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컴백(4)
MBS 방송국 앞 카페.
지유는 새벽부터 가벼운 걸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솔라는 중소 엔터의 신화를 써내려가는 중이었으니.
"밀리언셀러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
다른 회사 매니저들은 진심을 담아 축하 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여가수 최초로 달성한 초동 100만 장 판매.
K팝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아무래도, 영화와 예능에서 거둔 성적에 따른 결과물이 아닐까.
보통 보이그룹에 비해 걸그룹은 팬덤의 충성도가 약한 편이라.
'.... 마지막에 20만 장은 누가 샀을까.'
혹시나 싶어 친오빠에게 물었지만.
인턴이 무슨 돈이 있느냐고 했으니.
'그럼 다른 누군가....?'
솔라 팬 중에 큰 손이 있다는 뜻인가.
수호 오빠도 전혀 모르는 것 같던데.
딸랑, 딸랑─
엄지유는 매니저들의 인사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엄지유 매니저님!"
그때, 멀리서 아는 체를 하는 피디님.
지유는 미소를 지으며 꾸벅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어서 와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매니저들은 한 칸씩 뒤로 밀려났다.
이 바닥에서 음악방송 피디의 권력은 하늘에 닿았다.
허나, 그건 인간들끼리 투닥거리는 인간계의 이야기.
"지유 씨, 솔라는 신이에요! 여신!"
"에이, 농담도."
"하하하. 오늘도 1위 후보 하셨네요. 베리걸스랑 같이."
"네, 감사하게도."
옆에서 듣고 있던 빅보스 사운드의 매니저는 눈썹을 찡그렸다.
언제나 대형 기획사로서 타 엔터의 부러움을 샀지만.
오늘은 1위 후보에 올라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래서, 오늘 리허설은 언제쯤이 좋으신가?"
"에이, 그건 피디님이 정해주셔야죠."
"어휴, 바쁘실 텐데 배려심이 아주...."
"아하하."
언제부터 한국 가요계가 이렇게 따뜻한 곳이었나.
엄지유는 볼을 살짝 긁으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지유 씨, 혹시 오늘 바쁘신가?"
"네?"
"마지막에 남아서 인사하고 갈 수 있는지....?"
"아, 피날레요."
"네네. 근데 1위 후보라 남아주시면 해서."
"당연히 그래야죠."
"아이고, 고마워요."
가끔은 1위도 없이 1위를 발표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음방 피디 입장에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아이돌 체급이 너무 크면 건드릴 수가 없었다.
몇몇 탑급 보이그룹과 블루숄츠, 이제 솔라도 포함이겠지.
"저기, 예능 한번 나와주시면 안 되나?"
"무슨 예능이요?"
"이게, 신생 예능인데...."
이내, 지유는 피디님이 건네는 자료를 확인했다.
「게릴라 콘서트 리턴즈」
한때, 잘 나가는 방송이었는데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됐다.
요즘 감성으로 다시 부활하면 어쩐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국장님께서 첫 방송 때 강한 출연자를 원하시는군요."
"아, 그럼 회사에 말해볼게요!"
"감사합니다."
당연히 이번에도 정수호 실장의 결정이 중요하겠지.
"피디님, 그럼 저는 이만...."
"네. 이따 뵙죠."
이어서, 엄지유는 걸음을 옮겨 MBS 방송국으로 이동했다.
1위 후보에게 주어진 솔라 음방 대기실.
멤버들은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있었다.
"언니들!"
"지유 왔어?"
오늘따라 몇몇 멤버들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지유야."
은서는 여배우답게 우아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오늘 이상한 스케줄이 있어."
"무슨 스케줄이요?"
"코스프레? 이거 뭐임."
"히끅."
순간, 옆에서 메이크업을 받던 소미의 입에서 딸꾹질이 나왔다.
"아, 그거."
필사적으로 도리질하며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막내.
사실, 「모해모해」 방송이 나가면 금방 들킬 문제지만.
"실장님께서 잡은 스케줄이라...."
"어제 분명히 없었는데?"
"그렇긴 한데, 100만 장 기념 공약이니까!"
"공약....?"
솔라 멤버들에게 '그'가 잡은 스케줄은 절대적이었다.
김예지는 은서의 어깨를 두드리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은서야, 회사에서 시키면 해야지."
"아니, 잠깐만 놔 봐. 나는 그런 공약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내가 했어. 내가."
"아니, 거짓말 하지 마. 언니는 나랑 계속 붙어있었...."
"흐음."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무슨 코스튬인지가 아닐까.
"실장님께서 우리한테 이상한 거 시키시겠어?"
"그러진 않겠지."
"그럼 오늘 무대만 생각하자."
"으응."
소미는 눈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 리다님 의견에 적극 찬성합니다."
"어후."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지 일주일.
오늘의 1위 후보는 베리걸스였다.
현재 2세대 걸그룹 중 거의 유일하게 완전체로 남아있는 대선배님들.
혹시 오늘 무대에서 실수가 있으면.
그러고도 솔라가 1위를 차지한다면.
"일단, 무대는 진짜 잘해야 해."
"으음, 알겠어."
똑, 똑─
그때, 밖에서 FD가 노크하며 소리쳤다.
"솔라 멤버분들, 지금 준비하실게요!"
* * *
큐앤지 레이블.
나는 이수연 배우님을 기다리며 코스프레 목록을 확인했다.
각종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할로윈을 비롯한 많은 코스튬.
리그 게임은 저작권 허락을 안 해주실 것 같고.
".... 동물 친구들 괜찮네."
생각보다 메이크업도 빡세고, 인형 옷은 불편해 보였다.
사실, 여신 컨셉이랑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이미지만 깎아 먹을 수도 있겠지만.
뒤통수가 살살 간지러운 걸 보니 역배각이 날카롭게 섰다.
예지는 토끼, 주희는 호랑이, 소미는 다람쥐, 다이애나는 양.
"은서는.... 장폭스."
이거 보면 얼마나 좋아하려나.
며칠간 휴가계 쓰고 놀다 올까.
똑, 똑─
그때, 누군가 노크를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이내, 이수연 배우는 문을 열고 내 사무실에 방문했다.
이유는 들어볼 것도 없이 추천해 준 작품 때문이겠지.
"실장님, 바쁘세요?"
"아뇨. 괜찮습니다."
스윽─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앉는 이수연 씨.
그녀는 가지고 온 시놉시스를 꺼내 들었다.
"신생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변호사 드라마네요."
"네. 맞아요."
"작년에 국제변호사 김씨 때문에 엄청 고생한 거 아시죠?"
"네. 말씀하셨죠."
대사 암기와 사전 준비가 복잡한 배역.
계약 중간에 내 말을 듣고 바꿔버렸으니.
"수연 씨, 편하게 생각하세요."
"네?"
"원치 않는 작품을 절대 강요하지 않습니다."
"...."
문득, 드림 에이전시 시절이 떠올랐다.
작품 의존도가 엄청나게 높은 분이라.
"아, 여태까지 수연 씨를 맡아주신 로드 매니저분이요."
"수철 오빠요?"
"네. 조만간 큐앤지에서 근무하실 겁니다."
"아, 그럼."
"이수연 씨 전담 매니저로요."
"...."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 변호사 연기, 다시 도전해 볼게요."
"미팅 잡아보겠습니다."
"감사해요."
솔직히, 놓치기에는 어려운 작품이었다.
뒤통수가 간지럽다 못해 짜릿했으니까.
이수연 배우가 사무실을 벗어나고, 구현식 팀장님을 호출했다.
루나 앨범 제작은 시작 단계.
솔라는 해외 활동을 준비하고.
"한지아는...."
「모해모해」에 작곡가로 데뷔해서 그런가.
아직 역배각 서는 스케줄은 안 들어왔다.
'천천히 생각해야지.'
이내, 구 팀장님은 결재 서류를 들고 사무실에 들렀다.
"실장님, 해외 스케줄 일정 확인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소미 외국어 준비까지 시키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
그 외국어를 공부한 소미가 대단한 거죠.
"구 팀장님, 석 달 뒤에 예지 할리우드 가는 거요."
"네. 맡겨만 주십쇼!"
"저도 필요하면 출장 갈 테니까. 잘 부탁드려요."
"걱정하지 마십쇼!"
솔직히, 지유보다 믿음직스럽다.
경력도 그렇고, 성품도 훌륭해서.
"저기, 실장님."
그때, 구 팀장님은 내게 좋은 소식을 전달했다.
"오늘 MBS 솔라가 1위 했다고 합니다."
"그래요?"
빅보스 사운드 베리걸스를 이겼다는 뜻.
사실, 국내에서는 이미 체급이 달라졌다.
이제 라이벌은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보이그룹, 혹은.
"이제는...."
전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걸그룹 0티어.
월드 스타 중에서도 상위권을 찍는 걸그룹.
"블루숄츠가 유일한 라이벌이네요."
".... 쉽지 않을 겁니다."
"각오했습니다."
그래서 해외 활동을 열심히 준비하지 않았던가.
아마 다음 주부터 비행기 탈 일이 많을 것 같다.
"예지가 할리우드 가기 전에 순방 끝내야 해요."
"알고 있습니다."
이내, 팀장님은 사무실을 벗어나려던 찰나.
"아, 오늘 스케줄 들어온 게 하나 있습니다."
"네?"
"MBS 예능으로, 게릴라 콘서트 리턴즈라는...."
"...."
그 말을 듣는 순간 뒤통수가 간지러웠다.
특히, 모니터에 띄운 코스프레를 보면서.
"역시 거절해야겠죠?"
"아뇨. 잠시만요."
모니터에서 시선을 거두는 순간, 거짓말처럼 간지러운 감각이 사라졌다.
"와아...."
코스프레 게릴라 콘서트라니.
요즘도 이런 병맛이 먹힌다고?
"게릴라 콘서트 리턴즈, 촬영이 언제입니까."
"알아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부탁드려요."
파도 파도 끝이 없는 똥촉의 세계.
역배각에도 디테일이 숨어 있었다.
* * *
다음 날.
새벽 시간, 프라이빗 헬스장.
김예지는 주희와 함께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빡빡한 스케줄 중에도 운동은 거를 수 없었다.
"언니, 보통 요가만 하잖아. 쇠질 가능?"
"응. 요즘 약골이 되는 느낌이라."
"아이고, 그라믄 안 돼."
예지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운동 기구 앞에 섰다.
머신 형태의 초보자용 벤치 프레스.
주희는 계속해서 무게를 추가했다.
"언니, 한번 들어봐."
".... 너무 무겁지 않을까?"
"당연히 도와주지."
"으음."
예지는 손목에 힘을 주고 봉을 들어 올렸다.
"으아, 너무 무거워."
"괜찮아, 괜찮아."
숙련된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고 개수를 늘려갔는데.
'어라....?'
점점 무게가 가벼워지는 느낌.
너무 많이 도와주는 거 아닌가.
"자,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자, 주희야."
"응? 주희는 너잖아."
"그러니까."
"???"
예지는 어느새 덤벨에서 손을 놓고 구경했다.
위에서 잡아주던 주희는 혼자 운동을 즐겼다.
"읏차, 하나만 더! 주희야 힘내!"
"...."
운동 가르쳐준다며.
"후우, 이두 잘 먹었다."
".... 축하해."
두 사람은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눴다.
"언니, 모해모해 예능 봤어?"
"응?"
"어제 새벽에 올라왔던데."
"아, 우리 실장님 편!"
"응. 맞아."
어제 너무 피곤해서 빨리 잤는데.
"나는 이거만 보고 다시 운동할래."
"그래, 그럼."
"주희야, 너튜브 소장 어떻게 해?"
"그거 프리미엄으로 바꾸면 됨."
"그건 어떻게 해?"
".... 나중에 해줄게."
"고마어."
이미, 정수호가 나온 모든 방송을 하드에 저장했다.
직접 할 줄 몰라서 친동생한테 부탁까지 했으니까.
-수호야, 일로와.
-???
냉큼 반말로 시작하는 소미.
그걸 또 다 받아주는 실장님.
'둘 다 너무 귀엽잖아!?'
심지어, 실장님은 요리 실력도 수준급.
둘 다 요리 잘하니까 천생연분이겠네.
"헤헤."
그런데, 어떤 대화를 듣는 순간.
예지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 소개팅?"
요즘은 바빠서 나중에 소개팅하러 나간다고?
그럼 너무너무 바쁘면 영원히 못 나가시겠네.
'미국 가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놓고 가야겠어.
진짜 소개팅하러 갈지도 몰라.
다시 시선을 돌려 모해모해에 출연한 그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이거 봐, 거의 연예인이잖아."
"후우, 후우. 누가?"
"우리 실장님."
"흐음."
주희는 땀을 흠뻑 흘리며 슬쩍 영상을 훔쳐봤다.
직접 떠온 물통을 예지에게 건네며 입을 열었다.
"예지 언니."
"응?"
"혹시 실장님 좋아해?"
"푸웁."
예지는 물을 마시다 사레에 들릴 뻔했다.
"그런 거 아니지?"
"저, 절대 아니야."
"너무 좋아하지 마."
".... 왜?"
사실, 대답을 듣지 않아도 이유를 알고 있었다.
매니저와 사랑에 빠진 아티스트.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소재였다.
더군다나, 정수호 실장님도 이미 유명해졌으니.
"아마 엄청 욕먹을걸?"
"...."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걸그룹이니까.
아이돌이라는 직업 자체가 원래부터 그랬다.
'.... 설마.'
순간, 예지는 깊은 깨달음을 얻고 입을 떡 벌렸다.
'그래서 연기를 시키신 거야!?'
장은서보다 연기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왜 무리해서 할리우드까지 진출시키려는 건가.
지금까지 정 실장님의 큰그림을 예측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배우들도 마음껏 연애하지는 않지만.
아이돌이랑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다.
'혹시 실장님도 나를....?'
과연 실장님은 어디까지 내다보고 계신 걸까.
* * *
"와, 토끼 옷이다."
솔라 멤버들은 눈앞에 놓인 동물 코스트레를 멍하니 지켜봤다.
"이야, 나는 호랭이네."
"강해보임."
이미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섭외했다.
"그날 메이크업으로 분장할 거야."
"머리에 인형 탈 쓰는 건 아니네요."
"응. 그럼 더워 죽지."
얼굴을 가리면 마케팅 효과도 없고.
은서 빼고, 만족스러워하는 멤버들을 스윽 둘러봤다.
곧이어, 다이애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내게 질문했다.
"저는 왜 양이에요?"
"양 닮았어."
"그래도 Sheep 새끼는 좀 그런데."
".... 새끼 양이라고 해줄래?"
"그거나 그거나."
"아."
아무튼,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니까.
"너희 코스프레하고 무대에 오를 거야."
".... 잠깐만요."
그때, 은서는 화를 억누르는 듯한 어조로 내게 말했다.
"실장님, 이게 맞아요?"
"후우, 은서야."
"네."
이게 맞아. 똥촉이 맞다고 했어.
나도 시키고 싶은 게 아니라고.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
루나는 솔라만큼 안 떴으니까.
오히려 그게 더 불공정 아닐까.
"그럼 어떻게 해줄까?"
"같이 해야죠."
"오케이. 그럼 내가 루나 멤버들 데리고 올 테니까...."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
은서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당연히 실장님도 같이 가야죠!"
"예....?"
당신들 100만 판매 공약을 왜 제가 지켜야 하는 건가요.
"그게 공평한 거니까요."
"아."
그런 말이었냐.
나한테 왜 그래.
.
.
.
.
.
언제적 게릴라 콘서트야.
근데 왜 내가 같이 있지.
나는 선거 운동용 개량형 트럭 위에서 바람을 맞았다.
더운 여름에 늑대 화장을 하고 시민들을 찾아다녔다.
'시민 1만 명....'
분장 때문에 못 알아보시는 분도 많은 것 같은데.
SNS도 없이 오직 '길거리' 홍보만으로 가능할까.
"예지야."
"네?"
예지는 토끼 탈을 쓰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게 맞아?"
"왜요. 귀여우세요!"
"...."
매니저는 극한직업 맞는 것 같아.
"우리 화장이 너무 과했나. 못 알아보면 어떡하지?"
"괜찮아요! 우린 솔라니까."
"자신감 좋네."
"헤헤."
토끼와 다람쥐, 늑대 한 마리는 트럭을 타고 대학가로 향했다.
"우리 저쪽 팀이랑 홍대에서 만나자."
"네! 제가 연락할게요."
"그래."
인형 손으로 애써 스마트폰을 누르는 토끼.
"으아, 이거 안 눌러져요."
"손으로 해."
"네에."
아마도 B팀은 지금쯤 명동에 있으려나.
그쪽엔 호랑이, 여우, 양이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