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71화 (71/200)

[71] 복수 소녀(4)

MBS 방송국 「백스토랑」 촬영장.

백 주부의 성씨를 따와서, 100가지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

요식업의 대가 백성원은 예지의 요리를 보고 입을 떡 벌렸다.

"예지 씨, 이리 와봐유."

성원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오늘의 일일 제자를 불렀다.

"네에!"

이내, 가벼운 발걸음으로 냉큼 달려오는 예지.

저렇게 해맑은 표정으로 그런 음식을 만들다니.

"그게 집에서 연습한 거라면 심각한데."

"네?"

"음식으로 장.... 난."

"???"

순간, 예지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고 몸을 흠칫 떨었다.

'.... 모르고 있어!?'

본인 요리가 얼마나 부족한지 모르는 거였다니.

모자란 실력의 솔루션을 받으러 온 줄 알았는데.

"백 선생님?"

"아, 예."

비록 일일 게스트였지만, 그래도 스승과 제자 아닌가.

다른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꼽을 주기엔 너무 순수했다.

"오케이, 솔루션 나왔네."

"네?"

이럴 때에는 충격 요법이 즉효약이었다.

손님에게 직접 대접하고, 혹평을 받으면.

"예지 씨, 오늘 손님으로 누가 오는지 아시쥬?"

"네. 알아요!"

같은 솔라 멤버, 장은서가 출연했던 JTBS 드라마.

「재벌가 시집가기」에서 비서 역을 맡았던 여배우.

"배영선 배우님이요!"

"그래유."

그 당시 은서에게 따귀를 맞는 연기로 화제를 모은 배우였다.

배영선이 토크쇼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꽤나 화끈했다.

조금 다혈질에,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성격이었으니.

당연히 예지에게도 솔직하게 독설을 퍼부어주지 않겠는가.

"자자, 내가 가르쳐주는 대로만 배워서 잘 대접하면 되는 거니까."

"넵! 열심히 할게요!"

"...."

또 이렇게 열성적인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흔들렸다.

혹시 오늘 하루 만에 실력이 급성장할 수도 있잖아.

이내, 예지는 백 주부의 가르침과 함께 요리를 재개했다.

"자, 지금! 이때 김치 투하하는 거예유."

"오, 좋아요. 그럼 마늘은요?"

"그것도 지금 넣으면 돼유."

"제가 마늘은 별로 안 좋아하니까."

"그럼 조금만 넣어도.... 아."

커다란 주걱으로 한 큰술.

예지는 마늘을 푸짐하게 퍼서 찌개에 투척했다.

"요정도."

".... 조금만 덜어낼까?"

"아, 그럴까요?"

백성원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예지의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요리는 못 하지만 그래도 즐기는 모습.

아빠 미소를 지으며 예지를 지켜봤다.

"어이구, 손이 크시네."

"저희 어머니가 요리할 때 엄청 많이 하세요!"

"1인분씩 배웠어야 했는데."

"그런가요?"

"아무튼."

프로그램 특성상, 요리를 직접 도울 수는 없었다.

뒤에서 말로 최대한 돕기는 했지만.

제자는 예지만 있는 게 아니었으니.

"자자, 그럼 저는 다른 제자 보고 올 테니까."

"에구, 실수로 양배추를 넣었네."

"양파 대신?"

"헤헤."

웃지 마라.

지금 진지하다.

잠시 후, 오늘의 손님이 백스토랑에 도착했다.

"배영선 씨, 오셨어유?"

"네. 선생님. 호호."

이 바닥에서는 제법 연차가 쌓인 여배우.

영선은 예지를 보더니 몸을 흠칫 떨었다.

"예지 씨네요? 솔라."

"네. 오늘의 일일 제자. 예쁘쥬?"

"...."

배영선은 본인도 모르게 자신의 볼을 쓰다듬었다.

촬영 중 뺨따귀를 맞은 그날의 PTSD가 올 것 같다.

그날 장은서의 입가에 걸린 미소를 잊기 어려웠다.

'장은서....'

그 여우 같은 아이돌 멤버와 같은 그룹.

심지어, 리더니까 더한 여우일 지도 몰랐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아, 연기도 하셨죠."

"네! 웹드라마 찍었습니다."

"흐음."

생각보다 훨씬 싹싹하고 예의 바른 친구였으니.

선입견 없이 예지가 만든 음식을 한입 먹는 순간.

짜릿─

이런 음식물 쓰레기를 백스토랑에서 내온 건가.

벌써 세 번째 출연하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 일부러?'

그때, 해맑게 웃고 있는 예지와 눈을 마주쳤다.

이렇게 강아지같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음식 어때요!?"

"!!!!"

너도 먹어봤으면 알 거 아니야.

순수한 눈망울 뒤에 숨어있는 악마의 본성.

손님으로 누가 오는지 미리 알고 있었잖아.

이내, 장은서에게 뺨따귀를 맞은 트라우마가 다시 찾아왔다.

"선배님, 먹을만하세요?"

"마, 맛있네."

"정말요!?"

"으응."

세상에, 사랑스러운 연기를 이렇게 잘하다니.

오스카 여우주연상 싸대기도 후려갈기겠네.

"선배님, 더 드릴게요!"

"아."

진짜 악마였어. 전부 다 처먹으라는 뜻이야.

이런 음식을 내놓고 순수한 척 연기를 하네.

"마, 맛있게 먹을게요. 호호."

"와아, 선배님은 진짜 좋은 분이세요."

"...."

그때, 백 주부님이 다가와 자신에게 의견을 물었다.

"배영선 씨, 진짜 맛있다구?"

"그, 그게...."

눈으로 말하고 있잖아요.

이건 음식이 아니라니까요.

"그러니까...."

맛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옆에서 예지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을 압박했다.

".... 맛있어요."

"오우, 취향이 독특하시네."

"아."

이번에도 이상하게 촬영장 분위기는 좋았다.

괴식가 타이틀을 달아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선 씨는 정말 맛있게 드시네."

"...."

맛없어요.

예지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영선 선배님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자신감 얻지 마.

배영선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숟가락을 음식에 가져갔다.

".... 살려줘."

"네?"

"살겠네. 맛있어서."

"헤헤."

촬영 스탭들은 그저 예지의 순수한 미소에 아빠 미소를 지었다.

'당신들은 속고 있다고!'

장은서한테 뺨을 맞았을 때도 이랬지.

아무도 자신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듣지 못했다.

김예지, 과연 장은서가 있는 솔라의 리더다웠다.

* * *

며칠 뒤.

나는 MBS 방송국에서 받은 캐스팅 제안을 떠올렸다.

"복면가수...."

나작텔에, 군대사나이, 백스토랑까지.

MBS 예능이 자주 들어오는 편이었다.

"오빠!"

그때, 엄지유는 팀장 자리로 걸어오며 내게 말을 걸었다.

"복면가수에 누가 나가는 거야?"

"글쎄."

메인보컬과 서브보컬, 예지와 소미에게 들어온 스케줄.

정체를 들키면 안 되는 방송 특성상.

두 명 중에 한 명만 출연할 수 있었다.

"뭘 고민해. 당연히 예지 언니가 나가야지."

"음."

사실, 내 생각도 비슷했다.

소미는 고음만 올릴 수 있고 호소력은 부족했다.

굳이 나가서 실력을 평가받을 필요까진 없겠지만.

'근데....'

뒤통수가 살살 간지러운 걸 보면.

아마 이번에도 역배각인 모양이다.

"지유야, 안티팬들은 소미를 고음 셔틀이라고 놀리잖아."

"뭘 그런 걸 신경 써."

"이번에 벗어날 기회야."

"아."

소미에게는 어려운 도전일 수도 있었다.

복면을 쓰면 솔라라고 봐주지 않으니까.

"오빠는 다 계획이 있구나?"

"그런 건 아니고."

인기에 비해 음색이나 감성적인 면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정상급 걸그룹의 서브보컬치고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으니.

"아무튼, 소미 복면가수 미팅 잡아볼게."

"응, 알겠어!"

마침, 오늘 Tvm 제작발표회 일정도 있었다.

"지유야, 오늘 소미 스케줄 뭔지 알지?"

"호러 데이즈."

"응. 혼자 갈 수 있겠어? 내가 같이 가줄까?"

"아니, 나 혼자 괜찮아."

"그래."

아무리 공포가 싫어도 가끔은 해야 할 때가 있지.

오늘 저녁에 기사까지 나가면 빼도 박도 못했다.

"지금 소미는 연습실에 있나?"

"응. 본인의 미래를 직감하고 있을 거야."

"그럴 거야."

저번에 맛있는 거 먹이고 군대 보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냥 말해주지 말고 저번처럼 몰래 데려갈 걸 그랬나?"

"오늘이 호러 데이즈 제작발표회인 거 뉴스에도 다 나와."

"...."

간접적으로 고딩 딸래미 키우는 기분이네.

"이게 다 소미를 위해서야."

".... 맞아?"

"응."

역배각이라 어쩔 수 없어.

"아, 근데 오빠."

이내, 지유는 내게 스마트폰을 건네며 대화를 이어갔다.

"혹시 이 기사 봤어?"

"뭐를."

[여배우 이수연, 드림 에이전시를 벗어나 큐앤지 레이블로 이적!!! 모기업에서 자회사에 힘을 실어주려는 전략적인....]

'.... 전략은 무슨.'

나도 이수연처럼 마음대로 살고 싶다.

그냥 회사 옮기고 싶으면 바로 옮기네.

"오빠 때문에 회사 바꾸는 거잖아."

"그건 모르지."

"대체 여배우를 어떻게 꼬신 거야?"

"꼬시긴 누가 꼬셔."

"오빤 진짜 대단해."

"...."

지유는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근데 오빠, 대학교 동문회에 여자 만나러 간다며."

".... 누가 그래?"

"우리 엄마 아들이."

"걔는 장난하나."

"아냐?"

"아니야."

엄재하는 여동생한테 별말을 다하네.

"그날 스케줄 없으면 갈 수도 있고."

"없던데?"

"...."

그럼 가겠지.

뭐 어쩌라고.

"그냥 동문회라고 해도 별거 없어."

"그래?"

대충 치킨집 같은데 가서 얼굴이나 보는 거겠지.

"별거 없긴 한데 여배우도 한 명 오신다더라."

"여배우 누구?"

"진세은 씨, 너도 알지?"

"오, 완전 섹시한 여배우님. 그분이랑 동문이었구나."

"응. 아무튼."

띠리리링─

그때, 박철민 실장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실장님."

-수호야, RSB 음반사 직원이랑 미팅 잡았다.

"오, 그래요?"

얼마 전에 미국에서 만난 핀 브라운.

드디어 무슨 작업인지 알 수 있겠네.

-너한테 레퍼런스 첨부해서 메일 보냈어. 대외비니까 너 혼자 봐라.

"네. 확인해 볼게요."

-근데 도하나 프로듀서는 직접 미팅에 나오기 힘든 건가?

"제가 한번 물어볼게요."

-그래.

전화를 끊고, 곧바로 메일을 확인했다.

음악 작업을 위한 레퍼런스와 리드곡.

저쪽이 원하는 곡의 분위기와 테마를 확인했다.

빌런 첫 등장 압도적이면서 웅장한 브금.

최종 전투씬에서 경쾌하고 화끈한 브금.

"와아, 미쳤다."

할리우드 영화 「묠니르」 후속작이라니.

예상은 했지만, 스케일이 장난 아닌데.

"왜 그래, 오빠?"

"한국 아이돌이 할리우드 영화에 음악 작업하면 어떨 것 같아?"

"인터넷에 국뽕 기사로 도배되겠지."

"그니까."

"???"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법한 히어로 무비 시리즈.

내 매니저 인생에서 이 정도로 큰 건은 없었으니까.

"지유야, 녹음실 갔다 올게."

"알겠어. 나는 촬영장에 가볼게."

"어. 수고하고."

곧바로 자리를 정리하고 작업실로 향했다.

솔라 정규 앨범 트랙 작업을 하는 도하나 씨.

유리창 너머로 얼굴을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아, 팀장님 오셨어요?"

"응. 작업하고 있었어?"

"매일 똑같죠. 뭐."

건반과 미디로 모든 악기를 표현하는 천재.

나는 왜 이런 재능을 진작 알아보지 못했을까.

"요즘 작업은 잘되고?"

"네. 어나너미티는 신기해요."

".... 익명성?"

"네! 도하나가 아니었으면 아직도 슬럼프에 빠졌을걸요?"

"음."

할리우드 영화 음악 작업 들어왔다고 해도 마찬가지일까.

"도하나 이름으로 미팅 한번 할 생각 없어?"

"놉. 전혀."

"전혀?"

"네. 오히려 악상이 안 떠오를걸요."

"...."

일단 이름은 비공개로 해야겠다.

무엇보다, 음악 작업이 먼저니까.

"근데 그 미팅이 할리우드 히어로 뮤비 삽입곡 작업이라면?"

"풉, 아하하하. 팀장님 아재 개그?"

"뭐야, 안 믿어?"

"당연히 안 믿죠."

나는 실장님께 받은 메일을 증거로 보여주었다.

"음.... 이게 증거예요? 실장님이 보낸 메일이잖아요."

"읽어봐. 곡 레퍼런스야."

"영화 제목도 안 쓰여있고, 묠니르 후속작 나온다는 기사 못 봤는데요?"

"아, 그건."

아직은 영화 제작 자체가 공개되지 않아서.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대외비였다.

"에이, 안 사요, 안 사. 그런 거에 안 속아요."

"뭐야, 내가 널 왜 속여?"

"도하나 이름으로 미팅 잡으시려고."

".... 천잰데?"

"거 봐."

"아니, 그런 거 아니라니까."

"뉘예뉘예."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냐.

그냥 박 실장님한테는 다이애나라고 밝혀야 하나.

이름을 비밀로 하는데 내 말도 안 믿으면 어떡해.

"흐음."

다이애나는 메일을 스윽 읽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레퍼런스가 구체적이네. 연습 삼아 한 번 만들어볼게요."

"뭔 소리야, 연습이 아니라 죽기 살기로 해야지."

"네네. 취미로 해볼게여."

"아니, 취미로 말고 목숨 걸고 하라니까."

"네네. 연습은 실전처럼."

"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할리우드 영화라니까.

"알겠어요. 열심히 해볼게요."

"정말로?"

"네네. 정규 앨범 작업하다가 시간 남으면."

"...."

딱밤 한 대만 때릴까.

갑자기 뒤통수 간지럽네.

* * *

큐앤지 레이블 연습실.

소미는 스케줄표를 확인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일정표에 쓰여있는 개인 스케줄.

Tvm 「호러 데이즈」 제작발표회.

사실, 지금이라도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어릴 때부터 한밤중에 번개만 쳐도 벌벌 떨었으니까.

'예지 언니는 요리 예능에....'

음악 관련 방송도 개인 스케줄을 잡아주면서.

"치, 너무해."

드르륵─

이내, 엄지유 매니저가 연습실에 들어왔다.

"소미야, 나갈 준비 하자."

".... 응."

"뭐 하고 있었어?"

"인터넷 검색."

"???"

소미는 부끄러운 듯 스마트폰 검색 기록을 삭제했다.

-귀신 안 붙는 법 [삭제]

이내, 품에 보관한 물건을 확인했다.

은서 언니한테 받은 노란색 부적을.

"소미야, 조만간 호러 데이즈 첫 촬영 있을 거야."

"알겠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멍멍이처럼.

힘없이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는데.

지하 주차장, 밴에 오르기 전에 지유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아, 맞다. 우리 복면가수 스케줄 잡혔어."

"예지 언니?"

"아니, 소미 너한테."

"진짜루?"

"응. 그거 사실상 예지 언니한테 들어온 건데."

"???"

소미는 이어지는 지유의 말에 눈을 크게 치켜떴다.

"정수호 팀장님이 꼭 네가 나가야 한다고 했어."

"내가? 예지 언니 대신!?"

"응. 서브보컬로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

따흑,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다니.

예능캐로 막 굴린다고 오해했는데.

"언니야, 팀장님이 진짜로 그랬어?"

"응. 고음 셔틀이라고 놀리는 사람들 입 다물게 해줘야 한다고."

"흐아앙, 나는 그런 거또 모르고."

"괜찮아, 괜찮아."

지유는 코를 훌쩍이는 소미의 어깨를 토닥였다.

"팀장님이 생각이 깊으시다니까."

"나 진짜 열심히 할게."

"그래, 그래."

"우리 팀장님 어디 계셔?"

"글쎄."

지금도 어떻게 솔라를 키울지 열심히 생각하고 계시겠지.

아무리 어린이처럼 떼를 쓰고 귀찮게 굴어도.

항상 바다 같은 마음으로 전부 포용하셨으니.

"소미야, 어서 가자."

"응!"

정수호 팀장님이 솔라 매니저라서 다행이다.

이런 게 바로 참된 리더십의 표본이 아닐까.

한편, 같은 시각.

수호는 박철민 실장과 함께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수호야, 소미가 복면가수 준비를 열심히 할까?"

"모르죠. 또 30분 정도 할 수도 있고."

"뭐야, 그럼 왜 예지 말고 소미를 출연시켜?"

"그야."

역배각이니까.

"예지는 그거 안 해도 스케줄 많이 들어와요."

"아, 그런 거야?"

"그런 거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