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무대 체질(4)
팬미팅이 끝난 다음 날.
월요일 아침부터 대문짝만 한 기사가 포털을 장식했다.
《로코 여신 이수연의 차기작은? SBC 「국제변호사 김씨」를 고사하고 선택한 JTBS의....》
JTBS 「재벌가 시집가기」
"결국 들어갔구나."
이수연은 내가 알려준 힌트를 덥석 물어버렸다.
저번에는 회사까지 찾아와서 고민을 나누더니.
'내 똥촉은.... 드라마에서 더 잘 먹혀.'
드림 에이전시 시절에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는가.
이 정도 망했으면 됐지, 드라마로 또 망할 순 없잖아.
이수연과 장은서.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나 때문에 같은 드라마를 포기했다.
그 법정물도 이수연 못지않은 탑스타를 캐스팅하겠지만.
'.... 명복을 빕니다.'
딱히 그쪽에 유감은 없었다.
어쩌면 그쪽도 피해자일까.
이쯤되면, 내가 진짜 파괴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정수호! 잠깐 내 자리로 올래?"
"아, 네. 팀장님."
멀리서 부르는 박 팀장님의 지시를 받고 자리를 옮겼다.
"어제 팬미팅 수고했어."
"팀장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오디션 합격은 확실한 거야?"
"네. 오늘도 작가님께 연락받았습니다."
"잘했어."
"은서가 잘했죠."
다만, 아직 수영에 대한 내용은 은서에게 말하지 않았다.
"은서, 프로필에선 수영을 못한다고...."
"가르쳐야지. 서브 주연을 놓칠 순 없잖아."
"제가 수영 선생님을 알아보겠습니다."
"그래. 고생하고."
박 팀장님은 습관적으로 민머리를 문지르며 말을 이었다.
"흐음, 근데 문제가 생겼다."
"네? 뭔데요?"
"감석태 본부장님이 이쪽에 시비를 걸었어."
"저한테요?"
"SBC 드라마국이랑 관계가 틀어졌다고 화가 잔뜩 났거든."
"...."
나와 전화했을 때는 전혀 화난 기색이 없었다.
슬슬 시작인가.
예상은 했지만.
"당장 네가 SBC 오디션 포기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억지 부리네."
"대신 다른 오디션 붙었잖아요."
"공중파가 훨씬 큰 기회였는데 날렸다고 주장하는 거지."
".... 그건."
그거야 그냥 두고 보면 되는 일이 아닌가.
이런 장난질은 서 대표님이나 공 실장님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데.
혹시라도 본사에서 권 상무 뒷배를 끌어들이면 일이 좀 복잡해진다.
'권혁준 상무.'
매니지먼트 하나쯤 가볍게 삭제시키는 실세.
현재로선 입김만 불어도 날아가 버릴 테니까.
"그냥 징계 때리면 받아들일게요."
"뭐?"
"어느 쪽이 성공할지는 결국 밝혀질 일이니까요. 그때 수습하죠."
"그야...."
SBC 드라마가 망하든지, JTBS 드라마가 대박 나든지.
둘 중 하나만 확실하면 의미 없는 주장이 되지 않나.
"정수호, 진짜 확신할 수 있겠어? SBC 요즘 기세가 좋아."
"괜찮아요. 저는 촉으로 먹고살아요."
"...."
그게 똥촉이긴 하지만.
"그래. 일단 연습실로 가 봐. 은서 수영 문제부터 해결해."
"네. 팀장님."
곧장, 나는 생각을 정리하며 연습실로 움직였다.
'주희한테 한번 물어볼까.'
헬스뿐만 아니라 수영도 꽤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보다 잘하지는 않겠지만.
"물어볼 수도 있지."
드르륵─
연습실에서 멤버들은 다이애나의 자작곡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이 곡이구나.'
오늘부터 서 대표님이 예지를 가르친다고 한 노래.
확실히, 이전에 불렀던 곡들보다 훨씬 키가 높았다.
'이거 불안한데.'
고작 일주일 만에 고음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으려나.
백상예술대상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곡, .
솔라와 어울리는 밝은 이미지에 성숙한 매력을 더했다.
노출 의상이 아닌, 화장과 헤어스타일만으로도 섹시 컨셉이 가능했지만.
"청순 걸그룹은 어디.... 뒤통수 간지럽다."
"어? 매니저님!!"
"언제 오셨어요?"
그때,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나를 발견하고 자연스레 모여들었다.
"매니저 오빠! 어제 팬미팅 때 받은 선물 보셨어요?"
"어, 봤지."
소미는 손에 든 장갑을 번쩍 들고 내게 말했다.
"이거 받았는데. 엄청 따뜻해요!"
".... 여름인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그래. 마음이니까."
역시 서바이벌 방송은 비주얼인가.
예지랑 은서의 선물이 가장 많았다.
"그거 알아요? 누가 예지 언니한테 멧북 선물했어요."
"아, 그건 돌려보낼 거야."
"헐키, 왜요!?"
소미는 부럽다는 듯이 맷북을 바라봤다.
"저런 거 받으면 탈 나. 벌써 주소 보내달라고 연락드렸어."
"아아아아. 아까워라."
"아까울 거 없어."
누군가에겐 작은 곰인형도 부담스럽지만.
누군가는 멧북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팬 관리 못 하면 망하는 거야."
"으으."
역시 아직 애는 애구나.
우리 중딩 철 들어야지.
"주희야, 잠깐만 와 볼래?"
"예?"
시선을 돌려, 홀로 맨몸운동을 하는 주희를 불렀다.
"왜요, 형님."
".... 너 수영 잘한다고 했지?"
"네. 거의 준프로죠."
"확실해?"
"하아, 저 YMCA 출신이에요."
"오, 어린이 수영단."
"그렇죠."
어차피 기록까지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접배평접 자세만 잘 잡아도 충분했으니.
"너 나랑 같이 은서 수영 좀 가르치자."
"????"
옆에서 듣고 있던 은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제 의견은....?"
* * *
다음 날,
장은서는 수호의 손에 이끌려 전세 수영장에 방문했다.
"은서야, 그냥 주희가 이끄는 대로 따라 하면 돼."
"저기, 매니저님."
"괜찮아. 어차피 못 가르치면 전문가 부를 테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집에 개인 수영장도 있다는 사실을 밝히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이걸 말해야 하나.'
프로필에 수영을 못한다고 적어놓긴 했었다.
할머니께서 물속성이랑 안 맞다고 하셨기에.
"자, 음파 해봐!"
".... 파."
어디서 부터 꼬였는지 모르겠지만.
YMCA한테 음파를 배우고 있었다.
"저기, 주희야."
"응?"
"이거 맞아?"
"아아, 오케. 다시 다시."
"...."
지금 잘못 가르치고 있는 거야.
발장구 그렇게 치면 발목 나가.
"자, 이렇게 발로 차면 돼."
"...."
무식하게 냅다 발로 물을 걷어차는 양주희.
너는 온몸이 흉기니까 다칠 걱정이 없겠지.
"자자,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나만 따라와."
"그 자세를 따라할 수 있을까?"
"이게 원래 근육이 없으면 수영도 어렵거든. 같이 헬스 할래?"
".... 안 해."
수영 때문에 헬스를 하라니.
개소리를 정성스럽게 하네.
"주희야, 그냥 내가 한번 해볼게."
"어. 한번 해봐."
주희 몸매는 수영에 적합한 체형이랑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어릴 때부터 수영을 배운 자신이 더 잘하겠지.
'흐음, 오랜만이네.'
숙소 생활을 유지하면서 몸이 굳어버렸다.
연습생 기간에는 수영을 오래 쉬었으니까.
가볍게 물속에서 몸을 풀면서 점차 적응하고 있었는데.
"미친, 은서야 너 수영 천재였냐?"
"아니."
"아니긴! 오늘은 물에 뜨는 것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
물 밖에서 구경하던 정수호 매니저도 깜짝 놀랐다.
"주희야, 이러다 오늘 자유형까지 하는 거 아냐?"
"형님, 쌉가능인데요?"
"이러다 접영까지 금방 배우는 거 아냐?"
"에이, 그게 쉽나."
"...."
접영 쉬워요. 양주희보다 잘할걸요.
어렸을 때는 안 쉬고 매일 했다니까.
"와아, 이런 재능이면 어릴 때부터 준비해서 올림픽 나갔어야지."
"그러게. 진짜 아깝네."
두 사람의 대화를 가볍게 무시하고 물살에 몸을 던졌다.
찰방, 찰방─
주희가 건넨 앞판을 치워버리고 살랑살랑 발목을 위아래로 저었다.
할머니 때문에 못했는데 이게 얼마 만인지.
오랜만에 하는 수영이라 더욱더 반가웠다.
"대애애박, 매니저 형님!"
"어, 나도 봤어."
"제가 수영 가르치는데 재능이 있나 봐요!"
"맞네. 엄청 잘 가르치네. 양주희, 너도 천재였냐?"
"헬스 말고 수영으로 종목 바꿀까요?"
"그거 좋지."
그냥 내가 잘하는 거라니까.
양주희보다 훨씬 더 잘할걸.
곧바로 레인 끝에서 끝까지 왕복 세 번을 돌고,
은서의 몸은 물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자유형은 주희를 가볍게 추월할 만큼.
"청출어람이네. 저 진짜 소름 돋았어요."
"나도 그래."
"저는 오늘 수영 천재를 만났어요. 벽을 느꼈다."
"나도 그래."
".... 그만 좀 해요. 둘 다."
이젠 원래 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게다가, 두 사람 다 드라마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니.
'마음이 고맙네.'
따지고 보면 자신의 드라마 출연인데.
이렇게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해주니까.
'더 말을 못하겠어.'
그냥 점점 더 잘하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위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서.
"아, 매니저님."
문득, 할머니께서 수영하는 걸 아시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수영하는 거 할머니께는 말씀하시면 안 돼요."
"왜!? 이렇게 잘하는데!"
"제가 물이랑 친하게 지내는 걸 싫어하세요. 걱정이 많으셔서."
"아."
집에서도 못하게 하는데, 밖에서 수영하는 걸 좋아하실 리가 없었다.
"그래서 어릴 때 수영을 안 배웠구나."
"아뇨. 그런 건 아니고."
배웠다니까요.
* * *
걱정은 기우였다.
아니, 사실은 내가 하는 걱정 대부분은 의미가 없다.
뒤통수 간지러울 때 드는 불안감은 오히려 좋아서.
"똥촉 미쳤다리, 미쳤다리."
수영 재능까지 알아볼 정도면.
거의 전능 치트키 수준 아닌가.
당분간 은서는 걱정할 필요 없고, 예지만 잘 케어하면 되겠어.
이제 웹드라마 촬영은 익숙해 졌다지만.
시상식 무대와 고음 연습을 병행하니까.
잠시 후,
약속 시간에 맞춰 신상 예술중학교를 찾았다.
이제 촬영이 중반에 접어든 웹드라마, 「나의 이중생활」.
수많은 학생들이 촬영 현장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었다.
<탑아이돌> 마지막 방송에 맞춰서 1화를 업로드한다던데.
'벌써 여기까지 촬영했나.'
대본을 읽어봐서 대충 어느 정도 진행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SNS를 통해 점차 발전해 나가는 예지의 성장기.
내면의 성장을 연기로 표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짝사랑하던 보조 출연자는 안 보이네.
예지의 미모에 충격받고 심장마비로 죽은 씬을 찍은 건가.
그건 뇌절 같아서 졸라 불안하고 뒤통수도 간지러웠는데.
"수호 오빠!"
그때, 뒤에서 엄지유가 반가운 듯 나를 불렀다.
그러고 보니 소미 학교에서 촬영한다고 했으니.
"소미랑 같이 있었네."
주변 아이들 사이에서 여왕과 다를 게 없었다.
그래도 불량한 친구는 없어 보여서 다행이다.
"지유야, 별일 없었어?"
"아까 소미가 카메오로 출연했었어."
"그래?"
"응. 감독님이 출연해도 된다고 해서."
"흐음."
연기하는 거 보니까 심각하던데 괜찮으려나.
사실, 소미는 감성보다 이성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렸다.
노래든 연기든, 기계처럼 잘하는데 호소력이 안 느껴져.
"오빠, 내가 Tvm 예능 방탈출 메이즈 섭외 알아봤는데."
"소미?"
"응. 이거 봐."
곧바로 지유가 건넨 시놉시스를 펼쳐서 읽었다.
「방탈출 메이즈」
머리를 사용하는 방탈출과 미로의 콜라보.
다른 출연진과의 경쟁이 방송의 핵심이었다.
"일반인 참가자들이랑 같이 경쟁하네?"
"에이, 완전 일반인은 아니지."
"...."
금융업, 의대생, 케이스트생, 하바드 출신.
인플루언서나 똑똑한 연예인들을 모집했다.
"이 사람들 사이에서 소미가 출연하면."
"탑아이돌 퍼즐 푸는 거 보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대."
"...."
일단, 예능은 돈이 안 되지.
뜨면 상관은 없는데 그게 아니면 손해가 얼마인가.
같은 시간 동안 행사를 뛰면 수천만 원을 땡기니까.
'방송이 떠도 개인은 망할 수도 있어.'
특히, 지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방송은 개인의 역량이 가장 중요했다.
소미가 똑똑하다고 해도 고작 중딩.
그냥 예쁜 병풍이 필요한 것 같은데.
"에이, 이건 좀 아닌...."
"응?"
순간, 뒤통수에서 간지러운 감각이 밀려들었다.
아무래도 아닌 게 아닌 모양이다.
아까운 역배각을 놓칠 수는 없지.
"내가 시상식 끝나면 미팅 한번 잡아볼게."
"오, 허락하는 거야?"
"조건 보고."
"알겠어, 작가님 번호 알려줄게."
"톡으로 보내."
당장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먼저였다.
중요한 무대가 고작 일주일 남았으니까.
"컷!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마침내, 촬영 종료를 알리는 감독의 큐 사인.
나는 스탭들 사이를 뚫고 예지에게 접근했다.
"매니저님!"
"예지야, 수업 가자."
"네?"
"서 대표님 보컬 수업."
"아."
오늘부터 서 대표님께서 직접 가르친다고 하셨으니.
창법을 고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그것도 일주일 만에 될지는 모르겠다.
"대표님께 배운다고 너무 떨지는 말고."
"매니저님이 같이 계시는 거예요?"
"응. 옆에 있을 거야."
"그럼 안 떨어요."
".... 그래."
예지도 은근히 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었다.
멤버들에게는 포용력 있는 천상 리더인데.
"빨리 가자. 대표님보다 먼저 가야지."
"네에!"
* * *
일주일 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올 것이 찾아왔다.
감석태 본부장님이 벼르고 있던 칼을 빼 들었으니.
"왜 하필이면 시상식 날이에요?"
".... 멤버들 멘탈 흔들려고."
"악질이네요."
일개 매니저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있다는 소소한 참견부터.
내 행동이 SBC 드라마국장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명분까지.
박 팀장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SBC 드라마국에 정보를 뿌린 것 같아."
"무슨 정보요?"
"이수연."
"...."
계약 직전에 나 때문에 파기했다는 소식.
연예계에서 소문은 발 없는 말과도 같다.
".... 그건 제가 할 말이 없네요."
"사실이니까."
이수연한테는 마음의 빚이 있어서 후회는 없었다.
그래도 다시 팀을 옮기는 처분은 아니었으면.
성과급 날아가는 정도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그냥 그렇게 생각했는데.
"오빠아아아! 국제변호사 김씨 터졌어!"
"응?"
멀리서 지유가 도도도 달려와 숨을 고르며 말했다.
"국제변호사 김씨 로케 헌팅 장소가 싹 다 날아갔어!"
"뭔 소리야."
"우리 아빠 투자사에서 들었는데."
"...."
이어서, 지유는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로케 현지에서 제작사가 사기 당했대."
"미친."
내가 듣기로 미리 장소 섭외까지 다 했다고 들었는데.
"지금 로케 촬영 박살났다고 봐야 돼."
".... 투자금 절반은 날아갔겠네."
"수습이 안 될걸."
드라마 제작에서 투자금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우들조차 투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수단이니까.
'내 똥촉은 이런 것도 예측하나.'
SBC 드라마국에서 나 같은 사람을 신경 쓸 겨를이 있을까.
아니, 어쩌면 언젠가 내게 부탁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수호야, 혹시 미리 알고 있었어?"
"그걸 어떻게 미리 알아요."
박 팀장님은 내 어깨를 두드리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네가 우리 팀원이라 다행이야."
"아, 음...."
"감석태 본부장님 표정이 궁금하네."
"저도요."
솔직히, 이제는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지 않나.
팀장님은 그저 당연한 결과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우리는 시상식 무대 준비나 하자."
"네. 팀장님."
물론, 이 상황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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