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아이돌의 1군 가이드-226화 (226/235)

226. 커피차

언제 네스트랑 크래프트가 커피차까지 보내는 사이가 됐지? 나비랑 남주가 친하다는 건 안다. 그런데 크래프트가 커피차를 보낼 일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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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나 이거 제대로 이해한 건지 봐줘

그러니까 크래프트가 네스트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커피차를 보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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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정확해

-울 애들이랑 크래프트 진짜 친한가 봄… 최근에 이든이 라디오 방송에 크래프트 박채민이랑 이윤도가 게스트로 왔었는데 제주도 썰 풀더라

└ 하긴 제주도에서 네스트랑 크래프트 사진도 찍혔잖아

└ 그래서 친한 건가?

└ 어떻게 친하지? 나비랑 이남주 친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룹끼리 친한 건 처음 앎ㅋㅋ

-클럽에서 만났다는 루머는 아니라고 판명 났지?

└ ㅇㅇ 그날 우리 애들 다른 거 하고 있었음

└ 아하 왜 그런 루머가?

└ 네스트랑 크래프트 친목 싫어하는 애들이 루머 퍼트리는 거지 뭐

└ 렉카들의 개소리 ㅇㅇ

-연차 좀 쌓이고 그러면 사실 클럽도 갈 수 있지 않나

└ 네스트는 쉬는 날마다 갠방 틀어주잖아 ㅋㅋ 클럽 갔다고 했을 때 날짜 확인해 보니까 갠방 10시간 한 날이었음…

└ ㅁㅈ 휴가 있으면 브이로그도 올려주잖아

-와 네스트랑 네온 끈끈하네

└ ㄹㅇ

네스트의 클럽썰 같은 건 믿을 수 없었다. 그만큼 네스트의 행보가 너무나도 분명했기에.

그래서 네스트가 클럽에 갔다는 루머가 나오자마자 댓글창에는 네온들의 일침이 이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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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진짜 네온들 클럽썰 안 믿음?

ㅈㄱ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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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클럽썰을 안 믿지? 아이돌들 원래 클럽도 가고 그러잖아 ㅋ

└ 진심으로 우리 애들이 클럽 갈 것 같아?

└ 아 제발 모르면 댓글 쓰지 말자 부탁임

└ 아직 네스트를 모르는구나;

└ 미안한데 네스트는 밖으로 나갈 애들이 아니야…

-렉카들이 영상에 올린 사진 말하는 건가? 미안한데 그거 떡볶이 먹으러 가는 거였음 떡볶이만 5그릇 먹었단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 애들 무슨 사진만 찍히면 편의점이고 음식점이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맛잘알들이지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기긴 했다. 갑자기 SNS에서 주이든과 정요셉을 클럽에서 봤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네스트도, 네온도 놀랐었지. 네스트는 10시간째 단체 라이브 방송을 할 때였으니까.

그리고 애들은 개인 라방을 하지 않는 날이면 공식 SNS에 사진을 올려줬다. 하물며 나비는 블로그에 자기 일상도 적어줬다.

이러는데 누가 믿겠는가. 그건 그렇고. 박랜서는 크래프트랑 네스트가 어떻게 친해졌는지가 궁금했다.

“어떻게 친해졌지?”

방송국에서 자주 만난다고 그러기는 했는데.

설마… 나비랑 남주가 친해서 다들 친해진 건가?

하긴 크래프트랑 네스트라면 은근히 분위기가 잘 맞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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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어? 나비 기사 떴다

크래프트 남주랑 여행 프로그램 한다는데?

덤앤더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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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ㅁㅊㅁㅊ 나비랑 남주 투샷이요?

└ 벌써 둘이 잘생겼다

└ 피지컬 대박이겠는데

-아직 안 갔지?

└ ㅇㅇ

아직 안 갔다고… 박랜서는 생각했다. 이래서 둘이 친해진 건가?

* * *

이남주에게 뮤직비디오 촬영 일정을 알려주고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왔더니 이남주가 보낸 커피차가 있었다.

그것도 ‘나비랑 제일 친한 형인 이남주’라고 강조가 되어 있는 커피차였다.

커피차만 보낸 건 아니고 디저트까지 보내줬다. 배고플 때 빵 하나 먹으면 든든하겠네.

“와! 휘낭시에 맛있겠다!”

벌써 커피차 앞으로 뛰어간 주이든은 디저트를 구경하고 있었다. 이남주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는데.

“오, 남주한테 전화하자~”

정요셉이 이남주에게 전화하자며 내 팔뚝을 쳤다.

“제가요?”

“둘이 친하니까.”

거의 공식 친구처럼 되어버렸네.

“아직 시간 있죠?”

“어, 아직 시간 있어.”

시간이 있다는 화목현의 말에 안심하며 이남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걸었는데 바로 끊어버리는데?

“남주 형 바로 끊었는데요?”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전화를 한 번 더 걸어보려는 찰나.

“어…….”

그때 이남주에게 영상통화가 왔다. 이남주만 있는 줄 알았더니 크래프트 멤버들 모두가 있었다.

“전화는 왜 끊었어요?”

“아~ 영상통화를 하고 싶어서.”

나는 형들도 잘 보이도록 핸드폰을 높게 든 다음에 말했다.

“그… 커피차 잘 받았어요.”

“아~ 커피차 잘 받았어요?”

“예, 보여 드릴게요.”

나는 카메라 전환을 눌러서 커피차를 보여주었다.

“오, 생각보다 잘 나왔네요?”

“어제 말했는데 오늘 바로 보냈네요?”

“업체한테 말하니까 바로 보낼 수 있다고 해서요.”

바로 준비한 이남주도 참 대단하다.

“커피차 고마워요.”

“고맙긴요. 이렇게 영상통화도 할 수 있으니 앞으로도 종종 커피차 보내야겠는데요?”

“…아.”

그건 좀 곤란한데. 그때 정요셉이 내 핸드폰을 빼앗으며 이남주에게 질문했다.

“우리 막내다?”

“예?”

“넘보지 말라고.”

‘와…….’

이남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중증이다.’

이러자 뒤에서 이윤도가 부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형들도 나를 귀하게 여겨줬으면 좋겠다.”

그때 이남주가 이제 끊겠다며 손을 휘저었다.

“뮤직비디오 잘 찍으세요.”

“예, 감사해요.”

지나가는 스태프들도 커피 잘 마시겠다며 우리에게 인사를 해주었다. 우리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휘낭시에 하나를 가져와 대기실로 향했다.

“휘낭시에 진짜 맛있는데?”

주이든은 휘낭시에를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얼마나 맛있으면 그럴까.”

이정진의 말에 화목현이 대답했다.

“어제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해서 배고플 거야.”

“이든이가 배고픈 건 목현이 때문이구나.”

“나 때문이라니.”

“맞는데?”

가끔 이정진과 화목현도 이렇게 싸운단 말이지. 나는 형들을 피하며 이번 뮤직비디오 컨셉을 곱씹어봤다.

이번 컨셉은 이정진이 중심이지만, HOPE과 이어진 스토리는 아니었다.

이정진의 정체가 ‘귀신’이라는 것만 똑같을 뿐.

“나왔다!”

주이든이 커피차에서 휘낭시에를 종류별로 한 개씩 가져와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이거 다 가져와도 된대요?”

“어! 허락 다 맡았어!”

“얘들아, 곧 촬영하니까 이 닦으러 가.”

화목현의 조언에 주이든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그런데 촬영 시간이 이미 지났는데 말이지.

“왜 이렇게 촬영이 늦어졌어요?”

“그러게?”

휘낭시에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촬영 시간이 30분이나 지연됐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왜 이렇게 촬영이 늦어졌나 싶어서 김연호를 불렀다.

“연호 형, 왜 이렇게 늦어요?”

“카메라 한 대가 작동을 안 한대.”

“그래요?”

“그리고 주변에서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그래서.”

이번에도 귀신 소리가? HOPE 작업할 때도 귀신 소리가 들렸는데.

“진짜요?”

“어, 계속 음음거리는 소리가 난대.”

음음……? 어떤 소리일지 궁금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비야, 들으러 가게?”

“네, 목현 형. 어떤 소리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정말 귀신 소리인 건지 궁금하니까.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으로 향하자 음향 감독님이 보였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하던데, 저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음향 감독님이 건네준 이어폰을 귀에 꽂자 정말로 음음거리는 소리가 났다. 정말이잖아?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겹쳐서 들리긴 하지만.

“어디서 들리는 건데요?”

“아직 그걸 몰라요.”

아직 모른다?

“자동차 주위에서 들리는 것 같기도 한데.”

음향 감독님 말대로 자동차 주위를 눈으로 훑었다. 자동차 주위에서 스태프들이 움직이며 소리의 원인을 찾고 있었다.

이러다가 촬영 시간이 지연되면 안 되는데.

“나비야, 진짜로 무슨 소리가 들려?”

화목현도 궁금했는지 대기실에서 나왔다.

“네, 진짜로 음음거리는 소리랑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나도 한번 들어봐야겠네.”

화목현도 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소리지?”

“그러니까요.”

그러더니 화목현은 어디서 들리는 거냐고 물었다.

“자동차 주위라고 하던데.”

“진짜 귀신 소리 아니야?”

그러자 음향 감독님의 몸이 살짝 떨렸다.

“귀신 소리는…….”

음향 감독님이 그건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양쪽으로 세게 저었다.

“그럼 우리도 찾아보자.”

뒤에서 이정진이 말했다.

“그러죠.”

시간도 남는데 가만히 있기도 뭐했다.

“나는… 여기서 기다릴게!”

주이든은 음향 감독님에게 팔짱을 낀 채 주먹을 쥐며 파이팅을 외쳤다.

“우리 이든이, 겁이 제일 많아.”

“그럴 수밖에 없잖아! 진짜 귀신이면 어떡해!”

세상에 귀신이 어디에 있다고.

제일 겁이 많은 주이든을 제외하고 우리는 촬영 장소 주변을 둘러보면서 소리의 원인을 찾아다녔다.

나는 제일 먼저 자동차 주위를 둘러봤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서 소리가 난다고?

“나비야, 자동차 근처에는 뭐가 없는 것 같은데?”

“그래요?”

나는 자동차 밑을 보기 위해서 몸을 숙였다.

“나비야, 옷은 망가지면 안 돼.”

“아!”

맞다. 옷이 망가지면 안 된다. 화목현이 대기실에서 담요를 가져와 바닥에 깔았다. 담요 덕분에 나는 과감하게 고개를 숙여 자동차 밑을 확인했다.

“나비야, 뭐가 보여?”

“…글쎄요.”

아무것도 안 보이긴 하는데.

나는 눈을 가늘게 뜬 상태에서 밑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뭔가 반짝하고 빛나는 존재를 확인했다.

“형들, 뭐가 있는데요?”

주변에 흩어져 있던 형들까지 내 곁으로 왔다.

“우리 막내, 뭘 발견했는데?”

“잠시만요.”

나는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를 켰다.

그리고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자동차 밑으로 팔을 뻗었다. 그러자 파다닥! 소리가 났다. 곧장 촬영한 동영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뻗었던 팔을 자동차 밑에서 빼냈다.

“뭔지 보자.”

정요셉이 궁금하다는 듯이 발을 동동거렸다.

“기다려 봐요.”

동영상을 재생시키자 한 물체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물체를 보니까 뭔지 알 것만 같았다.

나는 동영상을 멈추고 형들을 쳐다보았다.

“고양이인데요……?”

고양이가 어떻게 자동차 밑에 들어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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