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 Ep1 - 7. 새로 올라온 소설(4)
그런데 세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 어디선가 본 얘기 같아요. 뭐 아닐 수도 있지만...
세현의 말에 석호가 고개를 끄떡였다.
- 이번에는 누가 죽는다거나 하는 얘기는 없군요.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요?
철구는 어깨를 으쓱했다.
- 이걸 왜 올렸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나온 내용을 실행할 성표는 없잖아요?
철구의 말에 석호와 세현이 고개를 끄떡였다.
- 그렇군요.
그런데 그 때 철구의 핸드폰이 울렸다. 철구는 핸드폰의 이름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뭐? 죽어?
철구의 말에 세현과 석호가 놀라 철구를 쳐다보았다. 철구는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을 얘기했다.
- 알았어. 금방 갈게.
철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 병원에 있는 성표 세 놈이 모두 죽었다는군요.
철구의 말에 세현과 석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죽다뇨? 어떻게...
세현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철구를 쳐다보았다.
- 원래 모두 따로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한 곳에 모이게 해선...
철구의 말에 세현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 어떻게 그게...
철구가 탁자를 내려치며 말했다.
- 그렇게 모은 놈이 홍성표라는 의사라더군요. 젠장... 한 명이 원래 기억을 갖고 있던 놈이 아니었어.
철구의 말에 석호가 물었다.
- 그 사람은 잡혔습니까?
철구는 석호를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 도망갔답니다.
석호는 고개를 돌려 웹소설을 쳐다보았다.
- 도대체 왜... 저 소설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
철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했다.
- 저는 일단 성준이와 만나서 성표라는 놈의 소재를 파악할 테니까 두 분은 여기서 저 거지같은 글을 분석해 주세요.
철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자 석호가 칠판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홍성표 1 ? 칠곡군에 살던 인간(실존 여부 모름)'를 지우고는 '홍성표 1 ? 나머지 홍성표를 죽인 의사'로 바꾸었다. 그리고는 칠판 앞에 한참을 서서 생각을 했다. 세현이 옆으로 다가오자 석호는 표정을 풀며 말했다.
- 과연 일곱 명이 전부일까요? 전산 상에 등록된 사람만 일곱 명이 아닐까요?
석호의 말에 세현이 한숨을 푹 쉬었다.
- 어쩌면 홍성표라는 인물이 더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홍성표가 아니라 다른 인물이 여럿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세현의 말에 석호는 고개를 끄떡였다.
- 그렇겠군요. 만약 그렇다면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겠네요.
석호의 말에 세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그렇다고 하더라도 포기할 수는 없죠. 이런 짓을 못하게 막아야 하니까요.
세현의 말에 석호 역시 미소로 대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