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걸스온탑(4)
「걸스온탑」은 첫 등급 평가부터 기준이 엄격했다.
A등급을 받은 참가자는 고작 5명뿐이었으니.
그녀들을 필두로, 80명의 소녀들이 나열했다.
이내, 스크린에 띄어진 「한 번만」 단체곡 영상을 시청했다.
'등급제 성능 확실하네.'
A와 B등급, 상위권 참가자들은 대부분 안무를 따고 있었다.
재능이나 노력에도 빈부격차가 있을까.
하위권이 더 열심히 해야 올라갈 텐데.
단체곡 평가로 떡상하거나 떡락할 수 있지 않나.
그 와중에 F등급에서 유일하게 안무를 연습하는.
".... 저 친구 이름이."
"누구요?"
그때, 소미는 내 옆에 다가와 F등급의 참가자를 확인했다.
"저기 회색티 입은 친구."
"아, 권시연이요! 등급 평가 때 검은 태양 불렀죠."
"그렇지."
진짜 더럽게 못 하더라고.
똥촉에 걸리지도 않았고.
"엇, 혹시 저 친구는 스타성이 보여요?"
"...."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좀 잘했으면 좋겠어.
아무리 노력해도 실력이 안 늘 것 같아서.
"와우, 좋은 정보!! 압도적 감사!"
"그거 아니야."
"거짓말! 저 눈치 빨라요!"
"...."
진짜 아니라니까.
"자, 그럼 이제부터...."
그때 MC 여왕님은 마이크를 들고 방송을 진행했다.
"멘토 선택 시간을 갖겠습니다!"
"와아아아아─!!!"
환호성으로 맞이하는 참가자들.
솔라 멤버들은 무대 위에 올랐다.
"첫 번째 순서, 등급 평가 점수 1위를 차지한 한지아 양은 앞으로 나와주세요."
"...."
걸스온탑에서 A등급은 최상위 계층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한지아의 선택을 기다렸다.
"저는 다이애나 멘토님을 선택하겠습니다."
"아, 그렇군요."
역시 가장 안전한 종목에 투자했다.
이미 검은 태양 때 합을 맞췄으니까.
다만, 소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소미야, 너만 모르고 다 알아.'
소미는 다른 A등급의 참가자를 쳐다보며 눈빛을 반짝였다.
"한지아 양,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제가 못하는 프로듀싱 능력을 보고 배우고 싶습니다."
"네. 응원할게요."
이어서, 나머지 A등급 참가자들도 멘토를 선택했는데.
"저는 김예지 멘토님을 선택하겠습니다!"
"은서 님 사랑합니다!"
"저는 주희 사마, 아이시떼루!"
"...."
김덕자는 예상대로 김예지.
엠마는 언니 버리고 양주희.
'.... 마지막은.'
이윽고, 다섯 번째 A등급 연습생의 차례가 다가왔다.
실력은 좋은데 뒤통수에 걸리는 친구.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걸린다니까.
"남민지 양, 멘토를 선택해 주세요."
"아, 그게...."
어째선지, 쉽게 멘토를 선택하지 못하는 모습.
그 순간, 신소미는 눈을 희번덕하게 치켜떴다.
뭐야, 쟤는 왜 저래.
"민지 양, 아직 선택하지 못했나요?"
"앗, 아뇨!"
남민지는 겁에 질린 아이처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미 멘토님."
"네?"
"신소미 멘토님이요!"
"오호."
아무도 생각지 못한 그녀의 선택.
순간, 남민지의 기색이 달라졌다.
'어라....?'
자신만만하던 어깨는 움츠리고, 소심하게 입을 꾹 다물었다.
이내, 그 모습을 보며 누군가를 떠올렸다.
첫인상은 완벽에 가까웠던 루나의 리더.
'.... 류시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역배각을 뒤집고 재기에 성공한 친구였다.
그렇다고 뒤통수 센서가 고장 난 건 아니었다.
본인의 노력에, 혹은 다른 이유로 바뀌었을 뿐.
"후배님! 어서 단상에 올라오셔요!"
".... 네."
남민지는 축 처진 어깨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무대에서 보여준 당당한 자세를 잃어버렸다.
"우리 민지, 표정이 별로 안 좋네?"
"조, 좋은 거예요! 하하."
"그치? 나는 또 오해할 뻔했네."
"아하하!"
천군만마를 얻은 듯 환하게 웃는 군필 여고생.
신소미는 민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선언했다.
"넌 못 도망간다."
"으으."
이거 설마, 신소미가 바꾼 건가.
남민지의 '역배각'을 틀어버렸다.
* * *
며칠 뒤.
올해 초에 개봉하는 「첫 사랑」 배급 시사회를 마치고.
영화 투자, 배급 관계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
김기춘 감독은 배급사 직원과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 리메이크 작품으로 이런 완성도라뇨. 감탄했습니다. 하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정수호 실장님의 선택은 다르군요."
"네. 직접 투자하고 제작에 참여하셨죠."
"오오, 어쩐지."
화기애애한 시사회장 분위기 속.
김 감독은 정수호 실장을 찾았다.
"실장님, 영화 어떠셨습니까?"
"아, 이게 너무 간질간질한 로맨스라...."
".... 네?"
"그래서 좋다고요."
"하하하."
김기춘 감독은 배급사 직원들은 둘러보고 나직하게 말했다.
"실장님 덕분에 일이 잘 풀렸습니다."
"어떤 일이요?"
"작년에 LA에서 따낸 배급이요."
"아, 다행이네요."
무려, 할리우드 본고장에서 인정받은 셈이었으니.
덕분에, 영화관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걸스온탑도 영화 프로모션이죠?"
"???"
걸스온탑의 넥플렉스 반응에 따라 엄청난 홍보 효과를 볼 수도 있었다.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는 「로이랜드」와 「첫 사랑」.
미국과 한국, 양쪽 시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었으니.
"실장님께서는 다 계획이 있으셨군요."
"계획이요?"
"걸스온탑이요. 영화 홍보를 이렇게 거창하게 해주실 줄은 몰랐군요. 하하하."
"음....?"
또 아무것도 모르는 척 오리발 내미시네.
겸손함이 몸에 밴 사람이라 어쩔 수 없나.
'.... 최소 배우신 분.'
어떤 소속사 실장이 이런 거대한 프로모션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방송 전부터 벌써 걸스온탑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솔라 완전체와 여왕님에, 실장님 본인도 출연하니까.
"일단, 로이랜드가 일주일 먼저 개봉하겠군요."
"네. 전 세계 동시 개봉."
"...."
당연히 두 영화가 노리는 시장은 확실하게 구분되었다.
로이랜드는 미국 감성.
첫 사랑은 한국 감성.
정수호 같은 천재가 아무 생각도 없이 진행했을 리는 없지만.
"감독님, 근데 일주일 차이면 큰일 났네요."
"네?"
"하아, 두 영화가 한국에서 경쟁하면 어쩌죠."
"...."
이제 연기도 하시려나 봐.
"둘 다 미국에서도 뜰 것 같거든요."
"...."
연기가 아니라, 굳은 확신에 찬 음성.
영화를 보고 나서 확신이 생기셨구나.
'그만큼 영화가 좋았다는 건가!?'
시장이 다른 두 영화가 경쟁할 만큼 대박 나겠다는 뜻.
극찬을 이런 식으로 돌려서 하다니, 과연 정수호다웠다.
"아우, 아쉽다. 두 영화 개봉 시기가 겹쳐서."
".... 칭찬 감사합니다!"
"???"
김춘수 감독은 정수호 '투자자'의 선택을 100% 신뢰했다.
'영앤리치 천재 투자자라....'
어쩌면, 첫 사랑의 흥행은 그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었다.
판권도 본인이 소유했고, 제작비 절반은 직접 투자했으니.
"실장님, 이번에 언론 시사회 없이 바로 관객 시사회로 가시죠."
"그럴까요?"
"네. 은서 씨 스케줄만 괜찮다면."
"일정 조율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가끔은 궁금했다.
이 젊은 천재는 어떤 방향으로 달리고 있을지.
솔라를 데리고 본인만의 레이블을 설립하려나.
'아니면....'
블루숄츠를 누르고, 솔라를 세계 최고의 걸그룹으로 만들 생각일까.
* * *
「걸스온탑」 촬영하러 가는 길.
나는 조수석에 앉아 지유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지유야, 영화 대박 나면 어떡하지?"
"그럼 좋은 거지."
"뽀르쉐 살까. 렘보르기니 살까."
"...."
정말로 이제 곧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유야, 내가 어릴 때부터 돈 많은 백수가 꿈이었거든."
"나도."
"넌 이미 돈 많잖아."
"아빠 돈 말고."
"...."
이런, 기만자 금수저.
누구는 머리털 빠지게 짱구를 굴렸는데.
"참나, 오빠는 가끔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더라."
"마음에 없는 소리라니."
"돈 많은 백수가 꿈인 사람이 방송에 출연해? 그것도 심사위원으로?"
"그건."
돈 많은 백수 하려고 출연하죠.
회당 2천이 죠스로 보이십니까.
끼이익─
곧이어, 걸스온탑 세트장에 밴을 세우고 조수석 문을 열었다.
"지유야, 너도 같이 구경하러 갈래?"
"아니, 난 좀 잘래. 저녁에 스케줄 있잖아."
"그래. 푹 쉬어."
"쌩유."
이내, 중간 점검 차 「걸스온탑」 연습실을 방문했다.
멘토별로 총 다섯 개 팀으로 나뉜 80명의 참가자들.
"다이애나!"
"아, 실장님!"
도하나는 활짝 웃으며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연습은 좀 어때?"
"아주 좋아요!"
당연하게도 스무 명의 정원을 꽉 채운 예지와 다이애나.
사실상, 두 팀 중 한쪽이 무대 중앙에 설 확률이 높았다.
누가 이기려나.
김덕자와 한지아의 센터 자리 경쟁 구도.
걸스온탑 단체곡 미션의 최대 관심사였다.
"얘들아, 인사해!"
다이애나의 말을 듣고, 연습생들은 병아리들처럼 입을 열었다.
"둘 셋, 안녕하세요─!!!!"
"...."
빌보드 프로듀서의 위엄일까.
가장 먼저 스무 명을 채웠다.
당연히 대부분 B등급 이상의 최상위 실력자 팀.
여기서 C등급은 최하위 실력자를 못 벗어났다.
"한지아가 리더네. 개별 무대 때 좋았어."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무대부터 확인해볼까?"
"아, 네!"
이내, 도하나와 함께 있던 안무 트레이너는 연습생들을 정렬했다.
"실장님, 준비됐습니다."
"네. 그럼."
중독성 있는 비트가 연습실을 뒤덮었다.
곧바로 박자에 맞춰 리듬을 타는 소녀들.
칼군무보다는 엇박자를 타며 자유분방한 무대를 꾸민 듯했다.
'오오, 좋은데....?'
같은 노래라도 이런 식으로 변주를 주려는구나.
중독적인 비트에 안무도 신선하게 개량했는데.
"너희 고작 이것밖에 못 해!?"
"???"
순간, 트레이너는 호통을 치며 반주를 꺼버렸다.
"실장님, 죄송합니다."
"저도 죄송해요."
"?????"
도하나는 민망한 얼굴로 내게 사과했다.
"뭐가 미안한데."
".... 죄송해요."
아니, 진짜로 뭐가 미안하냐고.
안무도 잘 짜고 신선했다니까.
"그래서 뭐가 미안한....?"
"진짜 죄송해요."
"...."
아니, 내가 말을 어렵게 하나.
"그래도 본무대에선 꼭 제대로 준비해서 보여 드릴게요!"
".... 그냥 지금처럼만 해."
"앗, 아니에요! 진짜 잘할게요!"
"...."
진짜로 지금처럼만 하라고.
왜 말을 해도 못 알아듣지.
'.... 영어로 말해줄까?'
지금 얼어붙은 연습실 분위기 어쩔 거야.
여기서 나만 괜찮게 봤는데.
내가 제일 독하게 나오겠네.
"그래. 열심히들 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아아악─!!!"
"...."
연습생들의 굳은 결의를 뒤로한 채 다른 연습실로 향했다.
양주희 팀은 어떻게 연습하고 있나 궁금하던 찰나.
창 밖에서 운동장을 돌고 있는 소녀들을 발견했다.
"뭐냐, 저기 주희팀."
엠마는 선두에서 땀을 흘리며 달리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러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삐이이익─!
주희는 호루라기를 불며 큰 소리로 호통쳤다.
"엠마, 그것밖에 안 돼나! 지금 한 바퀴 뒤처졌잖아!!!"
"...."
선두가 아니라 꼴찌였구나.
"주희야, 지금 뭐하니?"
"아, 실장님. 단체로 체력단련 중이에요!"
"그니까 왜."
"그야, 체력은 국력이니까요."
"그래서 왜."
주희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당연히 안무 연습하기 전에 운동부터 해야죠!"
"그게 왜 당연하지."
"저는 우리 애들 약하게 안 키워요!"
"아니."
지금 강해. 지금 너무 강하다고.
혹시 코인 잃어서 미쳐 날뛰냐.
"아무튼, 가볍게 뛰고 헬스도 해야 해요!"
".... 그만."
연습하기 전에 쓰러지겠네.
"하악, 하악."
마침, 엠마는 헥헥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저기, 지금 후회하는 것 같은데.
그냥 언니 골랐으면 됐을 텐데.
"주희 킷사마!"
언제 주희 사마에서 킷사마로 바꼈냐.
"이건 멘토링을 가장한 학대입니다! 아크마!"
"1번 독수리, 지금부터 일본어 금지한다. 아시겠습니까?"
"다메!"
"엎어져."
"악!"
양주희도 군대 한번 가야겠네.
이 정도면 군대 체질인가 봐.
* *
한편, 가장 울고 싶은 참가자는 엠마가 아니었다.
다섯 팀이 전부 화기애애한 건 아니었으니.
남민지는 약소국의 설움을 간접 체험했다.
"얘들아, 짠하고 시작하자."
"네. 선배님."
딸기우유로 건배를 하며 회동을 시작하는 소미 팀.
"다섯 명. 우리가 어벤저스 팀인 거 알지?"
"예예."
남민지는 팀원들을 슬쩍 둘러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는 전부 F등급.
한 컷이라도 나오려고 붙은 아이들이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전혀 '친하게' 지낼 필요가 없는 친구들이었다.
이젠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해 친해져야겠지.
이전 소속사 때처럼 낙오될 수는 없지 않은가.
"민지야, 지금 혹시 한숨 쉬었니?"
"아, 아뇨!"
"우리 팀에 권시연도 있거든!? 내 조커 카드지."
"엥? 시연이는 왜요?"
"호호홍."
등급 평가전에서는 진짜 최악이었는데.
"자자, 놀라지 말고 들어."
"무슨....?"
"시연이는 정 실장님 픽이야."
"지, 진짜요?"
"진짜지, 그럼."
"오오."
자신도 못 받은 정수호 픽!
갑자기 사람이 달라 보였다.
"아무튼, 우리 사람 수 적다고 트레이너 쌤 늦게 배정해 주셨거든."
"...."
너무하네, 진짜.
총체적 난국이다.
"내가 지금 쌤들 데려올 테니까. 각자 파트 나누고 있어."
"넵. 다녀오십쇼!"
그래.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여기서 제일 주목받으면 되잖아.
"저기."
이내, 남민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팀원들에게 말했다.
"그럼 우리 리더부터 뽑아볼까?"
"...."
왜 아무도 대답을 안 해요.
"민지 언니가 해요."
"우왕, 그거 좋은 생각이당."
"찬성이욥."
".... 그럼 그럴까?"
"네에!"
어차피 자신 말고 할 사람이 없어 보였다.
"자, 우리 메인 보컬은...."
"민지 언니를 추천합니다!"
"괜찮은뎅?"
"나쁘지 않네욥."
"...."
잠깐만, 뭔가 이상하다.
센터 욕심이 있긴 해도.
"그럼 메인 댄서는...."
"그것도 민지 언니가 하는 게 어떨까요?"
"오오, 좋은 생각이당!"
"브라보."
너희는 여기 왜 나왔니.
데뷔하고 싶긴 한 건가.
"그래 그럼."
남민지는 조심스럽게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센터는...."
"민지 언니요."
"좋은뎅?"
"굿굿."
지금 장난하나.
이거 큰일 났다. 우리 조별과제 망한 것 같아요.
들끓었던 센터 욕심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 좆됐다.'
오싹한 감각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
팀 선택 잘못해서 짐 싸게 생겼잖아.
드르륵─
그때, 소미 멘토는 발랄한 걸음으로 다시 연습실에 들어왔다.
"얘들아! 파트 분배는 잘하고 있니?"
"...."
아니, 선배님. 지금 파트가 문제가 아니에요.
곧바로 그녀에게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는데.
"남민지, 이런 욕망 덩어리!!!"
"네? 제가요?"
"그래, 너! 리더부터 센터에 메보랑 메댄까지. 전부 다하겠다고?"
"앗, 아아...."
의욕 없는 팀원들은 변명도 귀찮은 듯했다.
피해자가 누군데, 왜 너희가 고개를 떨구냐.
"남민지, 너 따라나와."
"아잇."
선배님, 이건 진짜 억울해요.
우리 지금 큰일 났다니까요.
"민지야."
이내, 소미 멘토는 큰 결심을 한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럼 이대로 한번 가보자."
"네?"
"내가 직접 트레이닝 해줄게. 따라올 수 있지?"
"...."
나태 천재는 씨익 웃으며 민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내가 너 평생 센터 욕심 안 나게 해줄게."
"아니, 잠깐만요."
"사람 쉽게 안 죽어. 겁 먹지 말고."
"...."
그게 무슨 소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