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축계(逐界)-쫓겨난 이들의 세계-99화 (99/309)

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 2장 - 8. 어둠의 이면(裏面) (2)

정태의 말에 팀장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떡였다.

- 위에서 하는 일이니까 나도 잘 모르는데 아마 그렇지 않을까 해.

- 그럼 그건 불법이잖아요.

정태의 말에 팀장은 피식 웃었다.

- 그럼 오늘 하는 거는 합법인가?

그 말에 정태는 할 말을 잃었다. 그 때 팀장이 쐐기를 박는 한 마디를 더했다.

- 어차피 이 실험에 참여하면, 아니 어쩌면 우리가 서약서에 서명하면서부터 우리는 법의 경계를 넘어 선 건지도 몰라.

- 이제 저희도 불법의 경계를 넘겠군요.

정태의 말에 팀장이 자조적으로 웃었다.

- 불법이라.. 어쩌면 먼 훗날엔 지금 이 일이 합법이 될지도 모르지. 아무튼 골치 아프게 생각하지 말자구. 그나저나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여자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시술 자체보다 그 여자가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게 더 놀라울 따름이야.

팀장의 말에 정태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 되었다. 하긴 그도 그렇다고 정태 역시 고개를 끄떡였다. 정태는 세현에 대해 생각을 했다. 정태가 보기에도 이곳에서 근무하는 학자들의 면면은 세계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을 만큼 대단했다. 물론 그 중에는 그들과 과연 어깨를 견줄 수 있을 명성을 갖고 있지 않거나 실적이 없는 이들도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세현이었다. 정태는 어떤 논문에서도 그녀의 이름을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어떤 학회에서도 그녀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조차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 사람이 이 연구소의 핵심 분야인 뇌 과학 연구 센터장을 맡고 있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학자들 역시 그녀를 인정하고 그녀의 말을 경청하곤 하였다. 아니 경청의 문제가 아니라 그녀를 자신보다 더욱 권위자로 추앙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물론 그간 겪어본 세현은 그 분야의 어느 누구보다 뛰어났고 해박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실력에 비해 명성은 전혀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정태는 그런 그녀에게 호기심이 있었지만, 그건 단순히 호기심의 범주였다. 세상에는 실력에 비해 명성이 덜 알려져 있거나 부풀려진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러한 호기심은 그냥 호기심으로 덮어 두었다. 그러나 이번 시술은 뇌 과학 연구 센터의 최고 책임자에 대한 것이었다. 비록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태는 준비 과정부터 살펴보았기에 그 내막을 대강은 알고 있었다. 일개 과장인 자신이 나서서 막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참여하겠다고 나서는 마당에 그걸 막을 명분도 없었다. 그러나 정태는 그런 세현이 너무 불쌍했다. 그녀의 과거나 현재가 어떻든 간에 상부의 결정은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태는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도 위험에 대한 충분한 감지가 있었을 텐데 그러한 선택을 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더욱이 이것은 생명의 위험은 없을지라도 온전하게 마무리 된다는 보장 또한 없었기에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러한 결정을 내린 세현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결정에 대해 누군가가 왈가왈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 되었다. 이미 시술은 결정되었고 그 시간도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

- 자 준비하자구.

팀장의 말에 정태는 얼떨결에 팀장을 따라 갔다. 물론 그녀의 수술은 외부의 명분은 그녀의 뇌종양에 대한 시술이었다. 두개골을 절개하는 수술이 아니라 최첨단 설비로 문제가 있는 그녀의 뇌를 치료하는 최신 공법의 시술이었다. 그러나 그 시술에 참여하는 담당자들에게 보낸 공문은 그녀의 뇌종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기억을 주입하는 시술이었다. 살아 있는 누군가에게 다른 사람의 기억을 주입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본인의 기억 이외의 새로운 기억을 주입했을 때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아무도 몰랐다. 아니 임상 실험을 통해 어떤 결과물을 도출했다고 해서 꼭 그런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다. 그런데 이 연구소의 핵심 분야의 최고 실력자를 대상으로 이러한 시술을 한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그녀만 할 수 있는, 어쩌면 그녀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유추할 수밖에 없었다. 정태는 시술을 준비하는 의사들 사이에 같이 섰다. 그러자 머리가 하얀,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하얀 늑대라고 불리는 피터 스미스 소장 나왔다. 피터는 서 있는 연구원들과 의사들의 면면을 살폈다. 그러더니 내심 만족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말을 꺼냈다.

- 이 일은 인류의 위대한 또 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 말을 끝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세현 쪽으로 모두 눈을 돌렸다. 세현은 마취가 되어 있는지 잠이 들어 있었다. 모두들 이 놀라운 광경에 조금 긴장했다.

- 자 이제 시작하지.

그 말에 세현이 누워 있는 침대가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의 자리로 갔다. 정태 역시 뇌파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 바이탈은?

- 114/83, 82. 정상입니다.

그 말에 팀장이 정태를 쳐다보며 물었다.

- 뇌파는 정상적인가?

정태는 뇌파 파동이 일반적인 수면 상태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에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 정상입니다.

그러자 팀장이 피터 소장을 쳐다보았다. 피터 소장이 고개를 한 번 끄떡이자 수술실 안으로 SP1. SP2, SP3라고 쓰인 푸른색 실린더가 들어왔다. 그건 마치 정전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처럼 안에서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정태도 기억을 추출하여 저장하는 장치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 가속기 출력을 올리고...

그러자 입자 가속기의 출력이 올라가며 붉은 선이 점점 진해졌다. 정태는 뇌파의 변화에 집중하다가 들어온 실린더에 붙은 이름을 보고 눈이 커다랗게 변했다.

'그... 그레고리 2세?'

정태는 세현에게 기억을 이식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누구의 기억을 이식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 태그를 보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홈즈 스미스에게 조직의 근원이 바로 그레고리 2세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과 그 기억을 주입받은 사람이 조직의 수장이 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런 그레고리의 기억이기에 정태는 피터가 무엇을 하려는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레고리의 기억이라면 함부로 이식할 수도 없을뿐더러 이식해서도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정태는 세현의 뇌파에 집중을 하면서도 기억 주입기에 그레고리의 기억이 주입되는 것을 보았다. 팀장은 입자 가속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자 팀원들에게 말했다.

- 지금부터 중요하니까 각자의 계기판을 잘 봐주길 바랍니다. 특이 사항이 있으면 바로 알려주시구요. 자!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팀장의 말에 입자 가속기를 담당하는 연구원이 버튼을 열었다. 그리고 입자 가속기에서 입자가 레이저 형태로 밖으로 나오고 그것이 한 곳으로 모여 세현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기억 주입기가 개방되자 세현의 몸은 마치 CPR(심폐 소생술)을 하듯이 몸이 풀썩 뛰쳐 올랐다가 떨어졌다.

- 뇌압!

- 아직 정상입니다.

- 뇌파는?

- 정.. 정상입니다.

정태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말을 조금 더듬었다. 세현의 뇌 쪽으로 SP1의 기억이 모두 이식되었다는 신호가 나오자 연구원들은 신속하게 SP2 쪽을 개방하였다. 정태가 알기로는 SP1은 일반적인 지식과 전문 지식과 관련된 부분이었기에 뇌에 큰 무리없이 주입이 되었다. SP2에는 그에 대한 적용 영역과 심성과 관련된 부분이었기에 사실 이번 실험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이었다. 특히나 심성과 관련된 부분은 자칫하면 본인의 인성을 잃어 다른 사람이 되거나 아니면 부작용으로 해리성 인격 장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SP2를 주입하는 동안 기계에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 뇌... 뇌압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 뇌파도 불안정 합니다.

- 심박수도 빨라지고.. 혈압도 오르고 있습니다.

팀장은 긴장된 얼굴로 피터를 쳐다보았다. 피터는 그런 상황들을 보며 잠시 한숨을 쉬었다.

- 역시나 힘든 일인가?

피터는 그 순간 실험을 계속할지 아니면 중단할지를 결정해야 했다. 피터가 보기에도 더 이상 진행했다가는 세현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멈추게!

피터의 입이 떨어지자 입자 가속기의 문이 닫히면서 레이저의 붉은 빛이 사라졌다. 그리고 SP2에서 요동치던 전류들이 일정하게 바뀌었다. 정태는 눈을 돌려 뇌압을 체크했다.

- 뇌압이 여전히 높잖아!

정태는 다급한 표정으로 세현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정태는 대각선에 앉아 있는 바이탈 팀을 향해 소리를 쳤다.

- 혈압은 어떻게 돼?

정태의 말에 놀란 바이탈 팀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 180/102야.

- 떨어지면 콜 해.

팀장과 피터는 정태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팀장이 나서서 정태의 돌발행동을 막으려 했지만, 피터가 그런 팀장을 말렸다.

- 지금 이 순간부터 저기 정태라는 친구가 세현을 담당할 거야.

뜻밖의 타이밍에 뜻밖의 말을 들은 팀장은 놀란 얼굴로 피터를 보았다. 세현은 조직 내에서 중요한 사람이기도 했지만, 중요한 샘플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 저 친구, 믿을 만한가요?

팀장이 묻자 피터는 팀장을 보며 되물었다.

- 믿는다라... 누가 누굴 믿는다는 거지?

피터의 말에 팀장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정태를 보았다.

-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어!

- 오케이. 뇌압, 뇌파도 어느 정도 정상으로 오고 있어.

정태의 말에 연구원들이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태는 그 순간 팀장이 나서서 해야 할 일을 자신이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머리를 긁적이며 어떻게 변명을 해야 하나 고민할 때 피터가 다가오며 말했다.

- 위급 상황을 잘 처리하는군. 좋아!

피터의 말에 정태는 안심하는 표정으로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팀장 역시 크게 불만이 있는 표정은 아니었다.

- 회복실로 옮기고, 오늘 실험 과정과 데이터는 최 연구원이 잘 정리해 놓고.

팀장의 말이 끝나자 피터가 말을 했다.

- 오늘 모두 수고했네. 비록 실험은 성공하진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네.

피터는 말을 마치고 정태를 쳐다보며 말했다.

- 이 과장은 내 사무실로 오고, 실험을 마무리하게.

피터가 나가자 정태는 한숨을 쉬고는 팀장에게 가서 말했다.

- 죄송합니다. 제가 나서서...

정태의 말에 팀장이 정태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 아냐. 자네가 빠르게 대처하지 않았으면 뭔가 사단이 났을 거야.

정태에게 말을 하고는 팀장은 다른 팀원들에게 말했다.

- 오늘 고생했어. 모두 퇴근 준비하고 간단하게 한 잔 하자구.

팀장의 말에 팀원들은 빠르게 자리를 정리하였다. 정태 역시 자리를 정리하고 있을 때 팀장이 정태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 아까 소장님께서 오라고 하지 않았나? 올라가봐. 이따 전화 줄 테니까.

정태는 팀장의 말에 고개를 끄떡이고 소장실로 올라갔다. 피터 소장은 정태를 보자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실력이 대단하군.

정태는 소장의 말에 머리를 긁었다.

- 다른 분들에 비해 보잘 것 없습니다.

정태의 말에 피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 나는 겸손을 좋아하진 않아. 하지만 내가 본 어떤 팀장들보다 빠르고 정확했어. 약물 투여부터 상황 판단까지. 세현 씨는 우리의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지.

피터의 말에 정태는 피터를 쳐다보며 물었다.

- 중요한 사람이라는 게 혹시 실험체로써 중요한 것입니까?

정태의 당돌한 말에 피터는 잠시 정태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말했다.

- 음... 글쎄. 실험체라... 단순히 실험체였다면 그 상황에서 실험을 멈췄을까?

피터의 말에 정태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 동안 병원 내에서 다양한 임상 실험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소장에게 이렇게 노골적으로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실험'을 듣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정태의 반응에 피터는 두 손을 비비며 말했다.

- 자네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네. 자네는 많은 부분에 관여가 되어 있고, 어쩌면 자네의 의도와는 다르게 엮여있는지도 모르지.

정태는 그 말에 피터를 쳐다보며 물었다.

- 제가 이 상황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정태의 말에 피터는 잠깐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 음... 이 상황을 거부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자네의 기억의 일부를 지워야겠지.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정태는 그 말이 죽이겠다는 협박보다 더 무섭게 들렸다. 피터는 정태의 표정을 보며 물었다.

- 자네가 왜 거부하겠다는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뭐 윤리적이라는 것 자체가 웃긴 말이긴 하지만, 아무튼 문제가 있는 실험은 하지 않아. 비록 윤리나 법적인 경계선에 있는 실험은 환자에게 위험성이나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하고, 동의를 얻어서 진행을 하지.

정태는 피터의 말에 침묵을 하다가 질문을 던졌다.

- 세현, 아니 뇌 과학 센터장 실험도 마찬가지인가요?

그 말에 피터는 갑자기 큭큭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런 웃음이 한동안 지속되다가 피터가 고개를 들더니 정태를 노려보며 말했다.

- 자네는 너무 많은 걸 알고 싶어 해. 그렇다면 얘기해 주지. 그 실험은 '나의' 아니 '우리의' 목적과 관련된 실험이지. 나도 그렇고, 센터장도 그렇고, '우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도 그렇고 이 실험을 위해서 1년을 넘게 준비하고 계획한 거였지.

정태는 그의 말에서 '우리'라는 말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지만, 대략적으로 피터가 속해 있는, 홈즈 스미스가 한 때 자신에게 가입하겠는지의 여부를 물었던 그 단체라는 걸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 센터장님의 동의가 있었어도 솔직히 이번 실험은...

정태의 말에 피터가 손사래를 쳤다.

- 우리 결과론적인 얘기만 하자고. 원인을 찾다보면 결국 모든 일이 다 똑같으니까.

피터의 말에 정태는 입을 다물었다. 결과론적으로 위험한 실험이었지만, 세현은 그 위험을 극복했다. 물론 실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딱히 큰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 알겠습니다.

정태의 반응에 피터가 말을 했다.

- 실험 전에도 얘기를 했지만, 자네가 센터장을 담당해야 해.

정태는 그 '담당'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말을 꺼내려고 할 때 피터가 먼저 얘기를 했다.

- 자네가 담당해야 한다는 것은... 우선 센터장의 상황을 먼저 알아야겠군.

피터는 정태 앞에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정태는 그 서류를 펼쳐 내용을 읽었다.

- 기.. 기억이 소실된다구요?

정태는 서류를 읽다가 피터에게 물었다. 피터가 고개를 끄떡였다.

- 자네도 보다시피 과거 어떤 실험으로 인해 센터장의 기억이 소실되고 있지.

- 음....

- 그런데 문제는 기억의 소실이 다른 게 아니라 뇌 세포의 분열 때문이야. 뇌 세포가 분열되고 있어서 기억이 흩어지는 것이지. 이번 실험은 사실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었지.

정태는  뇌 세포가 끊임없이 분열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 뇌.. 뇌 세포가 그런 식으로 분열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정태의 말에 피터가 웃으며 말했다.

- 엄밀히 말하면 뱃속 아기와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어. 물론 그보다는 많이 느리지만 말야.

- 뇌 세포도 재생이 되지. 하지만 그건 손상된 뇌 세포와 관련해서 자극을 주었을 때뿐이지.

정태는 피터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공부한 내용으로는 그것은 재생이 아니라 대체였기 때문이었다.

- 재생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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