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 2장 - 9. 슬픈 과거 (4)
오야마 대공은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천황의 직접 명령이 없어도 천황의 버금가는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천황의 명령이란 말을 쓰는 것은 천황을 참칭하는 것이 아니라 천황에게 직접 부여받은 고유 권한이었다. 그만큼 황실의 신뢰가 두터웠던 사람이었다.
한편 사무실로 돌아온 레이코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더 이상 미룰 수도, 미룰 이유도 없었다. 단지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부담감뿐이었다. 실험 방법이나 과정은 이미 지겹도록 머릿속으로 그려본 것이었다. 아니 어쩌면 지금 이 실험을 위해 그간 견딜 수 없는 과정을 견뎌온 것이었다.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다른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레이코는 단순히 과정일 뿐이라는 자기 위안을 하곤 했다.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희생인 것이었다. 결코 헛된 것은 아니라고 여겼다. 그것은 단순히 그들을 통해 생물학적 전술이나 전략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그 분을 위한 최선의 보답이었다.
다음 날부터 레이코와 강현, 그리고 몇몇 연구관들은 부대 가장 안쪽에 마련된 연구실에서 실험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는 대개 세포 단위로 진행했기 때문에 처절한 생체 실험은 없었다. 물론 중간 중간에 복원 능력을 보기 위해 상처를 입히긴 했지만, 모든 것이 '실험' 수준이었다. 강현 역시 그러한 연구에 몰두했고, 끔찍한 생체 실험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하며 세포학 공부에 매진했다. 레이코 역시 과거의 냉혈한의 모습이 아니라 과학자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연구관들은 그러한 실험이 따분했는지 밖의 실험장으로 나가고자 했고, 결국 실험실에는 레이코와 강현 둘만 남아 끝까지 연구를 진행했다.
- 멈춰야 되는 세포가 끊임없이 재생되는 게...
강현의 말에 레이코가 대답을 했다.
- 배아(胚芽) 실험 때 했던 것과 같군.
레이코의 말에 강현은 고개를 끄떡였다. 레이코는 그러한 실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시약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그러한 시약을 갖고 연구 시설 밖으로 나갔다 오곤 했다.
- 실패야.
강현은 그 실패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분명 밖에 있는 수용자 중 하나에게 시약을 투여하였고, 그것이 실패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도 꽤 많은 실험을 했지만, 여전히 실패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코가 잔뜩 취해서 연구소로 돌아왔다.
- 주... 중좌님...
레이코는 실험 기구를 밀어내며 소리쳤다.
- 이제.. 조금만 더 하면... 조금만...
레이코는 취해서 눈이 빨간 건지, 울어서 눈이 빨간 건지 모르지만 눈이 충혈된 채로 중얼거렸다.
- 부대 폐쇄 명령이다!
레이코의 말에 강현은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 부대 폐쇄라뇨?
레이코는 의자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 히로시마(?島)와 나가사키(長崎)에 폭탄이 떨어졌어. 일주일 내로 부대 폐쇄 명령이 떨어졌어.
레이코의 말에 강현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 그럼 실험들도 모두...
레이코는 피식 웃으며 강현을 보며 말했다.
- 전 부대원과 수용자들 옥쇄(玉碎) 명령도 떨어졌다!
레이코의 말에 강현은 책상을 부여잡았다. 레이코는 갑자기 표정이 변하면서 말했다.
- 이대로 멈출 수는 없어. 반드시 결과를 알려야 해.
그러더니 레이코는 연구 자료들을 모았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더니 연구 자료들을 읽어대기 시작했다. 강현은 그러한 레이코의 모습을 보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실험에 집착하는 레이코의 모습에 강현은 질려버렸다. 옥쇄 명령이라면 '죽음'이라는 뜻인데, 곧 죽을 사람이 연구는 무슨 연구인가 싶었다. 레이코는 그러다가 시약 하나를 꺼내 무언가를 조합하였다. 술에 취했는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강현은 인상을 찌푸리다가 가서 시약을 빼앗으며 말했다.
- 제가 해 드릴게요.
강현이 시약을 빼앗아 들고, 레이코가 말하는 대로 조합을 했다. 그리고 최종 시약을 만들었다. 강현은 그 시약을 보면서 말했다.
- 만들면 뭐하죠? 이제 결과를 볼 시간도 없는데...
그러자 레이코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 볼 시간을 만들면 되지.
그러면서 주사기를 하나 꺼내 시약에 들어있는 것을 담았다. 그리고 강현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 정맥에 정확하게 찔러야 돼.
레이코는 자신의 하얀 팔뚝을 드러내며 말했다.
- 네? 그게 무슨...
- 결과를 알지 못하면 시약의 존재라도 알려야 해. 어차피 시약 따위는 들고 갈 수 없으니까...
강현은 레이코의 말에 놀라 뒤로 물러났다.
- 빨리! 시간 없어. 내일 아침에는 이 시설이 제일 먼저 소각될 거야.
강현은 그 말에 주저하며 말했다.
- 주... 주사 놓을 수 없습니다. 그.. 그리고 옥쇄 명령이 떨어졌는데... 결과는...
강현의 말에 레이코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 난 이 결과라도 알려야 해!
강현은 레이코가 대공과 연결이 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죽음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이러한 실험을 자신의 몸에 직접 한다는 것이 의아했다.
- 왜... 왜 이렇게까지...
강현의 말에 레이코가 소리쳤다.
- 내 놔! 내가 직접 놓을 테니까.
그 말에 강현이 한 걸음 앞으로 가며 말했다.
- 이... 이 실험은 실패할 겁니다. 지금까지처럼... 누구도 영원히 살 수는 없습니다.
강현의 말에 레이코가 웃으며 말했다.
- 실패일지 아닐지는... 너나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냐!
강현은 레이코의 팔에 주사를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팔에 시약을 주사했다.
- 도대체 왜... 대공께서 살려주실 텐데...
레이코는 팔에 시약을 맞자 미간을 찌푸리며 몸부림을 쳤다. 몸 안에 자신의 몸과 다른 무언가가 들어와 일으키는 부작용 같은 것이었다. 한동안 몸부림을 치던 레이코는 침대 위에 반듯하게 누우며 말했다.
- 내 이름은 최세현이야.
강현은 레이코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말에 정신이 멍해졌다.
- 너를 완전히 믿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믿을 만 해서 얘기하는 거야.
강현은 레이코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 부탁을 들어드릴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저도. 옥쇄...
레이코는 냉정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 살려줄 거야. 내일 나랑 같이 나갈 거야.
강현은 그 말에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 네? 그... 그게...
- 마지막 명령이라고 생각해도 되고, 부탁이라고 해도 좋아. 하나만 들어주면 돼.
- 무슨...
레이코는 침대에 누워 뜻밖에도 강현에게 과거에 대해 얘기를 시작했다.
1932년, 강원도 정선의 인적이 드문 어느 능선에 두 인영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 아버님. 얼마나 더 가야 하나요? 발이 몹시 아픕니다.
열대여섯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땀을 닦으며 바랑을 메고 부지런히 산길을 걷는 아버지에게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한단다. 힘들지? 이 애비가 업어줄까?
딸의 아버지는 벌써 두 시간째 아무 불평 없이 산길을 걷고 있었기에 아이를 대견하게 여겼다. 그래서 딸에게 업히라고 등을 내밀었다. 그러자 딸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 아버지. 저도 다 큰 처녀에요. 그리고 이 산길을 늙으신 아버지께서 저를 업고 어떻게 가시려고..
딸의 농담 같은 말에 아버지는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 어허. 이 아비는 아직 힘이 장사야. 아직 일본군 서넛은 충분히 때려잡을 수 있어. 이 녀석.
딸 역시 아버지의 말에 크게 웃었다.
- 다 큰 처녀라고 하는 녀석이 목젖이 보이게 웃기는...
그러자 딸이 얼른 압을 가렸다.
- 해 지기 전에 얼른 이 고개를 넘자꾸나. 이 고개만 넘으면 거처가 있을 거야.
딸은 고개를 끄떡이고 다시 발에 힘을 주었다. 잠깐 동안 얘기를 하며 쉬어서 그런지 다시 산길을 오르는 두 사람의 발걸음은 힘찼다. 어쩌면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두 사람은 산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두 부녀의 부지런한 걸음에도 불구하고 주 동지의 거처에는 한밤중에나 도착했다.
- 오느라 고생하셨소.
주 동지는 여자 아이와 여자의 아버지를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주 동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 우리가 무슨 고생이겠소. 이렇게 숨어서 지내는 동지들이 고생이 많지.
주 동지는 여자 아이를 보며 말했다.
- 네가 세현이구나.
세현이라 불리는 여자 아이는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아저씨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 안녕하세요. 최세현이라고 합니다.
세현의 인사에 주 동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 시장하실 텐데 일단 들어가서 요기나 먼저 하시죠.
그렇지 않아도 배가 고팠던 세현과 그녀의 아버지는 따뜻한 방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였다.
- 정세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주 동지가 세현의 아버지에게 묻자 세현의 아버지는 표정이 굳은 채로 말했다.
- 어렵습니다. 중국 상해 쪽에서도 그렇고...
그러자 주 동지는 낮게 끙하는 신음을 흘렸다.
- 그렇군요.
그러다가 밥을 다 먹고 구석에 앉아 있던 세현을 보았다. 밥을 배부르게 먹자 세현은 낮의 피로가 몰려왔고, 구석에 앉아 졸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웃으며 말했다.
- 먼 길 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오늘은 일단 쉬시고, 내일 얘기를 나누시죠.
세현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 저야 괜찮지만, 이런 산행길이 처음인 제 딸은 몹시 힘들어 보이는군요. 더군다나 집안에 풍비박산이 돼서 쫓겨 오게 되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세현의 아버지의 말에 주 동지는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 그러게 말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내일 하시고, 오늘은 일단 쉬십시오.
- 고맙소. 주 동수 동지.
동수는 그렇게 말을 하고 상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세현의 아버지는 손수 이불을 깔고 세현을 불렀다.
- 누워서 자거라.
앉아서 꾸벅꾸벅 졸던 세현이 화들짝 놀라서 말했다.
- 아.. 안 잤어요.
세현의 변명에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 오랜만에 아버지랑 같이 눕자꾸나.
아버지의 말에 세현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 저도 다 큰 처녀입니다. 아무리 아버지라도...
- 어허.. 녀석... 다 큰 처녀가 외간 남자 앞에서 졸았느냐?
세현은 그 말에 이불을 덮고 누우며 말했다.
- 몰라요!
그렇게 누운 세현은 얼마 후에 바로 잠이 들었다. 세현의 아버지, 명성은 천장을 바라보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자신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는 세현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명성은 당분간은 여기 머물다가 세현은 가까운 친척집에 보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자신이 데리고 다닐 수도 없을뿐더러 데리고 다녀도 너무도 위험했기 때문이다. 명성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눈을 감았다. 그런데 얼마 후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명성은 눈을 떴다. 평소 쫓기는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리에 민감했고, 조그만 소리에도 쉽게 잠에서 깬 것이었다.
- 무슨 소리지?
명성은 몸을 일으키고 조심스럽게 문고리 사이에 있는 틈으로 밖을 쳐다보았다. 밖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무언가가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이 산중에, 그리고 이런 새벽에 사람들이 움직인다는 것은 그리 좋은 조짐이 아니었다. 명성은 그 순간 세현에게 다가가 조용히 세현을 깨웠다.
- 일어나거라.
명성이 깨우자 세현은 힘겹게 눈을 뜨며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 네? 왜 그러세요?
- 쉿! 뭔가 이상하구나.
아버지의 말에 세현은 잠이 싹 달아났다. 며칠 전 집에서 겪은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때도 새벽에 일본군이 집안으로 들이닥쳐 부랴부랴 도망쳤기 때문이었다.
- 아버님... 혹시..
명성은 잠시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 일단 밖의 상황이 의심스러우니까 보퉁이를 안고 있거라. 그리고 여차하면 밖으로 나가서 무조건 오른쪽으로 뛰거라.
아버지의 말에 세현이 놀란 눈이 되어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 그게 무슨...
- 아무래도 이상해. 이 산중에 쌀이 있을 리 만무한데... 아까 내가 알아챘어야 하는데... 어허...
아버지의 혼잣말에 세현은 아버지만 쳐다보았다.
- 주 동지가 배신을 한 것 같구나. 그렇지 않다면 여길 알 리가 없을 텐데...
명성은 세현에게 다시 한 번 단단히 주의를 주고 문틈으로 밖을 보았다. 분명 여러 발소리가 들렸다.
- 오른쪽이야. 오른쪽. 알겠지?
세현은 불안한 눈동자로 고개를 끄떡였다. 명성은 세현을 보며 말했다.
- 살아야 하느니라. 반드시.
세현은 그 말이 마치 아버지의 마지막 말처럼 느껴졌다.
- 아... 아버지.
- 미안하구나. 네게 고생만 시켜서...
- 아니에요. 아버지...
그 순간 좀 더 크게 발소리 하나가 들렸다. 명성은 문 앞에 가까이 붙었고, 소리가 들리는 순간 문을 벌컥 열면서 밖으로 뛰어 나갔다. 우당탕 소리와 함께 '가거라!'하는 소리가 들렸고, 세현은 보퉁이를 부여안고 아까 말한 오른쪽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네 이놈!
세현은 달리면서 멀리서 아버지의 고함소리가 들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려고 했으나 뒤에서 발소리가 계속 들려와서 세현은 눈물을 흘리며 마구 달렸다.
- 죽이지 마라! 물어 볼 게 많은 놈이다!
일본 순사의 목소리와 함께 이런 저런 소리가 아련하게 세현의 귓가에 스쳤다. 세현은 눈물을 흘리며 샛길을 마구 달렸다. 그러다가 무언가에 쿵하고 부딪혔다. 세현은 머리를 부여잡고 부딪친 게 무엇인지 보았다. 그 앞에는 뜻밖에도 아버지가 동수라 부르던 이가 서 있었다.
- 너... 너는....
동수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 산 속에 있으니까 한동안 계집 맛을 못 봤지. 아까부터 사타구니가 불끈거렸는데, 잘도 이 쪽으로 기어들어왔군.
세현은 그 말에 몸을 비척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 아... 안 돼...
그러나 동수는 우악스럽게 세현의 위를 덮쳤다. 그리고 세현의 윗저고리를 찢어버리고 치마를 들쳐 올렸다.
- 안 돼. 안 돼.
세현은 몸부림을 치며 동수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의 완력을 당할 수는 없었다. 동수는 세현의 속곳을 벗겨버리고는 세현의 위를 덮쳤다. 세현은 온몸을 다해 저항을 했지만, 그의 위에 깔려 어찌할 수가 없었다. 엄청난 고통이 하체를 덮쳐왔고, 세현은 그 순간 정신을 잃듯 몸이 축 늘어졌다. 동수는 그 위에서 개처럼 헐떡였고, 본인의 일을 다 마쳤을 땐 세현을 어깨에 들러 메고 아까 있던 곳으로 갔다. 그러다가 일본군에게 잡혀가는 정성과 마주쳤다.
- 네.. 네 이 죽일 놈!
동수는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 네 놈 딸이 참 맛있더군. 당분간 내가 데리고 있지.
명성은 동수의 어깨에 걸쳐져 있는 여자 아이를 보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이 가슴을 때렸다.
- 이 놈! 하늘이 두렵지 않느냐!
그러자 동수가 돌아서며 명성에게 말했다.
- 하늘이 밥 먹여줘? 독립이 밥 먹여줘? 왜 이렇게 개처럼 살아야 되지? 네 놈 때문이었어. 네 놈이 꼬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