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아이돌의 1군 가이드-183화 (183/235)

183. 기사는 빠르다

기사가 나오자마자 팬들은 자신의 의견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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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시발 회사야 이게 맞음?

우리 네스트 2년 차라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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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ㄴㄲ 눈 뜨자마자 본 기사가 저거라니

└ ㅋㅋㅋㅋㅋㅋㅋAA 엔터 좆같다 진짜로

-네스트로 돈을 버니까 즈그들이 뭐라도 된 줄 아는 듯 ㅋㅋ

└ ㅇㅈ

└ 333

└ ㄹㅇ 44 뇌절 개오짐;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임?

└ BEC 인수, 구구 엔터 데뷔조 걸 그룹 영입

└ 그리고 AA 엔터에서 더블에이로 이름 바꿈

└ 엥?

└ ㅋㅋㅋㅋㅋㅋㅋ네스트로 돈 잘 벌었나 보네

AA 엔터에서 더블에이로 이름을 바꿨어? 검색을 해보니 정말 더블에이라고 나왔다.

“돌연프 영상도 올라왔네.”

거기에 돌아온 연습생 프로젝트의 너튜브 영상이 떴다.

[새로운 별이 뜬다.]

전체적인 영상 퀄리티가 한층 높아졌다.

[우리는 별의 원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다.]

잠깐, 퀄리티가 높아졌다는 말은 취소다.

‘뭐라는 건지?’

영상에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나왔다.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려 왔어.]

그러면서 돌연프 시즌 1에 나왔던 그룹들의 모습이 나왔다.

[우리가 만났던 순간]

그리고 이 문구에서 고예찬이 등장했다.

[고예찬 :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돌연프 시즌 1에서의 고예찬을 보여주었다.

[어제의 동료는, 오늘의 적.]

그러고는 대놓고 돌연프 시즌 2에서 고예찬과 멤버들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PD : 돌연프 시즌 1에서 떨어졌는데… 왜 다시 시즌 2에 나오게 되었나요?]

[고예찬 : …죄송합니다.]

역시나 고예찬은 철저하게 돌연프의 먹잇감이 되었다.

‘저런…….’

돌연프 시즌 2는 더욱 악독하게 돌아왔다.

[무대에서 눈물을 흘렸던 그들이,

다시 무대 위로 돌아온다.]

…어디서 본 건 많아서.

[더 재밌게

더 즐겁게

더 신나게]

돌연프 시즌 2에서 밀고 있는 연습생이 있는지 이번에는 그 연습생이 연습실에서 홀로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년 초,

돌아온 연습생 프로젝트 시즌 2에서 뵙겠습니다.]

그러면서 영상 마지막에는 ‘돌아온 연습생 프로젝트 시즌 3에서 걸 그룹 연습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까지 나왔다.

‘완벽하네…….’

돌아온 연습생 프로젝트 시즌 2 영상에는 순식간에 댓글이 수십 개나 달렸다. 거의 고예찬에 대한 내용들뿐이었다.

아무래도 고예찬으로 조회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먹힌 모양이다.

-미친 고예찬이 왜?

-고예찬 존나 불쌍하네

-멤버들 뿔뿔이 흩어졌나 봄ㅠ

-돌연프 어그로 오진다;;; 그런데 심장이 뛰고 있음

-나는 한 명이 더 좋은데 그룹은 내 마음에 들어오기 조금 힘들단 말이야~ 근데 재밌겠다 도파민 폭발

돌연프가 돌아와서 간만에 볼 게 생겼다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아 ㅋ 아이돌 생태계 파괴범이 여기 있네

-데뷔조에 올라온 애들을 또 시험대에 올리냐? 돌연프 제작진 너희들이 그러고도 인간임?

-아직 데뷔 못 한 애들도 수두룩함 다 돌연프 때문인 거 알잖아

-네스트 크래프트 키오 다이아몬드 그래 이 뒤로 나온 그룹은?

돌아온 연습생 프로젝트가 아이돌 생태계를 파괴했다는 여론도 있었다. 돌아온 연습생 프로젝트 때문에 데뷔조에 올랐던 그룹이 갑자기 해체되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도 했으니까.

어떻게 보면 회사가 머리를 잘 쓴 것 같기도 하다. 연습생을 키우는 데 들어갈 비용으로 회사를 인수하면 경제적이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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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돌연프 네스트랑 크래프트가 잘나가니까 저러네

근데 나였어도 돌연프 나감ㅋㅋㅋ

네스트랑 크래프트는 돌연프로 인지도도 쌓고

해외에서도 반응 존나 오고

앨범도 백만 장 팔고 그러잖아

엔터 쪽에서는 쌉이득이지

돌연프 시즌 2 존잼일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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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프2 재밌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안 좋은 반응이 많음?

└ 팬들이 안 좋아함

└ 그건 팬들 입장이고 우리는 재밌는데

-연습생 한 명도 아니고 그룹으로 뽑으니까 존잼

└ 22

-잘생긴 애들이 우리 뽑아달라고 애교 떨면 재밌지 ㅋㅋ

└ ㅇㅈ 22

└ 애교에다가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주는데

-왜 어른들이 트로트 무대 좋아하는지 이제 이해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기존 돌연프 팬덤들도 볼 거임?

└ 당연ㅋㅋㅋㅋㅋㅋ

└ 꼭 봐야지 안 보면 개손해

이런. 돌연프 시즌 2가 나오면 우리를 좋아하던 팬들의 눈이 돌아갈 수도 있겠는데?

‘돌연프 시즌 2는 어쨌든 라이벌이 맞네…….’

지금 네온들은 더블에이 기사 때문에 화가 난 상태지만 돌연프 시즌 2는 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다른 데 절대 눈독 들이지 말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야 하나?

네온들이 다른 그룹을 보는 건 싫은데.

이런 고민을 할 때 새로운 글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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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곧 요셉이랑 이든이 생일이지?

이틀 차이라서 놀라긴 함

생카 가는 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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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감

└ 생카? 어때 생카 많던데;;

└ 이든이 요셉이 생카 존나 많아서 힘들긴 함

└ 하루 종일 돌아도 다 못 돈다며;

└ ㅠㅠ

곧 정요셉과 주이든의 생일이 다가오는구나. 정작 제일 중요한 일정을 까먹고 있었다. 그때 카페 직원이 말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고 카페에서 나오자 선명한 햇빛이 느껴졌다.

“…아.”

갑자기 심장이 조여오는 고통이 동반했다.

‘…뭐지.’

처음 겪는 고통을 느끼고 있을 찰나.

“나비 저기에 있다.”

회사 앞에서 화목현과 이정진이 나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막내가 하도 안 와서 마중 나왔어.”

“…아.”

이정진이 나에게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가져가며 물었다.

“왜? 어디 아파?”

“아니요.”

그냥 가슴이 조금 답답한 거겠지.

“그냥 피곤한가 봐요.”

“나비야, 피곤하면 자라니까.”

“목현 형, 걱정하지 마세요. 요즘은 잘 자고 있어요.”

6시간을 꼬박꼬박 자고 있다. 옛날에는 자도 5시간 정도였는데 많이 발전했다.

“아, 맞다. 형들.”

할 말이 따로 있었다.

“형들, 이든 형이랑 요셉 형 생일 파티 한 적 없죠?”

“생일 파티는 한 적이 없지.”

화목현이 곧바로 답변을 내주었다.

“그러면 이번에 우리가 지하철 이벤트를 해보는 건 어때요.”

“어? 지하철 이벤트?”

“매번 팬들이 우리 생일을 기념하는 생카를 열어주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왜?”

“거기에서 동선을 하나 더 주는 건 어떨까 싶어서요.”

하루를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어때요?”

화목현과 이정진이 좋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럼 다른 형들에게는 비밀로 하죠.”

* * *

김올팬은 굿즈 담을 가방을 들고 생일 카페로 향했다. 정요셉과 주이든의 합동 생일 카페.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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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언제나 사랑하는 #네온

막내 나비입니다

목현 형, 정진 형과 준비한

지하철 광고를 보러 와주세요

(지하철_광고_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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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너튜브에 올라온 지하철 광고에 김올팬은 놀라고 말았다. 생일 카페 동선에 맞춘 지하철 광고였다.

-광고 3개임?

└ ㅇㅇㅇ 목현이 정진이 나비 이렇게 준비했나 봐

└ 와 미친

-저 광고 사진은 누가?

└ 나비가 찍은 사진 같은데

└ 엉 나비가 찍은 사진 맞음

└ 어떻게 알아?

└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 보면 알지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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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지하철 광고 꼭 봐라

애들이 적은 문장 미치도록 좋으니까

(지하철광고_사진_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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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적혀 있는데?

└ 화목현 – 사랑하는 동생들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이정진 – 사랑한다

범나비 – 큰 선물 준비했습니다. 제발 괴롭히지 마세요.

└ 괴롭히지 말라고ㅋㅋㅋㅋㅋㅋ

-귀엽고 웃기고 재밌어 얘들아ㅠ

└ ㅠㅠㅠㅠㅠㅠㅠ

-씨발! 울 애들이 가라고 하면 가야지!

└ ㅋㅋㅋㅋㅋㅋ왤캐 화가 났어

└ 귀여워서! 귀여우면 욕부터 나옴

일단 생일 카페부터 가려고 했던 김올팬의 계획이 달라졌다. 지하철 광고부터 봐야겠네.

“…어?”

나가려고 현관문 앞에 있던 도중 SNS에 알람 하나가 떴다. 그 알람에 김올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 애들이 있다고?”

지하철역에 오늘의 주인공인 정요셉과 주이든이 왔다는 거였다. 사복을 입은 정요셉과 주이든은 우뚝 솟은 소나무처럼 지하철을 활보하고 있었다. 키가 엄청 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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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나비 왔다!

실제로 나비 얼굴 보니까

얼굴이 그냥 내 주먹임 존나 작아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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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빨리 가야지.”

김올팬은 서둘러서 택시에 올라타고서도 계속 SNS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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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이거 봐라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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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올라온 동영상을 보자마자 김올팬은 택시 안에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정요셉 : 안녕하세요, 네온들~ 저는 네스트의 정요셉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주이든 : 네스트의 주이든이라고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비가 멘트를 쳤다.

[범나비 : 네온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하철 광고 보고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저희는 혹시나 방해가 될까 싶어 빨리 나가보도록 할게요.]

그렇게 10초 동안 사진 찍는 시간을 갖고서 애들은 지하철역에서 사라졌다. 아쉽게도 애들을 만날 수는 없었지만,

-애들이 남긴 포스트잇 보러 와

애들이 남긴 포스트잇? 김올팬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포스트잇 내용을 보고는 입이 쩍 벌어졌다.

“나비야……?”

나비가 이런 내용을 적었다고?

* * *

김연호의 차에 올라탄 우리는 모자랑 마스크를 벗었다. 몰려오는 인파를 보면서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와! 재밌었어!”

팬들을 만난 주이든은 신났는지 다람쥐처럼 볼이 부풀어 있었다. 가끔씩 신났을 때 짓는 표정.

“곧 밤이니까 생일 카페도 가면 안 되나~?”

“팬들이 몰려오면 어떡해요.”

“보러 가고 싶은데~”

“한 곳만 가는 건 좀 그렇잖아요.”

“하긴 그런가?”

한 카페만 가면 또 무슨 말이 나올 수도 있으니 차라리 안 가는 게 나았다.

“포스트잇은 왜 그렇게 적었어?”

아, 포스트잇.

“그냥 적었는데요.”

“너무 절절해서 내 가슴이 다 아프더라.”

뭐가 아프다는 건지. 포스트잇에 적은 내용은 간단했다.

《사랑해요》

이것밖에 안 적었는데?

“하여간 형들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야.”

무슨 착각에 빠져 사는 건지.

“아니에요.”

“그래요~ 우리 막내는 아니겠죠~”

아니라고 우기면서 나는 대화 주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내일 도둑 GAME 마지막 날인데, 1위 후보래요.”

“그래~? 마지막까지 경사네, 경사야.”

도둑 GAME으로 첫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1위 후보에 들었다. 굉장히 좋은 기록. 정요셉은 창밖을 감상하며 말했다.

“벌써 가을이 찾아오네~”

그렇게 감성에 젖어 있을 때였다.

“여행도 가고 싶다.”

“여행이요?”

“어! 여행! 제주도!”

여행이라…….

‘가고 싶긴 하네.’

일단은 도둑 GAME 1위를 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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