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아스날 FC, 이번 시즌 영국을 지배하다!]
[이미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아스날은 유로파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것인가?]
[아스날 FC의 다음 시즌 스쿼드, 성적 예상!]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위해 아스날은 아직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훈련 세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 그들에 대한 칼럼은 끊임없이 쏟아졌고 심지어 다음 시즌 성적에 대해서도 예상하는 글까지 많아졌다.
이번 시즌 시작하기 전 그저 중하위권을 맴돌 거라며 평가 자체가 많이 없었던 것과는 완전히 입장이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외데고르를 제외하고 다음 시즌에도 베스트 라인업이 그대로 가동될 아스날을 우승 후보로 꼽았으니까.
심지어 아직 약점이라고 평가받는 포지션을 보강하지 않은 상태인데도 말이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아스날의 유건, “이제 우리는 런던의 주인이 아니라 잉글랜드의 주인입니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감독 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 “다음 시즌뿐만 아니라 매 시즌 우리는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사이좋게 기분 좋은 상을 수상한 감독과 선수의 인터뷰도 기분 좋은 분위기에 한 몫을 더했다.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감독과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아스날이 다 휩쓸어갔고, 그들의 인터뷰 자체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현재 팀의 스쿼드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선수와 앞으로도 발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말하는 감독.
허세가 섞여있긴 했지만 결과로 보여준 이상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뱉어놓은 말들이 있기에 내년에 더 잘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부분이겠지만 말이다.
“스페인의 강팀이라고 평가받는 팀에게,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을 알려주고 와라.”
“어차피 앞으로도 만날 기회가 많은 팀인 만큼 우리에 대한 두려운 인식을 심어주도록.”
“나는 여러분이 최근 훈련 세션에서 보여준 열정을 오늘도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기분 좋은 소식들에 나태해질 만도 한데 아스날은 오늘의 경기를 위해 오히려 평소보다 훈련의 양을 늘려서 세션을 진행했다.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 기록해서 나쁜 기분으로 휴가 동안 처져있지 않도록 말이다.
승리를 기록해서 행복한 휴가를 보내고 다음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하기 위한 충전의 시간을 보내려고 했으니까.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도착한 이곳은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
AFC 아약스의 홈구장인 이곳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위해 아르테타의 브리핑과 함께 경기 준비를 하고 있는 아스날이었다.
“내 마지막 경기인만큼 이겨줘라, 이놈들아!”
경기장에 나서는 선발 라인업에게 기대감과 함께 소리치는 한 선수.
바로 아스날의 캡틴으로 십 년 이상을 뛰어왔던 레전드, 마틴 외데고르였다.
오늘 경기가 바로 그의 은퇴 경기였고 그것 때문에라도 아스날에게는 이겨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오랜 기간 고생한 주장에게 마지막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
“이 정도 패스 스피드라면 그렇게 어렵지 않지!”
“맨체스터 시티보다 훨씬 할만한데?”
“다들 집중 유지해!”
경기가 시작된 이후 아스날 선수단은 전체적으로 꽤나 생소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마치 이주 전에 맞붙었던 맨체스터 시티와 다시 한번 붙어보는 느낌이었으나 약간은 다르게 느껴지는 미묘함.
오늘 경기를 함께 펼치고 있는 FC 바르셀로나는 패스를 많이 하긴 했지만 보다 위협적인 상황으로 만들 수 있을 때는 패스를 보내지 않았다.
드리블이 화려한 선수가 공을 잡고 드리블을 치거나, 중거리 슈팅으로 급하게 마무리했을 뿐.
‘⋯변화가 있었네요, 선배.’
그래서일까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평가받는 팀들의 플레이와 비교한다면 조금 부족함이 있다고 느끼는 그들의 오늘 경기였다.
당장 지난 시즌에 헤타페 CF 소속으로 뛰면서 맞붙어본 FC 바르셀로나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손지민을 주축으로 티키타카의 묘미를 살리면서 창의적인 루트로 공격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핵심적인 선수 두 명을 내보내고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손지민의 존재.
클래스는 죽지 않는다고 유로파리그로 떨어져도 결승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유건은 이전보다 그들이 훨씬 약해졌다고 느꼈다.
- 형들, 지금 내가 꿈꾸고 있는 거 아니지? 당장 작년에 헤타페랑 할 때도 저렇게 못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거야?
- 솔직히 바르셀로나가 못한다기보다 아스날이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 둘 다인 듯. 이번 시즌 바르샤가 리그에서 죽 쑨 이유를 오늘 경기에서 보여주는 것 같음! 다음 시즌 챔스 겨우 진출한 걸 행운으로 생각해야 될 것 같은데
└ 이게 맞지. 아스날이 솔직히 너무 잘하긴 해. 파티노랑 살리바, 유건이랑 쿠아바로 이어지는 척추라인 진짜 미쳤음
- 방금 경기 끝나면서 전반전 점유율 74:26인 거 봤음? 이번 시즌 챔스도 그렇고 다시 프리미어리그가 세계 축구 지배하는 건가
점수 차이는 단 1점에 불과했지만, 축따튜브의 팬들이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을 걱정할 정도로 실제적인 플레이에서 수준 차이가 드러났다.
재정 문제로 인해 핵심 선수 두 명을 판매하고 대체자를 영입했으나 그만큼의 활약을 해내지 못했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경기력 문제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겨우 챔피언스리그 권을 유지시켜 준 대한민국의 손지민이 부상당하면서 더욱 증폭되었다.
어떤 팀을 상대하든지 그의 존재 덕분에 점유율 면에서는 이기고 들어갔었는데, 그게 불가능해지니 여러 문제가 추가로 드러났다.
중앙에서 패스를 연결해주는 핵심 선수가 없으니 자연스레 패스 자체의 횟수가 줄고, 티키타카 전술 자체도 애매해졌다.
축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리오넬 메시를 PSG에게 팔아넘긴 이후로 계속된 재정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영입을 추구했던 그들.
그때부터 점점 무리에 무리를 더해 심하게 말하면 조금씩 구단이 몰락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손지민 선수의 존재가 너무 생각나겠는데요? 손지민 선수가 최근 경기에서 약 2개월의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이 됐거든요.”
“오늘 경기를 보면 그가 이전까지 얼마나 팀에 큰 역할을 했는지 드러나는데요. 매년 지적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가 잘 해결되어서, 손지민 선수가 더 빛을 발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출전했다면 또 유건 선수와는 맞붙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좋은 승부가 되었을 것 같은데요! 그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꽤나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지우 캐스터의 감정을 유건 선수가 듣기라도 한 건지,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니 위안 삼으시죠!”
“유건 선수는 정말이지 이제는 확실하게 월드 클래스라고 불려도 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하프타임을 맞이하는 경기를 보며 중계하는 안준성과 전지우도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을 언급했다.
최근 프리메라리가에서 4위 자리를 확정 짓는 경기를 진행하던 중에 부상당한 손지민.
한 사람의 존재에 전체적인 경기력이 영향을 받는 것은 아스날도 동일했지만 유건은 이번 시즌 부상 이력이 없었다.
그저 경기를 위한 로테이션 시에만 스타팅으로 출전하지 않았을 뿐, 다쳐서 나간 적은 없었다.
삐이익-!
다시 시작되는 후반전 휘슬과 함께, 양 팀은 우승컵을 위해 재차 경쟁을 시작한다.
이제까지의 모습으로만 본다면 바르셀로나는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한 채로 경기가 끝이 나겠지만 말이다.
***
[이적 시장 1티어 기자 로마노, “아스날 관련 소스에 의하면 중앙 수비수 영입은 어느 정도 확정되었다고 들었다”]
[이적 시장 1티어 기자 로마노,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놀랐다. 그가 팀을 떠나는 것을 상상해본 적은 있는데 이렇게 빠르게 실현될 줄 몰랐다”]
그리고 아스날이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네덜란드에서 유로파리그 결승 후반전을 진행하고 있을 때, 세계가 떠들썩할 만한 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확정된 거래에 대해서만 언급하지만 그의 언급 이후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대부분 진행되었다.
그런 그에게서 아스날이 이미 중앙 수비수 영입을 위해서 오퍼를 했고, 개인 및 구단 합의까지도 상당 부분 진전되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아스날의 팬들은 사실 지금 경기를 보고 있는 게 대다수였기에 아직은 조용했지만 경기가 끝난다면 엄청난 반응이 나올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이번 시즌 내도록 살리바와 호흡을 맞출 파트너 자리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약점이라고 꼽히며 꾸준하게 언급되어 왔으니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알렉스 둠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알렉스 둠바, “이곳을 떠난다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스페인은 아닐 겁니다. 제가 자라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같은 리그의 다른 팀으로는 절대 안 갑니다”]
[이적 시장 기자 로마노, “내가 알기로는 아스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바로 알렉스 둠바, 둠바 to 아스날 Here we go!”]
경기 종료가 다가오는 시각, 시청을 종료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아스날 팬들 사이에서 기사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지금 경기를 치르고 있는 우리의 팀이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영입을 해오기 위해서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 결과를 말이다.
어떤 팀이든지 영입생은 최대한 빠르게 합류하는 것이 좋은데 그건 바로 함께 프리 시즌을 보내며 기존 구성원들과 발을 맞출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만약 이변 없이 이대로 이적이 완료된다면 아스날은 가장 중요한 영입이라고 꼽혔던 포지션을 완벽하게 보강하는 것이었다.
로마노가 언급한 알렉스 둠바는 유건과 동 나이대 유망주이자 월드 클래스라고 불리는 선수 중 한 명.
- 으아아!! 소리 벗고 팬티 질러! 아스날 개미친 거 아니냐고, 그 알렉스 둠바가 이적한다고?
- 와, 진짜 선 넘네! 살리바, 둠바 중앙 수비 서 있을 거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토 나오네 다음 시즌
- 감히 말해봅니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아스날 예상합니다!
└ 시티 팬인데 그저 장난으로만 못 받아들이겠네. 둠바 없을 때도 못 이겼는데 어떻게 이기냐
- 엠바고 지렸다. 최근 링크 나고 있던 건 사이드백들이었는데 언제 둠바 영입 절차 진행한 거임? 월드 클래스 선수인데 이렇게 조용하게 영입해버리다니!
한국 해외축구 사이트에도 이 소식은 퍼져나가고 있었고, 경기를 시청하는 아스날 팬들을 제외하고는 이미 댓글을 폭발적으로 작성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아스날이 그나마 있던 약점을 메꾸는 영입을 했기 때문이었다.
알렉스 둠바는 적절한 대체자 수준이 아니라 최소 향후 5년, 10년 이상을 완벽하게 뛰어줄 월드 클래스 선수였으니까.
[이적 시장 기자 로마노, “아마 금액적인 부분으로는 1400억 선에 거래가 될 확률이 높음”]
심지어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엄청난 오버페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같은 금액을 내고 영입해가라는 팀이 있다면 줄을 설 정도였다.
월드 클래스 선수는 단 한 명의 존재로 팀의 경기력 자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수준이었으니까.
둠바를 영입한다면 그 팀의 수비 안정감은 한 단계를 넘어 두 단계는 상향되었다고 평가를 받을 것이다.
아스날에는 그와 파트너로서 호흡을 맞출 월드 클래스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가 이미 포진하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