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공연 준비(4)
어느새 영화 촬영은 막바지.
극 중, 예지와 은서의 감정싸움은 절정에 이르렀다.
저러면서 숙소에서는 마주 보며 요리를 하곤 했다.
'천상 배우들이네.'
조선의 왕 연기를 하는 배우, 정상훈과 함께 연기를 주고받는 여인들.
문득, 처음 연예계에 발을 들인 때가 떠올랐다.
첫 로드를 맡았던 정상훈 배우도 신인이었는데.
이제는 사극 영화에서 왕 연기를 하는 프로페셔널로 거듭났다.
"대표님."
이내, 조연출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매번 식사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촬영 중, 밥차나 커피차는 제작비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
태양빛 팬클럽에서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원했으니까.
"저야, 팬분들께 늘 감사하죠."
"아, 넵. 하하하."
조연출은 조금 걱정스러운 어조로 대화를 이었다.
"대표님, 중국 기사 봤습니다."
"아, 그래요?"
솔직히, 나도 한복으로 걸고넘어질 줄은 몰랐지.
"괜찮으십니까?"
"이제 신경도 안 써요."
"와, 강철 멘탈."
"그건 아니고."
예지와 은서는 역배각을 훌쩍 뛰어넘는 안정적인 연기로 실력을 증명했다.
음악판과 연기판을 전부 휘어잡은 천재들.
한국에 이런 걸그룹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그런 사사로운 가십거리에 신경 쓸 레벨은 오래전에 지나쳤다.
"오케이, 컷!"
이내, 감독님의 사인과 함께 스탭들이 참았던 숨을 뱉어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어요."
오늘의 촬영을 마치고, 곧장 멤버들에게 다가갔다.
"둘 다 고생했어."
"대표님!"
"이제 촬영도 진짜 얼마 안 남았네."
"네. 맞아요."
솔라의 영화배우들.
영화 촬영 이후, 밤늦은 시각에 콘서트 연습을 병행했다.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해준 멤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잠시 후,
두 멤버를 픽업하고 회사에 도착했는데.
늦은 시각에도 연습실 불은 켜져 있었다.
세 걸그룹이 단체로 부를 노래 「하늘 소리」.
한국적인 느낌의 곡인 만큼 안무도 부드러운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솔라 전담 안무가, 레드와인과 함께 신곡 안무를 맞추고 있었는데.
"대표님, 오셨습니까."
"네. 안녕하세요."
"단체곡 안무, 어떻게 보셨나요?"
"아, 음."
무려 10명이 넘는 인원이 부를 단체곡, 노래 이상으로 안무도 중요했다.
물론, 전체적으로 완성도는 뛰어났다.
아쉽게도 역배각이 뜨지는 않았지만.
성공의 기준이 너무 높아져서 웬만하면 똥촉에 걸리기 어려웠다.
"예지랑 주희가 안무 창작에 참여했죠?"
"네. 맞아요."
"포인트 안무가 딱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는데."
"역시,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제가 한 번 괜찮은 안무가를 찾아보겠습니다."
"저도 알아볼게요."
"네. 좋습니다."
솔라의 단독 콘서트를 위해 준비하는 곡.
아직 공연 날짜조차 정해지지 않았으니까.
"시간은 여유 있을 겁니다."
"알겠어요."
곧장 사무실로 복귀해 안무가들의 영상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다양한 댄서의 너뷰트 영상을 시청했는데.
그중, 작년에 데뷔한 보이그룹이 눈에 들어왔다.
큐앤지 레이블의 헥토파스칼킥.
연습생 때 내가 직접 뽑은 친구.
"최강욱."
이 친구 춤은 뭔가 볼 때마다 거슬려.
최강욱은 소미 고등학교 후배 아닌가.
'.... 찾은 것 같기도 하고.'
뒤통수에서 간질간질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대표님!!!!"
그때, 구현식 팀장이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WAA에서 수락했어요!"
"네?"
"비욘세이 님이 단체곡 피처링 수락했습니다!"
"...."
이게 되네.
곡의 장르가 장르인 만큼 큰 기대는 안 했다.
당연히 다른 곡으로 콜라보 할 줄 알았으니.
"뮤비 촬영도 같이 하신다고 연락 왔습니다."
"월척이네요."
"지금 방한 날짜 잡고 계신다고....!"
"그럼 오시기 전에 준비 끝내죠."
"아, 네!"
사극풍이라 소품이나 배경 제작에 시간이 필요했다.
안무도 완성하고, 예쁘게 포장해서 기다려야겠는데.
"뮤비 세트장 제작 서두르죠."
"넵. 알겠습니다!"
곧바로 스마트폰을 들었다.
뚜루루루─
오랜만에 큐앤지의 공세원 본부장님께 전화했다.
헥토파스칼 킥 최강욱 '댄서'를 캐스팅하기 위해.
"여보세요. 본부장님."
-와아, 오랜만이네.... 요.
"???"
뭐야, 갑자기 왜 존댓말을 하세요.
"공 본부장님?"
-아.... 넵.
공 본부장님, 엄청 착해지셨네.
간만에 연락해서 어색하신가 봐.
* * *
구 솔라 매니지먼트.
큐앤지 레이블은 아직 그런대로 잘 굴러갔다.
정수호가 남기고 간 몇몇 연습생과 보이그룹.
서연정 대표, 여왕님도 종종 음반 활동을 이어갔으니.
똑, 똑─
공세원 본부장은 서 대표의 사무실에 방문해 결재를 받았다.
"반가운 이름이 있네요."
"네. 대표님."
솔라와 함께 보낸 세월을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잠기는 그녀.
공세원은 잠시 입을 다물고 기다렸다.
여전히 멤버들과 연락을 하는 모양이다.
"큐앤지 레이블 최고 아웃풋이죠."
"네. 지금은 아니지만."
"아쉬운가 봐요."
"아뇨. 아닙니다."
"정 대표가 대단하긴 하죠."
"...."
자신이 못 띄운 루나를 국내 탑급으로 끌어올린 프로듀서.
솔직히, 이제는 아쉽다거나 질투하는 감정도 전혀 없었다.
생쥐가 고양이를 부러워할 수 없듯이.
"솔라는 체급이 너무 커졌죠. 큐앤지가 품기엔 감당이 안 될 겁니다."
"네. 오히려...."
솔라 덕분에 떨어지는 콩고물만으로도 회사는 잘 굴러갔다.
일단, 1집 정규 앨범 작곡가도 큐앤지 소속이었고.
솔라의 안무를 만든 안무가도 대부분 남았으니까.
그들 모두 국내 가요계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는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최강욱, 정 대표가 직접 발굴했죠?"
"네. 맞습니다."
헥토파스칼킥 데뷔조를 뽑을 때 직접 발탁한 멤버.
강욱은 그룹의 메인댄서로서 혼자 팀을 먹여 살렸다.
"비욘세이가 피처링에 참여한다는 그 곡 안무를 맡는 거죠?"
"전부는 아니고, 후렴구 포인트 안무 창작 의뢰를 받았습니다."
"최강욱 본인은 알고 있는 건가요? 누구의 곡인지."
"아뇨. 일부러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 잘했어요."
일부러 강욱에겐 말해주지 않았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추는 곡이라는 걸 알면.
"아마 제대로 안무를 짜기 어려울 겁니다."
"곡 이름이 하늘 소리, 맞죠?"
"네. 대표님."
두 사람 역시 노래를 여러 번 감상했다.
"특이한 악기가 있던데요."
"네. 생황이요."
"비욘세이가 관악기를 사랑하는 건 유명하죠. 콘서트 투어에 색소폰이랑 트럼펫 연주는 꼭 집어넣고."
"네. 아마 그 때문에 넣은 듯합니다."
"역시, 정수호 대표네요."
비욘세이의 공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일단, 모든 악기 연주자는 여성으로 구성할 것.
무대 위에서 단 한 번도 어긴 적 없는 룰이었다.
"대표님, 그래도 설마 게스트로 참여해서 본인만의 규칙을 강요할까요?"
"네. 하늘 소리는 비욘세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할 곡이에요."
"아, 그럼 여성 연주자를 구해야 하겠군요."
"그렇죠. 생황 연주자를 찾기 쉽지 않을 텐데."
"...."
그야, 정수호 대표가 알아서 하겠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이니까.
"아무튼, 다음 미팅 때 제가 안부 물었다고 전해줘요."
"아, 넵. 대표님."
이내, 공세원은 대표실을 벗어나며 솔라와 관련된 기사를 확인했다.
《비욘세이의 방한 소식이 국내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그녀의 일정은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져....》
언제 봐도 눈이 동그랗게 뜨이는 소식이었다.
비욘세이는 무대 조명, 양초 하나도 까다롭게 선별하는 걸로 유명했다.
그런 슈퍼스타의 마음에 쏙 드는 곡을 만들어낸 정수호 대표는 대체.
'.... 아직도 신기하니까.'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거물.
그런 천재 프로듀서는 왜 쫓겨나듯 큐앤지 레이블로 왔을까.
혹시, 배우가 아닌 아이돌을 맡기 위한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
그 진실은 정수호 대표 본인만 알고 있겠지.
* * *
시간이 흘러,
스카이 엔터 임직원은 모두 모여 그녀의 방문을 환영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회사에 방문한 슈퍼스타, 비욘세이.
그녀를 케어하는 직원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World Artists Agency, 줄여서 WAA.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가 즐비한 1위 기업의 직원이었다.
"헬로우. 로버트 실장이라고 불러주세요."
"안녕하세요. 정수호입니다."
"실제로 처음 뵙는군요."
"네. 반갑습니다."
이내, 겹겹이 쌓인 경호원 뒤로 그녀가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래미에서 가장 많은 상을 탄 여성 아티스트.
비욘세이는 당당한 걸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섰다.
매니저와 코디들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게다가, '마마즈'라고 불리는 비욘세이의 아티스트들.
밴드 및 코러스와 댄스를 맡는 세계 최고의 백업 군단.
'그럼 저 사람이....'
마마즈의 수석 연주자, 기타리스트 바비.
한 여인은 눈빛을 날카롭게 빛내며 사무실을 평가했다.
역시, 미국에서 활동하는 팝스타는 걸어 다니는 기업인가.
직접 비교하니까 차이가 심하네.
우리도 직원들 좀 더 뽑아야겠다.
"정수호 대표님."
"안녕하세요."
비욘세이는 털털하게 악수를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
"오락실 유니버스에서 봤어요. 호호."
"네. 감사합니다."
"흐음, 여기가 솔라의 사무실? 아기자기하네요."
"아, 넵."
대표실도 따로 없고 탁 트인 사무실, 단 하나뿐.
심지어, 미팅룸이나 연습실도 아래층에 있었으니.
"그럼 수평적인 회사 분위기?"
"네. 비슷합니다. 하하."
"오우, 그게 방송 컨셉이 아니었군요?"
"...."
혹시 무슨 방송을 보고 오셨나요.
소미가 반말하는 영상?
은서가 나만 갈구는 영상?
아무튼, 바쁘신 분이 여기까지 놀러 온 건 아니니까.
"제가 연습실에 안내하겠습니다."
"네, 좋아요."
"이쪽으로, 아래층에 있습니다."
"기대하죠."
상대의 위치가 있다 보니, 그동안 꽤 열심히 준비했다.
편곡, 안무, 무대, 뮤비.
전부 역배각이 뜰 때까지.
현재 국내 언론에서 솔라와 관련된 내용이 쏟아졌다.
단독 콘서트에 비욘세이가 참여할 확률이 높다면서.
'만약에....'
혹시 비욘세이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하나라도 있다면.
WAA는 언제든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무를 수 있는 회사였다.
드르륵─
이내, 연습실에 도착하고 솔라 멤버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단체곡이지만, 일단 솔라 멤버들만 모여 있었다.
복장은 개량 한복, 뮤비에서 입을 스타일링이었다.
"와아아."
"월드 스타."
"대박."
얘들아, 너희도 월드스타야.
데뷔한지 얼마 안 돼서 마인드가 다들 신인이었다.
그 와중에, 예지는 홀로 나서서 정식으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솔라의 리버 김예지입니다."
"반가워요."
뿌듯하면서도 벅찬 감정이 올라왔다.
데뷔 쇼케이스 무대에서 '나만 봐' 부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월드 스타가 직접 찾아와 악수.... 아니, 포옹을 하시네.
"꺄아아, 비욘세이 언니가 안아주셨어!"
"...."
언니 아니고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자, 그럼 무대를 볼까요?"
"네에!"
곧이어, WAA 측에 허락을 구하고 카메라를 설치했다.
방송국이나 너튜브, 콘서트에도 쓸 수 있는 장면이라.
'연습은 충분히 했지만....'
비욘세이와 마마즈 앞에서 처음 선보이는 무대.
안무를 바꾼 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서투를 텐데.
'.... 기도하자.'
이내, 어린아이 같았던 솔라 멤버들의 눈빛이 돌변했다.
오직 공연장에서만 보여주는 그녀들의 준비 자세였다.
* * *
기타리스트 바비는 날카로운 눈으로 솔라 멤버들을 관찰했다.
비욘세이 사단에서도 수석 연주자, 바비의 존재는 특별했다.
그녀는 항상 비욘세이와 음악적 식견을 나누고 의견을 공유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머릿속에 작은 의문이 생겼다.
'내가 못 찾은 매력이 있는 건가.'
과연, 솔라의 어떤 매력이 그녀의 관심을 끌었을까.
게다가, 동양적인 음악이라는 점도 아주 특이했다.
'무대를 보면 알겠지.'
이내, 솔라의 연습실에 한국적인 가락이 울려 퍼졌다.
스카이 엔터에서 작업한 최종 버전 「하늘 소리」였다.
-띠리리리─♬
곡이 뭔가 많이 바뀌었다.
기타리스트, 현악기 연주자로서 편곡 수준에 순수한 감탄이 나왔다.
현재 미디 기술로는 현악기의 미세한 떨림을 아직 구현할 수 없었다.
'.... 대단하네.'
그 실력이 천상계와 그저 그런 일류의 차이를 가른다.
과연, 도하나 프로듀서의 실력은 미국에서도 먹힐 만했다.
게다가, 처음 듣는 이 생소한 관악기.
어떻게 현대 음악과 이런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전주가 끝나고, 도입부에 들어섰다.
이어서, 부드러운 춤선으로 안무를 시작하는 양주희.
솔라의 메인댄서라고 하더니 긴 팔다리가 인상적이었....
'.... 근육 뭔데.'
댄서만 출 수 있는 파트와 대중이 따라 출 수 있는 파트를 철저하게 구분했다.
손가락으로 찌르는 저 춤이 포인트 안무.
일반인도 따라할 수 있는 쉬운 안무겠지.
양주희의 댄스에 이어, 다른 멤버들도 자연스럽게 합을 맞췄다.
한 명은 세 명이 되고, 세 명은 다섯 명이 되고.
단체곡이라 아마 두 명씩 점점 늘어나는 건가.
동양 느낌의 안무는 예지의 아름다운 음색과 어우러졌다.
보면 볼수록 묘하게 빠져든다.
이런 걸 홀린다고 표현하던가.
확실히, 슈퍼스타의 관심을 끄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무대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솔라만이 가진 매력이 있었다.
'멤버 개개인의 특성을....'
이번 한 곡에 전부 살렸구나.
단체곡이라고는 해도 솔라가 그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더군다나, 비욘세이가 부를 파트도 그녀의 특성에 맞춰 제대로 구성했다.
'영리하다고 해야 하나.'
안무 동작 하나, 악기 소리 하나까지 그물처럼 연결된 하나의 작품.
이런 무대를 도하나 프로듀서 혼자 연습까지 겸하면서 제작했을까.
스윽─
바비는 총괄 프로듀서로 생각되는 사람을 바라봤다.
'정수호 대표.'
솔라를 키우고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시킨 인물.
저기서 뒤통수를 긁적이며 멋쩍은 듯 웃고 있지만.
'보통이 아니야.'
순간, 바비의 눈빛에 이채가 돌았다.
정 대표 옆에 있는 또 다른 프로듀서.
'에일리....?'
빌보드 탑스타를 키우고 이 바닥을 떠난 비운의 천재.
어딘가에서 음악 작업을 하며 살 거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스카이 엔터에 있었구나.'
이 작은 회사의 저력에 또 한 번 감탄했다.
분명히 작년에 세운 스타트업이라 했는데.
내년에는, 아니, 올해에는 크게 도약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바비, 어땠어?"
"...."
이내, 비욘세이는 천천히 다가와 자신의 의견을 물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흠을 찾을 수 없었다.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무대를 보여주었으니.
"최고였어요."
* * *
다음 날.
우주아이돌 갓소미의 너튜브 채널에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썸네일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멤버들과 비욘세이의 풀샷.
《솔라 무대를 본 비욘세이의 반응.avi》
-1일 전
-조회수 7,112만 회
-좋아요 372만, 싫어요 13만
-댓글 841,513
곡을 공개하지도 않았지만, 대중 반응은 활활 타올랐다.
부정적인 내용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댓글창 최상단에 올라온 중국어 댓글.
"지유야, 이거 고정해."
"댓글 고정하라고? 괜찮을까?"
"응. 그냥 고정해."
"알겠어."
이내, 박제된 댓글에 수많은 언어로 욕이 달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