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계(逐界) - 쫓겨난 이들의 세계 - 2장 - 7. 진실의 문(7)
- 그래. 그 친구는 어디 있나?
- 저희 집안 선산에 있는 제 묫자리에 계십니다. 기회가 되면 옮겨드리려고 했는데...
그간 박 형사에게 무심했던 자신을 떠올리자 조금은 부끄러웠다.
- 아냐. 아주 좋은 생각이었어.
철구는 박 형사를 자신의 묫자리에 묻게 된 이유와 상황에 대해 말을 했다. 그러자 임 박사는 고개를 계속 끄덕이다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가에 살짝 눈물이 비쳤다.
- 당장 가보고 싶지만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같이 가 보세.
임 박사가 그렇게 말을 하자 철구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 이리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임 박사는 철구의 전화번호를 서너 번 읽더니 종이를 구겨 삼켰다.
- 바.. 박사님...
철구와 석호는 놀라서 임 박사를 쳐다보았다.
- 아! 놀랐나? 기밀문서를 다루다 보니 기밀 사항에 처리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석호는 아무리 기밀 사항을 다루더라도 그것을 먹어서 없앤다는 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자신도 엄격하게 지키지 못하는 것을 고작 3년 간 있었던 임 박사는 엄격하게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얼마나 마음속으로 분노를 쌓았으면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석호가 생각하기엔 철구도 그렇고 임 박사도 그렇고 박 형사라고 불리는 그 사람을 잊지 못할 뿐더러 여전히 존경하는 것처럼 보였다. 석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명민하고 대단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우상으로 남을 수 있을까 내심 궁금했다. 어쩌면 자신에게 최베드로 신부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그들의 태도에 수긍이 갔다.
- 자 그럼 귀국 축하 족발이라도 먹죠.
석호가 말을 꺼내자 임 박사는 반색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 내 지난 3년 동안 다 잊어도 이 족발만은 잊지 못했는데..
임 박사는 철구가 따라 주는 소주를 한 잔 마시더니 족발을 새우젓에 찍어 입에 넣었다.
- 캬... 더 맛있어졌어.
임 박사의 말에 두 사람도 서로의 잔에 술을 따랐다. 철구는 의뭉스러운 표정으로 석호를 보며 말했다.
- 신부님이 술 드셔도 되나...
그러자 석호가 더 음흉한 표정으로 말했다.
- 결혼만 안 하면 됩니다.
석호의 말에 임 박사와 철구는 크게 웃었다. 철구 역시 박 형사가 그렇게 된 후 입에 대지 않았던 술을 벌컥 마셨다. 오랜만에 알싸한 기운이 목 안으로 들어가자 뱃속이 뜨끈해지는 것 같았다.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들과 관련된 내용으로 대화의 주제를 옮겼다. 철구가 얘기 끝에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 이정태, 그 놈을 잡아서 족치는 것 외에는 없네요.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 같은데요?
그런데 석호가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세현 씨의 일은 당분간은 철구 씨가 맡아 주세요. 사실 이번에 여기 오게 된 건 그들이 저지른 일인 줄 알았던 사건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게 다른 일이더라구요.
석호의 말에 철구는 소주를 한 잔 마시며 말했다.
- 그러죠. 제 욕심 때문에 신부님 일을 소홀하게 했군요.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시면 최대한 돕겠습니다.
그러자 석호가 조금 멋쩍은 듯이 말을 했다.
- 언제 말씀드릴까 타이밍을 잡지 못했는데,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염치 불구하고 말씀드리는데요...
석호는 자신의 품에 품고 있던 사진과 접힌 A4지 두 장을 꺼냈다. 철구는 그 사진들하고 A4지를 보며 말했다.
- 다 옛날 사람들이군요. 이건... 가족 관계도네요? 누구죠?
석호는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 일어난 연쇄적인 아동 납치 살인 사건에 대해 얘기를 했다.
- 모두 희생자들의 가족들이에요. 그런데 이상한 게 어지간한 기록들은 다 있는데 1942년부터 45년까지 기록은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경찰에 협조 공문도 띄웠는데, 감감소식이고.
철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 우리나라 경찰이 제일 싫어하는 게 서류 관련 일이죠. 딱 한 사람 빼고 다 싫어하죠. 신부님의 말씀하신 내용은 그 딱 한 사람에게 제가 부탁해 보죠.
철구의 말에 석호가 고맙다며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그 때 쪽방 문이 열리면서 세현이 밖으로 나왔다. 석호가 세현을 보며 말했다.
- 이리 와서 족발 좀 드세요. 오늘 하루 종일 먹은 것도 없잖아요.
세현은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괜찮아요. 그런데... 여기 화장실이 어디죠?
세현의 말에 철구는 다소 냉랭한 표정이 되어서 턱으로 문을 가리켰다. 세현은 그 문 쪽으로 가다가 임 박사를 보고 가볍게 목례를 했다. 임 박사도 세현을 보며 같이 목례를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세현은 자리에 우뚝 멈춰서며 탁자 위를 쳐다보았다.
- 그... 그게 뭐죠?
세현의 말에 철구가 시큰둥하게 대답을 했다.
- 족발이지 뭐야. 족발 처음 봐?
세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그게 아니고, 그 사진들... 그 사람들 말이에요.
세현은 화장실 가는 것도 잊은 듯이 탁자 앞으로 다가와 철구가 들고 있는 사진들을 빼앗듯이 가져갔다. 그리고는 사진 속의 인물들을 하나씩 보면서 말을 했다.
- 나카사키 마사히데(中崎正秀) 고등관(高等官), 카도구치 사치히로(門口幸弘) 판임관(判任官), 가네타 츠요시(金田健) 고등관(高等官)...
세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사람의 이름을 듣자 석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이... 이 사람들을 어떻게...
세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 그냥 저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석호는 그 순간 무엇인가 눈치를 채고 물었다.
- 또 떠오르는 사람은 없나요? 이들과 관계된.
세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무언가 얻어맞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 모토야스 카시코 고등관(高等官)!
- 모토야스 카시코? 일본 사람인가요?
- 모... 모르겠어요. 그냥 잘 아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 때 임 박사가 나서서 얘기를 했다.
- 일본 사람 이름 같진 않군. 한국 사람이나 중국 사람이 창씨개명(創氏改名)을 할 때 저런 이름이 나왔지. 한자로 하면 '원강현(元康賢)' 정도 되나?
임 박사의 입에서 나온 이름을 듣자 철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 원강현이요?
철구의 의외의 반응에 다들 놀라 철구를 쳐다보았다. 철구는 사람들에게 왜 자신이 최세현이라는 여자 뒤를 캐게 됐으며, 의뢰자가 누구인지 말을 했다.
- 놀랍군. 그럼 저 세현 씨가?
- 저도 설마 했는데...
세현은 철구에게 들은 뜻밖의 얘기에 더욱 혼란스러웠다.
- 세현 씨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 사람들 모두가 한 부대원이었군요. 그 원 회장도. 어쩌면 여기 세현 씨도.
석호의 말에 철구가 대답을 했다.
- 그럼 세현 씨가 그가 찾는 사람이 확실하군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세현이 머리를 잡고 낡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말을 꺼냈다.
- 그 원 회장이란 사람을 만나야겠어요. 그리고... 그리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어야겠어요.
세현의 말에 석호가 입을 열었다.
-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출발하도록 하죠. 저도 오늘은 성당에 들어가서 상황 보고를 해야 하니까요.
그러자 임 박사도 일어나며 말을 했다.
-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나도 알아볼 수 있는 한 최대한 알아볼 테니.
임 박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철구는 임 박사에게 말했다.
- 아침에 전화 주십시오. 박 형사님께 한 번 가 뵙죠.
그러나 임 박사가 고개를 저었다.
- 아냐. 지금은 때가 아니야. 지금 그 친구를 보면 내가 약해질 것 같아. 다음에 가세. 다음에 이 모든 게 다 끝나면 그 때 가서 마음껏 웃고, 그 친구랑 족발에 소주 마시고 오겠네.
임 박사의 결연한 말에 철구와 석호는 저절로 숙연해졌다. 세현은 그들의 말이 자신과도 연결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뒤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석호가 나서서 얘기를 했다.
- 원 회장은 제 일과도 관계가 있어 보이네요. 내일 갈 때 같이 가시죠.
철구는 고개를 끄떡였고, 임 박사는 철구에게 얘기를 했다.
- 자네도 약해지지 말게나. 어쩌면 이 일은 어려운 싸움이 될지도 몰라. 지금까지도 어려웠지만,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 같아.
임 박사의 말에 철구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떡였다. 석호는 임 박사와 함께 밖으로 나가면서 얘기를 했다.
- 내일 오전 중에 같이 가보죠.
석호는 세현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얘기를 했다.
- 아직 아무 것도 밝혀진 건 없어요. 그렇게 힘없이 있지 마세요. 나중에 일어날 일은 나중에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세현은 석호의 말에 힘겹게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 다음에 또 보세.
임 박사는 철구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철구는 임 박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 연락 주십시오.
-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저는 소주 반 잔 마셨으니까 괜찮아요.
석호가 나서서 임 박사와 함께 밖으로 나가자 사무실에 남아있는 철구와 세현은 어색함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어색한 세현이 소파에서 일어나 방으로 갈 때 철구가 말했다.
- 아까 나 쓰러졌을 때 고마웠어. 미안해. 아까는...
철구의 말에 세현은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 철구에게 말했다.
- 아니에요. 그런데 만약에... 만약에 제가 그 연구실 사람이라면....
철구는 소파에 앉아 소주를 따라 마시며 말했다.
- 죽여 버리겠지.
철구의 말에 세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태연하게 자신을 죽여 버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 사람과 한 공간에 있는 것도 두려웠지만, 그의 분노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 그 말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그럴 만한 사람이 못 돼. 내가 하는 협박에 그렇게 쫄 정도의 사람은 아닐 거야. 그리고 당신은 그런 짓을 하기엔 너무 착해 보여. 형사로서의 감이야.
철구는 앞에 있는 소주를 다시 따라서 한 잔 마시며 말했다. 세현은 힘겹게 빈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낮에 미래 생명 공학 연구소 자리에서 자신의 머리에 스쳤던 기억들과 벽에 붙은 태그를 떠올리며 무릎을 끌어안았다. 세현은 분명 철구가 그 여자가 자기임을 확실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현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여기서 도망을 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거대한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지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거대한 진실을 알았을 때 과연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세현은 무릎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았다.
잠이 들었던 첸이 눈을 뜬 것은 경찰서가 아니었다. 그의 몸은 포박된 상태였고, 의식은 몽롱한 상태였다. 첸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저었지만,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가 어디인지 그리고 자기가 잡힌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 SP2로 모이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연구원 하나가 얘기를 하자 그 뒤에 서 있던 남자가 고개를 끄떡였다.
- SP1에 모인 정보 분석은 언제 끝나지?
- 지금 분석 중인데 그다지 중요한 정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 마약상에 끌려가서 마약 거래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 외에 그다지 볼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연구원의 말에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 배후가 누군지 알아보는 게 가장 급한 일이니까 다른 걸 다 멈추고 그 일 먼저 해야 해.
그 말에 연구원은 조금 당황하며 말했다.
- 그... 그건 슈뢰...
연구원이 말을 하려 할 때 뒤에 있던 남자가 입에 손가락 하나를 가져다 댔다.
- 쉿... 나머지는 모두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연구원은 그의 행동에 잠시 얼어붙은 듯 있다가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뒤의 남자가 연구원의 귀에 입을 가져다대며 말했다.
- 누군지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까 내가 말했던 정보를 넣는 것도 중요하니까 신경 써 주게.
그러면서 연구원의 어깨를 툭툭 쳤다. 연구원은 그의 행동에 다시 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굳었다.
- 아.. 알겠습니다.
첸은 말소리는 들렸지만, 그게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뒷골이 찌릿하더니 잠이 들었다.
첸이 다시 눈을 떴을 땐 차가운 구치소 안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몹시 아팠지만, 도무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었다. 대개 배후를 캐려면 고문을 하거나 약물로 이끌어내는 건데 아무런 처분도 없었다.
- 밖으로 데리고 나오세요. 오늘 재판받아야 되어서 이송해야 하니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첸은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났다. 그러자 경찰 두 명이 자신의 양 겨드랑이에 손을 끼워 부축을 했다. 첸은 두 명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첸은 차 뒷좌석에 앉았고, 첸의 좌우에는 경찰들이 앉았다. 차가 출발하고 한참을 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첸의 오른쪽에 앉은 경찰이 앞좌석을 향해 말했다.
- 아.. 배야. 아침에 먹은 게 좀 이상했는지 배가 좀 아프네. 잠깐 저 앞에 세워줘.
그러자 앞좌석에서 운전을 하던 경찰이 얘기를 했다.
- 조금만 참으면 안 돼? 한 20분이면 갈 거 같은데.
그러나 첸의 오른쪽에 앉은 경찰은 배를 잡으며 말했다.
- 아까부터 참았어. 잠깐이면 돼.
그러자 운전석에 앉은 경찰이 얘기를 했다.
- 중요한 용의잔데... 얼마면 돼?
- 3분. 3분이면 돼.
운전석에 앉은 경찰이 자신의 옆에 있던 휴지를 뒤로 넘겨 주며 말했다.
- 저 쪽 숲풀 쪽에 세울 테니까 빨리 와.
차가 숲풀 옆에 서자 첸의 오른쪽에 앉은 경찰은 부리나케 문을 열고 나갔다. 첸은 그런 그들을 물끄러미 보다가 자신의 손에 포박된 포승줄을 한 번 돌려보았다. 그러자 포승줄이 조금 헐거웠는지 손목이 쉽게 돌아갔다. 첸은 아까 그가 얘기했던 3분을 떠올렸다. 빨리 손을 빼고 좌측 경찰만 제압하면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앞에 앉은 경찰이 첸의 왼쪽에 앉은 경찰에게 말을 걸었다.
- 담배 있냐?
그러자 첸의 왼쪽에 앉은 경찰이 자신의 가슴팍을 더듬으며 말했다.
- 있습니다.
-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자.
첸의 왼쪽에 앉은 경찰이 앞에 앉은 경찰을 보며 말했다.
- 그래도 용의자 혼자 두고...
- 손발 다 묶었는데, 뭐 어때. 괜찮아. 그리고 안에서 안 열리니까 괜찮아.
- 그래도....
- 아, 자식 말 많네. 그럼 넌 앉아 있어. 담배나 이리 주고.
앞의 경찰이 뒤로 손을 내밀었고, 첸의 왼쪽에 앉은 경찰이 담배를 넘겨주며 말했다.
- 같이 가시죠.
앞의 경찰이 차에서 내려 첸의 왼쪽 경찰이 있는 쪽 문을 열어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첸은 본격적으로 손에 묶인 포승줄을 풀었다. 그리고 그들 모르게 발에 묶인 포승줄도 풀었다. 첸은 속으로 왼쪽이 먼저일지 오른쪽이 먼저일지 머리를 굴렸다.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경찰들은 다 피웠는지 잡담을 하며 차 문을 열었다.
- 거 새끼. 더럽게 오래 싸네. 3분이면...
첸은 자신의 왼쪽 문이 열리자 잽싸게 경찰을 밀치며 밖으로 뛰어 내렸다. 그리고 그들이 있는 곳에서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 저.. 저 새끼.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