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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영업사원이 되었다-326화 (326/339)

326화

어느덧 겨울이 지나, 새순이 돋기 시작하는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진희성과 호텔에서 강 원장과 그의 아버지 강한철 병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지도 벌써 두 달 가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두 달 사이.

회사에는 많은 일이 펼쳐졌다.

끼익―

회사 주차장에 도착하자, ‘대표’라고 적힌 주차 칸이 나를 반겼고.

나는 그 자리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확실히 주차장이 예전보다 커졌다.

그만큼 주차장에 주차해야 할 차가 많아진 것이지.

메디컬 회사의 주차장은 사무실과 연결이 가깝고 편리해야 한다.

무거운 메디컬 짐을 사무실에서 싣고 나와 차까지 향하는 동선이 보다 편리해야 했으니까.

처음 스타트업을 하는 것이다 보니.

기존 사무실은 워낙 작았고, 사무실의 입지만 좋았었다.

그래서 직원들이 병원에 가는 그 동선에서 애를 먹기 일쑤.

이제는 보다 편리한 동선이 갖춰진 사무실로 옮기게 된 것이다.

드르륵―

“오셨습니까, 대표님!”

사무실에 들어서자 나를 반기는 직원들.

두 달 전처럼 신소율, 문지음, 한태준, 임재민만이 아니었다.

이제는 열 명이 훌쩍 넘는 직원들이 나를 환대했고.

이게 내가 사무실을 옮길 수밖에 없는 두 번째 이유였다.

두 달간, 회사 제품으로 인해 메디컬 계가 아주 살짝은 떠들썩해졌다.

메디컬 제품은 제약 외에는 TV 광고가 보편적이지 않았다.

제약은 사람들이 TV 광고를 보며, 해당 증상이 있을 시.

약국에 직접 가서 광고 속 약을 찾고는 한다.

하지만 메디컬 제품.

그러니까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으로 인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드물기도 하기에.

광고 속 제품을 찾는 경우가 현저히 적을 수밖에.

오히려 나는 그 점을 노린 것이다.

강 원장에 대한 분노에 결과로 ‘광고’라는 대안을 낸 것도 있지만.

메디컬에서 흔히 하지 않는 그 광고라는 점을 파고든 것이지.

“네. 좋은 아침입니다.”

“대표님, 바로 회의 준비할까요?”

신소율은 다이어리를 품에 꼭 안은 채 내게로 다가와 물었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 주세요. 신 주임님.”

“네.”

그리고 그사이.

신소율의 직책 또한 신 주임으로 올라가 있었다.

몇십 분 뒤.

회의실에 한가득 모인 직원들.

나는 책상 가장자리에 앉아 직원들이 준비한 PPT 자료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신 주임은 그 화면 앞에 서서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지난달 매출과 이번 달 현재까지 매출 비교, 시작하겠습니다.”

“그래요.”

그녀는 후임들 앞에서 꽤 프로페셔널하게 머리를 넘기며, 손에 든 레이저로 표를 가리켰다.

“우선 해외 매출입니다. 해외 매출은 두 달 전, 그리고 지난달, 이번 달까지. 무서운 기세로 매출이 오르고 있습니다.”

나는 그 표를 바라보며 눈썹을 들썩였다.

“NA 바이오 매출이 월등히 올랐네?”

내 물음에 신 주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NA 바이오가 이번에 공격적인 홍보로, 미국 전역에 널리 알리는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추후에는 해외로…….”

나는 그녀의 말에 집중했고.

“그럼 우리는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겠네.”

“맞습니다. 예상 매출은…….”

한참 회의가 진행됐고.

“다음은 국내 매출입니다.”

가장 중요한 국내 매출 현황에 나는 마른침을 크게 삼켜 냈다.

광고 후, 첫 매출을 확인하는 날.

신 주임은 밝은 미소로 PPT 파일을 넘기며 말했다.

“광고 모델인 진희성 배우로 인해, 병원에서 생분해 제품을 찾는 환자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래요?”

내 말에 옆에 있던 한 대리가 대화에 참여했다.

“맞습니다. 광고 효과가 생각보다 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어제도 병원 돌아볼 때, 저희 제품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환자분들이 많더라고요.”

“다행이네. 광고 효과가 있어서.”

“네. 다만, 여전히 인터넷을 돌고 있는 스타 의사에 관한 이야기는 여전합니다.”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직 사람들은 강 원장에 대한 실체를 알지 못했고.

그리고 강 원장은 스타 의사라는 그 타이틀을 가진 후.

“대표님, 바로 회의 준비할까요?”

신소율은 다이어리를 품에 꼭 안은 채 내게로 다가와 물었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 주세요. 신 주임님.”

“네.”

그리고 그사이.

신소율의 직책 또한 신 주임으로 올라가 있었다.

몇십 분 뒤.

회의실에 한가득 모인 직원들.

나는 책상 가장자리에 앉아 직원들이 준비한 PPT 자료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신 주임은 그 화면 앞에 서서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지난달 매출과 이번 달 현재까지 매출 비교, 시작하겠습니다.”

“그래요.”

그녀는 후임들 앞에서 꽤 프로페셔널하게 머리를 넘기며, 손에 든 레이저로 표를 가리켰다.

“우선 해외 매출입니다. 해외 매출은 두 달 전, 그리고 지난달, 이번 달까지. 무서운 기세로 매출이 오르고 있습니다.”

나는 그 표를 바라보며 눈썹을 들썩였다.

“NA 바이오 매출이 월등히 올랐네?”

내 물음에 신 주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NA 바이오가 이번에 공격적인 홍보로, 미국 전역에 널리 알리는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추후에는 해외로…….”

나는 그녀의 말에 집중했고.

“그럼 우리는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겠네.”

“맞습니다. 예상 매출은…….”

한참 회의가 진행됐고.

“다음은 국내 매출입니다.”

가장 중요한 국내 매출 현황에 나는 마른침을 크게 삼켜 냈다.

광고 후, 첫 매출을 확인하는 날.

신 주임은 밝은 미소로 PPT 파일을 넘기며 말했다.

“광고 모델인 진희성 배우로 인해, 병원에서 생분해 제품을 찾는 환자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래요?”

내 말에 옆에 있던 한 대리가 대화에 참여했다.

“맞습니다. 광고 효과가 생각보다 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어제도 병원 돌아볼 때, 저희 제품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환자분들이 많더라고요.”

“다행이네. 광고 효과가 있어서.”

“네. 다만, 여전히 인터넷을 돌고 있는 스타 의사에 관한 이야기는 여전합니다.”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직 사람들은 강 원장에 대한 실체를 알지 못했고.

그리고 강 원장은 스타 의사라는 그 타이틀을 가진 후.

재미를 보았는지, 더욱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었다.

강 원장은 더욱 많은 방송, 매체를 통해 자신의 유명세를 올렸다.

나는 그런 강 원장을 더 이상 아니꼽게 보지 않았다.

어쨌든 나는 강 원장을 끌어내릴 생각이었고.

그가 스타 의사에서 내려와 돌아갈 수도 없게, 그의 아버지까지 끌어내릴 것이었다.

그래서 그가 더욱 유명해지는 것을 오히려 입꼬리 올려 바라보았다.

높은 곳에서 떨어질수록…….

더욱 비참하고 아픈 것이니까.

‘그래. 오를 수 있을 만큼 올라가 봐. 내가 보기 좋게 떨어트려 줄 테니까…….’

* * *

짝짝―

스튜디오 가운데 패널들을 둘러싼 수많은 방청객.

BGM과 조명이 패널 주변을 에워싸자 방청객들은 박수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안녕하십니까.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는 ‘팩트, X 파일’의 연우현입니다.”

연우현의 목소리로 문을 연 시사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배우 진희성입니다. 오늘도 팩트를 샅샅이 밝혀내도록 하겠습니다.”

출연진들의 인사가 시작되고.

연우현은 진희성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오늘 팩트, X 파일에서 다뤄 볼 주제는 희성 씨가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그의 질문에 진희성은 다소 굳은 얼굴로 머리를 끄덕였다.

“네. 오늘 팩트, X 파일에서 낱낱이 밝혀 볼 팩트는… 바로 보험 사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보험 사기라면, 흔히들 아는… 다친 것보다 훨씬 부풀려서 보험료를 받아 내는 걸 말하는 거죠?”

“그게 흔히 알려진 보험 사기이지만. 저희가 오늘 다뤄 볼 보험 사기에 관한 건 조금 다릅니다. 그런 환자가 부풀려서 보험료를 타 낼 수 있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진희성의 질문에 옆에 앉은 백설희가 손가락을 뻗어 입을 열었다.

“환자의 상태요.”

“그렇죠. 그렇다면 그 환자의 상태를 나타내는 게 있어야겠죠?”

진희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를 응시하며 재차 입을 열었다.

“환자의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 그게 바로 ‘진단서’입니다. 그리고 그 진단서가 나오는 곳이 바로 병원이죠.”

그는 방청객들에게 시선을 옮겨 말을 이어 갔다.

“그래서 오늘 다뤄 볼 보험 사기에 관한 팩트는……. 진단서를 조작할 수 있는, 병원입니다.”

“오오…….”

방청객들은 그의 말에 탄성이 쏟아졌고.

이내 그들이 바라보는 커다란 화면에 영상이 켜졌다.

- 보험 사기, 그 배후에는 보험 사기에 가담한 의사가 있었다!

대전의 G모 병원의 한 관계자의 양심 고백으로 인해 밝혀진 보험 사기에 가담한 병원장.

그는 보험 사기 브로커를 통해, 환자를 연계 받았고 동시에 거액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한다.

더불어 그 환자에게 엄청난 진단서를 끊어 주며,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보험사에서 받아 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한 해에 브로커에게만 받은 돈은 무려 수억에 가까웠고, 거짓된 치료비를 포함하면…….

준비된 화면이 꺼지자, 스튜디오는 그야말로 정적이었다.

충격에 휩싸인 표정의 방청객들.

파앗―

영상이 끝나자, 스튜디오에는 다시 밝은 조명이 켜졌고.

이내 방청객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희성이 대본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저런 보험 사기꾼들이 많다는 것도 소름이었는데, 가담한 병원과 의사. 그들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백설희가 자신의 팔을 쓸어내리며 답했다.

“그러게요. 환자를 고쳐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는 의사가, 대체 왜 저렇게 돈을 벌고 사기에 가담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연우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현재 대전의 G모 병원의 병원장. 그러니까 현재 보험 사기에 가담하고 있는 병원장의 아들. 그 아들 역시 서울에서 의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와아…….”

방청객들의 놀란 듯한 야유가 터져 나왔고.

그는 진희성을 바라보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오늘 2부에서는 희성 씨의 단독 보도가 있다고 하죠?”

“네, 맞습니다.”

진희성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말을 이어 갔다.

“잠시 뒤, 제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 드디어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알리려고 합니다.”

연우현은 마른침을 삼키며 머리를 흔들었다.

“예. 진희성 배우가 연예계 생활 이후, 용기를 내어 고백하는 이야기가 과연 무엇일지… 시청자 여러분 채널 고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광고 후, 2부에서 뵙겠습니다.”

스튜디오는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진희성은 긴장한 듯 한숨을 연거푸 내쉬었다.

광고가 나가는 사이.

현장은 점점 떠들썩해지고 있었다.

대전의 G모 병원의 이름을 찾는 사람부터, 그의 아들에 관한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기사들도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대전의 G모 병원은 방송이 나가면서,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몇 분 뒤.

“팩트, X 파일 연우현입니다. 오늘 2부에서는 조금 특별한 순서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진희성 배우의 숨겨 두었던 이야기에 대해 펼쳐 보려고 합니다. 희성 씨?”

그의 말에 진희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네. 제가 팩트, X 파일이라는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되면서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혼자 끙끙 앓으며 숨기고 사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카메라는 그런 진희성의 얼굴을 가득 잡았고.

그는 쓰읍 소리를 내며 말을 이어 갔다.

“그래서 몇 년간 꽁꽁 감춰 두었던 이야기. 제가 밝히고 싶은 과거가 있습니다. 제게는 오랜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 입 밖으로 꺼내는데 무려 수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연우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어떤 일이 있으셨던 거죠?”

“제가 무명 시절에 겪었던 일입니다. 촬영을 하다가 손목을 다치게 되었고, 곧장 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진희성은 자신의 손목을 주물렀고.

“하지만 당시, 손목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는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쏟아 냈고.

함께 출연하는 패널들.

그리고 방청객, 그 TV를 보는 시청자들까지 모두 그의 이야기에 몰입했다.

진희성의 이야기는 한참 동안이나 이어졌고.

그는 새어 나오려는 눈물을 겨우 삼켜 내며 말했다.

“제가 이렇게 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러한 일이 제가 아닌 또 다른 이들에게 일어난다면. 그때는 제가 죄책감에 빠져 살 것 같았습니다.”

진희성의 말에 백설희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했다.

“희성 씨와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오면 안 되니까요?”

“네. 그래서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던, 제게는 말하기 위해 큰 힘이 필요했던 이 일을… 이제야 용기 내어 밝히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음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진희성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 팬 여러분들은 다들 알고 계실 정도로, 저는 아직도 손목이 좋지 못한 상태입니다. 조금만 무리를 하거나, 살짝 부딪치기만 해도 상태가 심해지거든요.”

연우현은 진희성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고생을 했고, 그리고 평생 달고 살아야 할 그 손목을 만든 의사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실 예정입니까?”

그의 말에 진희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사실 평생 써야 할 제 손목을 이렇게 만든 의사를 고소하고 싶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의사의 이름을 꺼내는 것도, 얼굴을 마주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실 수도 있겠네요. 희성 씨에게 예전 그 일은 트라우마니까요.”

“네. 다만, 저는 그분이 현재도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에게 의사라는 직업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히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의사의 이름을 언급하시겠다는 건가요?”

현장이 웅성거렸고.

스튜디오에 있는 기자들은 기사를 써 내려가느라, 긴박한 타자 소리가 가득했다.

온 카메라는 진희성의 얼굴로 줌을 당겼고.

진희성은 메인 카메라를 응시하며 읊조렸다.

“그 사람이 여전히 의사라는 직업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심지어 현재는 스타 의사로 많은 사람의 이목을 받고 있습니다.”

연우현은 휘둥그레진 얼굴로 진희성에게 되물었다.

“스타 의사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타닥타닥―

‘스타 의사’라는 그 말에 기자들의 손가락은 바삐 움직였고.

화면에는 진희성의 얼굴과 손목이 동시에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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