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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계(逐界)-쫓겨난 이들의 세계-134화 (134/309)

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 3장 - 5. 운명의 순환(6)

- 그... 그게... 여기는 토... 통제 구역이라 할 수 있는 일이...

철구는 경훈의 목에 칼을 들이댄 채 주변을 한 번 살폈다. 구석에 에틸알코올 통이 보였다. 철구는 에틸알코올을 보자 경훈의 오금을 걷어찼다. 그러자 경훈이 휘청거리며 자리에 쓰러졌다. 철구는 경훈이 쓰러지자 에틸알코올 통으로 가까이 가서 통을 들어 각각 실린더 앞에 있는 기계 앞에 뿌렸다.

- 아... 안 돼..

경훈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지만, 철구는 라이터를 꺼내 에틸알코올 통에 불을 붙이고 기계 쪽으로 던졌다. 그러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기계에 불이 붙었다. 철구는 재빨리 경훈 쪽으로 다가와 경훈의 뒤에 서며 말했다.

- 조심해서 나가자구. 여기서 불타 죽긴 싫잖아?

철구의 말에 경훈은 넋을 놓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아까 맞았던 오금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철구는 경훈을 일으켜 세우며 문 쪽으로 다가갔다. 경훈이 손을 들어 지문 인식기에 가져다 대자 문이 열렸다.

- 불이야!

철구가 문이 열리자 크게 소리를 쳤다. 그러자 실린더가 있던 방과 연결되어 있던 연구실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방 쪽을 쳐다보았다. 철구가 경훈을 부축하는 모습으로 나오자 문 쪽에 앉아있던 경비원이 두 사람 쪽으로 다가왔다. 철구는 그 경비원을 보고 소리쳤다.

- 안쪽에 불이 났어요.

연구원들은 놀라서 출입문 쪽으로 몸을 옮겼고, 경비원은 안쪽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철구 쪽으로 의심 없이 다가왔고, 철구는 빠르게 경비원의 목덜미를 내려쳤다. 그러자 경비원은 힘없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철구는 경비원의 다리를 끌고 문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경훈이 문을 열자 주머니에 있던 지포라이터를 꺼내 연구실에 있는 책장 쪽으로 집어 던졌다. 책장에 불이 붙는 것을 보고 철구는 문을 닫았다.

- 아까 보니까 산소통하고 질소통이 있더라구. 그게 터지면..

철구의 말에 경훈은 사색이 되었다.

- 죽기 싫으면 경비원하고 같이 나오라고.

철구는 경훈을 경비원과 함께 내버려두고 멸균실을 빠져나와 계단을 통해 위로 나왔다. 위에 도착했을 때, 철구는 사무실에서 올라온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과 섞여 복도를 빠져나왔다. 사무실을 지키던 경비원도 아래가 소란스러워 아래로 내려갔기에 수월하게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 이거 뭐가 이렇게 쉬워?

철구는 담을 뛰어 넘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재빨리 뛰어 차 있는 쪽으로 갔다. 차는 여전히 시동이 걸려 있었고, 주변이 정리되었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철구는 차를 타고 도로를 따라 달렸다. 그런데 그 때 차 뒤쪽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그 순간 철구는 차에서 내려 도로 가장자리 쪽으로 밀어버렸다. 그리고는 넓게 펼쳐진 논을 향해 달렸다. 철구가 그렇게 달린지 10분 정도 되었을까? 그 때 도로 쪽에서 굉음이 들렸다. 철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논 한복판을 지나갔다.

'고물차 타고 갔으면 벌써 잡혔겠군.'

철구는 그들이라면 재빨리 추격조를 꾸려서 자신을 쫓으리라고 생각했다. 철구는 자신의 얼굴을 아는 경훈이 있다는 게 조금 걸렸지만, 어차피 회장에게 얘기만 하고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 멍청한 놈 때문에 일이 아주 쉽게 됐네. 후후.

철구는 한참을 달리다가 잠시 숨을 고르며 눈으로 논의 넓이를 가늠해 보았다. 어두워서 정확하게 알 순 없었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넓다는 걸 알았다.

- 젠장... 뙤놈의 나라는 뭐 이리 다 커.

철구는 숨이 조금 안정되자 다시 논을 가로질러 갔다. 최대한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는 곳에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철구는 그런 생각으로 부지런히 달렸다. 조그만 마을이 몇 개 보였지만, 그런 곳일수록 이방인에게 더 위험하리라고 생각해 그래도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 곳을 찾았다. 지도도 방향 감각도 없었지만, 철구는 특유의 감각으로 밤을 새 달려 조그만 마을에 도착했다. 가게도 좀 있고 한 전형적인 시골 읍내 같은 곳이었다. 철구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공중전화를 찾았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도로 옆에 놓여 있는 공중전화 안으로 들어가 동전을 밀어 넣었다. 철구는 지난 번 회장이 일러준 전화번호를 눌렀다.

'02162...'

신호가 두 번 정도 가자 뜻밖에 한국어로 응대하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 강철구입니다.

철구가 짧게 얘기를 하자 '잠시만요.'하는 소리와 함께 곧 원 회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 무슨 일 있으십니까?

원 회장의 목소리에는 놀람이 가득 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벽 5시에 철구가 갑자기 전화를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 새벽에 죄송합니다. 그 원인을 찾았습니다.

철구의 말에 원 회장이 신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 이렇게 빠르게 알아낼 줄 몰랐습니다.

원 회장의 말에 철구가 웃으며 말했다.

- 운이 좋았습니다.

철구의 말에 원 회장이 얘기를 했다.

- 아무튼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공중전화시군요.

철구는 난감해 하며 말했다.

- 그곳에서 급하게 빠져 나오느라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겠네요.

철구의 말에 조금 후에 원 회장이 얘기를 했다.

- 웨양 현(岳??) 근처시군요. 제가 근처에 있는 지부 쪽으로 해서 차량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철구의 말에 원 회장은 잠시 말이 없었다. 뭔가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조금 있다 원 회장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 한 20분 정도면 그 공중전화 앞으로 차가 한 대 갈 겁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철구는 원 회장이 손이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상해와 이곳은 자신이 느끼기에도 꽤 먼 곳이었고, 또 이곳은 자신이 보기에도 한적한 시골 마을처럼 보였는데, 원 회장이 20분 만에 차를 보낼 정도라면 원 회장의 손이 중국 전역에 뻗어 있다고 해도 무방해 보였다.

- 알겠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가서 하겠습니다.

철구는 전화를 끊고 건물 사이에 있는 골목 안으로 몸을 숨겼다. 이런 장소에서 이 시간에 어슬렁거리다가 누군가와 마주친다면, 아니 평소라면 상관이 없었지만,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사고가 있는 상황에서 마주친다면 아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철구는 골목 안에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주머니를 뒤지다가 담배를 입에서 떼었다. 자신의 지포라이터를 던졌다는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철구는 골목에 앉아서 공중전화 쪽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얼마 시간이 지나자 트럭이 한 대 공중전화 앞에 섰다. 그리고 거기서 누군가가 내리더니 공중전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무도 보이지 않자 트럭에서 내린 남자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여기 없는데요?

조선족 억양이 들렸다. 철구는 골목에서 빠져 나와 트럭 쪽으로 다가갔다. 남자는 전화를 걸다가 철구를 보더니 흠칫 놀라며 전화를 끊었다. 철구는 그가 누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 원 회장님이 보냈습니까?

철구의 말에 남자는 어눌하게 말했다.

- 회장님이요? 저는 철구라는...

남자의 말을 듣고 철구가 얘기를 했다.

- 제가 철구입니다. 가시죠.

철구가 얘기를 하자 남자가 어눌한 표정을 지으며 차에 올라탔다. 차 안에서는 담배 냄새가 찌들어 있었다. 철구는 입을 다문 채 남자와 함께 공중전화 앞을 떠났다. 그리고 약 10분 후쯤 그 앞으로 검은 차 몇 대가 나타났다.

- ?附近. ?. (이 근처다. 찾아라.)

철구는 남자의 차를 타고 두 시간 정도 달리자 큰 도시 쪽으로 가자고 했다.

- 상하이까지 모셔다 드리라고...

남자가 어눌한 말로 얘기했지만, 철구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 여기부터는 제가 갈 수 있으니까 그냥 가셔도 됩니다.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근처에 있는 큰 도시 쪽으로 빠졌다. 철구는 트럭에서 내리며 말했다.

- 조심해서 가십시오.

철구는 그렇게 트럭에서 내려서 근처에 있는 철도역으로 갔다.

- 통산현(通山?)?

철구는 상해로 가는 고속 철도 열차표를 구입했다. 그리고 얼마 후 고속 철도에 몸을 싣고 눈을 감았다.

- 음... 중국이 크긴 크군.

꼬박 반나절을 달려 상해에 도착하자마자 철구는 원 회장을 찾아갔다. 원 회장은 철구가 오자 몹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철구를 맞이했다.

-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뉴스에서 난리가 났더군요.

원 회장은 컴퓨터를 몇 번 클릭하더니 철구에게 오늘 아침 뉴스를 보여주었다. 철구는 중국어로 얘기하는 것이라 알아듣지 못했지만, 원 회장이 철구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는지 한글로 자막이 나왔다. 그러다가 화면에서 몽타주 하나가 나오는 게 보였다. 그 몽타주를 보자 철구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트렸다.

- 저 몽타주가 저입니까?

철구의 말에 원 회장도 미소를 지었다.

- 키는 거의 2m가 된다고 하더군요.

철구는 웃으며 말했다.

- 멍청이는 끝까지 멍청이로군요. 후후.

철구는 그렇게 말을 하고 자신의 품 안에 갈무리했던 서류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원 회장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 제 몽타주를 얘기했던 멍청이가 건네준 서류입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원 회장은 서류 안을 한 번 보더니 인터폰을 눌렀다.

- 장 박사 좀 오라고 하게.

원 회장은 소파에 앉아 철구에게 지난 밤 얘기를 들었다. 철구는 아주 담백하게 지난 밤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얘기를 했지만, 원 회장은 마치 영화를 보듯이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긴장을 했다.

- 대단하시군요.

원 회장이 진심으로 얘기를 했지만, 철구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 멍청이 한 명이 아니었으면 오래 걸렸거나 아니면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 아닙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일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특히 신아 메디컬이라면...

철구는 다시 생각해도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원 회장이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 그럼 그 마을에 유전병을 앓는 아이가 많이 태어난 이유가 그 신아 메디컬에서 나온 부산물 때문이라는 것이군요.

- 뭐,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다가 문든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비닐 봉투가 떠올라 꺼내 놓았다. 비닐 봉투를 보자 원 회장이 무언가 싶어 쳐다보았다.

- 그 앞에 흐르는 물을 조금 떠 왔습니다.

철구의 말에 원 회장이 크게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 아! 이건 분석실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이걸 분석해 보면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요.

원 회장이 비서를 불러 비닐을 넘겨주며 빨리 분석해서 결과를 가져오라고 얘기를 했다. 그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장 박사가 안으로 들어오자 원 회장은 서류를 넘겨주며 말했다.

- 이 내용이 뭔지 쉽게 설명해 주겠나?

원 회장이 장 박사에게 서류를 넘겨주자 장 박사는 서류를 들고 서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장 박사의 눈이 점점 커지더니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도 저었다. 원 회장과 철구는 답답했지만, 장 박사가 얘기를 해 줄 때까지 기다렸다. 내용을 다 본 장 박사는 서류를 덮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를 했다.

- 회장님, 이건...

장 박사의 말에 원 회장의 표정이 점점 바뀌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 당장 최베드로 신부를 불러야겠군.

원 회장이 전화를 들고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신호 없음이었다. 원 회장은 답답한 마음에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 어허... 큰일이야.

원 회장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또다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신부님하고 일남이를 찾아라.

전화를 끊고 원 회장은 소파에 등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

- 내가... 내 욕심이... 끝내 화를 불렀구나...

철구는 원 회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원 회장을 쳐다보았다. 원 회장은 한참동안 눈을 감고 있다가 철구 쪽을 보았다.

- 최베드로 신부가 오셨었습니다.

철구는 최베드로라는 이름을 듣자 마치 오랜 친구의 이름을 들은 것처럼 반가웠다. 그러나 그 일이 이번 일과 무슨 관련인가 싶었다.

- 그 실험에 쓰인 바이러스와 호르몬으로 인해 아까 얘기했던 병이 발병된 사람이 있습니다.

철구는 그 말에 눈이 커졌다.

- 네? 그럴 리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철구의 말에 원 회장이 얘기를 했다.

- 임상 실험이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 보고된 사례만 해도 몇 건이 됩니다. 그리고... 그 때 알았어야 되는 건데...

원 회장은 발병이 일어난 사람들은 모두 여자였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모두 몸이 약해 병원에 다녔다는 것 외에는 지역도 다양하고, 어떤 공통점도 없었다.

- 발견된 사례 중 급사(急死)한 사람이 두 명이었고, 한 명은 얼마 전에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한 명은 지금 최베드로 신부가 직접 확인하기 위해 꽤 먼 곳으로 가셨습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죽은 고위급 자녀와 마르티노 신부의 얘기를 하면서 최베드로가 왜 이곳에 왔는지 얘기를 했다.

- 그럼... 귀신 든 게 아니라 바이러스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라고요?

- 어쩌면 모두 바이러스와 호르몬을 활성화하는 약을 투여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 놈들이 기록을 남겨뒀을 리 없겠지만.

철구는 그 말을 듣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 제가 그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원 회장은 철구를 말렸다.

- 여기서 먼 곳입니다. 그리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 회장님이시라면 개인용 비행기도 있을 것 아닙니까?

철구의 말에 원 회장은 잠시 침묵을 했다.

- 음... 같이 갑시다.

원 회장의 뜻밖의 말에 철구가 고개를 저었다.

- 회장님께서는...

하지만 원 회장은 오히려 철구의 말을 막으며 말했다.

- 여긴 중국입니다. 아무리 제 비행기라도 제가 타고 있지 않으면 마음대로 하늘을 날지 못합니다.

철구는 원 회장의 말에 고개를 끄떡일 수밖에 없었다. 원 회장은 마음이 급한지 여기저기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30분 정도 지나자 철구에게 얘기를 했다.

- 상해 공항으로 갑시다.

철구와 원 회장은 호텔 로비에서 차를 타고 상해 공항으로 향했다. 철구는 차 안에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자가 매력적으로 되고, 똑똑해진다라... 그런데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두 사람이 같이 자면 둘 다 피가 경화되어 죽는다. 호르몬이 활성화되려면 그 바이러스가 필요하고.. 도대체 이게 말이 안 되는 얘기지 않습니까? 그리고 맥컬리에서 왜 그런 약을 만들었을까요?

철구의 말에 원 회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그놈들의 목적은 모르겠습니다만 그 약이 미치는 영향을 장기별로 연구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좋은 의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단순히 비상한 머리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철구는 원 회장의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 뭔가가... 그냥 단순한 일이 아니라 뭔가 큰일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철구의 말에 원 회장은 창밖을 보며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철구는 그런 원 회장을 보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미친놈들. 도대체 그 놈들은 왜...'

철구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이 왜 이런 짓을 저지르는지 알 수가 없어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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