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아이돌의 1군 가이드-171화 (171/235)

171. 카운트다운 라이브(2)

처음으로 나비가 얄미웠다. 아무리 팬 서비스가 좋아도 말이야.

“내 최애라도 용서 못 해.”

나비 포카 4장을 얻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데! 이백수가 이를 갈았다.

[범나비 : 회사의 실수로 제가 4장을 가져가 버렸네요. 우리 네온들이 가져가야 하는데. 아쉽다~]

나비야? 이백수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나비의 행동이 귀여웠다.

‘젠장… 콩깍지.’

미치겠네.

-나비야?

-지금 뭐 하는…

-나비랑 싸우고 싶은데 귀여워서 참음;

-열받네… 나비야 나랑 싸우자 일단 만나자

[범나비 : 네온들, 화가 났다면 제 포카 4장을 한번 봐주세요.]

나비가 카메라에 다가와 포카 4장을 보여주었다.

[범나비 : 제 셀카 귀엽죠.]

욕을 하기엔 나비 포카가 너무.

“갖고 싶네?”

저걸 못 가지면 죽음뿐. 꼭 가져야 한다. 흰 티에 고글을 쓰고 눈 밑에 나비 스티커를 붙인 나비의 포카가 너무나도 갖고 싶다.

-나비 포카 미친 거 아님?

-화장기 없다 뽀송하다

-** 나비 ** 귀엽다

채팅창에 나비 포카가 예쁘다는 말이 넘쳐나자 목현이가 퉁명스럽게 중얼거렸다.

[화목현 : 내 포카도 예쁜데… 제일 예쁠 텐데…….]

이든이는 기가 찬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주이든 : 나는 형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짜증 나. 인정할 수밖에 없어서.]

[화목현 : 어?]

[주이든 : 자기 얼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짜증 난다고.]

[화목현 : 고맙다. 이든이 얼굴도 최고야.]

이든이는 갑자기 목현이의 포카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주이든 : 목현 형 포카 제가 찍은 사진이라, 보여줄게요.]

그것은 바로.

“미친!”

목현의 복근이었다.

-이걸 우리가 봐도 돼?

-화목현! 화목현! 화목현! 화목현! 화목현! 화목현!

-목현이가 우리랑 가까워지고 싶구나?

-미치겠네 내 눈앞에 최애의 복근이 있어요 씨벌

채팅창은 시장과 다름이 없었다. 다들 난리를 치고 있었으니까.

-목현의 복근은 천사입니다.

거기에 외국 팬의 찬사까지.

“…맨날 운동한다더니.”

이백수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우락부락한 근육이 아니라 적당한 근육이라서 보기가 좋았다.

‘나, 변태인가.’

날 이렇게 만든 목현이 잘못이 아닐까? 그렇게 이백수는 자기합리화를 했다.

[이정진 : 저 사진이… 우연히 이든이가 찍은 건데. 맞지?]

[화목현 : 맞아요. 이든이가 찍고 싶다고 하길래, 찍으라고 했더니… 이런 모습을 찍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이백수는 이든이에게 박수 갈채를 보내고 싶었다.

[정요셉 : 형, 다음 이야기도 하셔야죠.]

[화목현 : …어? 아, 다음 이야기.]

[정요셉 : 사진 감독님이 칭찬도 해주셨잖아요~ 그거 제 입으로 말할까요~?]

형을 놀려서 재밌는지 요셉이 실실 웃었다.

[화목현 : …네가 말해라.]

[정요셉 : 사진 감독님이 목현 형 보면서 하는 말이~ 오랜만에 보는 좋은 피.사.체라고 했어요~]

-피사체?!

-와~~~~~~~~~~

-우리 선생님 칭찬 들었어~

-좋은 피사체가 우리의 네스트 리더

다들 똑같은 마음인지 목현이를 놀리기 바빴다. 그럴수록 목현이는 고개를 떨구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목현이 현타 얻어맞음

-아 ㄱㅇㄱ

상황 정리를 위해서 나비가 나섰다.

[범나비 : 지금 우리 형이 진행을 못 할 것 같아서 제가 대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클로버 봉이 탄생했습니다.]

-진짜 봉?

-봉이다

-클로버로 결정이 났구나

-그게 제일 예뻤어ㅋㅋ

압도적인 격차로 나비가 말했던 클로버 봉으로 결정이 났었다. 몇 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서 봉은 나중에 나오나 싶었는데.

“지금 나오네.”

[범나비 : 카운트다운 라이브가 끝난 뒤에 클로버 봉 사전 예약 사이트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 네온들? 네스트 봉 많이 기다렸죠?]

스태프분이 멤버들에게 초록색과 보라색이 섞인 상자를 건네주었다.

[주이든 : 상자 색깔 예쁘다……!]

“우리 공식 색깔도 정해졌나?”

가끔 AA 엔터에서 초록색과 보라색을 섞은 굿즈를 만들어서 네온들 사이에서도 비공식 굿즈를 만들 때 두 개의 색을 섞어서 쓰긴 했다.

-공식 색깔도 나와?

-이제 나오다니

-공식만 1년 반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정말 AA 엔터는 뭘 해도 느리긴 했다.

[이정진 : 막내야, 꺼낼 때 효과음도 넣어줄게.]

[범나비 : 부탁드립니다.]

나비를 찍던 카메라가 앞으로 나와 봉을 찍었다. 거기에 맞춰 나비도 상자를 카메라 중앙에 놓고 클로버 봉을 조심스럽게 개봉했다.

[정요셉 : 사실 우리도 봉을 실제로 본 적은 없어요~]

[화목현 : 맞아요. 샘플도 못 보게 해서…….]

[정요셉 : 그래야 리액션이 잘 나온다고 우리 매니저 형이 그랬거든요~ 나쁜 사람~]

드디어 나비가 상자에서 클로버 봉을 꺼냈는데.

[범나비 : 진짜 예쁘다. 네온들. 잘 보여요?]

-ㅇㅇㅇㅇ!

-잘 보여

-진짜 예쁘다

-와

-봉 진짜 ㄹㅇ 예쁨

[범나비 : 펼쳐서 보여 드릴게요.]

미니 포카를 넣을 수 있는 클로버 봉과 미니 포카를 넣을 수 없는 클로버 봉. 이 두 개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범나비 : 우선 미니 포카를 넣을 수 있는 봉은 약간 크고. 넣을 수 없는 봉은 조금 작네요. 잠시만요.]

실제 사이즈를 알려주기 위해서 나비가 구석에 놔뒀던 가방을 가져왔다.

그리고 돌연프 때부터 썼던 가방에서 줄자가 나왔다.

-줄자?

-나비야…

-저 가방엔 도대체 뭐가 있을까?

-진짜 도라에몽 주머니임

[범나비 : 미니 포카를 넣을 수 있는 봉은 8.5cm, 미니 포카를 넣을 수 없는 봉은 8cm 같아요.]

-오 진짜 미니 포카 넣으면 딱이겠다

-와 아이디어 좋다ㅋㅋㅋㅋㅋ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상자 안에는 포카가 들어가 있었는데.

[주이든 : 와우!]

보라색 종이봉투에는 다섯 장의 미니 포카가 있었다.

[정요셉 : 작아서 귀엽다.]

[화목현 : 이걸 위해서 찍은 거였네.]

[이정진 : 나도 볼래.]

멤버들이 미니 포카를 구경할 때 나비는 미니 포카에 대해 알려주었다.

[범나비 : 봉에 들어 있는 미니 포카의 종류는 다섯 개입니다.]

-엥?

-ㅠㅠㅠ돈 없는데

-어쩌지?

-미니 포카 빡세겠는데

-돈**

-랜덤인가?ㅠㅠ

미니 포카의 종류가 다섯 개라면 큰일인데. 이백수도 미니 포카를 놓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돈이 없는데.”

그때였다. 나비가 상자에서 보라색 종이봉투를 여러 개 꺼냈다.

[범나비 : 개인 포카가 아니라 단체 포카 다섯 장입니다.]

-어?

-미친

-단체 포카라고?

-…와

단체 포카가 다섯 종류라니? 이백수의 눈이 앞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다.

[범나비 : 팬분들께 부담이 가지 않도록 가격을 깎으려고 했으나 성사가 잘 안 됐어요. 대신 개인 포카가 여러 개 있으면 네온들이 힘들까 싶어서 단체 포카를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4만 원이면 괜찮은 가격인데?

-얼마나 더 깎으려고 ㅋㅋㅋㅋㅋ

-미니 단체 포카 넘 좋아 ㅠㅠㅠ

[범나비 : …상세 페이지를 보시면 포카 컨셉도 자세히 알 수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 클로버 봉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어느새 카운트다운 라이브의 끝 무렵이었다.

[화목현 : 그러면 도둑 GAME은 오늘부터 음악 방송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고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네온들, 안녕~!]

마지막으로 도둑 GAME의 노래가 나오고 멤버들이 카메라 앞으로 튀어나와 춤을 추면서 끝이 났다.

“이럴 때가 아니야.”

이백수는 벌써 뜬 클로버 봉 사전 예약 사이트를 확인하자 입이 쩍 벌어졌다.

===============

[네스트] 단체 포카 다섯 개가 랜덤이 아니었어?

그냥 다 준다는 거임?

미친 거 아니야?

거기다가 가격도 괜찮아.

===============

-4만 원이면 괜찮은 수준 아님?

└ㅇㅇㅇㅇ

└미친 가격이지

-단체 포카 랜덤이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레알 혜자다

└개좋아 시발

저절로 욕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좋아서.

“…종류가.”

상세 페이지에 종류로 알 수 있다고 했는데.

《-도둑 GAME

-플라워

-런엑스런

-LOVE OVER

-흰 티

+랜덤 포카(개인)》

…미친. 미친. 미친.

“랜덤이 있는데 좋네…….”

벌써 이백수의 통장은 울고 있지만 기분은 좋았다.

===============

[네스트] 랜덤 포카도 있잖아 ㅅㅂ

저 랜덤 포카 되게 학생같이 나옴

자세히 확대해서 보셈

===============

-학생 버전ㅠㅠㅠㅠㅠ

└ 돌았네 진짜로

└ 말이 안 나온다

-이번 앨범도 혜자 아니었음?

└ ㅇㅇ 선주문 100만 장 넘겼잖아

└ 미친 시발 진짜로

===============

[네스트] 화목현 복근 사진 떠서 내 탐라 난리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ㅈ?

===============

-ㅇㅈ 화목현 홈마들 추가 주문 받던데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지금 화목현 개인 앨범 사재기 수준으로 팬들 사고 있음

└목현 최애들 난리 남 초 단위로 핥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

-목현이 포카에도 복근 있다는데?

└어?

└뭐?

└진짜임?

└ㅇㅇ 카운트다운 라이브에서 말해줬잖아

카운트다운 라이브가 끝나자마자 떡밥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이백수는 차라리 눈이 6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떡밥.”

이백수도 앨범 공구에 참여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앨범 사이트에 들어가서 앨범 10개를 더 샀다.

쓸데가 있으니 돈 버는 거 아니겠어?

===============

[네스트] 애들 카운트다운 라이브 끝나고 음악 방송 찍으러 가는 길 같은데 이거 무슨 일이지?

(내용 없음)

===============

-저기요; 제목에 할 말 욱여넣으면 어떡해요; 근데 봐드림 ㅇㅈ

└왜 이게 무슨 일인데

└애들 프리뷰 보셈

└;;;;;;;;;;;;;땀난다 울 애들 잘나서

└이게 프리뷰임? 사진이 아니라?

게시판에는 글이 조금씩 올라오더니 어느새 400개를 돌파했다. 떡밥의 힘이란…….

===============

[네스트] 오늘 애들 음악 방송 커피차랑 떡볶이차도 해줬다 ㅁㅊ

근데 나비 옴!

포카 주러 왔대 ㅁㅊ

===============

-포카를 또 줬다고?

└포또줌

└아니 무슨 포카인데

└단체 포카

-단체 포카 존나 예쁜 거 실화냐

-아 미친 이거 봐 (나비_포카_jpg)

└뭐야 이 남친짤은?

└ㅁㅊ

아, 가고 싶다. 정말 가고 싶다. 이백수는 미친 듯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부러움을 표했다.

“…진짜 애들 보고 싶다.”

* * *

지금 네온들을 만나러 가면 재밌을 것 같아서 가봤더니,

“네온들, 죄송해요!”

팬들이 놀라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렀다.

“개인 포카를 주려고 왔거든요. 다른 형들은 메이크업을 받고 있어서 못 왔어요.”

김연호가 포카가 들어 있는 상자를 바닥에 두었다.

“자, 네온들! 제 앞에 일자로 서주세요!”

역시 우리 네온들이었다. 서달라고 하니까 정말로 일자로 딱 서준다. 개인 포카를 하나씩 주고 있을 때였다.

“어, 나비야!”

한 네온이 내 얼굴을 보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코피 나!”

코피가 또? 나한테 포카를 주던 김연호가 휴지를 건네주었다.

“나비야, 이거 닦자.”

걱정스러운 네온들의 목소리에 괜찮다고 웃어주면서 코피를 닦았다.

‘첫날부터 코피가 나네…….’

몸은 피곤하지도 않고 오히려 멀쩡해서 탈인데.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 다들 걱정하니까.

“나비야, 내가 혼자 할까?”

“아니요. 제가 할게요.”

일단 왔으니까 내가 책임지고 끝까지 하는 게 맞다.

천천히 네온들에게 개인 포카를 전달하고 슬슬 마무리할 때였다.

「문제 27, 범나비의 피로도를 낮추기! (100%)

페널티:억까가 생김(ex:억까 동영상 50개)」

…지금 내 피로도가 100%라는 거지. 큰일 났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