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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플레이어의 귀환-238화 (238/270)

238화 수확의 시기

1부 헌터스 리그에서 경기를 뛴다는 것은, 꽤나 피로가 쌓이는 일이었다.

실제로 부상이 누적되지는 않지만, 통증으로 인한 정신적 데미지는 누적되니까.

특히나 강력한 능력을 사용해 일격으로 승부가 끝나는 다른 헌터들에 비해, 이준서의 전투는 꽤나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많았기에. 더더욱 그랬다.

'빌어먹을 능력 같으니라고. 나도 다른 녀석들처럼 그냥 빔을 쏜다던지 검으로 한번에 썰어버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아.’

물론 마나를 멈추게 해,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봉인한다는 이준서의 특장점이 있어 같은 팀원들이나 전술관계자들은 참 좋아했지만……

각성자이면서 능력자로서의 전투는 경험도 못하고, 박투질이나 칼질만 잔뜩 하는 이준서로서 신경질이 나는 것은 당연했다.

각성자를 꿈꿔오면서 동경해왔던 화려한 능력은 없지.

거기에 싸우는 건 능력을 못쓰게만 할 뿐이라, 적이랑 싸우는 건 직접 싸워야 하지.

상대나 자신이나 능력도 없이 싸우느라, 싸움 길어지고 통증도 오래가서 멘탈도 흔들리지.

어느 분석가는 한국 능력자 중 최고의 희소성을 가진 스페셜리스트라고 부르지만, 실상 자신은 자신의 능력을 원하지 않았던 사람. 그게 이준서였다.

‘하아…… 그래서 웬만해서 아주 특별한 경기 아니면 부르지 말라고 했는데. 또 이상한 팀이기만 해봐…….’

“이준서. 이번엔 너도 상대해봤을 팀이다. PER이라고. 2부에서 상대해봤지?”

‘아…… 그렇게 된 건가.’

그제야 이준서는 팀의 조커카드인 자신을 부른 이유를 납득했다.

이건 팀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했으니까.

‘이창현…….’

자신을 낚아올린 다음에 거리를 벌리며 총격으로 대역전극을 이뤄냈던 PER의 에이스.

덕분에 2부에선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고, 캐리해주겠다고 간 2부에서는 한동안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설욕할 준비는 이미 충분히 되어있었다.

문제점도, 상대의 능력도 분석팀을 통해 충분히 공부한 상황.

미로 맵으로 확정된 후, 위협이 되는 상대는 이창현을 제외하면 딱히 없었다.

남은 것은 빠른 행동뿐.

이창현도 이창현이지만, 자신에게서 승리했던 PER. 승리를 되찾아올 시간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다지고 있는 이준서에게 보인 첫 사냥감은……

‘PER의 김유현이랬나?’

한 자리에 꽁 박혀 포탑을 설치하면 꽤나 강한 능력을 자랑하는 녀석이라고 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능력이 강해? 능력의존도가 높아? 그런 건 이준서에게 잡아먹히기 딱 좋은 사냥감의 표본 같은 것이었다.

“가볍게 사냥해볼까.”

우웅 ㅡ.

[정적인 마나]가 주변의 포탑을 모조리 정지시켜버린 후. 하나씩 칼로 꿰뚫으며 후환을 제거하며 나아갔다.

당연하게도 녀석은 도저히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도망갔는데 꼴이 참 우스웠다.

‘이런 팀이 뭐라고 내가…….’

하. 참.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어도 너무 어이없었다. 하지만, 그때는 팀원이 2부였고, 이번은 1부라는 것이 달랐다.

한 명 한 명이 상대 팀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니, 절대 질 가능성은 없으리라.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거기에 김유현이라는 자식을 쫓으며 나아가던 도중 팀원까지 만난 것이 아닌가?

“아현!”

“경기 나오기 싫다고 죽상이었으면서, 눈 와서 신난 아이마냥 뛰댕기고 있었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하아. 다른 애들도 다 전투 중인 것 같은데 느낌이 별로 안 좋아. 빠르게 이긴 다음 합류하자.”

길이 이어지는 곳에서 만난 아현은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에휴…… 걱정은 무슨.’

부정적이어도 너무 갔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결국 맞는 말이었기에. 이제 슬슬 끝낼까 생각하며 아현과 함께 속도를 높였다.

“게다가 하필이면 미궁이라, 이 아이가 속도를 와! 하고 낼 수가 없단 말이야. 답답해서시리.

특히 저런 코너가 있으면 감속하느라 일도 아니야.”

“쩝. 확실히 그렇긴 하겠네. 에어비트 같은 걸로 그냥 움직이면 확 꺾는 것도 쉬운데.

너도 그냥 그건 넣어두고 움직이지 그래?”

“상대가 이미 한 번 보인 상황에서 전투태세를 계속 취하고 있어야 역전의 여지를 안 주는 건데. 그런 기본적인 수칙은 생각해. 아무리 피곤하다고 해서 엄한 지름길 찾는 거 아니니까.”

하긴. 사실 이준서도 아현의 합류로 완전히 마음을 놓고 있긴 했다.

그녀가 가진 저 거대한 마나장비 인형. 저것만 있으면 저번에 당했던 이창현의 원거리 공격에도 안전할 수 있을 터였으니까.

사실 저것만 저렇게 나와있어도 이준서와 아현의 콤비는 사실상 무적에 가까웠으니. 든든할 수밖에.

“……그런데 언제까지 쫓아야 하는 거야? 다시 속도를 올렸으니까 이쯤이면 따라잡았어야 했는데? 갈림길도 없었고 말이야.”

“그러게. 에어비트에 에어대시까지 동원했나?”

“아니, 그렇게 하더라도 지금 붙은 이 정도의 가속도라면 지금쯤은 따라잡았어야…….”

“…… 그렇다면 뭔데. 갈림길도 없었잖아? 그럼 더 많이 나아간 것밖에 답이 없을 텐데.”

“………… 우리 지금 똑같은 곳만 계속 돌고 있는 거 아니야?”

아현이 바닥을 보며 말했다.

분명 한참을 날아왔는데, 아현이 가속도를 폭발적으로 내기 시작했을 때 마나장비에서 털어냈던 잔여물 자국이 찍혀있었다.

***

[캐스터 : 아니……김유현 선수. 이연주 선수. 촌각을 다투는 추격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어떻게 못찾는 경로로 도망갈지 생각은 안 하고 멈춰 서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해설자 : 자세히. 화면을 확대해보시면, 자…… 이렇게 김유현 선수가 무언가를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만…… 어……]

그 순간,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굳이 해설하지 않아도 알 정도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

본디 갈림길인 지점에, 갑작스레 똑같이 생긴 미궁 벽이 솟아나며 한쪽 길을 막아버린 것이었다.

화룡점정은 바로 그 다음 장면이었다.

LTD의 이준서와 아현이, 막은 벽을 구분하지 못하고 한 갈림길인 줄 알고 그냥 그대로 통과해 버린 것이었다.

그 모습에 해설자는 벙찐 채 입만 뻐끔거릴 뿐이었다.

물론 채팅창은 그리 잠잠하지 않았지만.

[ㅋㅋㅋㅋㅋㅋ 한국 최정상 헌터를 케이크 먹는 것처럼 쉽게 낚는 법]

ㄴ 그냥 지나가는거 보고 두 눈을 의심함 ㅋㅋㅋㅋ

ㄴ 김유현 반응 봤음? 알고있는 것 같은데 지나간거 ㅋㅋㅋㅋㅋ

ㄴ 아니 그냥 개웃김ㅋㅋㅋ

ㄴ 힝, 강해도 멍청하면 의미없죠?ㅋ

[캐스터 : 김유현 선수!! 굉장히 영리한 플레이입니다. 길을 막고 속여버림으로써 추격의 여지까지 주지 않습니다!]

[해설자 :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이것 좀 보십쇼.]

해설자의 뒤이어진 해설은 더 충격이었다.

[해설자 : 지금 LTD의 두 선수…… 아현 선수와 이준서 선수가 있는 곳에서. 이 갈림길을 딱. 이렇게 원래 막힌 것처럼 바꿔버린 겁니다. 이렇게 되면……

[캐스터 : 다른 곳이랑 연결된 곳이 없어지는 거군요!]

[해설자 : 네 그렇습니다. 사실상 저곳은 순환구조로, 나가는 유일한 출입구를 김유현 선수가 막아버린 겁니다. 알고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걸 눈치채지 못한다면…… 아니 정확히 벽을 막았고 그 벽이 어딘지 모른다면……

영원히 헤매게 될 수밖에 없으리라.

[낚시하다 못해 가두리 양식ㅋㅋㅋ]

ㄴ 암 LTD는 이제 PER 한 끼 식사지 ㅋㅋ

ㄴ 와 근데 지나다니면서 저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해서 저렇게 되리란 걸 계산한 거냐?

ㄴ 는 아현 아직도 마나장비 타고 무한 뺑뺑이중 ㅋㅋ

그 다음 순간.

카메라에는 못된 장난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악동처럼 서로를 보곤 웃은 후 달려나가는 이연주와 김유현이 비춰졌다.

압도적으로 강한 듀오와, 무력이 너무나도 부족했던 듀오의 의외의 결말이었다.

***

한동안 멎었던 서로의 이어폰에서 팀 보이스가 울려퍼졌다.

흩어져서 각개전투가 벌어졌던 소규모 교전들이 속속 끝났기 때문이었다.

“……어. 알겠어.”

이어폰에서 이연주와 김유현이 합류하겠다고 말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뿐인가, 윤한결도 이성태와 승전보를 올렸다며 소식을 전해왔다.

이 상황에도 계속 침묵하고 있는 건 류재준과 한지수 쪽인데…… 그쪽의 행방은 아무래도 건너편에 생각보다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준혁이 알고 있는 듯했다.

“네가 이겼구나.”

강준혁의 공세가 잠시간 멈췄다.

그 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모른다.

어떻게 조합을 짜서 상대를 상대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강준혁이 생각하기에. PER이 LTD와 무승부. 혹은 그 이상의 결과를 이뤄냈다고 볼 만한 결과가 나왔음은 틀림없어 보였다.

‘……이겼구나.’

기분이 이상했다.

원래 이 경기는, 내가 어떻게든 강준혁을 꺾고, 팀원들에게 증원을 가서 커버해야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상 합류를 위해 길을 찾고 있는 팀원은 우리 팀원 쪽이 많은 모양이었으니까.

오래 전. 3부에 돌입하면서 PER의 구단주이자 감독이 되면서까지 뿌렸던 씨앗이 이제는 하나의 어엿한 나무로 자라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LTD의 팀원들의 강함은 잘 알고 있었다.

회귀 전. 내 1부리그 1년차를 함께했던 팀원들이었으니까.

물론 이번엔 거기에 류재준은 없었지만……

어쨌든 그런 그들을 3부리그에서부터 꾸역꾸역 함께 해왔던 팀원들이. 또는 중간에 합류한 팀원들이 이겨준 것이었다.

왜 몰랐던 것일까. 이미 회귀 전이랑 충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만개의 랭크는 이미 올라 성취를 거두는 과정이었고, 내가 가지고 있던 다른 계획인 팀 육성 또한 이미 열매를 맺고, 성장하며 변화해 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의 승패. 데뷔 첫 1부리그에서의 전승. 그런 것도 분명 의미는 있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해나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멍청한 실수를 할 뻔하고 말이야…….’

팀원이 비웃어도 어쩔 수 없으리라.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모르겠지만.

또다시 [만개]를 개방하려는 실수를 할 뻔했던 걸, 누가 알았다면 분명 훈계를 하며 고래고래 화를 냈겠지?

어리석은 선택을 할 뻔했던 자신의 모습에 작은 웃음이 나왔다.

미련없는 웃음이었다.

부담감은 없었다.

“거, 우리 팀원들도 다 한 건씩 해줬는데. 한 번 해 봅시다.”

PER의 어떤 선수는 3부에서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팀의 팀원이었고. 어떤 선수는 고통이 두려워 1부로 올라가는 것을 그만두었던 팀원이었다.

그런 녀석들까지 다 출세시켜준 난데.

주장이고, 감독이고, 구단주인 내가 못하면.

너무 쪽팔리잖아.

***

한편, 관람석에서 직접 경기 중계를 보고 있는 김준서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었다.

“아니, 내가 3부에 그 뭐야. 폭격기 전술? 이기어검에 마나봄버 달아 날려서 폭격하는 그 오래전부터 봤는데. 오늘처럼 힘든 경기가 없다니까.”

우연히 심심풀이로 틀었던 3부 팀에게 매료된 후, 간간이 PER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넛튜브에 경기영상을 올렸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유명인이 된 김준서.

그런 과정을 거쳤던 만큼이나 PER에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오늘만큼은 확실히 쫄리는 것이, 심장이 아플 정도로 긴장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어휴. 근데 형. 쟤네가 진짜 잘하긴 하네. LTD 상대로 저렇게 하는 팀이 어딨다고.”

“야! 이것만 이기면 1부리그에서 못 꺾을 팀 진짜 없어. 이거 이기고 긴장 안 풀고 마무리하면 시즌 1위도 어렵지 않다고!”

그런데 상황은 김준서가 소리치는 것처럼 쉬워 보이지 않았다.

[캐스터 : 아!! 강준혁 선수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사용하나요!]

아까 전. PER의 팀원들이 어떻게 LTD를 잘 이기고, 골탕 먹이면서 싸움을 정리 후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는 그렇게 좋아 보였던 상황이.

막상 한국 대표 선수 중 하나인 강준혁이 움직이자,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캐스터 : 강!!!! 준!!!! 혁!!!!!!!!]

캐스터는 아예 해설을 하다 못해, 강준혁의 이름을 늘여 포효했다.

이번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확실히 압도적인 장면이 나왔으니 이해 못할만한 것도 아니긴 했다.

강준혁이 [마나전개]를 사용해 [검의 영역]을 펼쳐내자,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아무리 닿고 부딪혀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던 미로의 벽이 깔끔하게 갈라졌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 무너져가는 3차원 미로의 스케일감도 어마어마한 것이, 마치 자연 재해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쿵 ㅡ. 쿠쿠쿠쿠쿵 ㅡ.

한 번의 참격에, 무언가가 무너진다.

심지어 보이지도 않는 초속의 일격.

‘계속 날리는 걸 보면 이창현 선수도 어떻게 피하긴 계속 피하는 것 같아 보이긴 하는데……’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설령 PER의 7명이 다 오더라도.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평소라면 이창현 선수의 시그니쳐라 할 법한 총소리도, 무너지는 소리에 묻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 모습이 너무 압도적이었던 탓일까.

PER을 영업한답시고, 직접 관람을 잘 안 하는 오한울까지 데려온 김준서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심지어는 오한울이 그런 낌새를 눈치채고 김준서를 위로하기까지 했다.

“아…… 이거 원래 이창현 선수 네가 보내준 영상 보니까 총질이 일품이던데. 탁 트여 있어서 원거리에서 저격했으면 이겼을걸~ 안 그러냐? 오늘은 맵이 좀 그렇네.”

“…….”

김준서가 대답을 하지 않아, 위기감이라도 느꼈던 걸까.

오한울은 위로를 더 강하게 하기 시작했다.

“하긴…… 그래. 3부에서부터 우연이라지만, 너만큼 오래 봐오고 애정 가져온 팬이 없을 텐데.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지면 화내도 된다.”

김준서의 표정은 여전히 우울해 보였는데, 오한울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다.

과거 한 구단의 야구 팬이었던 자신을 보는 것 같았으니까.

그래…… 지금까지 잘 하는 모습 보여주다가, 중요한 순간에, 상대 팀이 압도적으로 잘해서 패배해버리면 가슴이 너무 아프겠는가.

그 팀의 서사를 아는 사람으로서.

그 팀의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한 사람으로서, 그 팀의 성장을 바라는 사람으로서.

감정을 이입하게 될 수밖에 없었으니까.

오한울은 그런 김준서의 마음을 이해하며, 캐스터가 연일 PER에 부정적인 말만 쏟고 있어 괴로워하는 김준서의 등을 토닥였다.

“그…….”

“어. 말해. 말해. 괜찮아. 화 날수 있지. 팬이니까~”

“나 PER 승리에 스포츠 토토 풀로 땡겼단 말이야!!!”

올드비 찐 팬이래서, 감정 이입해서 마음이 아파 그런 줄 알았는데.

뭐? 스포츠 토토? 미친새낀가?

스포츠의 찐 팬으로서 응원하던 팀이 패배할 때의 우울감을 아는 오한울은, 김준서의 등을 토닥이려던 손으로 머리를 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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