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125화 (125/200)

[125] 시장 개척(6)

그동안 왜 몰랐을까.

은서 할머니께서 보여주신 플렉스는 많은 힌트를 남겼는데.

아니, 은서 본인도 굳이 말하지 않지만 행동으로 보여줬으니.

'방 마담이 은서 외할머니셨다니....'

그럼 첫사랑 주인공이 진짜 은서 부모님이셨던 건가.

결혼에 반대한 할머니가 설마 그 방 마담이었을 줄은.

"어서 들어가지."

"아 넵."

나는 예약 식당에 부담스러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내, 자리 잡고 앉아계신 프렌즈 방철호 의장님께 꾸벅 인사했다.

TV에서 보던, 하이엔드를 키운 분을 실제로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안녕하십니까."

"밖에서 이미 인사했으면서."

"아, 넵. 하하."

드림 에이전시 대표님과 프렌즈의 수장.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엔터와 아이돌 엔터가 만났다.

"자네는 꼭 내 젊을 때를 보는 것 같아."

"과찬이십니다."

"나도 한때 심사위원도 하고, 걸그룹도 키워봤거든."

"...."

걸그룹은 망하셨잖아요.

플립나인 지금도 활동하나.

"다들 서 있지 말고, 앉지들."

"넵."

이게 무슨 그림인지 모르겠다.

상견례도 아닌데, 장은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어르신 세 분 앞에 뻘쭘하게 술을 홀짝이고 있으니.

'어쩐지, 은서 얼굴에 부티가 나더라고.'

방 마담께서 보여준 투자 실력은 일반인과 궤를 달리했다.

나처럼 뒤통수 따위가 아니라 직관과 논리에 따르는 투자.

"정 실장."

"네. 할머니."

은서 할머니는 복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첫사랑에 직접 투자했다면서."

"아, 네. 맞습니다."

"은서 애비 작품이라서?"

"아뇨, 투자는 촉으로 했습니다."

"...."

똥촉으로요.

"자네 촉이 나보다 좋네. 제법이야."

"음."

그럴 리가 있나요.

내가 나를 아는데.

"자자, 그럼 다들 이제...."

드림 에이전시 박 대표님께서 분위기를 환기했다.

박아영 씨는 맹한 구석이 있는데 대표님은 달랐다.

"비즈니스 이야기를 해보시죠."

"좋네요."

그냥 밥 먹으러 오는 자리 아니었나.

"당연히 큐앤지 레이블 분리에 대한 주제입니다."

"????"

이래도 되나.

큐앤지 레이블 공동 대표 두 분이 없는 자리에서.

"투자는 방 마담이 제대로 밀어주신다고 했으니...."

스윽─

이내, 박 대표님은 나를 빤히 응시했다.

"정수호 실장, 대표 명함 파야지."

"예?"

"솔라 재계약 말이야, 그동안 일부러 피했잖아."

"일부러 피한 건 아닙니다."

"겸양 떨 거 없네."

"...."

바빠서 멤버들 의견도 못 물어봤는데.

"이제 솔라 계약 기간이 1년밖에 안 남았는데, 그 전에 회사 분리해야지."

"아, 네. 대표님."

"뭐야, 자네 여우인 거 여기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

제가 무슨 여우에요.

장폭스가 옆에 있는데.

"새 회사는 걸그룹 전문 레이블이 될 거야."

"...."

설마 새 회사 대표직을 나한테 제안하실 줄이야.

당연히 공동대표 중에 한 분이 옮기실 줄 알았지.

"찬성이에요."

그때, 은서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우리 멤버들도 실장님이 대표면 좋아할 거에요."

"음, 민망하네."

"실장님께서 워낙 믿음직스러워서요."

"그래. 고맙다."

"별말씀을."

일이 생각보다 커졌다.

큐앤지 레이블이 분리되면 당연히 옮길 생각이긴 했다.

설마 실장급에서 대표까지 파격 승진할 줄은 몰랐지만.

"정 실장."

이내, 은서 할머니께서 슬쩍 입을 열었다.

"자네한테는 내가 큰 빚을 졌어."

"아닙니다."

"첫사랑, 그 시나리오는 나한테도 의미가 크거든."

"아"

은서에게는 아킬레스건 같은 작품이었구나.

"그럼 구체적인 내용은 문서로 하시고."

"일단, 다들 한 잔씩 하시죠."

"저기."

부담스러운 자리였지만,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오늘 은서는 술잔만 받겠습니다."

"아, 내일 스케줄 있나?"

"네. 새벽부터 샵에 가야 해서요."

"흠, 고생이 많네. 우리 회사 아티스트 케어가 먼저지."

"아하하...."

옆에서 잠자고 있던 은서가 내 귓가에 귓속말을 속삭였다.

"실장님, 뒤통수에서 피 날 것 같아요."

"아."

아까부터 나도 모르게 긁고 있었구나.

* * *

막바지로 향해가는 걸스온탑 촬영.

솔라 멤버들은 걸스온탑 연습생들의 멘토 역할을 수행했다.

소속사가 배려해 준 덕분에 작은 스케줄은 최대한 줄였으니.

"남민지, 기사 봤지?"

소미는 민지를 보자마자 팔짱을 끼고 말했다.

"누구 맘대로 전화 인터뷰를 해?"

"억울해요."

"뭐가 억울한데."

"진짜 방송 다 끝나면 기사 내보낸다고 했어요!"

"그럼 이 기사는 뭔데?"

[블루숄츠 여름과 친분을 주장하는 연습생, N양은 솔라의 한 멤버를 멘토로 삼으며....]

허언증 말기라는 악플러들의 공격.

실장님이 미리 대비해서 다행이지.

'실장님 아니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악의적인 기사가 떴을걸.

어떻게 아셨는지, 미리 반박기사를 준비하셨으니까.

"너 걸스온탑 하차할 뻔한 거 알지?"

".... 죄송해요."

"아휴. 뭐가 이렇게 어설퍼."

"...."

여우가 되고 싶어하는 곰 같아.

계산적이고 약삭빠르기는 한데.

"너는 꼭 나 어렸을 때 같아. 되게 멍청했었는데."

"선배님, 우리 한 살 차이에요."

"대충 알아들어."

"넵."

어느새 걸스온탑 촬영도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게스트를 초청하는 생방송 팀 미션.

마지막에 임팩트를 보여주지 않으면.

'.... 시연이는 데뷔하기 어려울 수도.'

남민지와 권시연 조합.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자신과 민지가 아무리 캐리해주려고 해도 한계가 있었다.

성장형 캐릭터로 어느 정도 중상위권에 자리를 잡았지만.

"지금 시연이는 어딨어?"

"옆방에 엠마랑 있어요."

"그래?"

드르륵─

이내, 문을 열고 옆방 연습실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어후, 게스트 누구 부르지.'

예지 언니는 루나 멤버들 부른다고 하고.

다이애나 언니는 제트킥을 부를 것 같다.

은서 언니는 배우 인맥에, 주희 언니는 댄싱 스트릿이 있으니까.

"나만 없어. 연예인 친구."

군대 사나이 동기들이라도 불러볼까.

쿵─

그때, 옆방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 뭐야."

곧장 문을 열고 무슨 일인가 살폈는데.

"기어 세컨드!"

다리를 벌리고 주먹으로 바닥을 내려찍는 권시연.

엠마는 그 옆에서 스고이를 외치며 엄지를 들었다.

"크오오오!! 시연상 우리 과였구나!"

"...."

그게 무슨 과인데.

"지금 뭐하는 거야?"

"아, 작가님이 장기자랑 시켜서요!"

".... 장기가 뭔지는 알지?"

"네! 잘하는 거요!"

다행이야. 잘 아네.

그동안 시연이가 엠마랑 많이 친해진 모양이다.

"시연쿤! 어서 다시 보여 드려!"

"오케!"

방금 봤어.

그만 보여줘.

이어서, 권시연은 예쁜 옷을 입고 다시 다리를 직각으로 벌렸다.

"아, 쫌! 그만해."

드르륵─

그때, 정수호 실장님이 자신을 찾으러 연습실에 들어왔다.

"소미야, 여깄네."

"안녕하십니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에게 말했다.

"다른 멤버들은 어디 갔어?"

"언니들도 무대 준비 도와주고 있어요."

"그래, 그럼 은서.... 에이, 아니다."

"뭐가요?"

"은서 집안. 내일이면 알게 될 거야."

"???"

실장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빤히 바라봤다.

"그나저나... 너도 기사 봤지?"

올 것이 왔구나.

"잠깐 얘기 좀 하자."

"아, 넵."

에휴, 이거 또 내리 갈굼 시작인가.

당한 만큼 남민지한테 갚아주겠어.

"저기, 심사위원님!"

그때, 권시연은 패기를 두른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제 장기자랑 좀 봐주세요!"

"응? 무슨 자랑?"

"잠시만요."

안 돼. 하지 마. 그거 하지.... 아.

쿵─!

곧이어, 권시연은 기어코 기어 세컨드를 선보였다.

그녀의 몸짓을 보며 뒤통수를 긁적이는 정 실장님.

"이건 그냥 시연이가 장난으로...."

"신선한데?"

"에?"

이게 신선하다고? 이게?

"촬영 중에도 한 번 해봐."

"넵! 감사합니다!"

"???"

옆에서 구경하던 엠마는 호들갑을 떨며 알 수 없는 일본어를 지껄였다.

"역시, 혼모노는 혼모노를 알아본데스!"

"...."

권시연이랑 엠마.

여고생 덕후 조합은 데뷔할 수 있을까.

"소미야."

이내, 소미는 고개를 끄덕이고 수호의 뒤를 졸졸 따랐다.

연습생 잘못은 멘토 잘못.

연대 책임은 국룰이었다.

"너는 민지 인터뷰랑 전혀 관계없지?"

"네. 관계없습니다."

"그래. 열심히 하자."

"넵."

좋게 넘어가나 싶었는데.

역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코첼라 페스티벌 이후에 예능 하나만 잡아줄게."

"무슨 예능이요?"

"그냥 가서 힐링 한다고 생각해."

"오, 뭔데요?"

설마 재입대는 아니겠지.

"정글 한번 갔다 와."

"아."

남민지, 뒤졌다.

* * *

다음 날, 큐앤지 레이블.

오늘따라 회사 분위기가 조금 어수선했다.

영화가 대박 났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예지는 연습실에 도착해 안무 트레이너와 인사를 나눴다.

"예지야, 그거 들었어?"

"네?"

그녀는 비밀 이야기를 하는 듯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은서 할머니께서 모기업 대주주셨대."

"...."

순간, 얼마 전에 관람한 첫사랑이 떠올랐다.

영화 속 내용이 오버랩 되며 스쳐 지나갔다.

"모르고 있었구나?"

"아, 아뇨. 당연히 알고 있었죠."

"정말?"

"네."

같은 회사 식구끼리 뒷말은 없겠지만.

그래도 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은서가 많이 힘들었겠네.'

요즘 특히 예민한 것도 이해가 됐다.

영화 홍보 때문에 고생이 많았으니.

'이따 집에서 김치찌개 해줘야지.'

솔라는 현재 걸스온탑과 코첼라 무대 준비에 집중했다.

광고나 예능이 소소하게 들어오긴 했는데.

전부 다 4월 페스티벌 이후로 미뤄버렸다.

"아영 언니."

"아, 예지야."

이내, 박 코디님이 연습실에 들어와 주변을 살폈다.

"다른 멤버들은?"

"저만 일찍 나왔어요, 곧 올 거예요."

"음, 코첼라 의상 나왔는데."

"벌써요?"

빨리 나왔네.

"제가 먼저 봐도 돼요?"

"당연하지."

검은 태양, 락 버젼.

다이애나가 편곡한 비트에 아주 잘 어울리는 펑키한 의상.

조금 튀는 느낌이지만 그녀의 한 마디에 고개를 끄덕였다.

"실장님께서 오케이 하셨어."

"뒤통수 긁으면서요?"

"당연히."

이제 그의 버릇은 회사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음, 이거 옷은 뭐예요?"

"아, 이거. 데이트룩인데."

"데, 데이트요?"

설마 실장님이랑 데이트는 아니겠지.

"언젠가 입으려고 아껴둠."

"...."

연애도 엄청 잘하시면서, 실장님이 철벽을 치시는 건가.

예지는 혼자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제주도 여행 이후, 가까워진 실장님을 떠올리며.

"예지야, 데이트룩은 미리미리 준비해야 해."

"그, 그렇겠죠?"

"당연하지. 준비된 사람이 남자를 얻는 법."

"오오....!"

순간, 박아영 연애 고수님의 등 뒤에 후광이 비췄다.

마치 연애에 통달한 현자처럼 보였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생겨서 그럴까.

"저기, 그럼 좋아하는 남자한테 요리해주면 좋아할까요?"

"어휴, 환장하지."

"정말요?"

"응. 요리할 때 앞치마만 입고 해봐."

"????"

이분은 어떤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 걸까.

"아영 언니, 연애 몇 번이나 해보셨어요?"

"응? 갑자기?"

"연애 상담해주시는 거 보면, 엄청 많이 해보셨을 것 같아서."

".... 안 해봤어."

"네?"

이내, 박아영의 눈가에 촉촉한 이슬이 내려앉았다.

"연애 안 해봤다고."

"아."

그럼 그동안 연애 상담은 뭔데.

"꼭 연애를 해봤어야 연애를 잘하는 건 아니지 않나?"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예지야, 그래도 내가 연애 상담은 계속해줄게."

"어, 음.... 이제 안 해주셔도 될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마러! 이론은 빠삭하거든. 연애 마스터야."

"으음."

우리는 그걸 모태솔로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예지는 박아영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렸다.

'.... 나랑 똑같네.'

모솔이시구나.

연애도 못 해본 연애 고수한테 연애 상담을 받았다.

어쩐지, 리그 브론즈냐고 물어봐도 답장이 없더라고.

"언니 울어요?"

"안 울어."

* * *

새 회사 차라는 문제는 잠시 뒤로 미루었다.

당장 중요한 건 코첼라 페스티벌.

그리고, 하나만 추가하면 걸스온탑.

뚠, 뚜뚜─ 뚠─♬

솔라 멤버들은 오직 무대만 생각하며 연습에 집중했다.

곧이어, 소나기처럼 시원한 비트가 연습실을 뒤덮었다.

「검은 태양 (락 ver)」

도하나가 편곡한 MR에 새 안무를 연습하는 멤버들.

레드와인 쌤은 멀찍이 떨어져서 박자를 맞춰주었다.

"둘둘셋넷, 은서야! 거기 동선 다시 맞춰!"

"네!"

솔라 실력이 너무 늘어서 똥촉이 사라질까 두려웠는데.

'음, 아직도 역배각 날카롭네.'

매번 무대마다, 연습마다, 아니면 편곡에 따라.

취향에 안 맞거나 거슬리는 점이 하나쯤 있었다.

어김없이 오늘도 뒤통수는 가려웠다.

오늘도 블루숄츠와 솔라를 비교하는 뉴스 기사가 쏟아지던데.

뒤통사이언스에 따르면, 솔라도 전혀 꿀릴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얘들아, 5분간 휴식!"

"하아, 하아."

땀을 비처럼 쏟아내는 솔라 멤버들.

걸스온탑 멘토링 스케줄에 페스티벌 무대 준비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얘들아, 커피 사왔어. 마시고 해."

"엥, 프라푸치노는요."

"당분간 살 빼야지. 아메리카노 마셔."

"에잉."

소미는 은근슬쩍 내 옆에 다가와 입을 열었다.

"저 진짜 정글 가요? 농담이죠?"

"농담 같니?"

"...."

벌써 SBC 예능국 CP님이랑 미팅 잡았어.

"일단 걸스온탑이랑 코첼라 무대만 생각해."

"히잉."

이내, 소미는 뭔가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

"저 아직도 게스트 섭외 못 했어요."

"뭐? 그걸 왜 지금 말해."

".... 쪽팔리잖아요."

"아니."

너는 가오가 정신을 지배했니.

남민지 인터뷰 보니까.

멘토랑 멘티랑 똑같네.

"언니들은 친한 연예인 많은데."

"근데."

"저만 막 예능 찍느라 인맥도 없어요!"

"...."

그게 내 탓이라고 하지는 말자.

없으면 작가님한테 말했어야지.

띠리리링─

그때,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하여튼, 걸스온탑 작가님한테 빨리 말씀드려."

"네엥."

소미를 힐끔 쳐다보고 연습실을 벗어나 전화를 받았는데.

"여보세요. 정수호 실장입니다."

-그, 저기.

조금은 앳된 목소리의 여자아이.

어쩔 줄 모르는 말투가 답답했다.

'뭐지....?'

이런 상황에서 왜 뒤통수가 가려운지 모르겠다.

"그냥 편하게 말씀하세요."

-그, 민지 인터뷰 보고 연락했어요.

"???"

언론 쪽 사람인가.

"이 번호는 어떻게 아셨습니까."

-매니저 오빠 핸드폰에 저장돼있길래.

"음, 누구시죠?"

-여름이에요.

"봄인데요."

-아니.

스마트폰 너머, 여인은 나직하게 본인을 소개했다.

-블루숄츠 여름이에요.

보이스 피싱은 아니겠지.

목소리도 들어본 느낌이라.

"여름 씨, 민지 인터뷰 때문에 연락하셨다는 건...."

-제가 오해를 풀고 싶거든요.

"아, 오해요."

-어떡하면 될까요?

"...."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걸스온탑에 출연하면 되지 않을까요?"

-오, 좋아요!

S급 게스트가 넝쿨째 굴러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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