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199화 (199/200)

[199] 찬란하게 빛나는(3)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나는 시상식장 안에서 팝가수들의 공연을 감상했다.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와 어울리는 탑급 아티스트들.

특히, 헬보이스의 무대는 압권이었다.

'와아.... 개쩐다.'

최정상급 빌보드 락 밴드로 군림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역배각을 가볍게 무시하는 월드 클래스.

지금 뒤통수만 간지러우면 딱 좋을 텐데.

과연, 솔라와 올해의 앨범상을 두고 경쟁하는 가수다웠다.

"아재들, 장난 아니네."

".... 대표님."

그때, 옆에서 나직하게 나를 부르는 다이애나.

그녀 외에 다른 멤버들도 나를 빤히 바라봤다.

"으음?"

이내, 한 마디씩 던지며 질투심을 표했다.

"침 흘리겠어요."

"완전 빠졌네, 빠졌어."

"우리보다 잘해요?"

"질투 나요."

"...."

멤버들은 눈빛을 번뜩이며 전투력을 키웠다.

양주희는 혼자 어깨를 으쓱이며 내게 말했다.

"형님."

"응?"

"일부러 자극할 필요 없어요."

".... 내가?"

그녀는 씨익 웃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 차례에 그래미 시상식 무대 찢고 올게요."

"...."

그래미 무대 찢음(물리).

근육으로 찢어버리려고.

이내, 헬보이스는 마지막 공연을 끝내고 무대를 내려왔다.

미국 시상식은 한국 시상식과 많이 달랐다.

무언가, 자유분방하면서도 보수적인 분위기.

진행을 맡은 MC는 굳이 무대를 내려와 짓궂은 장난을 던졌다.

"헬렌, 남자친구와는 잘 지내죠?"

"셧업, 부탁해요."

"아 맞다. 헤어졌구나!"

"...."

여기서 빡치면 너튜브에 박제되는 거야.

'아오, 저 인간.'

이쪽으로 오네.

MC는 먹이를 노리는 하이애나처럼 천천히 다가왔다.

이내, 나와 눈을 마주치고 아주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하긴, 저분이 그냥 지나칠 리는 없겠지.

음악, 예능, 영화. 전부 정상을 찍었으니.

"메리드 커플 시즌 3의 주인공이 있네요?"

".... 안녕하세요."

"지금 인사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럼요."

MC는 어깨를 으쓱이며 질문을 건넸다.

"요즘 음원 성적 좋아서 여쭤보는 건데요."

"네. 뭐를요?"

"둘이 진짜 사귀는 거 아니에요?"

"...."

그게 음원 잘 팔리는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예지는 내 손을 잡고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글쎄요. 오늘 수상하면 진짜 사귈 수도 있고."

"오호오!"

걸그룹답지 않은 화끈한 발언에 관객석에서 함성이 쏟아졌다.

예지도 예능 센스가 많이 늘었어.

능청스럽게 거짓말하는 것 좀 봐.

MC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다시 무대에 올랐다.

예지는 내게 싱긋 웃어주더니 옅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제대로 말한 거 맞죠?"

"응. 잘 받아쳤어."

"진심인데요."

"????"

그 말을 끝으로, 세 걸그룹 멤버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솔라, 루나, 이클립스 전원.

다음 순서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우리 차례네요."

"잘하고 와"

"네. 우리 공연 지켜봐 주세요."

"당연하지."

거의 열댓 명이 있던 테이블이었지만.

이제는 나를 제외하면 한 명만 남았다.

"에일리 프로듀서님."

"네. 대표님."

"여기, 같이 앉아요."

"그럴까요?"

둘이 남았는데 멀리 떨어져 앉으면 이상하잖아.

이어서, MC는 다음 무대를 소개했다.

객석에서 전달되는 어마어마한 열기.

본격적으로 솔라를 소개하고,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와아아아아아아─!!!

그녀들의 인기와 비례하는 거대한 함성이 쏟아졌다.

"팬덤이 대단하긴 해요."

"그러게요."

에일리는 잠시 표정을 굳히더니 대화를 이어갔다.

"저는 20대를 음악과 함께 보냈어요."

"그렇습니까."

"그중 대부분은 키아라를 프로듀싱하는 데 집중했죠."

"...."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어딘지 서글픈 듯한 표정을 짓는 에일리.

"고작 2년도 안 돼서 지난 10년의 성과를 따라 잡혔네요."

"...."

스카이 엔터에 인턴으로 인사한 이후,

도하나와 함께 공동 프로듀싱을 맡은 천재.

"정 대표님은 제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이에요."

".... 칭찬인가요."

"당연하죠. 난생처음 재능의 벽을 느꼈어요."

"...."

저는 악보도 겨우 보는 사람인데요.

-솔라와 루나 이클립스, 그리고 비욘세이!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이내, 솔라는 MC의 소개와 함께 첫 번째 무대를 시작했다.

세 걸그룹이 참여한 단체곡, 「하늘소리」.

다이애나는 직접 생황을 불며 등장했다.

지극히 한국적인, 그래서 가장 세계적인.

전통 가락의 도입부와 함께 독특한 세션이 흘러나오고.

예지는 서글픈 보컬과 함께 한(恨)의 정서를 전달했다.

"저 방금 소름 돋았어요."

".... 저도."

저도 뒤통수에 소름 돋았어요.

* * *

한편, 한국에서도 팬들은 솔라의 무대를 감상했다.

팬들은 중계권을 딴 JTBS 채널에 시선을 집중했다.

"솔라 폼 미쳤다."

이수연은 회사 휴게실에서 입을 떡 벌린 채 무대를 지켜봤다.

「탑아이돌」아이솔레이션이랑 투닥거릴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글로벌 스타로 성장했을까.

피처링에 참여한 비욘세이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멤버 한 명만 있으면 모르겠지만, 다섯 명이 전부 모인다면.

'진짜 대단해.'

드르륵─

그때, 휴게실 문이 열리며 진세은 배우가 들어왔다.

"뭐냐, 너 오늘 촬영 있다며."

"하아, 급하게 왔죠!"

"...."

그녀는 자신의 옆자리에 딱 붙어 앉으며 입을 열었다.

"에이, 벌써 시작했네. 빨리 왔는데."

"친한 척하지 말고 좀 떨어져!"

"은근히 즐기면서."

"아니거든!"

세은과 아웅다웅하면서도 미운 정이 들었다.

"선배님, 벌써 끝난 거에요!?"

"아직 다음 무대 남았어."

"다음 무대라면....?"

"호러 선데이."

"아하!"

발매하자마자 거의 모든 음원 차트를 점령한 신곡.

빌보드 핫 100을 비롯한 전 세계 차트를 점령했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이나 북미와 유럽까지.

솔라의 돌풍, 그 중심에 누가 있는지는 뻔했다.

"대표님이다!"

"그라네."

시상식 카메라는 TV 화면에 정수호를 비춰주었다.

세계적인 프로듀서로 성장한 거물.

하물며, 그 성장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세간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걸그룹 프로듀서라고 하던데.

'아니, 그 정도가 아니야.'

연기판을 포함한, 연예계 전체에서 최고.

수연이 아는 사람 중 작품 보는 안목이 가장 좋았다.

마치 미래를 보는 사람처럼 성공과 실패를 예측했다.

"선배, 작품 들어간다고 하시더니 예능만 찍네요?"

"내가 전부 까는 거지."

"그으래요?"

이수연은 피식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는 너는, 요즘 배우가 아니라 셀럽 다 됐더라?"

"에이, 저 부르는데 많아요."

"퍽이나."

태격태격하면서도 많이 친해진 모양이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결국, 서로 어떤 작품에 들어갈지.

틀림 없이 정 대표님이 골라주는 작품에 들어가겠지.

신인 감독의 영이든, 신규 방송사 드라마든.

그의 선택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할 테니까.

-자, 다음 무대는 솔라의....!

TV 속에서 솔라는 두 번째 공연, 신곡 무대를 준비했다.

규칙적인 비트가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었다.

호러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박자감에 충실한.

「Horror Sunday」

언제나 밝은 노래만 부르던 솔라의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희망에 찬, 「Save The Earth」를 부르던 소녀들은.

입가에 핏줄기 분장을 하고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중독적인 후크는 순식간에 관객석 구석구석에 퍼져 나갔다.

-Horror, horror, horror.

-Horror, horror, horror, horror, Sunday.

좀비 떼처럼 솔라와 함께 떼창을 부르는 관객들.

광기에 가까운 기묘한 열기는 무대 분위기를 장악했다.

TV로 봐도 느껴지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느 정도일까.

"짜릿하네."

이수연은 자기도 모르게 입으로 후렴구를 따라불렀다.

공연을 마치고, 여운에 젖을 여유도 없었다.

폭풍과도 같은 열기가 휩쓸고 간 스테이지.

엄청난 무대를 보여준 솔라에게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관객들은 적당히 박수를 치다 끝낼 생각이 없는 듯했다.

커튼콜.

무대 뒤에 있는 아티스트가 다시 나타날 때까지, 관객들은 계속 박수를 쳤다.

솔라는 오늘 첫 커튼콜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래미에서 기라성 같은 팝스타들을 제치고.

'이제 3년 된 아티스트가....!'

이미 최정상급 아티스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모....!"

"펄-럭."

이수연과 진세은의 마음속에 국뽕 감성이 차올랐다.

명실상부 전 세계 최고의 걸그룹.

찬란하게 빛나는, 솔라의 무대였다.

* * *

모든 무대를 마치고,

솔라 멤버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그에게 달려갔다.

언제부턴가, 그의 인정을 받으면 세상을 얻은 기분이 들었다.

"대표니이임!!!"

가장 먼저 뛰어와 정 대표의 품에 안기는 막내.

수호는 멤버들을 한 명씩 안아줬다.

물론, 따뜻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오늘 무대 최고였어."

"정말요?"

"응."

가식 한 점 없이 진심을 듬뿍 담아서 말했다.

연습했던 공연을 200% 전부 보여주었으니.

"세상에서 가장 멋있고 아름다웠어."

"에헤헤."

예지는 배시시 웃으며 그의 옆에 앉았다.

아직도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지만.

자상한 남친은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아주었다.

"오빠."

공연은 끝났으니, 이제 남은 문제는 하나뿐이었다.

"오늘 우리가 앨범상 탈 수 있을까요?"

"갑자기?"

"네. 오빠 생각이 궁금해서요."

"...."

다른 멤버들도 그의 생각이 궁금한지 관심을 기울였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

"아이, 진짜."

양주희는 답답함을 못 참고 입을 열었다.

"그냥 형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솔직히 말하면...."

이내, 뒤통수에 손을 가져가는 정 대표.

이어서, 멤버들의 표정에 화색이 돌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습관인가.

모두의 기대감을 뒤로한 채, 수호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결과 보면 알겠지."

"에이, 그게 뭐예요!"

"내가 신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알아."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대표님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

.

.

.

.

시간이 흘러,

올해의 시상자들은 무대에 올라 각 상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작년 솔라에 이어, 올해 최고의 신인을 뽑는 신인상.

프로듀서와 제작자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레코드상.

작곡가와 작사가에게 영광이 돌아가는 올해의 노래상.

그리고, 앨범상까지.

네 개 부문은 제너럴 필드로서, 최고 권위의 '본상'으로 분류되었다.

"이변은 없네요."

"그러게."

앨범상을 제외한, 세 개 부문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럼 앨범상 정배는 헬보이...."

"...."

소미의 경솔한 발언에, 은서는 막내의 입술을 손으로 잡았다.

"나이스 캐치."

"잘 잡았다."

은서는 손을 떼고 소미에게 말했다.

"취소취소 퉤퉤퉤 해."

"에잇, 뭐하는 거야."

"빨리해."

"내가 그런 비과학적인 유사과학을 믿을 것 같아?"

".... 부적 맛 좀 볼래?"

"으아, 안 돼."

너는 왜 시상식에 부적을 갖고 다녀.

시상식에 입장한 건 처음이라 몰랐네.

'여기서 이러고 노는구나.'

주변 사람들이 한국말을 못 알아들어서 정말 다행이야.

-자, 그럼 지금부터....

그때, 시상자는 앨범상 시상자는 큐시트를 보며 입을 열었다.

-Album of the Year 후보들을 만나보겠습니다.

그래미 어워드 최고의 하이라이트, 앨범상.

이내, 대형 스크린에 후보 앨범이 올라왔다.

최근 3년 간 오직 미국인만 수상한, 그래미 어워드 최고의 영광이었다.

후보 「하늘소리」, 선녀처럼 하늘하늘한 복장을 입은 세 걸그룹.

반면, 헬보이스는 지옥을 연상케 하는 극한의 컨셉을 자랑했다.

대충 천사와 악마의 대결인가요.

-헬보이스! 헬보이스!

-솔라! 솔라! 솔라!

객석에서 들려오는 팬들의 환호성.

각자 응원하는 아티스트를 불렀다.

'솔직히 말하면....'

소미의 말마따나 헬보이스가 정배겠지만.

얼마 전부터 간질간질한 뒤통수가 살짝 마음에 걸렸다.

이젠 솔라 무대나 곡에서 거슬리는 점을 찾기 쉽지 않거든.

"오빠."

그때, 예지는 내게 살며시 귓속말을 건넸다.

"지금 표정이 많이 불안해 보여요."

"내가?"

"네. 지금 많이 떨리시는구나."

".... 아."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역배각을 찾지 못해서, 그래서 불안했구나.

뒤통수 사이언스는 끝없이 진화할 수 있어.

"느낌 왔다."

"네....?"

불안했던 감정이 확신으로 돌아서는 그 순간.

나는 시상자와 거의 동시에 같은 말을 뱉었다.

"축하해."

-축하합니다.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오른 걸 진심으로 축하해.

-솔라와 루나, 이클립스의 하늘소리!

* * *

스카이 엔터 테이블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데뷔한 지 고작 3년 된 걸그룹이 전 세계 정상에 올랐다.

주변에서 아티스트들이 찾아와 솔라의 성과를 칭송했다.

최근 3년, 비미국인에게 허락되지 않은 최고의 명예.

멤버마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못 하는 김 리다.

소리를 지르며 부적에 키스하는 장 폭스.

테이블을 엎으려는 주희와 서로 끌어안는 막내즈.

-와아아아아아아아─!!!

객석에서 강렬한 함성이 쏟아지며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내 품에 폭 안기는 예지.

우리 여친님은 이제 숨길 마음이 없는 듯했다.

곧이어, 다른 멤버들도 달라붙어 나를 꽉 끌어안았는데.

"양주희....?"

숨이 안 쉬어져.

주희야, 살려줘.

"그만, 얘들아 그만. 숨, 숨이."

"???"

살았다.

시상식장에서 암살당할 뻔했다.

"쿨럭, 어서 올라가. 얘들아."

"아, 네에!"

걸그룹 세 팀의 멤버들은 서로 손을 꼭 붙잡고 단상에 올랐다.

이제야 실감이 나는 듯 눈물을 흘리는 멤버들.

주희조차 다른 이들처럼 눈가의 이슬을 훔쳤다.

솔라 리더, 예지는 대표로 트로피를 받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 달달하네.'

이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즐기는 멤버들.

그녀들은 각자 돌아가면서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대부분은 가족과 회사 사람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우리 노래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은서는 진심을 담아,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전달했다.

데뷔 이후,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는가.

그녀는 그 마침표를 찍는 듯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사랑해요!

수상 소감 중에 밝히는 할머니에 대한 사랑.

이내, 장은서는 예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직 우리 리더님은 할 말이 남았대요!

어리둥절한 예지의 등을 떠미는 양주희.

막내즈는 리더의 양옆에서 귓속말을 전했다.

마지막 순서, 예지는 주뼛주뼛 마이크를 잡는가 싶더니.

스윽─

이윽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대표님께서 수상소감을 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된다고 하기는 했는데.

갑자기 무슨 말을 하려고.

예지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씨익 미소를 지었다.

-저 공개연애하려고요. 우리 정수호 대표님이랑.

이내, 대형 스크린에 뜨는 내 얼굴.

멍한 눈으로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메리드 커플, 실제 커플이니까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공개 연애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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