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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영업사원이 되었다-137화 (137/339)

137화

김사랑 원장의 손끝이 가리킨 곳은 바로 볼링장이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볼링장이요?”

내 물음에 그녀는 해맑은 미소로 답했다.

“응! 저기 가자. 박 원장님은 어떠세요?”

박승호 원장의 표정은 대답을 듣기도 전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귀찮게 무슨 볼링, 술이나 먹고 싶은데……. 라고 말을 하는 듯한 얼굴.

하지만 김 원장의 신난 듯한 얼굴에 그는 차마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녀의 성화에 우리는 홀린 듯 볼링장으로 들어갔다.

“김 원장, 볼링 좋아해?”

“가끔 이렇게 술 마시고 오면 좋잖아요. 술 깨고, 또 마시러 가는 거죠. 안 그래? 민 대리님?”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에게 동의를 구하듯 물었고, 나는 박 원장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자, 가. 나도 얼마 만에 오는 볼링장인지 모르겠다. 근데 오늘은 피곤해서 볼링 한 게임만 치고 오늘은 일찍 들어가자고.”

박 원장은 그녀에게 못 이기겠다는 얼굴로 들어왔다.

그리고 자연스레 볼링화로 갈아신는 그.

각자 신발을 갈아 신고, 볼링공을 챙겨 우리의 지정 레일로 향했다.

“다들 볼링 좀 치나?”

볼링장에 들어오기 싫어했던 박 원장.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난 얼굴로 나와 김 원장에게 물었다.

“저는 좋아만 해요. 민 대리님은?”

“저도 대학교 때 볼링 치는 거 좋아는 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와서요.”

사실 나는 대학교 시절, 잠깐 볼링 동아리를 들었던 적이 있다.

동아리 내에서 랭크전을 하면 늘 3위 안에 들고는 했지.

그렇기에 오랜만에 하는 볼링이었지만 자신이 있었다.

“그럼 우리 셋이니까, 볼링비 내기나 할까?”

박 원장의 제안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임으로 대답했다.

“자, 그럼 내가 먼저 시작할게.”

“예.”

박 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 손가락으로 공을 들어 올렸다.

다들 저녁을 먹으며 마신 술이 깰 만큼 열정적으로 볼링을 쳤고, 마지막 내 공으로 게임이 끝이 났다.

나는 술기운이 있었음에도 박 원장과 김 원장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실력을 뽐내 무엇 하겠는가.

이들은 내가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기에, 나는 실력을 숨기며 아쉬운 점수 차이로 3등을 차지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꽤 진땀을 뺐다.

실력을 숨기고 못 치는 척을 하는 것은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치는 것보다 어려웠기 때문.

마지막으로 내 점수판에 점수가 뜨자, 박 원장은 뛸 듯이 기뻐하며 환호를 질렀다.

“민 대리, 대학교 때 동아리까지 했다더니 나한테는 안 되는고만. 하하.”

“저도 어디 가서 정말 잘 친다는 소리 듣는데 원장님께는 실력이 안 되겠습니다.”

“하하. 나한테 볼링을 배워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깨는 한 명의 외침.

“뭐야, 승호냐? 박승호!”

박 원장을 부르는 소리.

‘박 원장’이 아닌, ‘박승호’라는 부름에 놀라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박 원장 역시 놀랐는지, 들고 있던 공을 내려놓을 틈도 없이 몸을 돌렸다.

“어? 이기명? 왜 여기 있어!”

박 원장이 이름을 부르며 답하자, 그의 지인임을 깨닫고 나와 김 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인사를 했다.

“볼링장에 뭐 하러 왔겠냐? 볼링 치러 왔지.”

그는 자신의 일행과 함께 우리 쪽으로 다가오며 퉁명스러운 대답을 내뱉었다.

이기명.

키는 170 중반 정도 되어 보였고, 안경을 끼고 있다.

얼굴과 몸이 호리호리했고 박 원장에게 대하는 말과 표정으로 보니, 평소 박 원장에게 깐족대는 스타일로 보였다.

박 원장과 이름을 주고받으며 말을 하는 사이인 것으로 보아 둘은 친구인 듯했다.

그는 박 원장과 내 앞에 서서 재차 입을 열었다.

“아무튼, 오랜만이네, 승호.”

그는 자신의 양옆에 서 있는 남자 두 명을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얘들아, 인사해. 여기는 내 대학 동기. 모던 정형외과 원장 박승호.”

박 원장과 대학 동기라…….

그 역시 의사였다.

내가 이기명의 얼굴과 이름을 처음 보고 들었다는 것은 그는 광주에서 큰 병원에서 근무를 하는 의사는 아닌 듯했다.

“안녕하십니까.”

그를 둘러싸고 있는 남자 두 명은 허리를 접어 박 원장과 우리 쪽을 향해 인사했다.

그리고 그는 박 원장을 바라보며 답했다.

“여기는 내 병원 식구들. 총무과 직원들이야.”

박 원장은 그들을 향해 가벼운 목 인사로 답하고, 우리를 소개했다.

“여기는 우리 병원 김사랑 원장. 그리고 여기는 우리 병원 담당 메디컬 직원 민지훈. 그리고 이쪽은 탄탄 정형외과 이기명 원장.”

탄탄 정형외과는 광주 외곽에 있는 작은 동네 병원.

아직 영업을 가본 적이 없는 병원이기에, 내가 모를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안녕하십니까, 광주 메디컬 민지훈이라고 합니다.”

나는 그들을 향해 인사했고, 그들 역시 내 인사를 웃으며 받았다.

하지만 이기명 원장의 눈길은 오로지 김사랑 원장을 향해 있었다.

“오. 광주에 그 한 명 왔다는 여자 원장님이 이분이셨구나. 반가워요!”

“아… 네. 반갑습니다.”

그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김사랑 원장을 쓱 훑어보았다.

어떤 의도의 눈빛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의 표정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기명은 고개를 돌려 박 원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근데 너는 대학 때 생각나서 볼링 치러 왔냐? 실력은 좀 늘었고?”

비아냥대는 듯한 말투에 박 원장은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답했다.

“뭐 언제 적 이야기냐. 그냥 술 마시고, 가볍게 소화 시키러 온 거지. 그럼 얼른 가서 볼링이나 쳐라.”

“에이. 이렇게 3 대 3으로 마주쳤는데, 한 게임 같이해야지.”

그는 고개를 들어 우리 레일의 모니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딱 한 게임 끝났네. 우리가 잘 맞춰서 왔고만. 내기 한 판 하자. 어때?”

박 원장은 그의 내기 제안에 슬쩍 미간을 찌푸렸다 풀어냈다.

[왜 하필 여기서 이기명 이놈을 마주칠 게 뭐야. 꼴 보기 싫은 놈. 대학 내내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아직도 저러네.]

박 원장의 찌푸려진 미간을 뚫고 나오는 그의 속마음.

이기명 원장과 함께 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 친한 사이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오히려 싫어하는 관계였을 수도.

대학 시절 내내 박 원장에게 잘난 척을 하며 무시를 했던 모양. 그래서 그가 처음부터 이기명 원장을 반기지 않았던 것.

박 원장은 이번에는 마음의 소리가 아닌, 육성으로 그에게 대답했다.

“에이. 됐어, 내기는 무슨.”

내기든 뭐든 그와 엮이는 것을 피하려는 박 원장.

박 원장은 그와 함께 게임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겉과 속으로 모두 티가 났다.

하지만 그치지 않는 이기명 원장.

그는 빈정거리는 표정과 말투로 박 원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왜? 또 질까 봐 그래? 뭐 재미로 하는 건데. 살살칠 게. 그렇지, 얘들아?”

이기명 원장은 자신의 지인들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그의 오른쪽 사람이 입을 열었다.

“그럼요. 여기 여자분도 계시니까, 저희가 점수 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래야겠네. 어때요, 김사랑 원장님?”

그들의 이야기에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아니요. 그러실 필요 있나요. 힘으로 하는 게임도 아닌데. 박 원장님 한 판 하시죠, 재밌겠는데요?”

그들은 잠자는 그녀의 승부욕을 건드린 듯했다.

김 원장은 손목을 풀어내며 박 원장에게 압박을 하듯 물었다.

그렇게 모던 정형외과와 나를 포함한 팀, 탄탄 정형외과 팀으로 나뉘어 승부는 시작됐다.

손에 공을 끼워 들고, 레일로 다가가 공을 굴렸다.

탕―

9개의 핀이 쓰러졌고, 박승호 원장과 김사랑 원장은 나를 향해 소리쳤다.

“민 대리, 나이스!”

그리고 이어 나를 견제하는 눈빛을 보내는 이기명 원장.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퉁명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볼링 좀 치시나 봐요?”

“아닙니다. 공만 겨우 굴릴 줄 아는 거죠. 하하.”

그리고 잠시 뒤 이어지는 이기명 원장 팀의 직원.

“악! 거터!”

그의 공은 사이드 고랑으로 빠져 실점을 기록했다.

“아, 승호야. 너 볼링 좀 자주 연습해야겠다. 대학교 때랑 어떻게 실력이 여전하냐. 하하.”

이기명 원장의 깐족거림은 몇 라운드를 지나도 계속됐다.

“승호야. 공은 그렇게 쥐는 게 아니라고 몇 번을 알려줘야 하냐. 이래서 습관이 무서운 거야. 내가 다시 알려줘?”

엎치락뒤치락하며 예상외로 박빙의 승부가 한참을 이어졌다.

간단한 볼링 한 게임이었지만, 우리 모두의 손에서는 각자 다른 이유로 땀을 흘려댔다.

김사랑 원장은 승부욕에 불타오른 듯 보였다.

그리고 박승호 원장은 당연히 이기명 원장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잔뜩 묻어나 있었고, 이기명 원장 역시 박승호 원장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뚝뚝 흘렀다.

나는 게임에서 물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보다 박 원장을 승리로 이끌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박 원장의 속마음을 읽었기에, 그를 기쁘게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기명 원장 팀의 공이 던져지고 핀이 쓰러질 때마다 달달 떨리는 박 원장의 다리.

그 초조한 모습을 보며 꼭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다.

전 게임, 박 원장과 김 원장과의 라운드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내 실력.

그 실력을 드디어 보여줄 때가 된 것이다.

순서는 모두 돌아 10라운드,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두고 있었다.

이 원장 팀과 우리 팀의 현재 점수 차는 겨우 4점.

우리가 지고 있는 상황.

이 원장은 자리에서 공을 들고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이번 라운드가 제일 중요한데……. 이제 손이 풀려서 어쩌나. 승호 오늘도 늘 그렇듯이 또 지는 거 아닌가 몰라. 하하.”

내가 봐도 얄미운 그의 말투와 표정.

탕.

이기명 원장의 공은 굴러가 핀을 아홉 개 쓰러트렸다.

그리고 또다시 굴린 공은 남아 있던 한 개의 핀을 결국 넘어뜨리지 못해, 스페어 처리를 하지 못한 채로 라운드가 종료되었다.

하지만 그의 비아냥은 종료되지 않았다.

“크으. 여기서 아홉 개로 마무리하네. 승호네에서 스트라이크가 나올 수 있나? 승호야, 지갑 미리 꺼내 둬라. 이렇게 쉽게 이길 줄 알았으면 뭐라도 더 걸고 할 걸 그랬네. 하하.”

박 원장은 음료수를 마시며 그를 대놓고 모른 체했다.

볼링은 마지막 프레임이 승부처다.

특히 이렇게 적은 점수 차라면 더더욱이지.

볼링의 마지막 프레임은 2번을 칠 수 있지만, 그 2번의 기회에 스트라이크 또는 스페어 처리를 하게 된다면 보너스 투구를 받을 수 있다.

즉,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트린다면 보너스로 한 번 더 공을 굴릴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다.

잠시 뒤, 박 원장과 김 원장의 순서로 모두 끝이 났다.

그리고 돌아온 정말 마지막인 내 차례.

마지막 프레임으로 점수의 격차는 조금 더 벌어져 우리가 여전히 지고 있는 상황.

여기서 내가 역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이번 공으로 모든 핀을 쓰러트려야 한다.

그리고 보너스 투구를 꼭 받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승부는 끝나고 마는 것.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손목과 발목을 풀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긴장이 되는 것인가.

나는 심호흡을 길게 한 뒤, 세 손가락을 이용해 공을 들어 올렸다.

마지막 프레임의 첫 번째 투구.

나는 공을 들고 있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받쳐 들고,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였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길게 나가 팔을 뒤로 뻗어냈다.

그리고 이내 공은 내 세 손가락을 빠져나가며 앞으로 힘차게 굴러갔다.

나는 공이 내 손을 떠나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이 공은 스트라이크라는 것을!

확신했다.

방금 보낸 공으로 나는 박 원장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확신에 가득 찼다.

나를 포함한 6명의 12개의 눈은 빠짐없이 내 공을 따라가고 있었다.

쾅!

“와! 민 대리 스트라이크야!”

공이 핀에 부딪히자마자 박 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달려와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양손을 들어 보였다.

드디어 그에게서 보이는 미소.

나는 그의 손에 내 손을 부딪친 뒤.

미소를 보이고, 다시 공을 집어 들었다.

탕.

또다시 내 공에 맥없이 쓰러지는 핀들.

나는 죽지 않은 내 실력에 기쁨을 숨기며 뒤를 돌아 그들을 향해 말했다.

“와, 이게 이렇게 맞았네요. 하하.”

그렇게 받아낸 보너스 투구.

나는 보너스 투구까지 깔끔한 스트라이크로 게임을 종료시켰다.

그렇게 우리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게임은 마무리됐다.

나 역시 오랜만에 불타올랐던 승부욕.

이겼다는 기쁨도 컸지만, 박 원장이 저렇게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에 오히려 더 뿌듯했다.

박 원장은 한껏 올라간 어깨로 자리에서 일어나 이 원장과 한쪽으로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다.

나는 긴장했던 몸을 풀어내고 있었고, 김사랑 원장은 나에게 말했다.

“뭐야. 민 대리님은 운동도 잘하는 거야? 뭐가 이렇게 대단해. 못하는 게 대체 뭐야?”

나는 그녀를 향해 손사래를 치며 답했다.

“어쩌다가 점수가 잘 나온 거예요. 손이 미끄러져서 공이 잘 굴러갔어요. 하하.”

“치. 겸손은. 오랜만에 볼링 치니까 재밌었다. 박 원장님 오시면 정리하고 나가자.”

“예. 아까 볼링 치러 오실 때, 끝나고 집 가자고 하시는 거 보니까 박 원장님 피곤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녀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러게. 오늘은 들어가지 뭐. 어? 저기 오신다.”

박 원장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 옆에는 언제 게임에서 졌냐는 듯 평온한 표정의 이기명 원장.

이기명 원장은 나와 김 원장 앞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민 대리라고 했지? 다음에 우리 병원에도 영업 와. 내가 잘 봐줄게. 명함 하나 줘요.”

“아, 네. 감사합니다.”

나는 그에게 명함을 건넸고, 그는 내 명함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자마자 김 원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 원장님? 원장님 명함도 하나 주세요. 이것도 인연인데, 같은 의사끼리 알면 좋잖아요?”

그와 함께한 시간.

그녀 역시 그를 좋게 보지 않았는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죄송해요. 제가 명함을 안 가지고 와서요. 다음에 뵈면 명함 드릴게요.”

“그래요? 그럼 여기. 제 명함입니다.”

“아… 네.”

그는 명함을 건네고 나를 바라보며 한 마디를 던졌다.

“오늘 볼링 게임 재밌었어. 잘 치더라.”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답했다.

“예. 저도 즐거웠습니다. 저는 뭐 운이 좋았었던 것 같아요. 하하.”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볼링장을 빠져나갔다.

박 원장은 이기명 원장이 나갔는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신이 나는지 연신 큰 목소리를 내며 웃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물었다.

“원장님. 그럼 대리운전 전화해 두면 될까요?”

우리는 볼링을 치기 전 술을 마시고 왔기에,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얼굴에서 웃음기를 쫙 뺀 채로 나에게 쏘아붙이듯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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