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129화 (129/200)

[129] 새 출발(3)

스카이 엔터테인먼트.

복도부터 사무실 안쪽까지 각종 화환이 줄을 지어 늘어섰다.

직원은 최소한으로 데려왔기에 어색한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보통 스타트업 회사들이 그렇듯이 굉장히 어수선했다.

일단 서로 친해진 사람들끼리 농담도 주고받았으니까.

"본부장님 오늘도 머리가 없네요."

"...."

루나의 리더는 본부장님과 농담을 주고받았다.

"시아야, 혼난다."

"머리는 안 난다."

".... 뒤졌다."

"꺄악!"

도망가는 류시아와 쫓아가는 본부장님.

이게 어딜 봐서 연예 기획사 회사인가.

"오빠, 어떻게 생각해?"

"뭐가."

얘는 또 왜 이렇게 꿍해 있어.

엄재하랑 또 대판 싸웠나 봐.

"빅보스에선 직원이 소속 가수한테 말도 못 붙이는 거 알지?"

"그야, 뭐."

"거긴 인사도 못하게 하더라."

"그건 좀...."

큐앤지에서는 가수가 사무실에 방문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층으로 철저하게 구분 지어 놨으니까.

아주 가끔 내 개인 사무실을 찾는 정도.

"개인적으로 방목형이 취향이라."

"오빠, 그래도 기강은 잡아야지."

"그럴 기력도 없다."

"그럼 내가 잡을까?"

"...."

스카이 엔터에선 니가 막내야.

"오빠, 대표실이 따로 없어서 그래. 기강이 안 살잖아."

"덕분에 스타트업 느낌은 나네."

"그러니까."

신입 사원을 많이 뽑아야 할 것 같다.

투자는 충분히 받아서 어렵지 않았다.

"지유야, 너 다시 막내 된 거 알지?"

"아, 음."

".... 몰랐냐."

지유도 입사한 지 고착 2년도 채 안 됐으니까.

"오빠, 그냥 스타트업답게 서로 영어 이름으로 부를까?"

".... 메릴다?"

"조셉? 마이 프렌드?"

"...."

그렇게까지 기강이 없을 필요는 없고.

"막내야,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점심 메뉴나 정해와."

"아놔, 이 짬에?"

"니가 막내라니까."

"...."

지유는 한숨을 내뱉고 입을 열었다.

"우리 떡볶이 먹을까?"

"그건 니가 좋아하는 거고."

"파스타는 어때?"

"우리 본부장님께서 느끼한 거 싫어함."

"삼겹살은?"

"점심에? 고기는 부담스럽지."

"그럼 국밥은?"

"참신한 거 없니?"

"...."

입 모양을 보니 거의 욕하기 직전이었다.

엄재하 때문인가.

요즘 화가 많네.

"메뉴는 내가 고를게. 지금 애들은 어딨냐."

"솔라는 지금 숙소, 코첼라 끝나고 쉬고 있으니까."

"아니, 이클립스."

"로비에서 뛰어놀던데?"

"...."

지금 새로 나오는 걸그룹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 태평하게 연습하면 데뷔할 수 있을까.

"지유야, 일단 구직 사이트에 신입 채용 싹 다 돌려."

"솔라로 홍보해도 됨?"

"응. 그렇게 해."

"알겠어."

드르륵─

그때, 구현식 팀장님이 사무실에 들어오며 말했다.

"대표님, 첫 출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진세은 배우님께서 근처에 오신 듯합니다."

"아, 그래요?"

"오늘 계약하실 것 같습니다."

"네. 배웅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세은 씨 진짜 여신이었는데.

대표와 아티스트로 만나서 감회가 새로웠다.

"그분, 솔 엔터에서 오신 분인가?"

"맞아."

"솔 엔터에 진 실장님도 오신다고 하지 않았어?"

"응. 맞아."

드림 에이전시 시절, 해체된 매니지먼트 4팀장님.

스카이 엔터에서 실장직을 유지하시면 될 것 같다.

"진영호 실장님, 진세은 님. 두 분이 가족인가? 같은 솔 엔터 출신인데."

".... 그게 말이 되니?"

"그치? 하하하."

"그 얼굴에서 어떻게 그 얼굴이 나와요."

"그냥 농담해봄."

나는 지유에게 스케줄 정리를 지시했다.

"SBC 예능국 정글 미팅 날짜 확인해."

"나도 미팅 같이 가?"

"당연하지."

너도 같이 정글 갈 거니까.

* * *

섹시 원툴 여배우, 진세은.

언제부턴가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다니는 말이었다.

들어오는 배역도 오직 몸매를 강조하는 섹시 컨셉.

가슴 큰 게 죄도 아닌데.

처음엔 학벌을 내세워 뇌섹녀로 배우의 길을 걸었지만.

이제는 '뇌' 빼고 섹시녀 이미지로 대중에 자리 잡았다.

"아버지, 정 대표님은 아직 안 오셨나?"

"오늘 오실 거다."

진세은은 입을 삐쭉 내밀고 스마트폰을 들었다.

코첼라 페스티벌 너튜브 영상.

음악에 관심 없는 자신도 빠져들 만큼 매력적이었다.

'예지는 진짜....'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다 가졌을까.

연기, 음악, 외모.

너무 불공평한데.

심지어, 자신과 달리 완전히 청순한 타입이라 더 부러웠다.

"세은아, 뭐 보냐?"

"코첼라 무대."

"아, 그거."

같은 날 무대에 오른 키아라와 비교하는 영상을 시청했는데.

"대한민국의 보물이지."

".... 인정."

"오늘 계약하는 거야, 알겠지?"

"알았다니까."

"잘 생각했어."

세은은 진 실장님의 잔소리에 대충 대답했다.

'정수호 대표....'

이전 회사에선 아버지보다 한참 아래 서열의 막내 매니저.

그는 어느새 거물이 되어 새로운 소속사의 대표가 되었다.

동문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대학 시절에 기억에 남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냥 평범함 그 자체였는데.

솔라를 맡고 포텐이 터졌다.

더군다나, 예지와 은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성장했으니.

띠리리링─

그때, 아버지 스마트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세은아, 수호가 벌써 도착했나 보다."

"음, 같이 안 가?"

"오늘은 너 혼자 가야 해."

"...."

이내, 세은은 차에서 내려 스카이 엔터 사옥으로 향했다.

'.... 이수연 배우 없겠지?'

피곤해서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피하기엔 자존심 상하고.

세은은 고개를 슬쩍 빼고 사옥 내부를 살폈다.

"진 배우님, 안녕하십니까."

"으아, 엄마야."

뒤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구현식 팀장님."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흐음, 아뇨."

일전에 봤던 인물이었다.

"대표님께서 오늘 미국에서 돌아오셨습니다."

"아, 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왔으니까.

"그럼 계약하시는 겁니까?"

"네."

그녀는 구 팀장의 안내를 받고 사옥 안쪽으로 향했다.

계약 조건을 잘 따져봐야겠지만.

이제 섹시 컨셉을 피하고 싶었다.

어떤 작가, 감독님도 그 외에 배역을 주지 않았지만.

'근데 여기는 뭔가....'

조금 심각하게 자유로운 분위기.

익숙한 얼굴이 로비를 뛰어다녔다.

"저분들은...."

"걸스온탑 데뷔조 멤버들입니다."

"그러네요."

그때, 엠마는 자신에게 다가오며 일본어로 말을 걸었다.

"아레, 혼또다!"

"????"

"진짜 여배우! 팬이에요!"

"...."

이내, 한 여인이 다가와 엠마를 끌어당겼다.

"죄송해요. 우리 멤버가...."

"덕자 씨?"

"아, 왜 또 덕잔데요! 올리비아라니까요!"

"...."

처음 말한 건데.

급발진하시네요.

이내, 양해를 구하고 두 사람을 데려가는 구 팀장.

그나마 상태 괜찮아 보이는 여인이 위로를 건넸다.

"에휴, 우리 언니들이 좀 그렇죠?"

"아닙니다."

남민지, 이 친구도 걸스온탑 데뷔조였다.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펜을 꺼냈다.

"사인은 어디에 해드릴까요?"

"네?"

"제 팬이라면서요."

"...."

제가 언제요.

"설마 블루숄츠 데뷔할 뻔한 제 팬이 아닐 리는 없겠죠?"

"그게 무슨 개소리에요."

"아이참, 괜찮아요. 종이만 주세요."

"없어요."

"그럼 어떻게 티셔츠에...."

"팬 아니라고."

".... 까비."

자유로운 분위기에 직원과 아티스트 간의 친밀감.

이전 회사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솔라는 이런 분위기에서 탄생한 걸까.

'조금 이상하긴 한데....'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

* * *

솔라의 숙소.

미국 스케줄을 마친 멤버들은 한동안 잠에 빠져들었다.

사실, 무대에 오를 때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서 새삼 깨달았다.

'아, 우리 진짜 잘했네.'

소미는 부스스한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일어났다.

그 열기, 함성, 분위기.

공기까지 전부 기억났다.

그동안의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았다는 걸.

"언니, 자?"

다이애나는 한동안 꿈나라에 빠져 헤어나오지 않았다

이내,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는데.

역시나 홈트를 조지고 있는 헬창.

"주희 언니 굿모닝."

"아침 아니고 점심이거든."

"예예."

"소미 너 학교는?"

"오늘 주말이거든!"

"아, 그러네."

내일부터 다시 학교에 다닐 예정이었다.

만약 정글에 가지 않는다면.

진짜 학교 열심히 다닐 텐데.

"후우, 그래도 주희 언니랑 같이 가니까."

"응? 뭔 말이야."

"정글 말이야."

"내가 거길 왜 가."

"몰랐어?"

실장-, 아니, 대표님이 슬쩍 말씀해주셨는데.

"나 진짜 정글 가면 안 돼."

"근손실 때문에?"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거기 출연자 중에...."

"???"

삐, 삐삐삑─

그때, 현관문 비밀번호 소리와 함께 누군가 들어왔다.

"예지 언니, 어디 갔다 와?"

"위층 집."

"우리 대표님 집? 거긴 왜."

"밀린 청소도 했고, 냉장고도 채우고. 아, 빨랫감에 냄새가...."

"...."

그집 식모세요?

집안일을 왜 해.

"언니, 혹시 대표님이...."

"아니거든."

".... 월세를 너무 많이 내서 그래?"

"응? 아아."

월드스타가 집안일을 하고 있네.

월세 깎아준다는데 굳이 비싸게 사는 정수호 대표님.

그게 미안해서 청소 해주고 빨래도 해주는 예지 언니.

'둘 다 이해가 안 돼.'

그나저나, 나머지 한 명이 안 보였다.

"은서 언니는 지금 자?"

"아니, 수영장 갔어."

"요즘 뭐 스트레스받는 일 있나?"

"글쎄."

특히, 예지 언니와 은서 언니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둘이 싸운 거 아니지?"

"전혀 아니야."

내가 봐도 싸운 것 같지는 않은데.

은서 언니가 일방적으로 삐친 느낌.

"두 분 원만한 합의 하시길 바랍니다."

".... 안 싸웠다니까."

소미는 홈트 중인 주희에게 시선을 돌렸다.

"우리 내기 하나만 하자."

"무슨 내기?"

"정글에 누구누구 갈지."

"한 명 아닐까?"

".... 나?"

끄덕─

예지와 주희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들은 아무것도 몰라.'

실장님은 뭔가 분명한 기준이 있어.

그 기준에 들면 진짜 가차 없다니까.

나태 천재는 직감적으로 진리를 꿰뚫었지만, 정확한 기준을 알 수는 없었다.

"나는 세 명 본다."

"에이, 그게 말이야 방구야."

"...."

주희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콘서트 한 번에 얼만데, 정글에 두 명이나 보낼 것 같아?"

"...."

아니, 세 명도 보낼 것 같다.

그게 내가 아니길 바라지만.

"그 방송 고정 출연 중에 최성락이라고 있지 않나."

"응. 그 사람이 왜?"

".... 혐오스러워."

두 사람은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

평소에 무식할 만큼 단순한 주희가 아닌가.

'그렇게까지....?'

연습생 기간까지 오랜 세원을 함께 했는데.

이 정도로 적개심을 드러내는 건 처음 봤다.

* * *

얼마 후.

스카이 엔터는 점점 회사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솔라랑 루나가 중심을 잡아주니까.

초반부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점차 옅어졌다.

"지유야, SBC 가자."

"알겠어."

진 실장님과 본부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사옥을 벗어났다.

"우리 회사 차도 한 대 사야겠네."

"그런가."

생각지도 못했다.

큐앤지에 있을 때 밴이 넘쳐났으니까.

"지유야, 연예인 없을 때 타고 다닐 차 한 대 사자."

"내가 사라고?"

"응. 법카 가져가."

"차종은...."

"알아서 사."

설마 람보르가니를 사진 않을 거 아냐.

부르르릉─

이내, 한 대뿐인 밴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지유야, 대본 들어온 거 내 책상에 올려놔."

"또 밤새도록 보려고?"

"...."

밤새도록 볼 필요는 없지.

대충 시놉만 보고 똥촉 안 오면 거를 거야.

"여배우 두 분, 작품 다 고르려면 쉽지 않겠네."

"수연 씨는 김찬호 감독님 영화 들어왔다더라."

"아, 그래?"

"응. 시나리오만 한 번 보려고."

"잘됐네."

워낙 거장이셔서, 똥촉이 오지도 않을 것 같다.

명작을 볼 때는 촉이랑 상관없이 성공하니까.

끼이이익─

대화를 나누며 금세 SBC 방송국에 도착했다.

곧장 피디님께 전화를 걸고 예능국으로 향했다.

잠시 후,

나와 지유를 반갑게 맞아주는 예능국 직원분들.

그중, 서은국 피디님이 내게 다가오며 인사했다.

"스카이 엔터, 개업 축하드립니다!"

"네. 화환 받았어요."

"앞으로도 번창하십쇼!"

"감사합니다."

서 피디님의 안내를 받고 들어간 미팅룸.

담당 CP님께 인사드리고 계약서를 확인했다.

"위험한 거 아니죠?"

"에이 걱장하지 마십쇼!"

장소를 보니까 걱정이 되는데요.

"아마존에 그렇게 위험한 장소만 있진 않아요!"

"그래요?"

"네! 독충에 독사만 조심하면 됩니다!"

"...."

그게 위험한 거잖아요.

"전문가랑 함께 가니까 안전합니다!"

"으음."

"원래 촉 하나로 살아가는 정글이거든요."

"촉? 화살촉?"

"아뇨! 직감, 진짜 촉이요."

"...."

갑자기 불안한데.

뒤통수가 간지러웠다.

"대표님, 그럼 정글에 가는 멤버는...."

"글쎄요."

솔직히, 솔라 정도면 여기 출연할 위치는 아니었다.

"아직 아무도 확정은 못했습니다."

"아...."

한 명씩 뒤통수 땡기는 멤버를 출연시킬 생각이었다.

"대표님, 이클립스는 책임지고 푸시하겠습니다!"

"네?"

"신인 그룹은 걱정하지 마시고, 소미 씨 출연 확정 부탁드립니다!"

"...."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네요.

"주희가 나올 수도 있겠죠."

"저, 정말요?"

"경우에 따라서요."

순간, 뒤통수에 간지러운 감각을 느꼈다.

"이클립스 뮤비는 전 국민이 보게 하겠습니다. 모든 예능에 붙여서....!"

"아니, 아직 안 찍었다니까요."

"아하하. 그러시군요."

이제 녹음도 겨우 했는데.

'어쩔 수 없네.'

소미랑 주희는 이름만 언급해도 뒤통수가 간질간질했다.

똥촉의 간택을 받아서, 할 수 없이 정글에 갈 운명이었다.

"예지랑 은서는...."

"설마!"

이쪽은 아니구나.

역배각이 안 나와.

"역시, 안 될 것 같네요."

"아핫, 기대도 안 했습니다! 하하하."

"그럼 다이애나는요?"

"네?"

이내, 눈을 감고 천천히 뒤통수의 감각을 만끽했다.

'.... 이게 간지럽네.'

여배우 두 명 빼고 전부였구나.

그럼 삼인조가 출연하는 걸로.

"매니저는 이 친구가 따라갈 겁니다."

"아, 지유 씨."

"...."

옆에서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지유.

그녀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일어서는 찰나.

'어라....?'

모든 일이 순조로웠는데 뒤통수가 간지러웠다.

'뭐야, 엄지유가 아니라....'

오싹한 감각에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갈까?"

"오, 진짜?"

졸라 가기 싫은데, 뒤통수의 선택을 받았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

내가 뒤통수는 덮어 놓고 믿지만.

"대표님께서 직접 가주시면 정말 감사하죠! 한 번씩 특별 출연도 해주시고...."

"아오, 진짜!"

"농담입니다!!!!"

"...."

그냥 전부 없던 걸로 하고 싶다.

뒤통수 때문에 정글도 가야 하나.

'.... 내가 대푠데?'

나보고 정글 가라고!?

"대표님께서 솔라 멤버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대단하시네요!"

"설마, 그래서 직접 가시겠다는!?"

"오오....!"

"역시, 정수호 대표님!"

".... 그런 거 아니에요."

방금 전에 서 피디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촉 하나로 살아가는 정글.

내 촉이 거기서도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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