는 말씀입니다. 하.하.하.
조금 있다 에피소드 2로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 [참고] 축계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관계도
축계 주요인물 관계도
1) 주인공
① 강철구 : 전직 형사로 원래 이름은 박지훈. 아내 임혜민과 그녀가 임신한 아이를 엑소더스(Exodus)에게 빼앗기고 그들을 찾기 위해 노숙자였던 강철구로 신분 세탁을 한다. 그리고 현재는 한수와 심부름센터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고 있다. 모임의 실질적 리더이며, 놀라운 추리력과 행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폭들도 그를 '형님'으로 모시고 있고, 싸움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잘한다. 그러나 기계나 컴퓨터와 관련된 내용은 거의 무지하다. 시니컬한 성격으로 세현을 '할매'라고 부르고, 대장이 어리다는 걸 알고는 대장을 걱정하며 위험한 일에서 빼려고 애쓴다.
② 장석호 : 바티칸에서 자란 신부로 비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엄마는 전라도 지역에서 유명한 무당이었으며,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석호를 성당 앞에 가져다 버린 후 미쳐서 죽게 된다. 그에게는 남다른 능력(그것이 어머니의 영향인지 아니면 종교적인 권능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이 있으며 그것이 언제 어떻게 발현되는지 알지 못한다. 엑소더스와는 단순히 종교적인 문제로 갈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베드로의 축출과 마르티노의 죽음으로 인해 그들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신부면서도 과학적인 내용에 대단한 소양을 보인다. 특이점으로는 신부님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잘 생겼다.
③ 최세현 : 과거 생체 실험 부대 출신으로 그녀는 조선에 대한 복수로 냉혹한 실험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또한 자신을 돌봐준 오야마 대공을 위해 '늙지 않는 것'을 연구한다. 그러나 일본이 패망을 하게 되어 자신이 실험체가 되었고, 그 이후 맨해튼 연구소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일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태와 만난 후 그녀에게 한 때 엑소더스의 실질적 수장이었던 피터가 기억주입술을 펼쳤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이후 세현의 성격은 크게 바뀌었지만, 수술의 부작용으로 인해 기억을 점점 잃게 된다. 현재는 ZEN 심리센터의 정신과 의사로 일을 하고 있으면서 자신을 이러한 괴물로 만든 엑소더스에 복수를 기다리고 있다.
④ 대장(고소라) : 포르피린증을 앓고 있는 천재 해커이다. 엄마인 최지수가 무병을 앓도록 만들어지고, 그녀의 아빠 역시 엑소더스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을 안 소라는 그들에게 복수를 하고자 그들과 관련된 정보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재빠르게 정보를 제공해 주어서 이들이 행동하기 편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는 ZEN 심리센터 특수 병실에서 주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컴퓨터로 이들과 대화를 한다. 장석호 신부를 좋아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병원 생활을 해서 그런지 대인 관계가 그리 좋지 못하고, 제멋대로인 경향이 있다.
2) 주요 조연
① 조성준 형사 : 강철구(박지훈)의 경찰대 후배이자 조 반장의 조카로 경찰 내에서 정보과에서 일을 한다. 강원도에서 칼에 맞아 과다출혈로 죽을 뻔한 위기를 겪지만, 철구의 긴급 수혈로 살아난 이후 철구에게 경찰 내부 정보 및 경찰만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철구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고 있다.
② 임철환 박사 : 국립과학수사대의 책임 연구원으로 일을 하다가 자신과 정신적인 동지인 박상철 형사가 죽자 삶의 의욕을 잃는다. 박 형사의 죽음과 관련된 내막을 파악하기 위해 일하던 중 바티칸에서 그들의 연구를 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바티칸에서 그들의 실험을 뒤쫓는 연구를 하고 있다.
③ 슈테판 추기경 : 그들(엑소더스)의 뒤를 쫓는 일을 하는 석호를 바티칸 내부에서 돕는 추기경으로 석호에게는 최베드로 신부와 함께 주요 조력자 중 하나이다. 교황으로 추대를 받고 있으나 본인은 한사코 거부 중이다. 현재 바티칸 정보국의 책임자를 맡고 있다.
④ 원강현 회장 : 최세현과 함께 과거 일본 생체 실험 부대에서 일을 했던 한의사로, 그들의 생체 실험에 대한 분노와 복수를 위해 돈을 많이 번다. 중국 최대 그룹인 원보 그룹의 총수로 중국 암흑가도 같이 지배하고 있다. 현재는 일선에서 물러나 철구 일행을 돕기 위해 중국 내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⑤ 박상철 형사(사망) : 강철구(박지훈)의 정신적 멘토이자 강철구 성격의 8할이 그를 닮았다. 비록 육체적인 아버지는 아니지만 강철구에게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친 형사이다. 철구(지훈)의 부인인 혜민을 찾던 중 피터 스미스에게 발각이 되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
⑥ 피터 스미스 : 한 때 그의 실험체인 CS2를 바탕으로 엑소더스의 전반을 지배하려 했던 사람이다. 홈즈 스미스의 양자로 들어가지만 사실은 다나카 이치로의 손자이다. 피터 스미스는 다나카 이치로의 아들과 그들이 유일하게 그레고리의 계승자로 여겼던 유전적으로 제니퍼 버밍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이다. 조직을 장악하려는 과정에서 슈뢰딩거의 역습을 받아 피터 스미스는 죽게 되고, 이후 피터 스미스의 뇌는 다나카 이치로가 보관하게 된다.
⑦ 구스타프 슈뢰딩거(홈즈 스미스, 샘 에드워드) : 세 사람은 모두 엑소더스(Exodus)의 핵심 인물들이다. 과거 그레고리 2세의 기억을 유지하고 새로운 계승자를 찾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홈즈 스미스는 과학자이지만 영국의 버밍험 그룹의 회장으로 엑소더스의 경제적, 정치적인 지원을 했던 인물이다. 샘 에드워드는 홈즈 스미스와 함께 연구를 하던 과학자로 세인트 조지 연구소의 연구소장이었다. 온갖 실험을 주도했던 인물이었다. 이 두 사람은 피터 스미스에 의해 죽게 되고, 모든 자료를 숨어서 연구를 진행했던 슈뢰딩거에게 전해 준다. 슈뢰딩거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진정한 '그 분'의 계승자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⑧ 다나카 이치로, 조나단 톰슨 : 다나카 이치로는 일본의 생체 실험 부대의 최고 사령관이었다. 그는 '신체를 바꾸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재생 신체로 자신을 영생을 꿈꾸지만, 그의 조카인 앤더슨의 계략으로 암시가 걸린(꼭두각시인) 신체를 갖게 된다. 조나단 톰슨은 톰슨 병원의 원장으로 그는 다나카의 오른팔처럼 행동을 하지만, 정작 마음속에는 야심이 가득 차 있다. 이 둘은 앤더슨의 죽음으로 '그 분'의 예하에서 여러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⑨ 그 분 : '그 분'은 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모두 '그레고리 버밍험 2세'의 기억을 가진 이들이다. 그의 기억 중 일부를 가진 사람도 있고, 전체를 가진 사람도 있다. 모두 엑소더스의 상징적 인물로 여겨지지만, 최후로 등장한 '그 분'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실질적으로 엑소더스를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 목소리를 변조하기 위해 기계음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의 실체는 여전히 모호하다.
⑩ 그레고리 버밍험 2세 : 프리퀄에서 나올 엑소더스의 가장 상징적이고 핵심적인 인물!
⑪ 김한수 : 철구가 일하는 심부름센터의 사장으로 죽은 박상철 형사와는 친구 관계이다. 과거 노래방 뒤를 봐주다가 쫓겨난 경찰로 조금 덜렁대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나 철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끔찍하다.
⑫ 이정태 : 최세현의 애인으로 세현을 보살펴 준다. 세현이 기억을 잃는 걸 안타까워하며 그녀를 고쳐주기 위해 이런 저런 일을 한다.
⑬ 장군 보살 : 장석호의 어머니를 모시던 신녀로 훗날 석호의 과거를 밝히고, 지수의 무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석호에게 마음의 빚이 있는 사람으로 뒤에 다시 등장할 것이다.
⑭ 호봉이 파 : 철구가 과거 형사 시절 정보원으로 이용하던 호봉이와 번개가 나중에 커서 강남 일대를 장악한 조폭이 된다. 철구에게만큼은 충성을 다하는 조금은 정직한 조폭들이다.
⑮ 최베드로 신부 : 장석호의 스승으로 바티칸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러던 중 중국에서 소녀를 간음했다는 모함(?)을 받고 스스로 사제직을 버리고 사라졌다. 그러나 그 사라짐은 그들을 포기한 사라짐이 아님이 뒤에 밝혀진다.
? 임혜민, 임혜연 자매 : 두 사람 모두 피터 스미스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들이다. 임혜민은 철구(지훈)의 부인으로 아이를 임신한 채로 납치되었고, 임혜연은 공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3) 챕터별 인물
1장
① 조반장, 최형사, 고형사 : 철구(지훈)과 같은 과에서 일하는 형사들.
2장
① 방무영 : 원강현 회장의 오른팔로 원 회장의 비서이다. 원 회장과 관련된 일 중 전반적인 것에 관여하는 인물로 현재는 한국에서 그들을 돕거나 원 회장의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다.
② 공성렬 : 최세현을 감시하는 역할
③ 앤더슨 : 다나카 이치로의 조카로 이후 다나카와 톰슨을 '그 분'의 수족으로 옭아매게 하는 일을 우연히(?) 수행한다.
④ 첸, 웨이룽, 메이양 : 원 회장이 키운 버려진 아이들로 살인자로 키워진다.
⑤ 최일남 : 첸, 웨이룽, 메이양의 보스로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 무영이 비운 중국에서의 자리를 대신한다.
⑥ 오야마(大山) 대공(大公) : 실체가 없는 인물로 최세현을 엑소더스의 일원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⑦ 주동수 ? 세현을 겁탈하고 나중에 세현을 잡기 위해 돌아다닌 세현 아버지의 친구로 오야마 대공을 만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인물이다.
3장
① 매튜, 에드워드 : 바티칸 보안 전문가로 끊임없이 베네딕토 추기경과 아우렐리우 정보국장의 회유를 받는다.
② 베네딕토 추기경 : 슈테판 추기경이 그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확신을 하고 일을 강하게 추진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심복들이 그들과 연결되었음을 알고 스스로 본국의 사제로 떠나게 된다.
③ 오필두 수도사 : 장석호를 돕는 수도사로 좀 아둔하다.
④ 이원호 : 톰슨 병원장을 돕는 인물로 최지수에 대한 감시와 실험을 하던 인물이다. 그러나 톰슨 병원장과의 다툼으로 소라를 숨기지만, 발각되어 죽게 된다. 그러면서 중요한 정보를 남긴다.
⑤ 아우렐리우 정보 국장 ? 엑소더스의 끄나풀 역할을 하다가 끝내 자살을 한다.
⑥ 마르티노 신부 ? 장석호와 바티칸에서 같이 공부하고 같은 임무를 수행하던 잘생긴 신부다. 그러나 중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망하게 된다.
⑦ 최지수 ? 대장(소라)의 엄마로 그들의 실험체이다. 강제로 무병을 앓게 되어 그들의 연구 대상이 되지만, 신내림을 받고 난 후 자살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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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피소드 2와 파일럿을 동시에 쓰고 있어 연재가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스피드를 올려 빨리 연재하고 싶지만 요즘 글 쓸 시간이 통 나질 않네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그게 조금이라는 시간이 뭐랄까... 좀 길 것 같아서...) 또 다시 매일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재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ㅜㅡ
ps. 이번 글이 200회네요. 앞으로 300회, 400회 꾸준히 가야죠. *^^*
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 선택과 집중
안녕하세요. 글쟁이 구라도사입니다.
지난 한 달간 연재를 멈추고 있어서 마음 한 편이 참 무겁네요. 글을 많이 많이 써서 매일 매일 연재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현재 잠정 중단 중인데요...
이렇게 공지로 말씀을 올리는 게 죄송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저는 축계 파일럿과 에피소드 2를 동시에 작업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두 이야기를 모두 완벽하게 잘 쓰리라고 생각을 했었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보니 둘 다 지지부진하게 나가고 있더군요. 그래서 생각을 했습니다.
난 멀티테스킹이 안 되는구나!!!
그래서 이렇게 둘 다 지지부진 하느니 차라리 하나에 집중하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에피소드 2는 100페이지 가량 진행된 상태지만, 이야기들이 따로 놀고 있어서 그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그 생각을 하노라면 머리가 굳고 사지가 멈추는 등의 이상한 일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피소드 2를 나중에 쓰고자 지금은 그냥 잠시 잠재워 둘 예정입니다. 물론 이건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얘기지만,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그래서 에피소드 2가 사라지게 되었고, 에피소드 3를 에피소드 2로 변경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거야 '니 맘대로 하면 되지. 왜 얘기를 하냐'고 하시겠지만, 현재 에피소드 3는 고작 50페이지 밖에 진행이 안 된 상태입니다. 물론 스토리 라인은 다 구상해 놓았지만, 살을 붙이는 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얘기는 이것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 같기에 에피소드 3 역시 지금 작업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혼자서 벌여놓은 '축계 파일럿' 때문입니다.
물론 축계 파일럿은 네이버에 연재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표현 수위가 나름 높아서 청소년 전체가 볼 수 있는 네이버에 올렸다가는... 휴우...
서설이 길었지만, 결론은 단순합니다.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