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성장(2)
잘되는 영화는 개봉하기 전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복수소녀」는 개봉 이틀 전에 예매량 10만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을 쓸어버린 솔라의 국민적인 인기 덕분일까.
시사회에 참석하는 스타들은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수연 언니, 앤드류 감독님이 오시는 거 알고 있었어?"
".... 몰랐지."
이수연은 함께 참석한 여배우의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락 어게인의 앤드류 감독님 맞지?"
"내 눈이 맞다면."
"와아."
핀 브라운과 앤드류 감독.
할리우드 거물들의 등장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기자들도 영화만큼이나 그들에게 관심이 쏠려 있었다.
무명 감독에 걸그룹 멤버 원탑 영화.
어떤 인맥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을까.
"복수소녀 제작사랑 배급사가 어디랬더라?"
"금성 프로덕션, 씨네마고."
"...."
그럼 딱히 미국 쪽 인맥은 없을 텐데.
그 사이에 두 곳에서 사업을 확장했나.
'다른 한 명은 핀 브라운....?'
이내, 그들은 발걸음을 옮겨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솔라 멤버들이 있는 자리, 정수호 팀장의 옆자리에.
"어어....?"
이수연은 그들의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정수호 팀장님 인맥이었어!?'
혹시 정 팀장은 재벌가의 숨겨진 아들이었던 걸까.
드림 에이전시에서는 그냥 취미로 로드를 한 건지.
그게 아니라면, 고작 1년 만에 할리우드 거장과 친분을 만들었다는 뜻이니까.
"와, 그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소문이라니."
옆에 앉은 친한 배우는 고개를 숙여 귓속말을 속삭였다.
"큐앤지 레이블에서 RSB 음반사랑 계약했다는 소문."
".... 정말?"
"응. 정수호 팀장이 추진했다던데."
"...."
농담이 아니라, 진짜 재벌가 아들일 수도 있겠네.
가슴이 웅장해진다.
내가 알던 그 정수호가 맞나.
큐앤지는 한국에서도 중소기업인데.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랑 계약이라니.
정 팀장님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묘한 기대감이 들었다.
그는 이미 과거에 알던 그 정수호가 아니었다.
엄청난 인맥과 실력을 보유한 천재 매니저였다.
'회사 옮기길 잘했네.'
「재벌가 시집가기」 이후, 잘못된 작품 선택.
정 팀장 안목이면 이제 그런 실수는 없겠지.
"수연 언니, 이번에 큐앤지 레이블로 옮긴다며."
"응. 계약 만료까지 얼마 안 남아서."
"나도 슬슬 계약 기간이...."
경쟁자가 늘어나면 정수호가 케어할 범위만 늘어날 뿐.
큐앤지 레이블의 규모는 여전히 중소 엔터 그대로였다.
"거기 자리 없대."
"읭?"
"아, 바로 영화 시작한다."
"으음, 그러네."
탑스타들과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화 오프닝 장면이 스크린에 떠올랐다.
무명 감독의 실력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세밀한 연출력.
특히, 은서의 연기는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발성, 억양, 호흡, 대사전달력....'
이제는 진짜 배우의 향기가 느껴진다.
같은 그룹이라서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호흡.
영화 속, 은서와 주희의 조합은 신의 한 수였다.
'이 영화는....'
반드시 흥행하겠구나.
영화가 끝나고 이어지는 기나긴 기립박수.
명작을 만들어 준 제작진에 대한 존중이었다.
"영화를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내, 김춘수 감독은 무대에 올라 가장 먼저 소감을 밝혔다.
"어, 음.... 부산국제영화제를 서성거리던 저를 알아봐 주신 분이 있어요."
"...."
김춘수는 객석의 한쪽을 보며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제 작품을 처음으로 알아보고 기회를 주신...."
기자들은 침을 꿀꺽 삼키고 감독의 말을 기다렸다.
당연히 금성 프로덕션 대표나 배급사를 부르겠지.
그런데,
"정수호 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어떤 영화감독이 무대 인사에서 처음으로 배우 매니저를 언급할까.
'.... 정수호는 팀장은 대체.'
참석한 기자들에게는 무엇보다 훌륭한 기삿거리였다.
시사회에 할리우드 감독을 초청한 인맥.
아무도 찾지 않는 원석을 발견한 안목.
영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정수호의 인지도가 올라갔다.
* * *
시사회 일정이 끝날 무렵.
각종 언론은 「복수소녀」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시사회에 참석한 기자는 물론, 남의 기사를 복붙한 기사까지.
[박찬수 감독님의 극찬! "극한의 클로즈업 연출은 김기춘 감독을 따라갈 수 없다."]
[할리우드 영화 감독 앤드류가 찾은 기대작, 솔라 멤버 장은서 주연의 「복수소녀」]
[재벌가 철부지에서 잔혹한 복수소녀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여배우, 장은서.]
[한국 액션의 새로운 패러다임! 예상 관객수는....]
국내 여론은 찬반이 엇걸리고 있었지만.
그 결과는 대중의 반응이 알려줄 테니까.
"일단은...."
영화 반응도 좋으니까 더 밀어붙여야지.
초장에 SNS나 예능에서 홍보 때려야 해.
이제 개봉까지 고작 D-2.
마지막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시사회장을 벗어나며 예지에게 말했다.
"예지야 가자."
"네? 저만요?"
"응. 다른 멤버는 지유가 챙길 거야."
"아."
예지는 생긋 웃으며 내 뒤를 따라왔다.
"우리 어디 가는데요?"
"미팅."
"오, 소개팅 말고 미팅?"
".... 장난하지 말고."
"네."
잠시 후,
핀 브라운 씨와 약속을 잡을 한정식집에 도착했다.
아마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음악 영화계의 거장, 앤드류 감독과 함께.
드르륵─
미팅 장소에 도착하고, 문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오, 헬로."
미국에서 만난 날카로운 외모의 핀 브라운.
그리고, 서글서글한 인상의 앤드류 감독님.
"예지 씨, 영어를 잘하시네요."
"네! 회사에서 가르쳐 주셔서."
"하하. 대단하시네."
그럼그럼.
예지는 미국에서도 다이애나랑 영어로 대화했지.
"로이랜드 오디션 제안입니다."
"네?"
앤드류 감독님은 밀봉된 서류를 건네며 내게 말했다.
"서브 여주인공 안젤라 역입니다."
"...."
「로이랜드」 서브 여주인공 오디션.
당연히 OST 작업에 대한 미팅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큰 건에 부담감이 밀려들었다.
"한중일 투어 중이거든요."
"그럼."
"일본과 중국에도 안젤라 후보가 각각 한 명씩 있습니다."
"...."
신비로운 느낌의 동양인 서브 여주인공 역 오디션.
전 세계를 통틀어 오직 세 명에게 주어진 기회였다.
"오늘 미팅은 그냥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자리예요."
"아, 네."
중요한 배역을 정할 때 7차 미팅까지 잡는 경우도 많은데.
하물며, 할리우드 수백억 제작비의 음악 영화를 찍으려면.
'.... 쉽지 않겠네.'
예지의 표정은 평소보다 얼어있었다.
중요한 자리니까 당연한 반응이었다.
"예지 씨는 정말 인형 같은 외모네요. 안젤라 역에 잘 어울려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하하. 영어 발음도 뛰어나군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
"식사하시죠."
가벼운 미팅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두 사람.
핀 브라운은 지나가는 투로 내게만 슬쩍 말을 걸었다.
"팀장님, 묠니르 삽입곡 기사는 아마 오늘 뜰 겁니다."
"아, 그렇습니까."
"앞으로도 종종 부탁드리죠."
"저도 잘 부탁합니다."
헤어지기 전,
앤드류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마지막 대화를 건넸다.
"오디션 일정은 추후에 통보해도 될까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네. 그럼. 예지 씨, 다시 뵙죠."
"감사합니다. 감독님."
나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예지와 함께 밴으로 돌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제안이었기에.
밴에는 묘한 정적이 감돌았다.
"예지야."
"네?"
"영어로 연기할 수 있겠어?"
"음."
은근한 어조로 예지에게 질문을 건넸다.
황금 같은 오디션 기회.
어쩌면, 은서보다 먼저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도 있었다.
"저 오디션 붙으면 미국 가요?"
"당연하지."
".... 안 가면 안 돼요?"
"뭐?"
예지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저 혼자 가잖아요. 멤버들 없이."
".... 그건."
"단체 활동도 중요하니까."
"그건 맞지."
현재 정규 앨범 작업은 진행 중이었다.
영화 촬영 스케줄은 조정하면 되니까.
"앨범 활동은 내가 잘 맞춰볼게."
"네."
이런 마음으로 오디션 붙을 수 있을까.
최대한 열심히 해도 떨어질 수 있는데.
'살짝 불안하긴 하지만....'
당장 뒤통수가 간질간질한 걸 보면 잘될 것 같다.
"미국에는 구현식 매니저님이 같이 가실 거야."
".... 팀장님은요?"
"나도 필요하면 미국에 출장갈게."
"으음."
국내 대배우들이 죽도록 노력해도 평생 없을 기회.
할리우드 진출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일단 오디션 준비만 열심히 하자."
"저기, 팀장님."
"응?"
".... 할리우드가 꿈이에요? 아니면 빌보드?"
"무슨 꿈?"
"팀장님 꿈이요."
"???"
갑자기 왜 내 꿈이 궁금한 걸까.
굳이 말하면 돈 많은 백수가 꿈인데.
"솔라를 최고로 키우는 거."
"아."
예지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오디션, 열심히 준비할게요."
"응. 부담 갖지 말고."
"네."
곧이어, 사옥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예지야, 내리자."
나는 예지를 연습실에 데려다 주고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엄지유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오빠! 이거 기사 봤어?"
"복수소녀?"
"아니."
지유는 내 옆에 붙어서 스마트폰을 보여주었다.
프로듀서 도하나와 관련된 기사.
이게 언제쯤 뜨나 기대했었는데.
[국내 프로듀서 도하나, 히어로 무비 「묠니르2」 삽입곡 프로듀싱에 참여!]
할리우드 관련 소식은 국뽕 민족의 감성을 건드렸다.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 핫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하나 이분, 오빠랑만 계약하는 프로듀서잖아."
"드디어 기사 떴네."
"역시 미리 알고 있었구나!"
"응. 어쩌다 보니."
".... 오빠가 연결한 거야!?"
"그런 셈이야."
다이애나가 혼자 잘했지.
나는 옆에서 전달만 했고.
"역시, 우리 팀장님!"
"크으, 정수호....!"
"와, 수호!"
".... 반말하지 마시고."
팀원들의 반응을 뒤로한 채 다이애나가 있는 작업실로 향했다.
'이 좋은 소식을....'
본인은 뉴스 기사로 접했겠네.
* * *
김예지는 트레이닝룸 구석에 앉아서 홀로 고민했다.
"나는 그냥...."
한국에서 이미 스타가 됐고, 목표를 이뤘는데.
정수호 팀장님의 꿈은 너무 높은 곳에 있었다.
보통 영화 촬영 기간은 두세 달.
제작비 때문에 그 이상 찍을 순 없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떨어져 있으면 혹시라도 누군가 그의 옆에 있을까 봐.
얼마 전에 그의 동문회에서 본 진세은 배우님처럼.
예지는 그녀가 수호에게 관심이 있다고 확신했다.
"언니, 뭐해?"
이내, 양주희가 슬쩍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장은서 때문에 그래?"
"응? 무슨 말이야?"
"복수소녀가 너무 성공했지."
"...."
주희는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더니 입을 열었다.
"언니도 은서만큼 연기 욕심 있잖아."
"아, 그런 거 아닌데."
"팀장님 알잖아. 무조건 좋은 자리 만들어주실 거야."
"...."
그 자리 벌써 만들어주신 것 같아.
연습생 때는 상상도 못한 기회였는데.
".... 내가 너무 배부른 생각을 하고 있었네."
"아, 오늘 다이애나도 멍하더라."
"음, 그러게."
양주희는 스마트폰으로 뉴스 기사를 보여주었다.
"이거 뉴스 기사 보고 나서 멘탈 나갔더라고."
".... 도하나 프로듀서."
"응. 맞아."
"그럴 만도 하지."
작년 히트곡 「Sunrise And Sunset」, SAS의 원곡자와 편곡자.
정작 본인은 슬럼프가 찾아왔는데.
도하나는 그때부터 날아올랐으니까.
"요즘 팬들도 알더라고, 다이애나 슬럼프인 거."
".... 작업물이 없으니까."
"가끔 기사도 뜨더라고."
김 리다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희야, 내가 한번 가볼게."
"나도 같이 갈까?"
"아니. 혼자 갈게."
이내, 예지는 연습실을 벗어나 작업실로 움직였다.
다이애나를 위로해 주려고 찾은 작업실.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대화가 들려왔다.
"내가 묠니르 후속작 삽입곡이라고 말했잖아."
"더 열심히 말씀해주셨어야죠!"
"어떻게 더 열심히 말해."
다이애나는 울상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몇 번이나 말했잖아."
"아아아아, 고작 일주일 작업한 건데."
"괜찮아. 묠니르 감독님은 만족하셨대."
"으으, 그런 졸작이 내 인생 최대 업적이라니...."
"...."
예지는 침을 꼴깍 삼키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처음부터 엿들으려고 작업실에 들른 건 아니었지만.
'다이애나가....'
도하나였어!?
그동안 솔라 멤버들조차 모르게 정체를 감췄다니.
'왜 숨겼는지 알 것 같아.'
나중에 완벽한 타이밍에 기사를 터트릴 계획이시겠지.
솔라는 이미 다섯 멤버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정 팀장님이 꿈꾸는 희망과 미래, 그 자체였다.
김춘수 감독님과 「복수소녀」를 발굴하고, 영화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으니.
.... 이제 절반쯤 도착했나.'
팀장님의 목표는 어디까지일까.
할리우드 역시 계획의 일부일까.
정 팀장님의 꿈을 대신 이루어줄 수는 없겠지만.
그분이 목표를 달성했을 때, 그 옆에 서고 싶었다.
'오디션....'
최선을 다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 * *
얼마 후.
「복수소녀」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벌써 관객 수 300만을 찍고 순항했으니.
"할머니, 저는 꿈을 이루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로서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었다.
청불 영화 중에서 이런 성적이 언제쯤 나왔더라.
이 기세면 최소 800만.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톡, 토톡─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계산기를 두들겼다.
요즘 영화 티켓값에 800만이라고 친다면.
부가가치세랑 영화발전기금 떼고,
극장이 45%에 배급 수수료 떼고,
제작비 빼고 제작사랑 6:4로 나누니까.
".... 수익률 60프로네."
아파트값을 투자해서 6억 벌었다.
관객 800만 넘으면 더 불어나겠지.
내가 이 정도인데, 방 마담님은 얼마나 돈을 벌었을까.
돈이 돈을 벌어주는 더러운 세상.
100억 있었으면 60억도 벌었겠네.
그냥 매니저 말고 영화 전문 투자사에 들어가면.
"아니, 됐다."
돈 벌겠다고 솔라를 버릴 수는 없잖아.
이제 얼굴도 알려져서 욕 엄청 먹을걸.
게다가, 이 바닥에 있어야 투자도 할 수 있겠지.
역배각 꽂히는 영화를 계속해서 발견할 테니까.
띠리리링─
그때, 박 실장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보통 퇴근 후에 연락을 안 하시는데.
"여보세요, 실장님."
-수호야, 큰일 났다. 어떡하냐.
"네?"
-본부장님께서 건강 검진을 받으셨는데.
"검진이요?"
갑작스러운 전화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입원하셔야 할 것 같다. 간 때문에.
"아."
-퇴직하실 거야. 술자리에 하도 많이 불려다니셔서.
"...."
그동안 너무 바쁘게 일만 생각하긴 하셨지.
2본부가 잘 굴러간 것도 본부장님 덕이니까.
-드림 에이전시에서 본부장 자리를 노릴 거다.
".... 아."
-본사에 김지석 이사가 거론되고 있어.
"그래요?"
모기업, 권 상무 라인의 평이사.
이제 그냥 빼앗길 수는 없겠는데.
-일단 병문안이나 가자고.
"네. 실장님."
뚝.
전화를 끊고,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 권 상무.'
이전 회사부터 태산처럼 거대해 보이는 사람.
사실, 아직도 내가 상대하기엔 조금 버겁지만.
"뒤통수 간지럽네."
똥촉의 가호가 나를 보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