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성장(4)
드림 에이전시 본사.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회의실.
권무혁 상무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경과를 지켜봤다.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 중이었다.
이미 완벽하게 짜놓은 판이었으니.
"그럼 김기석 이사에 대한 소개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 흠."
권 상무의 측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분위기를 몰고갔다.
"실력으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김 이사님이 제격이군요."
"요즘 큐앤지 레이블 2본부 잘 나가니까."
"좋은 회사는 유능한 인재가 이끌어야지."
"하하. 다들 생각이 나랑 비슷하네."
작년 언제쯤이었던가.
1본부장이 바뀌고 나서.
큐앤지 레이블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버렸다.
'아직 늦지 않았어.'
「복수소녀」의 흥행은 손 쓸 수 없는 변수였지만.
2본부장에 자신의 사람을 꽂아넣을 수만 있다면.
스윽─
권 상무는 시선을 돌려 자회사 측 인물들을 훑어봤다.
저기, 경력도 일천한 빡빡이를 본부장으로 올리겠다니.
"바로 표결로 가시죠."
상무이사 권무혁의 묵직한 한마디에 회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기세는 완전히 넘어왔고, 이제는 과실을 취하는 일만 남았으니.
이내, 큐앤지 측 인물들을 한 명씩 확인했다.
'저 친구가 공세원 본부장이랬나.'
큐앤지 레이블의 공동대표, 공유환의 아들.
자신의 측근을 정리하고 1본부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 아닌가.
권 상무는 그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비웃음을 흘렸다.
설마 오늘 이길 생각으로 이 자리에 오지는 않았겠지.
"자, 그럼 지금부터 표결을...."
애초에 싸움도 안 되는 경쟁에 불과했다.
하얀 모시옷을 입은 여인이 손을 들기 전까진.
"큐앤지 레이블 측 의견도 들어봐야지."
"아....?"
큐앤지 레이블을 합병시킨 칼잡이.
저 할머니께서 갑자기 왜 이러는가.
"그, 그럼 큐앤지 레이블 측은 나와서 준비한 자료를...."
진행자는 당황해서 진땀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 저 할매가 노망났나.'
하던 대로 스포츠카 수집이나 할 것이지.
왜 갑자기 주주총회에 얼굴을 내밀고서는.
'아니, 잠깐만....!'
문득, 방 마담이 투자한 「복수소녀」가 뇌리에 스쳤다.
어쩌면 그들의 유대는 제법 오래전부터 이어졌을지도.
"박철민 실장이 본부장으로 오르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정수호 팀장도 진급하겠네?"
"!!!"
방 마담의 입에서 '그' 팀장의 이름이 나왔다.
"이번 영화 흥행의 일등공신이잖아, 내가 틀렸나?"
".... 이런."
그녀의 분명한 입장 표명에 주주들의 표심이 술렁였다.
분명히 초반부 흐름은 전혀 나쁘지 않았는데.
어느새, 분위기는 반반 싸움으로 갈리기 시작했다.
'내가 방심한 건가.'
정수호는 이미 제어할 수 없을 만큼 커버렸다.
김 이사를 파견해서 적당히 견제할 생각이었지만.
'.... 실수했군.'
벌써 성체가 된 호랑이를 고작 하룻강아지로 착각했다.
이수연 배우를 꼬드겨서 데려갈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100억을 투자해서 60프로 수익을 낸 방 마담.
그녀는 이미 그를 '동업자'로 인정한 모양이다.
정치란 내 편을 늘리는 싸움.
정수호의 사내 정치는 완벽했다.
과정은 모르겠지만.
회사에서 두 번째로 강한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아니, 대표님이 중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강할 수도.
'정 팀장,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구나.'
이전 4팀을 해체했을 때부터 힘을 숨겼을 것이다.
차라리 그 팀 직원들을 전부 본사에 두고 감시할걸.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 법이다.
"저는 방 마담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정수호 팀장이 일을 잘하죠."
"복수소녀는 벌써 500만 찍었던데요."
"대단하구만."
이때다 싶어서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중립 임원진.
적의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으니, 져도 할 말이 없었다.
정수호 팀장이 준비한 비수는 정확하게 심장에 꽂혔다.
"권 상무, 자네 의견은?"
"...."
은근하게 묻는 헬머니의 압박감은 견디기 어려웠다.
이게 얼마 만에 느껴보는 패배감인가.
고작 자회사 팀장 따위에게 받은 굴욕.
곧이어, 권무혁 상무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달싹거렸다.
"....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잘 생각했어."
* * *
큐앤지 레이블 사옥.
나는 공세원 본부장님의 전화를 받고 작업실을 벗어났다.
모기업 주주총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내게 연락했다.
"여보세요. 본부장님."
-지금 회의 마치고 회사에 가고 있어.
"수고하셨습니다."
-정 팀장, 혹시 방 마담이랑 무슨....
"네?"
공 본부장님은 조금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했다.
-아니, 일단 회사에서 얘기하지.
"네. 알겠습니다."
뚝.
왜 말을 하다가 말아.
그래서 결과가 뭔데.
"어휴, 개답답하네."
이래서 내가 금수저들이랑 말을 잘 안 하지.
엄씨 남매는 제외, 어릴 때부터 친했으니까.
띠링─
[30분 뒤에 사무실에서 보자고]
본부장님의 톡을 확인하고, 다시 작업실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에요?"
"아무것도."
다이애나는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걸었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야. 다시 작업물 틀어봐."
"네에."
곧이어, 도하나 씨는 작업한 트랙을 재생했다.
그동안 너무 많이 들어서 별로 느낌은 없었지만.
-찌리리 봄, 일레트로닉, 숔-, 숔-.
하여튼, 노래 하나는 특이해.
".... 이거 전자음 뭐냐."
"오토 튠 쓰는 곡도 하나쯤 있어야죠."
"그래?"
"당연하죠."
그럼 일단 계속 들어볼까 했는데.
-니 엄마 Heart Breaker─!!!
이건 진짜 안 되겠다.
내 심장도 부서질 듯.
".... 빼라."
"넹."
확실히 도하나 곡은 내 취향이 아니야.
뒤통수가 보증하는 역배 맛집이라니까.
"팀장님, 나머진 어때요?"
"뒤통수 간지러워."
"네?"
"아니, 트랙만 들어봐서는 잘 모르겠네."
"그렇긴 하죠."
정규 앨범 1집에 넣을 총 여덟 곡의 음원.
그중, 멜로디를 준비한 곡은 네 곡이었다.
도하나의 MR을 받고, 작곡가가 탑라인을 썼거나.
전달받은 멜로디 위에 도하나가 비트를 찍었거나.
"이 곡은 윤성현 작곡가님 작품이고, 이거는...."
솔라 이름값도 있으니, 당연히 작곡가들 수준은 국내 탑급.
큐앤지 레이블 프로듀서는 물론이고.
외부 작곡가들이 가져온 멜로디 라인.
전부 명성에 걸맞은 실력으로 수록곡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 뒤통수가 간지러운 곡은 없네.'
현재 솔라가 '대박'이 나려면 얼마나 크게 성공해야 할까.
당연히 역배각 뜨는 곡을 찾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대충 아무런 곡이나 내도 1위는 떼놓은 당상일 테니.
"팀장님, 다 별로예요?"
"응?"
"표정이 안 좋으셔서."
".... 그냥."
뒤통수에 느낌이 안 와서.
고르기도, 거르기도 어렵네.
"어휴, 팀장님 기준은 너무 타이트해요."
"아닌데."
"아니긴요. 원래 천재는 다 그런가."
"...."
똥촉만 아니면 노래는 다 좋아.
탑 작곡가들이 죠스로 보이냐.
"일단 타이틀곡 정하면 그때 다시 생각하자."
"네. 팀장님."
"안무는 홍주 선생님께서 봐주실 거야."
"오, 좋아요!"
K팝에서 노래보다 중요한 게 안무였다.
저작권은 노래보다 보호받기 어렵지만.
"예지 언니가 안무 짜놓은 거 있다던데."
"그래?"
저번에도 고양이춤으로 재미 좀 보지 않았나.
"이번에는 다람쥐 춤이에요!"
".... 갓썬더 다람쥐?"
"아, 그 이름도 예지 언니가 지어준 건데."
"음, 그래."
그러고 보니 「복면가수」도 벌써 마지막 촬영이구나.
"이번 주에 소미가 도전자 이기면 5주 연속 우승인가."
"네. 맞아요."
"드디어 정체 공개하겠네."
"네. 팬분들도 모르는데."
다이애나는 소미 이름만 꺼내도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갓썬더 다람쥐.
솔라의 서브보컬 소미.
아무도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몰랐으니.
밝혀지면 솔라는 음악적으로 한 층 더 성장하겠지.
나중에 음방이나 행사 뛰기 좋겠네.
예지랑 듀엣으로 활동할 수도 있고.
"팀장님, 처음부터 노리고 내보내신 거죠?"
"응? 뭐를."
"소미 음악성을 알아본 거죠? 그래서 예지 언니 대신 출연하게 했고."
"그런 거 아냐."
"아니긴요. 정신 차리라고 군대까지 보내셨으면서."
"에이, 그건."
그냥 역배각이 떠서 보낸 거지.
"저는 소미가 매일 세 시간씩 연습하는 거 처음 봤어요."
"...."
원래 걸그룹은 더 열심히 해야지.
정신 차렸다면서 세 시간이 뭐야.
"오 마이 갓, 군대 위문 공연도 그래서 잡았구나!?"
"응? 갑자기?"
"열심히 연습 안 하면 다시 군대 보내겠다는 경고로....!"
"도하나 씨, 소설 그만 쓰고 작업하자."
"예썰."
띠링─
이내, 공세원 본부장님께서 보낸 톡이 도착했다.
"벌써 오셨나 보네."
"다녀오세요."
"응. 계속 수고해. 윤 작곡가님 곧 오실 거야."
"알겠어요."
* * *
서광예술고등학교.
책상에 엎어진 소미는 피곤함에 쩔은 모습으로 일어났다.
"하암, 벌써 점심시간이야?"
"소미, 일어났네."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말을 걸었다.
"요즘 학교에서 많이 자네. 연습이 피곤한가 봐."
"응. 요즘 열심히 해."
"와, 그럼 밤새워서 연습한 거야?"
"응?"
어제 세 시간 연습했는데.
"역시, 연예인들은 잠도 못 잘 만큼 연습만 하는구나."
".... 그 정돈 아냐."
"에이, 그런 실력이면 엄청 열심히 하겠지."
"으음."
예지 언니는 그 정도로 연습하긴 하지.
이렇게 보니까 노력도 재능인 것 같아.
"소미, 이제 곧 중간고사인 거 알지?"
"아 그러네."
"공부 하나도 안 했어?"
"이제부터 해야지."
중학교 때보다는 좀 더 해야겠지.
수학, 과학은 몰라도 암기 과목은.
"그럼 혹시 동아리는...."
드르륵─
그때, 뒷문이 열리고 누군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소미야."
"아, 지아 왔어?"
"응."
요즘 매일 같이 점심을 먹는 친구.
같은 회사라는 소속감이 제일 컸다.
"밥 먹구 올게."
"응!"
소미는 곧장 일어나 한지아와 함께 급식실로 이동했다.
"소미야, 호러 데이즈 솔라 완전체 나온 편 재밌게 봤어."
"응. 고마워."
"부제 검은 눈물."
".... 그 얘긴 그만하자."
"응!"
순간, 한지아는 제자리에 서서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소미야, 잠깐만."
"응?"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어."
"...."
확실히, 한지아는 평범한 사람과 많이 달랐다.
주희 언니만큼이나 특이한 사람은 처음이야.
슥, 슥─
곧장 작곡 노트를 꺼내 오선지 위에 음계를 그리는 아이.
연습생 시절에 비슷한 종류의 작곡가를 본 적이 있었다.
루나의 리더 류시아.
흥얼거리듯 떠오르는 노랫말과 소리를 입 밖에 내는 타입.
주변의 사물이나 상황 등 온갖 소재에서 악상을 떠올렸다.
"그 노트 나도 한번 봐도 될까?"
"음, 부끄러운데."
"그럼 안 보여줘도...."
"보여줄래!!!"
부끄럽다며.
사실, 모든 음악이 대중성을 띠는 건 아니다.
예술은 예술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검은 눈물을 노래로 표현했네?"
"헤헤."
일단, 기대감 없이 노트를 스윽 훑어봤는데.
'.... 어라.'
생각보다 훨씬 괜찮네.
곧바로, 악보를 하나씩 뜯어보기 시작했다.
소미의 작은 머리에 메인 선율이 그려졌다.
그동안 음악을 '공부'한 입장에선 파격에 가까운 코드 진행.
머니 코드와 거리가 멀었음에도, 이상하게 어색함이 없었다.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작곡가들이 있는가.
돈이 되는 코드는 이미 사골까지 우려냈는데.
'.... 작곡 천재.'
새삼스레 정수호 팀장님의 안목에 감탄했다.
"연습생 오디션 때 정수호 팀장님이 뽑으셨다고 했나?"
"아, 맞아. 그때 면접관 분들 중에서...."
".... 유일하게 합격시키셨고."
"응. 맞아."
연예계에 그런 안목 천재는 다시 없을 거야.
어떻게 이런 재능을 한 눈에 발견할 수 있으실까.
이런 낡은 노트에 유니크한 곡을 몇 개나 썼으니.
"지아야, 음악을 독학했다고?"
"응? 아, 그냥...."
한국이 아니라 영국에도 퀸이 있었다.
"너 혹시 프레디 머큐리도 음악을 독학한 거 알아?"
"그래? 몰랐네."
악보를 읽지 못하는 세기의 천재.
내 눈엔 네가 그런 사람처럼 보여.
"이거 팀장님께 보여 드려도 돼?"
"저, 정수호 팀장님?"
"응. 맞아."
"나는 당연히 너무 좋지!"
"알겠어."
팀장님은 바로 알아보시겠지.
이 노트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아니, 어쩌면....'
이것도 정 팀장님 계획의 일부일지도 모르겠다.
당장 솔라 정규 앨범 타이틀곡도 안 정했으니까.
"후배님들."
그때, 급식실 한쪽에서 어떤 무리가 접근했다.
그중에서는 현역 걸그룹 멤버도 몇 명 보였다.
"소미 후배님, 혹시 음악 동아리에 가입할 생각 없나?"
".... 전혀 없는데요."
"에이, 그러지 말고."
연예인 활동도 바쁘고.
학교 모델도 귀찮은데.
"아이솔레이션 서주미 학생도 우리 동아리 멤버거든요."
".... 아하."
어쩌라고요.
이내, 뒤에서 주뼛주뼛 다가오는 서주미 선배님.
「복면가수」 이후 학교에서 보니까 좀 반가웠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으음, 네."
"말씀 편하게 하세요. 선배님."
"그래도 되나?"
"그럼요."
물먹은 코끼리 선배는 조곤조곤 동아리의 장점을 설명했다.
"너를 무시하는 건 아닌데, 거의 고음만 내지르는 스타일이잖아?"
"아, 그런가."
"응! 너도 감성을 넣는 노래를 좀 해보면 어때?"
"흐음, 글쎄요."
복면가수 무대에서는 감성도 개쩔었다면서요.
"너도 알겠지만 내가 복면가수 3주 우승을 했잖니?"
"네, 그랬죠."
"내가 노래 가르쳐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제가 선배님 이겼잖아요.
"한번 천천히 생각해 봐!"
"넴뚜."
* * *
큐앤지 레이블 1본부.
나는 개인 호출을 받고 본부장님과 대화를 나눴다.
"자네가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어."
"...."
내가 뭐를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더라.
"우리가 드림 에이전시 권 상무를 이긴 거라고!"
"아, 네."
"자네가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니까!?"
"...."
권무혁 상무를 이겼다니.
그게 쉬울 리는 없을 텐데.
"정 팀장,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보니까 이미 다 예상했었나 봐."
"...."
저도 많이 놀랐어요.
"언제 방 마담을 우리 편으로 만든 거야?"
".... 아."
「복수소녀」에 100억을 태운 투자자.
그저 감이 좋은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 운이 좋았네.'
설마 드림 에이전시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줄은 몰랐다.
본사에 있을 시절에도 겨우 말단 직원에 불과했으니까.
"복수소녀 제작하기도 전부터 큰 그림을 그린 거지?"
"제가요?"
"어휴, 자네 일부러 모른 척할 때 가끔 재수 없는 거 아나?"
"???"
그게 무슨 소리에요.
"방 마담 설득해서 100억 투자를 이끌어내고, 결국 영화를 성공한 건 아닌가."
"아, 음...."
영화 성공은 예상했지만.
그분 얼굴도 못 봤는데요.
"하, 설마 처음부터 모기업에 힘을 키울 생각으로....!"
"아뇨. 그런 거 아닙니다."
"나는 솔직히 가끔 자네가 무서워."
"...."
제 말도 조금은 들어주세요.
"어쨌든, 결국 또 자네의 승리였네."
"???"
저는 싸운 적이 없는데요.
"자네 계획대로 김기석 이사 인사이동 건은 기각됐어."
"아, 그럼...."
공세원 본부장님은 악수를 건네며 내게 말했다.
"솔라 정규 앨범 프로듀싱은 자네가 맡아서 해."
"감사합니다."
"축하해. 정수호 실장."
아, 진급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