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축구의 신이 된 저니맨-43화 (43/114)

43화

이미 위대한

[psv, 합계 스코어 4:3 BVB 꺾고 8강 진출!]

[펠레 강림?! 전상욱, 2골 1도움으로 팀 승리견인]

[MVP 전상욱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리 원인]

도르트문트와의 16강 경기는 유럽 축구계에 대단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미 유럽의 왕 마드리드와 인테르를 꺾은 psv였으나 이는 상대적으로 긴장과

주목도가 덜한 조별리그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챔피언스리그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벌어진 충격에 대한 관심도는 하늘

을 찔렀다.

psv는 더 이상 예전 명성을 잃은 유럽 3류팀이 아닌 당당한 유럽 강팀으로 자

리 잡았고 선수들의 면면 또한 대단히 뛰어났다.

벌써부터 新 축구황제라는 소리를 듣는 전상욱과 다시 유럽축구 메인스트림으

로 올라온 하디 크루거.

비단 이들뿐만 아니다.

리그 베스트 풀백 둠프리스와 언제나 굳은 역할을 맡는 중미 반힝컬, 멕시코

의 위대한 재능 로자노에 팀의 성골 유스 조던 테저, 코디 가포까지.

당장 유럽 어느 팀과 대결해도 밀리지 않을 실력을 가진 이들은 치열하게 달

려온 이번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

2018년 4월 30일.

부상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부상 자체는 경미한 발목 부상이었으나 지난 1년간 제대로 된 휴식 없이 너무

많은 경기를 뛴 탓에 다리뿐 아니라 몸 상태 자체가 쉬라고 아우성이었던 것

이다.

당장 몇 경기 더 뛰는 것은 문제가 안 되나 이렇게 휴식 없이 1~2년간 더 경

기에 나선다면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스프린터는 나오지 않을 거라는 팀 닥터

의 말에 난 환생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컵 대회 결승, 챔피언스리그 8강, 아약스와 1점 밖에 남지 않은 리그 향방 등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았으나 더 이상 뛰려고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의료진

의 주장 때문에 더 뛸 래야 뛸 수도 없었고 말이다.

”맘 같아선 최종전까지 뛰게 하고 싶은데...“

코쿠 감독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지며 마지막까지 후반 조커로 사용할 수 없냐

며 소리쳤으나-

“여기서 진을 선발로 출장시키면 감독은 평생 이를 후회하게 될겁니다”

팀 닥터의 말도 있었고, 이미 2달간 시즌아웃된 시점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

은 없었다.

뭐 내가 부상으로 아웃되고 세간의 우려가 있는 것은 당연했다. 바르샤에 메

시가, 마드리드의 호날두 이상 가는 절대적인 존재가 빠졌으니 그랬겠다만-

코쿠 감독의 우려와는 달리 psv는 대단히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먼저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psv는 8강에서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분전 끝에 석패했다.

내가 없는 지금 분명 리버풀에 박살날 것이라는 압도적인 세간의 평가를 뒤엎

고, 이들은 1차전 1:1, 2차전 1:2.

1점차의 아쉬운 스코어로 챔피언스리그를 마무리했으며, 하디 크루거는 패배

했음에도 2차전 MOM으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컵은 이제 결승전만을 앞두고 있으며,

무려 리그는 우승했다!

올 시즌 최악의 폼을 보이던 루크 더용은 도르트문트와의 2차전에서부터 폼을

끌어올려 리그 막판 5경기 3골 2도움의 좋은 활약을 보였고,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17-18 에레디비시 우승! PSV 에인트호번!]

[득점왕, 리그 MVP에 진, 하디는 도움왕]

강력한 라이벌 아약스는 이들을 강력히 위협했으나 리그 막판에 프랭키 더용

이 부상으로 아웃되고 유벤투스와의 링크가 강력히 이어진 더리흐트의 부진으

로 자멸한 덕에 한 경기를 남기고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내 성적은 19경기 27골 6도움으로 역대 에레디비시 최소 경기출전 득

점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psv 선수 다수가 리그베스트에 올랐다.

- 2017-18시즌 에레디비시 기록 -

득점왕: 1위 전상욱 27골(PSV에인트호번), 2위 두샨 타디치 25골(아약스), 3

위 혜리 함스트라 19골(AZ)

도움왕 : 1위 하디 크루거 18도움(PSV에인트호번), 2위 스티븐 베르흐하위스

15도움(페예노르트) 3위 하킴 지예흐 14도움(아약스)

리그 베스트 :

FW: 전상욱(psv), 두샨 타디치(아약스)

MF : 마르틴 외데고르(비테세), 하디 크루거(psv), 바르흐하위스(폐에노르

트), 하킴지예흐(아약스)

DF: , 인디(AZ), 데릭 뤼카센(psv), 더리흐트(아약스) 둠프리스(psv)

GK : 제룬 조엣(psv)

에레디비시 올해의 유망주

: 전상욱(psv, 19경기 27골 6도움)

에레디비시 올해의 선수

: 전상욱(psv, 19경기 27골 6도움)

-psv의 한국인 소년은 아마 최근 십여 년간 에레디비시에서 뛴 선수 중 가장

놀라운 임팩트를 보인 인물이 아닐까 싶다.

-고작 19경기만 뛰고도 득점왕을 차지한 그는 금년 리그가 낳은 최고의 스타

이며 위대한 선수가 될, 아니 이미 위대한 선수 중 하나이다.

***

리그 득점왕, 리그 베스트 올해의 유망주, 올해의 선수.

이번 시즌 에레디비시는 두말할 것 없이 전상욱의 것이었다.

팀이 위기에 빠지는 순간에 혜성같이 나타나 말 그대로 리그를 폭격한 그는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잊혀진 천재’ 하디 크루거와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냈다.

그뿐인가,

상욱의 등장은 둠프리스, 로자노, 등과 같은 기존 선수들의 스텝업으로 이어

졌고, 이는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8강, 리그컵 결승 진출로 이어졌다.

시즌 도중에 이탈했다고 하더라도 이번 시즌 psv의 심장이자, 에이스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상욱이었단 말이다.

전상욱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유럽 중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있을 때-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신재용 감독은 앞으로 2개월 밖에 남지 않은 월드컵 때

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북 아일랜드전 1:2 석패, 대표팀 최악의 경기력!]

[폴란드에 2:3 패배, 수비·공격 모두 문제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이제 유럽 내에서 별 다른 위협을 보이지 못

하는 폴란드와 아예 월드컵 본선에 진출조차 못한 북 아일랜드 전에서 보인

무기력한 패배는월드컵을 시작조차 않은 신재용호에겐 분명한 적신호였다.

국민 여론이 최악인 건 더 말할 것도 없었고.

ㄴ히딩크 까고 신재용 뽑더니 꼴 봐라ㅋㅋㅋ

ㄴ이딴 팀이 월드컵을 나간다고....?

ㄴ대체 전상욱 왜 안 뽑음? 축협 음모있는거 아님?

ㄴ아오 병신 FC코리아 ㅅㄲ들 진짜...부상이었는데 어떻게 뽑냐고ㅋㅋㅋㅋ

여론들의 대다수가 현재 대표팀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에레디비시를 씹어먹은

전상욱을 소집하라는 의견들로 들끓는다.

당장 6개월 전에는 에레디비시 2군 팀이 무슨 국가대표냐며 평가절하를 받기

도 했으나 지금 상욱의 국대 승선은-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4년만 있으면 네덜란드 국적취득도 가능한데..그래도 22살이잖냐”

“아오 또 시작하셨네”

상욱의 스승 반니스텔루이 감독은 그를 네덜란드로 귀화시켜 국대로 뛰길 진

심으로 바라는 듯하다.

“여기서 너 인종차별 할 사람 아무도 없다. 만약 한다 해도 에인트호번 팬들

한테 살해당하겠지”

크루이프의 환생이자,

반바스텐의 진정한 재림이며,

반니스텔루이의 진정한 후계자가 될 선수.

“한국 국가대표로 뛰어서 우승은커녕 16강, 8강이라도 갈 수 있을 것 같냐?”

처음에야 장난인줄 알았으나 그는 나름 상욱을 진지하게 설득하기 시작한다.

프랭키 더용, 더리히트, 나단 아케, 코디 가포, 조던 테저 등 새로운 세대의

네덜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강팀으로 부상할 것이며, 상욱이 그 정점을 찍을

수 있다-

는 것이 반니의 생각.

“네덜란드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우승 주역! 네가 될 수 있는거야, 진!”

별 생각없이 가만있는 상욱을 본 반니는 그가 진심으로 흔들리나 싶어 온갖

감언리설을 내뱉으나, 상욱은 조금도 동요치 않았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엔 별 감정이 없지만...”

전상욱이란 인간이 자체가 그렇다.

상욱이, 아니 다니엘 잭슨의 정신은 어디에서 뛰어도 별 생각이 없으나 그는

본능적으로 이상하리만큼 부모님과 그의 조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유럽이나 남미 어디로든 귀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나 전상욱이란 인

간 자체가 가족을 너무 사랑했고, 괜한 귀화로 부모님이 곤란해질 상황을 만

들지 않기로 했다.

“이미 5월 A매치 때 한국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어요”

상욱은 반니 감독에게 예의바르나, 대단히 단호하게 말한다. 그의 다짐을 아

는 감독도 어깨를 으쓱이며 인정하는 듯하다.

“후회 없는 거지?”

반니의 질문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웨일스의 긱스가 그러했고,

라이베리아 국적의 조지 웨아도 그랬으며

우크라이나의 세브첸코도 그랬다.

월드클래스 이상의 실력을 가졌으나 너무나 약한 국가대표팀 때문에 월드컵에

서 별 활약을 보이지 못하거나, 아예 월드컵에 나가지도 못한 스타들.

지금 순간의 선택으로 이들과 같은 불운의 스타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전 세계에 펠레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같은 시대에 살았던 디스테파노를

아는 사람은 잘 없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연속으로 5번이나 제패한 디스테파노.

실력은 차고 넘치나 개인의 불운으로 월드컵에 전혀 나서지 못한 그는 실력은

펠레와 동급이란 소릴 들었으나 후대의 평가는 훨씬 이하였다.

“국가대표라는 게 그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타고난 환경만큼 중

요한 것도 없지”

반니의 말에 씩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상욱. 이제

“그 환경조차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은퇴할 쯤

이면-”

축구 역사의 흐름 자체가 바뀌어 있을 거니까.

***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상욱은 처리해야할 일이 많았다.

1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해야 하고, 동시에 이번 시즌이 끝나

고 이적할 팀을 결정하기도 해야 했다.

“지금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건 나폴리랑 인테르에요. 둘 다 지금 9번을

비워놓고 기다린다고 하네요”

네덜란드까지 날아온 멘데스가 세리에A 에서 온 계약서 2개를 들이밀며 말한다.

이과인 이적이후 공격수 기근 상태인 나폴리는 공격수 영입이 시급했고, 상욱

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으나 이미 1군 주급 체계가 타이트한 상태에서 15만

유로(*2억 1천만)를 감당하기 어려워했다.

그들은 현실적으로 요구한 주급에 난색을 표했고, 다른 방안을 찾고자 했다.

“주급 10만 유로에 득점이나 우승 보너스로 채우려고 하긴 하는데...”

계약서를 넘기며 설명하던 그는 곧 이죽거리는 표정으로 나폴리의 제안서를

옆으로 치운다.

“주급을 깎는다는 것 자체가 우릴 우습게 보는거죠, 안 그렇습니까?”

“으하하하!!”

그의 대화에 통쾌한 듯 웃어보이는 상욱.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읽은 에이전트의 말에 즐거워진 상욱에게 멘데스는

인테르 계약서를 건네며 웃는다.

“인테르와 계약 준비 하겠습니다”

Next el fenom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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