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70화 (70/200)

[70] 복수 소녀(3)

Tvm 예능국의 한 미팅룸.

실험적인 예능은 보통 여기서 하더라.

방송사 들었을 때부터 의심은 했는데.

드르륵─

"썬배님!!"

"또 너냐."

방탈출 메이즈와 솔라빔을 함께한 김지훈.

대학교 후배가 방실방실 웃으며 나타났다.

".... 진짜 Tvm에는 예능 피디가 너밖에 없어?"

"제가 젤 에이스니까 왔죠. 하하하하핳."

"오늘 미팅은 없던 걸로 하고...."

"농담입니다."

"시놉시스."

"예압."

「호러 데이즈」

흔한 공포 체험에 두뇌 게임을 섞은 예능이었다.

퍼즐을 풀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 호러 데이즈."

"이거 진짜 열심히 기획했어요."

"흐음."

사실, 공포와 리얼리티를 섞는 게 쉽지만은 않다.

차리리 공포 경험담 썰을 푸는 토크쇼면 모를까.

"아, 루이팽 씨도 나오네?"

"네. 소미 나온다니까 흔쾌히 수락하셨죠."

"내가 알기로 저번 방탈출 때 가장 시청률이 잘 나온 회차가...."

"소미 좀비요."

"그래, 그거였지."

공포 체험 세트장 만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텐데.

'알아서 하겠지.'

한국대 경영학과 후배.

방탈출에 솔라빔까지 벌써 소미랑 세 번째 예능이었다.

한때 일본에서 같은 방도 썼으니까.

그냥 피디만 믿고 계약도 하는 거지.

"아, 선배님."

"응?"

"대학 다닐 때 혹시 아싸셨어요?"

"...."

그러니까 처음에 네 이름도 몰랐지.

"얼마 후에 동문회 있거든요."

"그러냐."

"선배도 오시면 좋을 텐데."

"글쎄."

한 기수당 100명도 넘는 학과니까.

일단 가면 아는 사람이야 있겠지만.

지훈이는 은근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혹시 14학번에 진세은 아세요?"

"아. 여배우잖아."

"그분도 오신다던데요?"

"...."

한국대 학벌에 화려한 외모.

학교 다닐 때에도 유명했다.

지금도 섹시 컨셉 여배우로 이름을 날리니까.

"우리 전우들 코피 빵빵 터트렸죠."

".... 미친놈."

"아무튼, 날짜 맞춰서 연락드릴게요!"

"뭐, 그날 일정 보고."

"넵."

매니저 스케줄이라는 게 워낙 유동적이라 쉽진 않았다.

운이 좋아서 솔라 스케줄 비면 나도 비울 수 있을 테니.

띠리리링─

그때, 누군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드림 에이전시 이수연 배우님]

'.... 요즘 자주 전화하네.'

지훈은 스마트폰에 뜨는 이름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선배님, 이수연 씨랑 친해요?"

"별로 안 친해."

"아니, 근데 어떻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다 하시고...."

"그냥 옛날에 이분 로드도 뛰었으니까."

"와우. 혹시 우리 공포 예능에 섭외하시려고!?"

"응. 꺼져."

"까비."

나는 조금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얼마 전에 첫 방송 시청률도 봤는데.

-.... 여보세요?"

"네. 수연 씨, 말씀하세요."

-요즘 연락을 안 받으시네요. 바쁘신가 봐요.

"네. 조금요."

전작에 비해 너무 망해서 생각이 많을 수도 있겠네.

-알고 계셨으면 말씀 좀 해주시지.

"네?"

-제 작품이요.

"...."

드라마 촬영 들어간 것도 얼마 전에 알았다.

-저한테 계속 관심 두셨을 거 아니에요.

"제가요?"

-아, 아니예요?

"...."

이수연 씨는 진심으로 충격받은 느낌이었다.

-저, 저는 은서 영화 크랭크인 때 선물도 보냈는데요!?

"아, 그러셨구나."

-.... 으음.

근데 그건 은서고, 내가 아니잖아요.

-소목장에서 소고기도 나눈 사이잖아요!

"아하, 그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흐음. 오케이.

목소리를 들어보니 삐친 것 같다.

남의 회사 매니저한테 왜 이럴까.

-제가 조만간 또 연락드릴게요!

"...."

그니까 왜요.

* * *

다음 날 아침, 솔라의 숙소.

장은서는 수면 안대를 벗고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으어, 죽겠네."

확실히, 액션 연기는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주희랑 비교하면 자신은 액션도 아닐 텐데.

"몸이 찌뿌둥해."

반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침대에서 마음 편히 자는 양주희.

은서는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육대 7관왕은 애들 장난에 불과했다.

영화 촬영 중 보여준 운동신경은 또래 여자 아이돌을 아득히 벗어났다.

'쟤는 진짜 왜 걸그룹을 하냐.'

태릉에 들어갔으면 뭐라도 했을 텐데.

이 정도면 그냥 국가적 손실이 아닌가.

은서는 동갑내기 멤버의 어깨까지 이불을 덮어주고 방문을 열었다.

치이이익─

주방에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김 리다.

"언니, 뭐해?"

"요리 연습."

"요리?"

"나 요리 예능 나가잖아. 백스토랑."

"음, 그렇구나."

은서는 주방에 들어가 무슨 요리를 하는지 물끄러미 지켜봤다.

떡볶이.

초보자에게도 쉬운 요리였다.

"언니, 혹시 떡볶이 해본 적이 있어?"

"아아, 나는 매번 새로운 요리를 연습해!"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멤버들 다 같이 먹을 거니까 도전해야지."

"아니."

내 입에 넣을 걸로 도전하지 마.

"지금 몇 인분 요리하고 있어?"

"으음, 그런 건 생각 안 해봤는데."

"...."

그런 걸 생각하는 게 요리야.

"으아, 어떡해. 고추장에 왜 곰팡이가 있지?"

"그거 언니가 샀잖아. 옛날에."

"보통 고추장에도 곰팡이가 피나....?"

"냉장고에 넣지 그랬어."

"아니, 괜찮아."

예지는 고추장 대신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대신 캡사이신이 있으니까."

"고추장 대신 캡사이신을 넣는다고!?"

"재밌게 해야징."

"아."

재밌게 말고 맛있게 만들어야지. 요리잖아.

"언니야, 나는 그냥 라면 먹을래."

"오, 좋아! 라면 스프라도 넣어볼까."

"아니, 그냥 라면 끓여줘."

"알겠어. 내가 라면 사리도 넣어줄게!"

"...."

두 사람의 대화는 평행선을 그렸다.

마치 벽을 보고 대화하는 기분일까.

"은서야, 그런 말이 있잖아."

"무슨 말."

"요리 잘하는 여자랑 결혼하면 평생 행복하다는데."

"어, 그런 말이 있지."

언니에게 해당하는 말은 아니지만.

"아이 참, 요리 잘하는 사람이 그렇게 좋은가."

"보통 좋아하지."

"그래? 헤헤."

"...."

근데 그게 언니는 절대 아니야.

그냥 백스토랑은 포기하는 게 어떨까.

백 주부님한테 뒤지게 혼날 것 같은데.

"나만 봐. 나만 봐."

혼자 노래까지 흥얼거리니까 말릴 수가 없었다.

"언니도 계속 연습하면 늘겠지. 화이팅!"

"응!"

사실, 연습생 때부터 김 리다 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을 못 봤다.

노래, 안무, 연기.

뭐든 밤을 지새우며 연습하니까.

반면에, 30분 만에 끝내고 퍼질러 자던 연습생도 있었으니.

"소미야, 뭐해."

은서는 거실에 나와 막내에게 말을 걸었다.

군대 효과는 딱 일주일.

불량 소미는 소파에서 다리를 꼬았다.

"나 대충 살 거야. 말리지 마."

".... 왜?"

"매니저 오빠가 공포 예능 잡았단 말야."

"그게 왜."

사람이 무섭지 귀신이 무섭나.

이럴 거면 군대를 해병대로 보냈어야 했네.

"소미야, 너 수학이랑 과학 잘하잖아."

"음, 그치."

"과학적으로 귀신이 있다고 생각해?"

"하아, 언니 원래 너무 똑똑하면 생각이 많아. 상상력이 풍부해서 그래요."

"그래?"

이제 지 입으로 똑똑하다고 하네.

"너 아이큐가 몇인데."

"글쎄. 대충 430 정도 되니까 언니는 한 200 정도?"

"조만간 공중부양도 하겠네."

"그건 아직 안 해봐서 모르겠어."

"될지도 몰라."

"나중에 해볼게."

그나저나, 아침부터 넷째가 안 보였다.

예지 언니 요리 먹기 싫어서 도망갔나.

"소미야, 다이애나는?"

"지금 회사 작업실에 있을걸. 아까 지유 언니가 와서 데려갔어."

"아침부터 바쁘네."

"응, 프로듀서님이니까."

이제 슬슬 정규 앨범 준비하고 있겠구나.

아마도 「나만 봐」 윤성현 작곡가 님이랑.

"언니도 준비해야지."

"응."

띠리리링─

그때, 은서의 스마트폰으로 누군가 전화를 걸었다.

[방순자 여사님]

"여보세요. 할머니!"

-은서야, 요즘 밥은 먹고 다니지?

"응! 당연하지."

-영화 촬영에 불편함은 없고?

"그럼. 다들 착해."

-다행이네.

아마 불편하다고 하면 당장 달려와 촬영장을 뒤집어엎어버리겠지.

어릴 때는 그런 성격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이제는 할머니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은서야, 정수호 팀장님 말이야.

"응? 갑자기 왜?"

-사람이 참 좋아. 됨됨이가 된 것 같아.

"어떻게 알고."

방 마담은 헛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다 알아봤지. 손녀 사윗감으로....

"아 쫌! 그러지 마라니까."

은서는 얼굴 붉히며 냅다 소리쳤다.

-왜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여.

"끊는다."

-그려. 또 연락할게.

"응."

은서는 속으로 수호를 떠올렸다.

소미와 다른 의미의 천재 아닌가.

'.... 누가 봐도 멋있는 분이지.'

오로지 '안목' 하나로 솔라를 정상에 올린 인물.

하늘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망하는 이 바닥에서.

'그렇긴 한데.'

일단, 그분은 여자에게 관심이 없으니까.

예지 언니한테도 철벽을 치는 사람이잖아.

'얼마나 눈이 높을까.'

* * *

"소개팅?"

나는 재하의 전화를 받고 소개팅 국룰 질문을 던졌다.

".... 예쁘냐?"

-에이, 당연히 연예인이랑 비교는 안 되지.

"나도 양심이 있어요. 그 정도 안 바래."

-아, 그럼 예쁜 편이야.

"한번 생각해볼게."

-오키.

내가 연애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매니저 일이 너무 바빠서 문제였다.

솔라는 이미 탑스타에, 루나도 1티어 수준은 되잖아.

바쁘려고만 한다면 진짜 한없이 바쁠 수도 있었으니.

조만간 한지아를 케어하게 될지도 모르고.

1본부에 신인 보이그룹도 봐주기로 했는데.

'.... 여자친구가 나를 이해해 줄까?'

실장직 달고, 일 욕심을 조금 내려놓기 전에는 힘들겠지.

-형님, 동문회 있다며. 거기에는 괜찮은 사람 없나?

"글쎄."

아직 갈지 안 갈지도 몰라.

한국대 경영학과 동문이라 다들 날고기는 스펙인데.

거기서 성과급이 어쩌고, 구차하게 말할 수도 없잖아.

"중소 엔터 매니저한테 관심이 있을까?"

-에이, 팀장은 좀 다르지.

"됐고."

그냥 연애든 결혼이든 다음 생에 하자.

"너 인턴 들어갔다며. 일은 할만해?"

-죽을 것 같아.

".... 저기 네 동생 온다."

-아, 그럼 끊어야지. 걔 목소리 들으면 하루 망함.

"...."

뚝.

미친놈인가.

이내, 지유가 팀장 자리에 다가와 말을 걸었다.

"수호 오빠, 누군데?"

"응. 있어."

니가 싫어하는 사람.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이네.

태양빛 카페지기도 싫어하고 제 오빠도 싫어하는데.

"오늘 은서랑 주희는?"

"구 매니저님이 촬영장 데려가셨어. 예지 언니랑 소미는 지금 연습실."

"그래. 잘했어."

지유는 한 손에 포장 용기를 들고 말했다.

"이거 한 입 먹어봐."

"뭐데."

"떡볶이!"

"오, 떡볶이 좋아하는데."

"여기다 놓을게."

"응. 땡큐."

어디서 산 건지, 색깔이 시뻘건 게 맛있어 보이네.

"지유야, 소미 입학식 때 네가 데려다 줘."

"어, 알겠어."

소미가 서광예고 홍보모델로 뽑히긴 했는데.

수학, 과학 성적으로 입학생 대표는 힘들겠지.

"아, 한지아도 이제 거기 1학년이지?"

"응. 그 연습생만 유독 신경 쓰네."

"그야, 뭐."

똥촉의 픽이니까.

"오빠, 그리고 서광예고 입학생 한 명 더 있어."

"누구?"

"헥토파스칼킥 데뷔조 후보 최강욱."

".... 그룹명은 헥토로 가는 거냐."

"응. 아마도."

현재 연습생 중에 똥촉의 은총을 받은 사람은 두 명이었다.

한지아랑 최강욱.

둘 다 언제 재능을 개화할지는 모르겠다.

특히나, 최강욱은 이제 갓 입사한 연습생이니까.

헥토 뭐시기 데뷔조에 들려면 많이 연습해야겠지.

띠링─

그때, 박철민 실장님께서 톡을 보냈다.

[수호야 바쁘냐]

[(이모티콘)]

톡, 토톡─

나는 실장님께 답장을 보내고 떡볶이를 챙겼다.

"지유야, 나는 실장실 가볼게. 결재할 서류 없지?"

"설마 떡볶이도 가져가게?"

"어. 같이 먹어야지."

".... 혼자 먹지 그래?"

"왜."

지유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아니얌. 얌얌."

무슨 뜻인지는 떡볶이를 한입 먹고 알았다.

박철민 실장님한테 진심 펀치 맞을 뻔했다.

* * *

얼마 후.

「백스토랑」 예능 촬영을 앞두고, 예지에게 말했다.

"예지야."

"네?"

너무 끔찍한 요리 실력에, 청순한 이미지 타격이 걱정된다.

뒤통수는 살살 간지러운데도 불안감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

"너는 요리를 요리라고 생각하면 안 돼."

"그럼요?"

"그냥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해."

"예술 작품?"

"그만큼 노력해야지."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아니야. 너는 몰라."

"알아요!"

아니야, 지금 무슨 뜻인지 아는 표정이 아니야.

똑, 똑─

그때, 스탭이 노트하며 예지를 불렀다.

"예지 씨, 스탠바이 하실게요!"

"네에!"

"그거 아냐. 지금 표정 너무 해맑아."

"그럼요?"

"조금 슬픈 표정."

"???"

실수하는 사람이 웃으면 오히려 안 좋다니까.

"이렇게요? 헤헤."

".... 아."

웃지 말라니까.

에이, 모르겠다.

이제 로드를 뛰지는 않아도 되지만.

아직까진 직접 케어하는 게 편했다.

그나마 팀장쯤 되니까 감독님이나 작가님께 한마디 할 수도 있었다.

".... 일단 준비하자."

"네에."

이미지 너무 깨면 편집해 달라고 부탁드려야지.

이제 솔라 정도면 그런 부탁쯤은 해도 괜찮아서.

띠리리링─

그때, 저장된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서연정 대표님]

"팀장님, 대표님께서 전화하셨어요."

"음, 그러게."

무슨 일인가 싶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대표님."

-정수호 팀장, 어떻게 하신 거예요?

"네?"

-수연이요.

"???"

이수연 배우님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모기업 배우를 빼돌리다니 대범하시네요.

".... 예?"

-계약 기간 끝나면 큐앤지랑 계약하겠다고 해서요.

"...."

탑스타가 회사 옮기는 문제는 생각보다 별 게 아니었다.

연예인은 직장인이 아니라 개인사업자.

그래서 젊은 나이에 엄청난 부를 쌓는다.

즉, 계약 기간만 끝나면 오히려 회사원보다 이직이 쉬웠다.

-수연이가 정수호 팀장만 믿고 옮긴다고 하던데요.

"음, 그렇군요."

굳이 대기업에서 좋소로 올 필요는 없지 않나.

그것도 모기업에서 자회사로 다운그레이드라니.

그쪽 회사에서도 절대 안 된다고 말릴 것 같은데.

-정 팀장님 실력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아니요. 그런 거 아닙니다."

-겸손할 필요 없어요.

아니, 겸손이 아니라니까.

진짜 아무것도 안 했어요.

-수연이는 2본부랑 매니지먼트 1팀이 맡는 걸로 해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뚝.

회사 옮기는 건 본인 마음이니까.

내가 어떻게 말릴 수는 없겠지만.

"팀장님, 진짜 대단하세요."

"내가?"

"수연 언니, 우리 회사랑 계약하는 거예요?"

"들렸어?"

"네."

예지는 눈을 반짝이며 미소를 지었다.

「탑아이돌」 찍으면서 친해졌겠구나.

"이제 수연 언니 작품도 직접 골라주시는 거예요?"

"글쎄."

나도 그냥 똥촉으로 대충 찍는 거라고.

뒤통수 안 간지러우면 아무고토 못해.

"팀장님, 수연 언니는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

설득은 무슨 설득이야.

본인이 선택한 길인데.

"예지야, 오늘 촬영만 생각해."

"네에!"

아무래도, 앞으로는 더 많이 바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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