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120화 (120/200)

[120] 시장 개척(1)

「걸스온탑」 첫방송 이후 일주일.

방송의 파급력은 실로 엄청났다.

당장 큐앤지 레이블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돈쭐을 당했다.

솔라와 루나 뿐만 아니라, 신인 걸그룹에 대한 기대가 생겼으니.

'피디님, 감이 참 좋으신 듯.'

이래서 서바이벌은 탁 피디라고 하나 봐.

솔라와 인기 연습생 위주로 편집하며 방송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특히, 중반쯤 솔라에서 연습생으로 초점 전환을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넥플렉스 성적은 살짝 아쉽지만....'

그건 어쩔 수 없지.

원래 솔라 해외 팬덤이 크지는 않으니까.

아마 도하나 개인보다 약할 수도 있을걸.

딸깍, 딸깍─

이내, 너튜브에 떠돌아다니는 걸스온탑 클립들을 확인했다.

《권시연 검은 태양, 다른 의미로 레전드 갱신 ㅋㅋㅋ (feat. 원곡자 한지아 오열)》

".... 얘는 엄청 까이네."

어떤 방송이든 초반에 확 눈에 띄는 이들은 있었다.

일단, A등급을 받은 참가자는 고작 5명뿐이었으니까.

《천재 작곡가 한지아, 일본 활동 때와 현재의 차이점은?》

《일본 애니 OST를 R&B 창법으로 부르는 금발 씹덕 ㅋㅋㅋ》

《첫 순위석 1위에 앉은 <남민지>에 대한 16가지 사실》

《고(故) 김필성의 재능을 물려받은 음악 천재 올리비아 킴》

너튜버들은 자발적으로 각종 고퀄리티 영상을 편집해서 업로드했다.

그중, 영상 하나를 눌러 댓글을 확인했다.

다행히 댓글 대부분은 호평 일색이었으니.

-걸스온탑은 캐스팅부터 미쳤다

ㄴ심사위원진 ㄹㅇ 개쩔더라

ㄴ여왕님은 진짜 나이를 안 먹음

ㄴ근데 정수호는 커리어가 뭐냐?

ㄴ몰라서 물어봄?

ㄴ솔라 키웠으면 말 다 한 거 아닌가

ㄴ솔라의 아버지 ㅋㅋㅋㅋㅋ

ㄴ국민 장인어른 ㅇㅈ?

ㄴ걸그룹 프로듀싱은 천재임

ㄴㄹㅇㅋㅋ

-한지아사랑해한지아사랑해한지아사랑해

ㄴ다이애나 여동생이 골때리던데 ㅋㅋㅋ

ㄴ엠마 말할 때마다 도하나 표정잌ㅋㅋㅋㅋㅋㅋ

ㄴ권시연인가? 걔는 어케 붙었냐

ㄴ한지아 앞에서 검은 태양 부르는 패기

ㄴ개못하는 게 킬포임 ㅋㅋㅋㅋㅋ

ㄴ남민지 이번엔 데뷔하자

ㄴ아 빅보스 때부터 덕질했는데 ㅠㅠ

ㄴ올리비아가 ㄹㅇ 음악 천재임

ㄴ보컬은 넘사벽

-단체곡 한 번만 티저 나왔네 ㅎㅎ

ㄴ이거 구걸송 누가 작곡함?

ㄴ신사동 라이온

ㄴ도하나가 놔두고 굳이? ㅋㅋㅋㅋ

ㄴ멘토끼리 경쟁이라 형평성 문제 때문인듯

ㄴ그래도 아쉽네

권시연 욕하는 댓글에 신고를 누르고 있었는데.

띠리리링─

그때, 미국에 있는 누군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헬로우. 미스터 정.

중후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앤드류 감독님.

역시나, 로이랜드 프로모션과 관련된 통화였다.

"감독님, 예고편 잘 봤습니다. 엄청 좋던데요."

-고맙군요. 하하하.

앤드류 감독님께서 곧장 용건을 꺼냈다.

-우리 주연 배우들, 한국에서 홍보차 관객 시사회를 열까 하거든요.

"오, 그럼 아주 좋죠."

-혹시 예지 씨가 소개 영상 MC를 맡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예지도 출연자니까 당연히 참여해야지.

-그럼 일정 맞춰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네. 감독님."

올해는 봄이 수확의 계절이구나.

작년에 정말 열심히 촬영했으니.

곧바로 실장실을 벗어나 다이애나 전용 작업실로 이동했다.

드르륵─

다섯 멤버는 사이 좋게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걸스온탑」 미션곡으로 쓰일 4개의 음원이었다.

"실장님. 오셨어요?"

"응. 다 여깄었네."

"곡 선택하고 있어요."

"...."

직접 퍼블리싱에 들러 엄선한 멜로디들.

역배각 뜨는 곡 찾기도 쉽지 않더라고.

"너희 이번에 시청률 나온 거 봤지?"

"네. 대박 났던데."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네."

"그니까."

엔넷, 케이블 방송국에서 17프로면 그야말로 초대박.

"다들 축하해."

"실장님도 축하드려요!"

"고맙다."

게다가, 아직 첫 방송이라는 게 중요했다.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했기에.

"예지야, 잠깐 얘기 좀 하자."

"네?"

이제 로이랜드 영화 개봉도 임박했으니까.

양쪽이 윈윈하는 효과를 바랄 수 있었다.

"영화 프로모션 일정 들어왔어."

"아, 정말요?"

"응. 최대한 한국에서 해결하려고 해."

"감사해요."

"감사는."

사실, 로이랜드가 얼마나 크게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예지가 할리우드 여배우라는 사실은 변치 않았다.

"당분간 미션 준비 열심히 하고 있어."

"네에!"

* * *

첫 순위발표식 이후.

생존 참가자들 사이에 은근한 계급과 파벌이 생겨났다.

특히, 은서팀은 소미팀 합류 이후 약육강식이 펼쳐졌다.

"시연아 미리 왔네."

"네 언니!"

남민지는 시연의 인사를 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언니, 오늘 틴트 예쁘다!"

"예쁘긴."

"여기 자리 맡아뒀어!"

"아이 참.."

스마트폰도 없어서 인기를 실감할 수는 없었지만.

스탭들과 트레이너 반응으로 대충 인기를 유추했다.

즉, 종합 4위로 떡상한 남민지는 연습생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런 거 하지 마라니까."

"어깨 주물러줄까?"

"됐어. 고만해."

"언니, 은근히 즐기면서."

"아니거든. 헤헷."

남민지의 어깨뽕은 더이상 올라갈 수 없을 만큼 올라갔다.

'내가 좀 먹히네....?'

스타병이 이래서 오는 건가.

아직 연예인이 안 됐는데도.

"헤헿."

그런데.

그녀의 좋은 기분은 정확히 3분 만에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신소미가 나타나 레슨을 가장한 갈굼 타임을 시작하자마자.

"하아, 아직 가사도 못 외웠다고?"

"오늘 아침에 받았는데여."

"그니까. 왜 못 외웠어."

"???"

방금 이유 말씀드렸자나요.

오늘 아침에 받았다니까요.

"너 설마 5분 만에 못 외워?"

".... 네."

당연히 못 외우지.

보통은 못 외워요.

"남민지, 너 설마 아직 안무도 못 딴 거야?"

"아, 그게.... 죄송해요."

"본 멘토는 오늘 귀하 연습생에게 매우 실망했다."

"...."

아, 왜 나한테만 이렇게 기준이 엄격한 건데.

나 정도면 잘하잖아!

이젠 4등도 찍었다구.

이 정도면 엄청 잘하는 거잖아!

새 팀에서도 에이스 취급 받는데!

모든 걸그룹 지망생이 신소미처럼 될 수는 없는 법이다.

한번 보면 뭐든 기억하는 천재적인 두뇌.

장단점을 한 큐에 파악하는 통찰력까지.

이전 무대에서 1:1 개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깨달았다.

솔라 멤버는 전부 얼마나 괴물 같은 재능을 가졌는지.

"멘토님."

"왜."

대충대충 해도 완벽하게 잘하는 천재.

재능이 다르니 기준이 너무 엄격했다.

"저도 오늘은 할 말이 있어요."

"뭔데."

소신발언을 하려고 당당하게 외치는 순간.

소미의 싸늘한 눈빛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뭐야, 계속 말해봐."

"그게, 그러니까."

"뭐."

그녀 앞에만 서면 뱀 앞의 개구리처럼 작아졌다.

마치 뼛속까지 꿰뚫어보는 듯한 시선이 두려웠다.

"....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할게요."

"후우, 민지야."

"넵."

잔뜩 움츠러드는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멘토님.

"민지야, 연예인병 걸렸니?"

"앗, 음...."

뜨끔─

남민지는 속으로 침음성을 삼켰다.

그걸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그런 거 아니에요!"

"나도 한때 걸렸었지. 다 부질없다."

"...."

소미 멘토는 모르는 게 없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데뷔하기 전에 그러면 오래 못 가."

"조심할게요."

"그래. 라떼는 말이야."

"아."

또또또 시작이다.

군필 여고생의 정신 교육.

이 순간을 위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스킬을 연마했지.

오늘따라 연습실에 공허했다.

연습생들이 빠져서 놀고 있나.

"아하, 그러시군요."

"내가 방금 뭐라고 했는데."

"...."

패턴이 바뀌었다.

"너 이씨, 주희 언니네 팀이랑 같이 운동장 돌고 싶어?"

"아니요. 뎨송해요."

"제대로 하자."

"네."

잠깐만 있어 봐.

여기서 데뷔조에 뽑혀도 큐앤지 연습생 아닌가.

그럼 앞으로 소미 멘토님께 평생 잡혀 사는 건데.

'아, 우울하다.'

근데 걸그룹 데뷔 기회로 이보다 나은 선택지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우울하다.

갑자기 눈물 날 것 같아.

"야, 울어? 얘들아, 민지 운다."

"안 울어영."

"뭘 조금 갈궜다고 울고 그러냐. 라떼는 말이야."

"으아앙, 엄마아아...."

마침 카메라 감독이 다가와 울고 있는 자신을 렌즈에 담았다.

"끄윽, 감동님 왜 이제 와요오오."

"???"

아까 영혼까지 탈탈 털릴 때 오던가.

지금 찍으면 울보처럼 보일 거 아냐.

"소미 씨, 민지 씨가 연습하느라 힘들었나 보네요."

"그런가 봐요."

아니, 그런 거면 안 억울하지.

이렇게 서럽게 울지도 않겠지.

"민지야, 울지 말고 천천히 얘기해 봐."

"제가요, 이전 회사에...."

"응. 편히 얘기해."

"으음, 블루숄츠 데뷔조에 뽑힐 뻔했었는데."

".... 혹시 허언증 있니?"

"아니, 진짠데에...."

"감독님, 블루숄츠 얘기는 편집해 주세용."

"예예."

이거 봐, 말을 해도 아무도 안 믿어준다고.

* * *

뮤지컬 영화 「로이랜드」 관객시사회장.

예지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와아아아아─!!!"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티켓팅에 성공한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솔라는 원래 탑스타였지만, 걸스온탑으로 다시 화제를 모았으니.

"사람 진짜 많네."

"그러게."

나는 다른 솔라 멤버들과 함께 객석에 자리를 잡았다.

"저 실장님 옆자리 앉을래요."

"어, 그래."

어쩐 일인지, 은서는 굳이 다이애나와 자리를 바꿨다.

"영화 기대되네요."

"네 영화도 다음 주에 개봉이잖아."

"...."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 무대 인사를 위해 올라오는 주연배우들.

'.... 앤드류 감독님.'

로이랜드는 이미 미국 언론 시사회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까다로운 평론가들이 앞다투어 극찬했으니.

당연히 대중도 한번쯤은 관심을 둘 법 했다.

"이번 영화, 한국 홍보에 신경을 많이 썼네요."

"그러게."

은서는 손을 꼼지락거리며 재차 말을 걸었다.

"실장님, 우리 올해 여행 간다고 한 건요?"

"아, 준비하고 있어. 제주도 쪽으로...."

"걸스온탑 연습생들도 같이 가면 어떨까요?"

"걸스온탑? 솔라비티 촬영만 생각했는데."

"다 같이 가면 좋잖아요."

"그런가."

내가 그 생각은 못 했네.

"한번 탁 피디님께 말씀드려볼게."

"알겠어요."

근데 너도 영화 개봉하면 꽤 바빠질 텐데.

"영화 시작하네요."

"응."

소문만 무성했던 영화를 마침내 두 눈에 담았다.

아름다운 절경 속에서 촬영을 시작하는 로이랜드.

벌써 오프닝 곡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다이애나 곡이네.'

이 익숙한 뒤통수의 감각.

30년 간 축적한 마이너한 취향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원래 예술이라는 게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니까.

"와아...."

순간, 영화관 곳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 진짜 예쁘게 나왔네.'

예지의 청순한 미모와 아름다운 음색은 배경에 녹아들었다.

단아하게 묶은 헤어와 공주님 같은 스타일링.

주연 배우 비비안 뺨따귀를 날릴 정도였으니.

이후, 영화를 보는 내내 예지 얼굴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저 미모에 반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걸.

"나 예지 좋아했네."

"네?"

옆에서 듣고 있던 은서가 짧게 반문했다.

"매니저로서 좋아한다고."

"아, 난 또."

"뭐가."

"아니에요."

영화가 끝나는 동시에, 한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영화를 위해 고생한 배우와 스탭을 존중하는 의미로.

짝, 짝짝짝짝─

무대 위에 오른 예지는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렸다.

"언니가 여기 쳐다보네요."

"아휴."

손가락 하트는 너무 노골적인데.

"실장님."

"응?"

옆을 돌아보니 은서를 포함한 다른 멤버들은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었다.

"손 하트 좀 같이 해줘요. 정없네, 진짜."

"아, 미안."

나한테만 하는 건 줄 알았지.

-아아, 감사합니다.

이내, 마이크를 들고 짧은 소감을 말하는 앤드류 감독님.

-이번 영화는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게 촬영했거든요.

그는 이쪽을 빤히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쪽을 제일 먼저 언급할 줄은 몰랐는데.

-음악 OST 작업을 도와주신 도하나 프로듀서와 정수호 실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민망한 얼굴로 감독님께 꾸벅 인사를 드렸는데.

감독님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소감을 이어갔다.

-미국에서 김예지 양이 신인이라며 못 미덥다고 욕하던 사람들.

이어지는 말에 예지는 민망한 듯 얼굴을 붉혔다.

-이 영화를 보면 전부 사라질 것 같군요.

그날 저녁.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귀한 전화를 받았다.

4월에 열리는 음악축제와 관련된 연락이었다.

* * *

퀀텀 점프라는 말이 있다.

물리학 용어로 쓰이지만.

기업이 짧은 시간에 혁신적인 성장을 이룩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다이애나의 정체를 공개했을 때.

그리고 로이랜드의 성공과 함께.

솔라는 다시 한번 기존의 틀을 깨고,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스페이스 어플에 해외 팬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당장 미국 현지에서도 섭외전화가 쏟아지고 있었으니.

".... 꿈인가."

예지는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을 만끽했다.

웹드라마 한 편이 연기 커리어의 전부였는데.

며칠 사이에 스타급 영화배우 취급을 받았다.

"멘토님!!!"

걸스온탑 촬영장에 들자마자 소녀들이 달려들었다.

올리비아를 포함한 멘티들.

이미 친동생처럼 아끼는 아이들이었다.

"영화 대박 났다면서요!"

"스마트폰도 없이 어떻게 알았어."

"스탭 언니들 말만 들어도 장난 아니에요!"

"에이, 무슨."

"진짜요!"

미국에서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들었다.

고작 사흘도 안 됐는데.

한국에서도 조심스럽게 천만을 예측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 버리는 거 아니죠?"

"그게 무슨 말이야."

"미국도 가실 거니까...."

방출된 멤버들에게도 이미 개인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그럴 일 없어."

그때, 멀리서 실장님이 걸어왔다.

"얘들아, 연습하고 있어."

"아, 네!"

지금의 솔라와 김예지를 만들어준 은인.

그리고, 그 이상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

"예지야, 지유가 스케줄 말해줬지?"

"네. 실장님."

"앞으로 좀 더 바빠질 거야."

"예상하고 있어요."

"기특하네."

사실, 그에게 듣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다.

"아 맞다. 예지야."

"네? 좋아요!"

".... 뭐가."

아직 아닌가 보네.

"넥플렉스 글로벌 랭킹에 올랐더라."

"아, 확인했어요."

댄싱 스트릿 전성기와 비슷한 순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그리고...."

예지는 수호의 입술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좋아해요."

"뭐가 자꾸 저도야.

"네? 아니에요."

아직 아니구나.

"코첼라 음악축제 주최 측에서 연락 왔어."

"오, 드디어....!"

"블루숄츠랑 똑같은 무대에 오를 것 같아."

"...."

블루숄츠는 작년에 서브 스테이지에 올랐잖아.

그럼 설마 메인 스테이지에 올랐다는 뜻인가.

"이번에 무대 한 단계 올라갔어."

"메인 스테이지!?"

"아니, 서브 헤드라이너."

"아...."

월드스타에게 허락되는 무대.

예상 범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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