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65화 (65/200)

[65] 뉴 페이즈(3)

어머니, 잘 계시죠?

여기는 조금 추워요.

솔라는 다섯 명인데 왜 그중에서도 하필이면 저였을까요.

부끄럽지만 처음엔 현실을 부정했답니다.

그다음에는 누군가에게 화가 살짝 났어요.

근데요.

여기 교관님들은 왜 항상 화가 났을까요?

은서 언니보다 화가 많은 사람 처음 봤어요.

여기서 나갈 수만 있으면 정말 착실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내일 오후엔 화생방 훈련이 있대요.

솔직히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앞서요.

아우, 갑자기 좀 우울해지네요.

그래도 이젠 현실을 받아들이고....

드르륵─

그때, 생활관 문이 열리고 빨간 모자를 쓴 여자가 들어왔다.

신소미는 편지를 쓰던 손을 멈추고 부사관 조교를 바라봤다.

"후보생들, 부모님께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습니까?"

"네!"

"목소리가 그것밖에 안 됩니까!!!"

"네에에!!!"

아직 다 안 썼지만, 소미는 차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맞는 걸 맞다고 말하면 동기한테 맞을 수도 있으니까.

"자, 이 통에 편지를 넣으면 우편으로 집에 보낼 것이다."

".... 저기."

그때, 동기 한 명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아이 해브 어 퀘스쳔 있습니다!"

"...."

언프리티 외국인 래퍼.

데프콘급 위기 상황이었다.

하필이면 고문관이 입을 열었으니.

동기들은 떨리는 심정으로 그녀를 지켜봤다.

"퀸돌핀 후보생, 질문해도 좋다."

"지금 우리가 쓴 편지는 집에 언제 도착합니까?"

"보름 후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일주일이면 이미 전역할 텐데요?"

".... 요?"

아, 우울하다.

일부러 그러는 거겠지.

".... 전부 엎드려."

소미를 비롯한 생활관 동기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엎드려 뻗쳤다.

"동기 잘못은 누구 잘못입니까?"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연좌제라니.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 됐지만.

".... 다시 일어나."

공기나 물처럼 '자유'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다.

대신 희생하는 군인 아저씨들에 대한 감사함까지.

'아, 언제 전역해.'

사회로 돌아가면, 만약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제 위문 공연 스케줄도 잡자고 말씀드려야겠다.

"오늘 점호 시간에 총기 손질 결과 따라 전화할 시간 드립니다. 아시겠습니까?"

"네에!"

고작 하루 사이에 17살 소미는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솔직히 그동안 너무 나태했지.

30분이면 뭐든 외울 수 있었다.

수학이나 과학은 물론, 노래와 안무도 한 번 보면 전부 기억했다.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은 칭찬을 들어서일까.

바쁜 부모님께선 더이상 관심을 주지 않았다.

일부러 시험을 망쳐도, 뜬금없이 아이돌이 되겠다고 말해도.

-소미는 천재니까, 알아서 잘하겠지.

그때, 호랭이 교관의 호통과 함께 상념이 깨졌다.

"신소미 후보생! 안 들립니까!?"

"녜?"

"네에!? 전체 엎드려."

"아."

역시, 군생활은 어렵다.

방탈출 메이즈보다, 안무 연습보다도 어렵다.

따뜻한 분위기에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히잉.'

오늘은 소미의 군생활, 첫 번째 날이었다.

눈을 질끈 감으니 깜깜한 미래가 보였다.

* * *

오늘도 평화로운 매니지먼트 1팀.

지유는 영화 촬영 일정표를 들고 내게 다가왔다.

벌써 메일로 확인한 부분이라 가볍게 정리했다.

"은서는 내일 대본리딩이네. 주말에는 첫 촬영 있으니까...."

"오빠."

"응?"

이내, 지유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소미는 우리의 곁을 떠났어."

".... 안 떠났어."

"기도할까?"

"기도하지 마."

"혹시 소미가 군대사나이에서 빌런이 되면 어떡하지?"

"그럴 일 없어."

폐급 병사들은 두고두고 까이던데.

그래도 소미는 무조건 떡상할 거야.

'.... 역배니까.'

소미의 작은 희생으로 걸그룹 솔라는 한 층 더 성장하겠지.

옛날이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미세한 뒤통수 감각.

이제는 아주 작은 간지러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른 멤버들도 출연시키면 안 되겠지?"

"내가 안 그래도 은서 언니한테 물어봤었는데."

"그래?"

"죽일 거래."

"...."

누구를 죽이는 걸까.

황 피디님이야, 나야.

".... 좀 이따 황 피디님이 전화 타임 주신대."

"소미 군전화?"

"응. 언니들한테 전화할 것 같으니까 네가 옆에서 영상 찍어."

"알겠어."

나도 겨울에 입대해서 잘 알고 있다.

훈련소에서 어찌나 춥고 배고프던지.

"아, 소미 생각하니까 갑자기 눈물 날 것 같아."

"오빠도 기계는 아니구나?"

"당연하지."

빨간 모자 진짜 독하게 뽑았더라.

솔라고 뭐고 봐줄 것 같지가 않아.

"아무튼...."

소미 촬영은 딱 일주일 뿐이니까.

강해져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자.

"소미는 당분간 예능에서 많이 부를 거야."

"응. 전챙시도 나가야지."

"아, 그거 다다음 주에 녹화였나."

"맞아."

미팅만 잡아놓고 까먹고 있었다.

이번 달 출연으로 일정 잡았는데.

"진짜 오빠가 직접 출연할 거야?"

"그때 상황 봐서."

".... 왜 내가 불안하지?"

"기분 탓이야."

엄지유도 감이 나쁘지는 않네.

아는동네형님 반응이 좋더라고.

"아무튼, 너도 AI 걸그룹 음악 소식 들었지?"

"응. 도하나 작곡자님이 편곡했다며."

"리그 회사에서 부탁해서."

예지도 지금쯤 다이애나 새 편곡 버전을 들었겠네.

당장 2월에 있는 리그컵 일정에 맞추려면 빠듯했다.

"곡이랑 안무는 최대한 빨리 익혀야지."

"응. 맞아."

이달 말, 미국에 가서 다음 달까지 머무를 예정이었다.

일단 녹음 일정에 맞춰 미국 가는 항공편을 알아봤다.

"예지랑 다이애나 여권 챙겨."

"알겠어."

지금 솔라에게 중요한 일정은 크게 두 가지였다.

은서와 주희의 영화 촬영.

예지랑 다이애나의 새 곡.

'.... 대본리딩부터 생각하자.'

나름대로 배우 매니저 경력이 3년 차였으니.

영화 촬영 일정은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이었다.

드르륵─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며 실장님이 들어왔다.

"수호야, 나 좀 보자."

"네?"

곧장 박철민 실장님을 따라서 옥상에 올라갔다.

'여기 어디쯤....'

이내, 옥상에 가져다 놓은 의자 두 개를 꺼냈다.

하도 많이 불려 와서 안 쓰는 의자를 갖다 놨다.

"새 해도 밝았는데 앉아서 편하게 피우시죠."

"의자는 언제 가져왔어."

"얼마 전에요."

실장님은 피식 웃더니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공 대표님께서 새 그룹을 키우고 싶어하셔."

"새 그룹이요?"

"얼마 전에 1본부에서 괜찮은 연습생들을 많이 뽑았다네."

"그래요?"

일단, 우리 2본부 쪽에서 뽑은 연습생들은 다들 고만고만했다.

신경이 거슬리면서 뒤통수가 간질간질한 아이.

한지아 말고 역배각이 보이는 친구는 없었으니.

"그럼 1본부에서 아이돌 제작한다는 거죠?"

"어, 보이그룹이야."

"으음."

보이그룹은 걸그룹과는 아예 성질이 달랐다.

대부분 팬덤의 충성도는 높고, 대중성은 낮았다.

'요즘 제트킥이 좀 아쉽긴 하지.'

해외에서 로또만 터지면 돈을 쓸어담을 수도 있지만.

모든 보이그룹이 전부 하이엔드가 될 수는 없으니까.

"그럼 1본부에서 알아서 키우겠다는 거 아니에요?"

"맞아. 근데 네가 도와주길 바라는 눈치야."

".... 도와줄 순 있는데."

솔직히, 큰 기대는 부담스럽지만.

적당히 역배각만 봐줄 순 있겠지.

"너무 기대는 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그래. 네가 무슨 신도 아니고."

"...."

제 역배각은 신이 맞아요.

정확히는 '신기'에 가깝지.

띠리리링─

그때, 스마트폰에 낯선 지역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설마....?'

당연히 언니들한테 전화할 줄 알았는데.

적어도 부모님께 전화하는 게 맞지 않나.

".... 소미야?"

-매니저 오빠. 전화 30초 남았어요.

"어, 그래."

소미는 무거운 음성으로 내게 물었다.

-저한테 왜 그랬어요?

"응?"

-말해 봐요. 저한테 왜 그랬어요?

"...."

우리 막내가 아주 힘들었구나.

-지난 1년 동안 당신 밑에서 개처럼 일해온 날....!

뚝.

공중전화는 자동으로 끊어져 버렸다.

훈련소 입소하기 전에 영화라도 봤나.

"뭐야, 누군데 그래?"

"그냥 아는 중딩이요."

"???"

아, 이제 고딩이구나.

* * *

대편곡 시대.

작곡, 작사가 80프로 저작권을 떼가는 시장은 옛말이었다.

미디 시장이 커지면서 '편곡'의 중요성은 점차 올라갔으니.

"와아, 도하나 작곡가님 한번 만나보고 싶다."

"으응?"

예지는 새로운 편곡 버전을 듣고 감탄사를 터트렸다.

"마미 시상식 때도 불참하시고.... 신비주의 같은 건가?"

"그런가 봐."

"그분은 진짜 다이애나, 너만큼이나 천잰 거 같아."

".... 나는 천재 아냐."

다이애나는 멋쩍은 듯 미소를 지었다.

게임 속, AI 걸그룹의 신곡 「New phase」.

지난 일주일간 기존의 노래를 재편곡했다.

솔직히, 너무 많이 들어서 작업물에 확신할 수 없었다.

"아! 도하나 작곡가님도 정수호 팀장님이랑만 연락하신다며?"

"응. 아마도."

"우리 팀장님은 어디서 그런 인재를 모아올까? 구현식 매니저님도 그렇고."

"그러게."

원래 정 팀장님은 대단한 분이니까.

어떤 작품을 골라도 항상 성공했지.

"다이애나, 우리 팀장님께 톡으로 보내자."

"그래도 되나."

"응! 내가 보낼게."

이제 너무 많이 들어서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정수호 팀장님 같은 천재가 들어준다면.

'.... 떨린다.'

과연, 도하나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1승을 챙길 수 있을지.

"오, 벌써 톡 읽으셨어!"

"으응."

예지는 활짝 웃는 얼굴로 정 팀장님과 톡을 이어갔다.

노래만 보내는 건 아닌 모양이다.

그냥 톡하는 걸 즐기는 것 같은데.

'.... 언니는 어떻게 생얼도 예쁘냐.'

과거와 달리, 고음도 편하게 올리는 음색 보컬.

고양이춤 안무 창작자로서 춤 재능도 증명했고.

웹드라마에서 여배우로 성공적인 데뷔도 했으니.

'진짜 다 가졌네.'

이런 사람은 누가 데려가려나.

나중에 결혼할 마음은 있을까.

"소미가 매니저님한테도 전화했대. 꺄하하."

"음....?"

그게 왜 웃긴 건지 모르겠어.

한국어 공부가 부족해서일까.

"소미 전역할 때 우리가 부대 앞에서 기다릴까?"

"그건 좋네."

"오케이, 내가 지금 팀장님한테 말해볼게."

".... 그냥 톡이 하고 싶은 건 아니지?"

"놉."

띠링─

그때, 다이애나의 메신저에 누군가 톡을 보냈다.

"아우쒸, 이 사람이 진짜!"

"응? 왜 그래?"

"아니야."

얼마 전부터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

진작에 차단했는데도 아이디를 바꿔서 다시 귀찮게 했다.

'후우, 내가 아이돌이라 참는다.'

미국이었으면 바로 쌍욕 박았을걸.

"다이애나, 이거 봐."

"응?"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예지 언니.

벌써 정수호 팀장님께서 곡을 들어보신 걸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했는데.

[너는 항상 예쁘지]

"나보고 예쁘대!"

"???"

어쩌라고.

"내 생얼도 예쁘대!"

"...."

진짜 어쩌라고.

욕해도 될까요.

* * *

다음 날.

나는 영화 대본리딩을 앞두고 숙소 앞에 밴을 세웠다.

남는 시간 동안 「New phase」를 다섯 번쯤 들었는데.

"이 정도면...."

SAS 때만큼 뒤통수가 찌릿찌릿했다.

더군다나, 귀에 거슬리는 건반 소리는.

"역배각."

그냥 '도하나'가 작업한 트랙은 완전히 내 취향이랑 상극인 것 같다.

미국 본토 힙합 곡에서나 들을 법한 강렬한 비트.

요즘 트렌드가 멜로디보다 MR에 힘을 주는 건가.

드르륵─

그때, 장은서는 밴의 문을 열고 내게 인사했다.

"헤이, 매니저님."

"헤이. 은서."

요즘 장 배우님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화를 내기는커녕 동네 착한 멍멍이 같다.

"최근에 무슨 기분 좋은 일 있어?"

"네. 제가 생각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서."

"뭔 말이야?"

"그냥요. 주희 집에 다녀오고 나서 깨달았죠."

"...."

며칠 전에 양주희 집에 다녀오더니.

거기서 무슨 맛있는 거라도 먹었나.

"앞으로 맛있는 거 종종 사줄게."

"???"

먹을 걸로 분조장을 해결하면 오히려 가성비 쩔지.

잠시 후,

대본리딩 현장에 도착해 선배 배우들과 인사를 나눴다.

조연분들은 대부분 은서의 이름값을 보고 모여들었다.

솔라의 인지도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시기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고작 필모 한 줄짜리 걸그룹이 영화 메인 주인공 자리를 꿰찼으니.

어디 한번 두고 보겠다는 듯 슬쩍 곁눈질을 보내는 배우도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우리 주연 배우님 오셨네."

"아우 눈부셔."

"나는 은서 씨만 믿고 가는 거야."

"요즘 액션 스쿨에서 살았다면서."

"아.... 하하."

고작 스물두 살 소녀한테 너무 부담을 주신다.

몇몇 배우들은 말에 뼈가 있었다.

잘하는지 두고 보겠다는 느낌인데.

'그래도....'

요즘에는 은서가 화를 잘 안 내니까.

편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곧이어, 김춘수 감독께서 조연출과 함께 입장했다.

"은서 씨."

"네. 감독님."

"오늘 멋진 분노 연기 부탁해요."

"아, 분노...."

음, 잠깐만. 그러고 보니까.

이번 영화 제목이 「복수 소녀」잖아.

.

.

.

.

.

걱정은 기우로 끝나지 않았다.

내 느낌에는 은서 연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후우, 조금만 쉬고 다시 하죠."

"감독님, 쉰다고 되겠습니까?"

"...."

원로 배우 한 명은 대놓고 토를 달았다.

"선생님, 쉬고 다시 가죠."

"크흠."

결국, 김추순 감독님의 입에서 쉬는 시간을 갖자는 말이 나왔으니.

나는 슬쩍 눈치를 살피고, 은서와 함께 대본리딩 현장을 벗어났다.

"은서야, 괜찮아?"

은서가 멘탈을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대놓고 꼽주는 배우가 너무 대선배 급이라.

"어쩔 수 없죠. 네. 제 실력이 부족한걸요."

"응....?"

너 이렇게 잘못을 인정하는 성격 아니잖아.

그냥 빡치면 표정에 다 드러내고 그러잖아.

"팀장님, 왜 그러세요?"

".... 흠."

부처님처럼 인자하게 나를 보는 장은서.

원래 보여주던 독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 영화에 내 돈이 걸렸다고.'

다른 역배각은 다 틀려도 상관없는데.

「복수 소녀」는 무조건 대박 나야 해.

"은서야, 주희가 너 화장품 썼다던데."

"왜요?"

순간, 욱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다시 차분하게 대답하는 은서.

"써도 돼요."

"???"

갑자기 은서가 왜 이러지.

진짜 뭘 잘 못 먹은 건가.

"아, 은서야. 그리고 소미 다음에는 네 차례야."

"네? 뭐가요?"

"다음 주에 군대사나이 출연할 거니까 준비 하자."

"뭐요!?"

이거는 먹히네.

군대는 못 참지.

당장 스마트폰을 들고 「군대사나이」 피디님께 전화를 걸었다.

"황 피디님, 이거 스피커폰인데요."

-팀장님, 어쩐 일로....?

"은서도 군대 가고 싶.... 커억."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내 멱살을 틀어쥐는 은서.

".... 이거 좀 놓고 얘기하자."

"팀장님, 싸울래요?"

"아니요."

우리 장폭스가 돌아왔다.

매니저가 이렇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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