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14화 (14/200)

[14] 대형 신인(4)

거슬리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

그냥 단순한 취향의 차이일 뿐인데.

인간적으로 윤성현 작곡가님이 싫은 건 절대 아니었지만.

음악 취향이 너무 많이 달라서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럼 저는 이만."

"네."

나는 멤버들에게 오늘 일정을 전달하고 작업실을 벗어났다.

'우리 애들 트레이닝을 좀 늘려야겠어.'

이제 <탑아이돌> 첫 촬영도 코 앞이니까.

실력이 부족하면 연습이라도 많이 해야지.

특히 다이애나는 노래랑 춤이 좀 부족하지.

고작 6개월 만에 데뷔조에 뽑혀서 그런가.

요즘 걸그룹치고 기본기가 너무 부족하잖아.

잠시 후,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박 팀장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수호야, 이리 와봐."

"네?"

"오늘 너도 면접 들어올래?"

"제가요? 매니저 면접이요?"

"어. 홍보팀장님 자리 펑크 나서 실장님이랑 나랑 둘이서 면접 보게 됐다."

"...."

아까 보니까 엄지유도 오늘이 면접이라고 하던데.

"저는 큐앤지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잖아요."

"홍보팀장님도 드림 에이전시 출신이야. 너도 그 경력까지 치면 3년 됐잖아."

"그렇긴 한데."

그냥 솔직하게 밝히는 게 좋을 것 같다.

잘못한 것도 아닌데 숨길 이유는 없지.

"사실 지원자 중에 지인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인? 누군데?"

"말해도 돼요?"

"어차피 합격은 실장님이 소관이야."

"엄지유 지원자요."

엄재하, 엄지유 남매.

무속인 할머니 덕분에 이어진 인연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 간에 교류도 잦았으니.

"흠, 확실히 좀 특이한 사이네."

"그쵸?"

"지원서에도 엄청 이상한 이력을 적어놨던데."

"뭔데요?"

본인 너튜브 채널에 솔라 멤버들 직캠을 찍어서 올린 활동.

이딴 걸 지원서에 처써넣으면 뽑고 싶다가도 정떨어질 듯.

"에휴, 걔는 예고 나와서 재능을 이렇게 쓰냐."

"흠, 이력서에 연출부 출신이라고 쓰여있더라."

"네. 맞아요."

구독자는 얼마 없지만, 그래도 직캠 영상의 조회수는 상당했다.

원래 걸그룹 직캠은 비주얼 멤버 얼빡샷 보려고 찾아오는 거지.

'그 정성으로 수능 공부나 열심히 하지.'

새벽부터 방송국 가서 고급 카메라로 찍어야 하는 번거로움.

워낙 귀찮은 작업이라 웬만한 팬심으로는 하기 어려울 텐데.

"얘가 원래 어릴 때부터 덕질을 오래 했어요."

"그래?"

보이그룹, 걸그룹 가리지 않고 덕질만 했지.

그러니 수능도 조지고 스무 살부터 꼬였지.

"흠, 매니저가 본인 아티스트 덕질하면 곤란한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뭐, 실장님께서 판단할 문제니까."

"...."

걔는 집도 잘 사는데 굳이 중소 엔터에 지원하냐.

대충 떨어져도 술 한잔하면서 털어내면 그만이지.

"아무튼, 탑아이돌 일정표 확인하고 보고서 작성해."

"네. 팀장님."

* * *

큐앤지 레이블, 2본부 면접실.

공세원 실장은 지원자의 스펙을 살피며 고개를 저었다.

이내, 함께 면접을 진행하는 박 팀장에게 말을 건넸다.

"엄지유라.... 그래도 운전면허는 있네요."

"그건 기본이죠."

"아무리 그래도 스무 살은 좀 그렇죠?"

"그럼요. 요즘 대학도 안 가고 누가 회사에 들어갑니까."

"근데 딱 하나가 걸려서요."

텀블 인베스트먼트 인턴 경력 6개월.

대체 이 스펙으로 어떻게 들어갔을까.

"인턴 경력만 아니었으면 큐앤지 1차 서류도 못 붙었을 텐데요."

"네. 아마도."

모기업인 드림 에이전시에서도 정성을 들이는 투자사.

고졸인데 텀블 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니.

"보통 이럴 수가 있나?"

"글쎄요."

"일단 들여보내죠."

이어서, 다음 지원자가 들어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엄지유 씨. 자기소개해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솔라를 사랑하는 팬이자 매니저 지원자 엄지유입니다!"

"엄.... 그래요."

어떻게 사람 이름이 엄지유.

텀블 투자사 대표 이름처럼.

"이름이 조금 유니크하군요."

"네?"

"아, 뭐 아무튼."

공 실장은 지원자의 차림을 슬쩍 스캔하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아무리 면접이라도 수천만 원을 걸치고 다니는 건 너무하잖아.

SNS를 좋아하고 허영심 많은, 전형적인 금수저.

자신도 좀 살았지만, 이런 사치를 부리진 않았다.

'게다가....'

그녀의 지원 서류에 적힌 특이한 이력이 눈에 띄었다.

너튜브에 올린 솔라 편집 영상을 서류에 써넣었으니.

"솔라 멤버들 직캠? 이건 뭔가요?"

"네. 팬매니저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전혀."

팬매니저는 영상 편집하는 사람이 아닌데.

본인 너튜브 채널을 왜 지원서에 홍보하지.

'오늘은 텄네.'

세상에, 별 이상한 인간이 지원했어.

텀블 투자사 인턴은 어떻게 붙었지.

'아니지, 잠깐만.'

순간, 공 실장의 뇌리에 텀블 투자사 대표님 성함이 번쩍 스쳐 갔다.

텀블 인베스트먼트 대표님 성함이.... 엄준석.

그렇게 흔히 볼 수 있는 성씨는 아니지 않나.

"엄.... 지유."

"네?"

와아, 진짜 큰일 날 뻔했네.

드림 에이전시 투자자잖아.

"그, 합격하시면 지금처럼 과한 복장은 자제해주세요."

어쩐지 좀 이상하더라니, 엄준석 대표 딸래미였냐.

고졸 스무 살이 어떻게 텀블 투자사에 입사했겠어.

"아, 네. 명심하겠습니다!"

"자세가 좋군요."

대체 텀블 투자사 대표 딸이 중소 엔터에 지원한 이유가 뭘까.

연예계에서 팬들보다 더 눈치 보는 최상위 포식자.

귀한 분께서 누추한 장소에 친히 행차해 주셨으니.

'이러면 욕을 해도 합격이지.'

이후, 지원자의 면접은 형식적으로 진행되었다.

결과를 정하고 진행하니 장점들도 더러 보였다.

"너튜브에 올린 편집 영상에 솔라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군요."

"오, 혹시 보셨나요?"

"아뇨. 그냥 그럴 것 같다고요."

"예?"

"그럼 결과는 추후 통보하겠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이내, 꾸벅 인사하더니 면접실을 벗어나는 지원자.

그의 뒷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긴장을 끈을 풀었다.

"박 팀장님, 그래도 걸그룹에 여자 매니저도 한 명쯤은 있어야죠."

"네? 아까는 분명히...."

"어떻게 스펙만 보고 인재를 뽑겠습니까? 구시대적인 발상이죠."

"아...."

스펙보다 집안이 훨씬 더 중요한걸요.

"역시 실장님은 깨어있으시군요."

"뭐, 그런 편이죠."

"잠재력을 보고 뽑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아니, 잠재력이 아니라."

재력을 보고 뽑았는데요.

"실장님, 실은 제가 일부러 말씀드리지 않은 내용이 있는데."

"???"

박철민 팀장은 의외의 인물을 언급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정수호 매니저가 지원자와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라고 하더군요."

"엄지유 씨랑요?"

"네. 수호 할머니 덕분에 자기 아버지 사업이 번창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던데."

"아니, 그걸 왜 이제야 말합니까."

그럼 정수호 매니저의 할머니는 얼마나 큰손이라는 거야.

텀블 투자사를 키울 정도의 자산가.

역시, 보통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정보력이었어!?'

허찬성 프로듀서가 마약 사건으로 나락 간 것도.

현재 음반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정수호는 미리 알고 있었구나!'

비좁은 한국 음반 업계는 거대한 자본으로 찍어누르는 게 가능했다.

기껏해야 외주 프로듀서 열댓 명의 곡으로 돌려막는 시장.

그 프로듀서들이 동시에 같은 장르의 곡만 쭉쭉 뽑아내면.

해당 장르는 당장 유행을 타고, 흐름이 되어 음반 산업을 휩쓸어버린다.

'어쩐지, 요즘 후크송이 쏟아지더라고.'

솔라를 1티어로 키워낸 저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것도 같았다.

그간, 열심히 키운 루나를 사뿐히 즈려밟고 앞질러간 이유가 있었다.

"흠, 근데 왜 우리 회사에 다니지?"

"네?"

"아니, 아닙니다."

드림 에이전시 출신이니까, 큐앤지로 파견 보낸 이유가 있겠지.

* * *

와, 좋소 수준 진짜.

엄지유, 어케 붙었냐.

누구는 개 같이 공부해서 한국대 졸업하고, 드림 에이전시에 입사했는데.

"오빠, 내가 잘했나 봐."

".... 설마."

우리 회사지만 진심 이건 너무했다.

고작 스무 살, 다이애나랑 동갑인데.

"지원서에 인턴 한 줄 말고는 쓸 게 없지 않나?"

"아니야. 나 예고 연출부 졸업했잖아. 활동 이거저거 많이 했어."

"고등학교에서?"

"응!"

공 실장님이 꽤 좋게 보셨나 보네.

걸그룹에 여자 매니저도 필요하니.

"너튜브 직캠이 먹힌 거 아닐까?"

"그런가 보네."

정황상 그거 말고는 설명이 안 되잖아.

아니면, 치사하게 아버지 이름 팔았나.

'에이, 아니다.'

우리 지유가 또 그런 야비한 친구는 아니니까.

텀블 인베가 큐앤지의 직접 투자사도 아니고.

"아무튼, 회사에서는 무조건 공적으로 대할 거야."

"당연하죠, 선배님!"

내가 부모님도 아니고, 더이상 간섭할 순 없지.

어릴 때부터 경험 많이 쌓는 것도 나쁘지 않아.

"팬매니저에 솔라 서브매니저도 겸직해야 할 거야. 요즘 너무 바빠서 정신없거든."

"오오, 좋아 좋아."

"내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전화해. 박 팀장님께는 내가 말해놓을게."

"박 팀장님?"

"너 면접 보신 분."

"아, 빡빡이 오빠."

"...."

그분 근육을 보고 대머리라는 말이 나오냐.

앞에서는 감히 그런 말 할 엄두도 안 날걸.

"아무튼."

요즘 스케줄도 많은데 부려 먹기 편한 후배가 들어와서 반갑네.

"내일 솔라 라디오 스케줄 있으니까 아침에 나랑 같이 움직여."

"오키! 근데, 오빠. 솔라 기사 떴다."

"무슨 기사."

지유는 스마트폰의 뉴스 기사를 보여주며 말을 이었다.

"탑아이돌, 이수연 배우가 MC 본대."

"뭐?"

[탑아이돌 MC 물망에 오른 드림 에이전시의 차세대 스타. 이수연 배우의 소속사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드림 에이전시에서 내가 맡았던 유일한 여배우.

보통 일회성 예능에도 거의 출연하지 않을 텐데.

"이왜진."

DK 뮤직 아이솔레이션이 합류하고 판이 커지는가 싶더니.

이제는 MC 자리에 탑급 여배우까지 세울 정도로 성장했다.

"이수연, 드림 에이전시에서 오빠가 맡았었잖아."

"그렇긴 한데."

"오빠 때문에 출연했나?"

"그럴 리가."

애초에 탑스타가 되기 위해 태어난 천생 연예인.

나 같은 찌끄레기 때문에 스케줄을 잡았으려고.

"그분은 보통 소속사에서 시키는 대로만 해."

"아, 그런가."

귀도 얇고 멘탈도 약해서 미안했지.

나 때문에 하도 많이 말아 먹었으니.

"아."

뒷목에서 스멀스멀 간지러운 감각이 밀려왔다.

이수연 배우님의 출연 소식까지 접해서 그런가.

'탑아이돌, 좀 불안하네.'

솔직히, 스케일이 말도 안 되게 커졌다.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내가 진짜 큰 실수 한 건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채워줄 수 있을까.

실력 논란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이었다.

자꾸만 엄습하는 불안감에 뒤통수만 벅벅 긁어댔다.

* * *

엔넷 방송국의 <탑아이돌>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였다.

촬영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4세대 걸그룹 대전으로 유명했으니.

게다가, 탑급 여배우의 예능 출연도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

"수연아, 이제 좀 괜찮아?"

"아니. 아직 기분 나빠."

"하아, 기자님도 사과하셨잖아."

"...."

한 연예부 기자는 현 <탑아이돌> 사태를 솔라의 덕으로 돌렸다.

음방에서 출연 순서가 밀린 아이솔레이션의 참가가 발단이었다.

"이러면 나도 솔라 때문에 출연하는 꼴이잖아!"

"그건 너무 피해의식 같은...."

"뭐?"

"아니, 그냥 그렇다고."

드림 에이전시에서는 수연의 출연을 적극 추진했다.

방송국 측에서 꽤 좋은 조건으로 제안했던 모양이다.

"솔라가 어떻게 이렇게 뜬 걸까?"

"흠.... 홍보팀장님 덕분이지 않나?"

"누구?"

"홍미영 팀장님, 얼마 전까지는 드림 에이전시에 계셨잖아."

"오, 그분도 큐앤지 발령 났어?"

"응. 꽤 오래됐어."

"그래?"

곧이어, 이수연의 마음속에 묘한 안도감이 내려앉았다.

정수호 외에 뜰만 한 이유를 찾아서 기쁘다고 해야 하나.

"하아, 어쩐지. 난 또."

"홍 팀장님 프로모션이 기가 막히지."

"맞아. 어마어마하지."

솔라가 정수호 덕분에 뜬 거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

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작품은 항상 폭파당했으니까.

"오빠도 정수호가 고른 작품 운이 얼마나 나쁜지 알지?"

"응? 또 말하게?"

"내가 저번에 감독이 음주운전 하다가 경찰 친 거 말했었나?"

".... 아직 스물세 번밖에 안 말했어."

"그럼 스물네 번째 말해줄 테니까 들어 봐."

"아."

이내, 매니저는 눈치를 살피더니 급하게 주제를 변경했다.

"그거 알아? 이번에 솔라 탑아이돌 출연은 정수호 매니저 독단이래."

"오, 그래? 진짜야?"

"응. 큐앤지 임원들 있는 자리에서 질렀다던데."

"그럼 그렇지."

그래, 이게 바로 정수호지.

혼자 똥볼 차는 실력은 여전하네.

"솔라 메인보컬 고음이 약하다고 하더라고."

"서바이벌 출연은 실수라는 평도 있긴 해."

"그러니까."

그 불운의 아이콘이 이 정도 했으면 평생 쓸 운을 다 쓰지 않았을까.

'이제 망할 때 됐네.'

솔라가 이렇게 쉽게 뜨는 건 불공평하잖아.

누구는 개처럼 구르며 커리어 복구했는데.

"에휴, 우리 솔라 친구들 불쌍해서 어떡하냐."

"전혀 불쌍한 표정이 아닌...."

"됐고. 거기 시놉 줘봐."

"어, 그래."

시놉에는 작가들이 적어놓은 재밌는 아이디어가 가득했다.

심지어, 랩으로 디스도 가능하고 마이크웍 시간도 있었으니.

'.... 도발 가능?'

어이가 없네.

요즘 걸그룹 연습생 애들이 얼마나 약았는데.

바보도 아니고, 누가 방송에서 악편각을 내줘.

무슨 분노조절장애라도 있는 사람이 있다면 모를까.

"솔라, 아이솔레이션, 케이돌스, 비걸즈...."

수연은 시놉에 적힌 강력한 우승후보인 네 팀을 차례로 읊었다.

"와아, 그 친구들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니."

"요즘 4세대 걸그룹이 좀 유명하긴 하더라."

"그러니까."

새로운 걸그룹 시대의 전성기를 이끌어갈 주역들.

그중에서도 솔라의 프로필에 특히 눈길을 주었다.

"솔라 너튜브에 직캠 올라온 거 봤어? 조회수 장난 아니더라. 하핫."

".... 오빠는 요즘 안 바쁜가 봐?"

"응? 바, 바쁘지."

전체 출연진, 여덟 개 팀을 네 쌍으로 나눠서 경쟁하는 첫 번째 경연.

데뷔곡을 편곡해서 멤버들이 직접 무대를 프로듀싱하는 미션이었다.

"프로듀싱 가능한 친구 있으면 엄청 유리하겠네."

"아마 거의 씹어먹을걸."

"그 정도는 바라지도 않아."

"그야...."

아이돌 중에 프로듀싱이나 작곡한다고 나대는 녀석이 한둘인가.

그중에서 진짜 실력 있는 친구는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요즘 신인 중에는 거의 없더라."

"그게 정상이야."

그런 친구가 탑아이돌에 굳이 왜 나오겠어.

신인 걸그룹이면 커리어 쌓기도 바쁠 텐데.

"어디 한번 두고 보자고."

하늘이 내린 정수호의 똥촉은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조금 성공했다고 기고만장한 모양인데.

<탑아이돌> 출연은 무리수가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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