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80화 (80/200)

[80] 성장(5)

이 회사에 온 게 1년 반쯤 전이었나.

드림 에이전시에서 쫓겨나듯이 발령받은 중소 엔터.

이제 큐앤지 레이블에서도 내 위로는 세 명뿐이었다.

본부장님과 대표님들.

사실 결재 라인 하나 줄어든 것 말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똑같이 솔라랑 루나 위주에, 연습생들을 잘 키우면 되니까.

팀장도, 실장도 똑같은 치프 매니저지만.

"어, 사무실 생겼네."

엔터 회사의 실장직은 임원 대우를 받아 개인 사무실이 생긴다.

평소에 안 입던 옷을 입은 기분이다.

여기는 의자도 엄청 푹신푹신하구나.

작년 이맘때쯤에 공세원 본부장이 앉아있던 자리.

금수저 말고 누가 내 나이에 실장을 달 수 있을까.

"이게 되네."

진짜 똥촉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올라오다니.

할머니, 제게 어떤 짱구를 물려주신 건가요.

띠링, 띠링─

소식 빠른 피디님, 작가님들은 아까부터 톡을 쏘기 시작했다.

각종 기프티콘, 이모티콘을 포함한 익숙지 않은 축하 인사들.

그중, 한 명이 보낸 톡이 눈에 들어왔다.

"진영호 팀장님!?"

뚜루루루─

이전 회사에서 해체된 매니지먼트 전 4팀장님.

축하 인사를 확인하자마자 당장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수호냐.

"진 팀장님! 잘 지내셨어요?"

-당연하지. 팀장 아니고 실장이다.

"아."

저도요.

-요즘 방송도 나오더라. 솔라 잘 나가네.

".... 그냥, 뭐."

댄싱머신도 보신 건가.

갑자기 좀 민망해졌다.

-음, 사실 이전 회사에서도 비밀로 하고 말을 안 했는데.

"네? 뭐를요?"

-내 딸이 연기하거든. 지금 나랑 같은 회사에 있다.

"와, 정말요?"

딸래미 공부도 잘한다고 매일 자랑하셨는데.

원래 아버지가 되면 자식 자랑을 하고 싶은가.

"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따님 성함이....?"

-내가 너를 왜 아꼈겠냐.

"네? 저요?"

-너랑 같은.... 아, 기자님! 이거 타이틀이 너무 후지잖아요!

".... 바쁘신가 봐요."

-어. 그래. 아무튼 다음에 한잔하자고.

"네. 팀장님."

뚝.

".... 이 아니라, 진영호 실장님."

전화를 끊고, 한동안 멍하니 허공을 쳐다봤다.

잘 살고 계시는 것 같네.

괜히 마음이 편안해진다.

'.... 4팀 직원분들.'

나 하나 때문에 팀을 해제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때 똥촉을 업무적으로 사용했다면 조금 달랐겠지.

이미 연예계를 떠난 분들은 어쩔 수 없고.

다른 분들은 어떤 식으로든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만약에....'

나중에 내가 혹시 회사를 차린다면 가능하려나.

딱히 지금 당장 회사를 떠날 마음이 없긴 한데.

똑, 똑─

그때, 누군가 노크를 두드리고 문을 열었다.

"수호야, 담배."

".... 음."

팀장일 때랑 거의 똑같은 것 같기도 하고.

터벅, 터벅─

곧장 옥상에 올라가 담배 하나를 꺼내 불을 붙이는데.

박 본부장님은 한 모금을 채 빨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

"너는 적응이 좀 되냐."

"네?"

"나는 죽을 것 같은데."

"아."

그러게, 실장보다 본부장이 더 부담스럽겠네.

같이 술 먹는 그룹 내에서도 가장 젊을 테니.

"오늘 MBS 예능국장님이 직접 전화해서 축하해 주시더라."

"원래도 가끔 했잖아요."

"아니, 분위기 자체가 다르.... 아휴, 됐다."

"...."

이전 본부장님이 왜 간경화 왔는지 알 것 같다.

솔라가 적당히만 떴으면 이런 상황도 없었겠지.

"아무튼, 어차피 하는 일은 똑같으니까."

"그렇죠."

"팀장 자리는 공석으로 둘 거냐."

"채워야죠."

마음 같아선 지유를 올리고 싶지만, 짬 순으로 지상모 보다도 아래.

더군다나, 구 매니저님은 프렌즈에서 인사팀장까지 하신 분이니까.

"구현식 매니저님이 올라가야죠."

"그래야겠지?"

"네."

당분간은 정규 앨범에만 집중할 예정인데.

해외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분이 필요했다.

"솔라가 아무리 한국에서 날고 기어도 하이엔드랑 비교하면."

".... 새발의 피지."

"네. 그래서 이제 해외 일정도 계속 잡으려고요."

"잘 생각했어."

정규 앨범을 시작으로 해외 투어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연말에는 단독 콘서트까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예지는 영화 「로이랜드」 오디션까지.

아직 멤버들도 모르는 스케줄이었다.

"수호야, 예지한테 정말 좋은 기회긴 한데."

"그런데요?"

"오디션 떨어질 것 같으면, 앨범 활동에 집중하는 게 나아."

"...."

사뭇 진지한 어조로 내게 말하는 박 본부장님.

나는 담배 한 모금을 뱉고 뒤통수를 긁적였다.

"그래도."

아직 앤드류 감독님은 일본, 중국 투어도 채 안 끝났다.

미국에 돌아가면 두어 달은 준비할 거라고 하셨으니까.

"예지는 둘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솔직히, 나도 불안한 마음은 다르지 않았지만.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간질간질한 감각 때문에.

똥촉 하나로 이 자리에 오지 않았던가.

나를 먼저 배신하지만 않으면 믿어야지.

"그럼 정규 앨범 준비를 우선으로 두는 걸로 하자."

"네. 저도 동감입니다."

어디까지나 본업이 먼저지.

개인 활동은 그다음이었다.

"이제 타이틀곡 정할 거라며."

"네. 윤 작곡가님이 선별된 곡들 정리하고 계실 겁니다."

"나도 같이 들어봐야겠네."

"좋습니다."

* * *

영화 「로이랜드」는 촬영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할리우드 명감독 앤드류의 차기작.

이미 전작으로 실력을 검증했으니.

'.... 어렵네.'

예지는 오디션용 대본을 보며 한숨을 뱉었다.

아마 오디션에 붙는다면 높은 확률로 큰 관심을 받겠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할리우드 오디션이라니....'

데뷔하고 나서는 항상 이런 기분이었다.

외부적으로는 분명히 성공한 것 같지만.

'.... 합격할 수 있을까.'

웹드라마, AI 걸그룹 로카, 이제는 뮤지컬 영화.

매번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시험을 치르셨다.

드르륵─

그때, 연습실 문이 열리고 그분이 들어왔다.

"예지야, 연습하고 있었어?"

"아, 팀장.... 실장님!"

"그냥 편하게 불러."

"네. 매니저님!"

체감상, 팀장이 된 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엄청난 속도로 진급하고 자신의 앞에 선 남자.

'이제 정수호 실장님....'

그의 옆에 서기 위해서는 항상 노력해야만 했다.

아니면, 다른 평범한 연예인처럼 평가하실까 봐.

"연습실에 무슨 일로 오셨어요?"

"음, 오늘 타이틀곡 정하는 날이잖아."

"아, 그러네."

"너도 나랑 시간 맞춰서 같이 작업실 가자."

"좋아요!"

그럼 아직 시간이 좀 있으시겠네.

"그동안 제 연기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좋지. 편하게 보여줘."

오랜만에 단둘이 있는 시간.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즐겼다.

"이거 영어 대사라 조금 어색할 수도 있어요."

"나도 알아. 그냥 편하게 해."

"음, 음."

이내, 감정을 잡고 연기에 몰입했다.

"맥스, 우리 우연히 계속 마주치네요."

"그러게, 신기하네."

친절하게 대사를 받아주는 정수호 실장님.

그를 보며 생긋 웃고 계속 연기를 이어갔다.

"어쩌면 우린 인연이 아닐까요?"

"당신은 뭔가...."

"좋다고요?"

"이상해요."

김예지는 촉촉한 눈빛으로 수호를 빤히 바라봤다.

항상 그렇듯 생각을 알 수 없는 사람.

아마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라가겠지.

"매니저님 차례인데."

"노래는 너 혼자 불러야지."

".... 다시 밤이 찾아와."

깊은 어둠이 내 맘에 있으니.

작은 등불을 켤 수만 있다면.

"Honestly I'm feeling depressed─♬"

예지는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수호를 바라봤다.

가녀린 목소리로 호소력 있는 울림을 전달했으니.

'.... 긴장되네.'

좀처럼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는 정수호 매니저님.

그는 손을 뒤통수에 올려 멋쩍게 긁적이고 있었다.

"저기, 어땠어요?"

"음,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네?"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고 이어지는 말을 기다렸다.

"너무 빤히 쳐다봐서 조금...."

".... 별로예요?"

"응. 아니!"

"네?"

"그래서 정말 좋았다고."

"아!"

이런 거 좋아하시는구나.

요즘 직진녀가 대세라던데.

띠링─

그때, 실장님 스마트폰에 톡 알림음이 울렸다.

"작업실에서 부른다."

"같이 가요."

예지는 그의 소매를 붙잡고 뒤를 따라갔다.

".... 놔줄래?"

"아, 실수."

실수로 들켰네.

더 살살 잡을걸.

* * *

소미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도하나 프로듀서를 빼고 전부 모였다.

바쁜 은서 언니를 제외한 솔라 멤버들.

데뷔곡 「나만 봐」의 윤성현 작곡가님을 포함한 프로듀서진.

게다가, 새로 진급한 박철민 본부장님과 정수호 실장님까지.

'.... 가능할까.'

오직 한지아에게 받은 곡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다이애나 언니에게 곡을 잘 전달하기는 했는데.

-코드가 진짜 특이하네.

칭찬일까, 욕일까.

원래 대중음악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는 배척받았으니.

빌보드를 석권하는 음악도 하드에 오래 잠들고는 한다.

'그래도....'

한 명쯤은 자신의 '감'을 믿어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오늘 다섯 곡을 들어볼 겁니다."

"네. 그럼...."

"제가 한 곡 추가했어요."

"으음?"

다이애나는 자신이 건넨 곡을 내밀었다.

다행히, 고개를 끄덕이는 정수호 실장님.

이내, 타이틀곡 선정을 위해 한 곡씩 듣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윤 작곡가님 곡은 다 좋은데."

"조금 비슷하죠."

"네. 케이돌스 곡이랑 느낌이 너무 비슷해요."

"후우. 인정합니다."

노래만 좋다고 통과하는 시장이 아니었다.

"계속 들어볼까요?"

각자 한 곡씩 들으면서 나름 신중하게 코멘트를 남겼는데.

정 실장님은 오히려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실장님, 이번 곡은....?"

"전부 듣고 생각하죠."

"아, 그럼."

오늘 마지막 순서, 후보곡 「검은 태양」.

한지아 연습생이 작곡한 멜로디였다.

"이건 트랙이 기타 반주 하나뿐이네요."

"그러게."

요즘 작곡가들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직접 세션을 불러서 연주하고 가이드 녹음에 믹싱, 마스터링.

그냥 '살짝' 편곡해서 음원 사이트에 내놓을 곡을 가져오니까.

"일단 들어보기나 하죠."

"그래요."

소미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노래를 감상했다.

시선은 오직 정수호 실장님에게로 집중했는데.

'.... 응?'

순간, 몸을 부르르 떠는 정 실장님.

그러고는, 뒤통수에 손을 가져갔다.

'곡이 너무 좋아서....!?'

소미는 마지막 파트까지 집중해서 음악을 감상했다.

".... 신선하긴 하네요."

"대중음악에서는 살짝 마이너한 진행인데."

"어그먼트 코드가 동화 같은 편이 있죠."

반응 좋고.

기존 솔라와 어울리는 분위기에 섹시한 컨셉을 첨가한 곡.

데뷔곡 「나만 봐」와 히트곡 「SAS」를 반반씩 섞은 듯했다.

"검은 태양이라, 가사는 솔라랑 어울리는데."

"원래 곡명은 검은 눈물이었다고 하네요."

".... 제목 잘 바꿨네."

생각보다 프로듀서진 반응은 무난했다.

물론, 그중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무조건 안정적으로 가야지. 도박은 안 돼."

"그렇긴 하죠."

스윽─

마침내, 할 말이 있는 듯 손을 드는 정수호 실장.

작업실 분위기는 무겁게 내려앉았다.

이내, 예지는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넸다.

"실장님, 어땠어요?"

"이걸로 가시죠."

"네?"

곧이어, 수호는 입가에 거짓말처럼 밝은 미소를 그렸다.

"솔라 타이틀곡, 검은 태양으로 가죠."

실로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고등학생이 쓴 '데뷔곡'을 타이틀곡으로 지정하겠다니.

멜로디와 가사뿐인 곡이라 많은 편곡이 필요하겠지만.

"정 실장님, 진심이세요?"

"네. 진심입니다."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지켜보는 가운데.

소미는 혼자 히죽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천재를 알아보는 건 천재밖에 없구나.

* * *

얼마 후.

엔넷 방송국 「댄싱 스트릿 」 첫 촬영장.

나는 엄지유와 함께 방송국을 방문했다.

'이제 타이틀곡은 정했으니까.'

안무만 잘 만들어서 앨범 제작에 착수해야지.

물론, 그 중간에도 스케줄은 소화해야겠지만.

"정수호 실장님, 진급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스탭들은 급히 달려와 내게 인사를 건넸다.

심지어, 피디님이랑 촬영 감독님까지.

누가 보면 국장님이라도 뜬 줄 알겠네.

"오빠, 완전 멋있어."

지유는 옆에서 소곤소곤 귓속말을 건넸다.

"조용히 해. 창피하니까."

"진짜 멋있어!"

"알겠다고."

"주희 언니는 지금 스타일링 준비 끝났대."

"그래?"

전세계 유명 댄서들이 모인 댄스 예능 「댄싱 스트릿」.

총 여섯 개 국가의 여섯 크루가 한 자리에서 경쟁한다.

'스케일 무엇.'

이러니까 엎어질 뻔했지.

누가 믿고 투자하겠냐고.

미국, 영국, 프랑스, 한국, 일본, 중국의 여성 댄스팀.

수출용으로 자막도 전부 제작한다고 하던데.

각 국가별 댄서들을 모으는데 얼마를 썼을까.

양주희는 레드와인 홍주쌤의 크루, 'Alpha'에 합류했다.

"지유야, 오늘 댄서들 잘 지켜봐."

"어? 왜?"

"우리 솔라 안무 짜주는 사람 찾을 거니까."

"레드와인 쌤이 해주는 거 아냐?"

"최소한 세 곡 정도 안무는 짤 거야."

"아하."

이제는 솔라도 급이 많이 올라갔으니까.

해외에서도 먹힐 만한 안무가 필요했다.

'역시, 한지아도 뒤통수 브레이커였어.'

「검은 태양」을 작곡한 고등학생.

짜릿한 뒤통수 감각을 보면, SAS 이상으로 뜰 수 있을 것 같다.

예지가 만든 다람쥐춤이라던지, 안무만 잘 보완하면 괜찮은데.

잠시 후,

댄서 출신 MC가 등장해 한 팀씩 소개했다.

"미국 여성 댄서 중 너튜브 스타가 있는 팀이죠? 레이블루!!!"

무슨 갱스터 같이 등장하네.

미국은 원래 다들 저런 건가.

다이애나 욕해도 이해해 줘야 하는 부분이냐.

곧이어, 모든 크루가 등장하고 서로 노려보며 경쟁했다.

각자 문신이나 피어싱 때문에 위협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깡패만 모아놨냐.'

어떻게 헬창인 주희가 제일 얌전해 보여.

"자, 여기!"

이내, MC는 제작진에게 받은 큐시트를 보며 진행을 이어갔다.

"출연자들은 가장 만만해 보이는 댄서를 선정했는데요."

"...."

갑자기 불안한데.

뒤통수 간지럽게.

"알파 크루의 양주희 씨는 7표로 가장 많은 투표를 받았습니다."

음,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만만한 게 아이돌이겠지.

"양주희 씨는 7명 중 한 명을 선택해 댄스 배틀을 진행해 주세요."

관절을 풀면서 무대에 오르는 셋째.

양주희는 댄서들을 한 명씩 둘러봤다.

"오빠."

"응?"

그때, 엄지유는 나를 부르며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중국 국가대표도 출연하는 거 알지?"

"어, 들었지."

올림픽, 브레이킹 댄스 부문 중국 국대 선수.

왜 그런 사람이 여기에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제작발표회 대기실에서 주희 언니한테 꼽 주더라."

"그래?"

"응. 언니가 중국어를 몰라서 참았나 봐."

"...."

중국 크루의 리더 '짜베이'.

중국어로 두 배라는 의미였다.

'.... 두 대 처맞아야 정신 차리겠네.'

물리 참교육 받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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