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마피아(1)
…내가 마피아를 뽑다니.
‘마피아가 나였네.’
‘마피아’라고 적힌 쪽지 밑에는,
[마피아가 우승하면 300만 원을 받습니다.]
라고 적혀 있어서 눈을 크게 떴다. 그렇게 각자 종이를 확인한 뒤에 I.P를 이겨라 촬영 장소인 교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각자 컨셉에 맞는 자리에 앉았다.
나는 가방을 의자에 걸고 마른세수를 했다. 난감한 건 어쩔 수가 없었기 때문. 모든 게임에서 패배를 이끌어야 했으니까.
내가 게임을 못한다는 사실은 자명하지만… 멤버들의 눈을 속일 수 있을까.
‘날 잘 알던데…….’
나는 멤버들을 잘 모르는데 멤버들은 날 잘 안다. 어쩌지. 그렇게 머리를 급하게 굴렸더니,
‘당이 땡기네…….’
주이든이 준 초콜릿을 먹으려고 가방을 열었는데 어쩐지 내 물건이 놓인 위치가 뒤죽박죽이었다. 마치 누가 위치를 바꾼 것처럼. 이럴 리가 없는데. 그러자 시스템창이 반짝였다. 약간 붉은색으로.
【DANGER】
‘위험하다는 뜻인가?’
도대체 무엇이 시스템창을 반짝이게 한 거지. 그때,
“촬영 시작합니다.”
시작한다는 스태프의 말에 나는 대충 초콜릿 하나를 입에 넣고 삼켰다. 그러자 정요셉이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와 방방 뛰었다.
“오늘 네스트 공고에 전학생이 온다는데?”
제법 큰 목소리에 이정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요셉아, 조용히 해줘. 나 공부해야 하거든.”
“아~ 정진아, 미안! 나는 공부를 안 해서!”
정요셉이 이정진 앞에 앉으면서 말했다.
“근데 정진아, 문제집을 거꾸로 보고 있으면서 조용히 하라는 말이 나와? 공부를 하긴 해?”
“궁예 공부법.”
“궁예?”
“관심법으로 공부 중.”
그 말에 주이든은 웃음을 참는지 입술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때 정요셉이 책상을 두드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자! 그나저나 전학생이 담탱이한테 우리 반에 마피아가 있다고 말했다는데? 참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 대한민국에 마피아가 있다는 게 말이 돼?”
“…마피아?”
현실 자아가 튀어나온 주이든이 그만 인상을 썼다.
“지금 같은 때 마피아가 있다고? 그럼 마피아 나오라고 해! 지금 당장……!”
그런데 그 말을 하는 주이든의 입가에 웃음이 달려 있었다. 수상하기 짝이 없는 미소라서 나는 살짝 안심했다. 곧바로 이정진이 그 웃음을 가지고 의심을 했으니까.
“주이든, 뭔가 수상해.”
“뭐가!”
“웃는 게 왠지 마피아 같아서.”
주이든이 마피아로 몰리는 순간, 앞문이 열리더니 I.P가 등장했다.
I.P는 머리를 노랗게 탈색하고 껄렁하게 사탕을 물고 있었다.
“…안녕? 난 전학생.”
그때였다. 가만히 있던 화목현이 고개를 들었다.
“전학생, 이름을 밝혀.”
“내 이름은 I.P. 마피아를 찾으러 네스트 공고에 왔다. 여기 있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마피아라는 사실을 숨긴 채 학교를 편안하게 다닌다고 들었거든.”
“마피아가 있다고?”
“내가 인맥이 좀 넓거든.”
그러자 내 뒤에 앉은 화목현이 혀를 찼다.
“서열 1위인 내가 있는데 어째서 마피아를 찾는 거지? 마피아가 나보다 센가?”
“사실은 마피아가 내 동료거든.”
“동료?”
“그래서 찾는 거야.”
“그런 거라면 문제가 안 되지.”
그렇게 극적 타협이 이루어지면서 I.P가 출석부를 들고 교탁을 두어 번 두드렸다.
“나는 여기에 처음 왔으니 너희들이 자기소개를 해주면 좋겠어. 나는 너희들을 잘 모르거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정요셉부터 의자에서 일어나 자신을 소개했다.
“나부터 해야겠지? 내 이름은 정요셉. 서열 3위라고 보면 돼. 귀여움이 깃들어 있는 얼굴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지. 간단하게 이 중에서 제일 깜찍한 친구라고 생각해 줘.”
“깜찍한 친구… 알았어.”
카메라를 보면서 윙크하며 정요셉은 자리에 앉았다.
‘저건 컨셉이 정요셉을 집어삼킨 게 아닐까……?’
다음으로 주이든이 의자에서 거칠게 일어났다. 아까부터 웃음을 참을 수가 없는지 입꼬리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나, 나는 보다시피 네스트 공고의 서열 2위. 매일 이렇게 미소를 짓는 게 일상인 주이든이라고 해.”
주이든은 앉으면서도 미소를 유지했다.
“우리 이든이가 미소 천사라는 별명이 있거든. 참고로 맨날 웃어.”
“풉!”
“이든아? 아니야?”
미소 천사라는 별명을 듣는 건 힘들었는지 주이든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어, 맞아. 왜?”
“아니, 뭔가 입가가 파르르 떨리는 것 같아서?”
“아닌데? 잘못 본 것 같은데?”
“그래~?”
뒤이어 이정진이 ‘어린 왕자’라는 책을 거꾸로 들고 책상을 두드렸다.
“쟤들 때문에 내 소개가 늦었네. 나는 네스트 공고 전교 회장.”
그러더니 이정진은 화목현을 노려보았다.
“…화목현 덕분에 만년 2등을 차지하고 있지.”
“2등?”
“내 이름은 이정진. 날 부를 땐 우선 책상에 노크를 해줘. 그게 기본적인 예의고 배려지.”
이정진이 정중하게 안경을 위로 올리고 의자에 앉자마자 화목현은 귀찮다는 듯이 책상을 앞으로 밀치며 일어났다.
“내 이름. 화목현.”
“…어?”
“서열 1위.”
화목현은 이름만을 말하고는 다시 앉았다. 그때 정요셉이 화목현을 감싸주었다.
“우리 목현이가 원래 말이 없어. 네스트 공고에서 서열 1위와 까칠함을 맡고 있지. 한마디로 밀당의 고수, 츤데레라고 해야 하나? 이제 한 명 남았네. 나비야?”
정요셉의 부름에 내가 덤벙거리며 일어나자 책상 의자가 뒤로 넘어졌다.
“야, 이렇게 뒤로 넘어가면 다치잖아. 너 괜찮냐?”
날 걱정해 주는 화목현을 보며 나는 어벙하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 어. 고마워, 목현아…….”
나는 뺨을 긁적이며 말했다.
“내 이름은 범나비…….”
“참고로 나비가 네스트 공고에 온 지 얼마 안 됐거든.”
“요셉이 말이 맞아…….”
“미국에서 왔대. 그래서 서열도 없고,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했지.”
“맞아. 난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네스트 공고에 왔어.”
원래 깜찍한 친구는 알아서 새로운 사람에게 주변 사람들을 소개해 준다. 덕분에 나는 짧게 말하고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서열이 없어?”
I.P의 질문에 나는 조금 뜸을 들이고 대답했다.
“…당연히 없을 수밖에.”
나는 미국에서 사고를 치는 바람에 부모님이 한국으로 보냈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비밀이 있다. 그것은 네스트 공고의 숨겨진 서열 0위가 바로 나라는 사실이었다.
“범나비가 수상하긴 해. 저 뿔테 안경 속에 광기를 숨겨놓았을 수도 있잖아.”
주이든이 수상하다는 듯이 나를 꼬집었다.
“…전혀 아니야.”
“저 안경을 봐라. 또라이일 수도 있어.”
내가 안경을 살짝 내리고 주이든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주이든이 고개를 돌리며 아무렇지 않은 척 휘파람을 불었다.
“자기소개가 끝났으니까 이제부터 게임을 시작해 볼까? 내가 게임에서 패배하면, 너희들에게 마피아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거야. 그 정보로 마피아를 찾으면 원래 인원인 오천 명으로 게릴라 콘서트를 열 수 있어.”
I.P는 당당하게 팔짱을 끼면서 외쳤다.
“마피아, 잘해보자.”
***
“그러고 보니 네스트 공고에 입학했을 때, 너희끼리 밸런스 게임을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I.P의 말에 정요셉이 책상을 탁! 치며 말했다.
“그것 때문에 머리에 두통이 생겼지.”
“어떤 질문이 있었어?”
“내가 기억하기로는 잠버릇 안 좋은 화목현VS꼰대처럼 새벽까지 말을 거는 주이든… 뭐, 이런 질문?”
I.P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요셉이는 어떤 걸 골랐지?”
“잠버릇 안 좋은 화목현을 골랐는데.”
“지금부터 할 게임도 비슷해. 이렇게 요셉이처럼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주면 되는데, 너희들은 내가 고를 것 같은 선택지를 맞혀야 해.”
I.P의 말에 멤버들은 고심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잘할 수 있겠지.’
I.P는 교탁에서 큐카드를 꺼냈다.
“다들 책상 서랍을 보면 스케치북이 있을 거야. 거기에 각자 답변을 적으면 돼.”
멤버들이 책상 서랍에서 스케치북을 꺼내자 I.P가 입을 열었다.
“첫 번째 질문! 50억을 받고 김똥멍청이라고 개명하기VS그냥 이대로 살기. 단, 김똥멍청이는 개명이 안 되는 조건. 내가 무엇을 골랐을지 너희들에게 5분 동안 토론할 시간을 줄게.”
김똥멍청으로 개명이라…….
김똥멍청의 삶은 녹록지 않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계속 똥멍청이 씨라고 부를 거 아닌가. 이름만 불리면 그만이지만 민증이나 이런저런 서류를 발급할 때… 다 김똥멍청이라고 적히는 거잖아. 하지만 통장에 50억이라는 돈이 들어온다면 그거야말로 사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은데.
‘아니지.’
나는 마피아다.
내 기준으로 답변을 생각하면 안 된다. I.P를 돕는 방향으로 멤버들을 유도하여 답변을 적어야 하는데. 아무튼 이런 선택지는 우리 멤버들에게 먹잇감이나 다름이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 이름으로 김똥멍청이는 별로지 않나?”
“아니, 이든아. 이름이 문제가 아니야. 50억이라면 평생 일 안 하고 살 수 있어.”
“야! 사람이 어떻게 놀고먹기만 하면서 살아. 일해야 활력을 얻지.”
“요셉이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50억으로 놀고먹을래요.”
그 먹잇감을 물어뜯으며 재밌게 토론하기 시작했으니까. 내 뒤에서 화목현이 목을 가다듬었다.
“…뭐냐? 네스트 공고 사대천왕이 게임에서 질 거야?”
곧바로 정요셉이 대답했다.
“아니!”
“그럼 선택지를 우리 모두 똑같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화목현이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어차피 전학생의 선택지랑 다르면 끝이니까 딱히 상관없지 않을까?”
“그러네.”
화목현이 이정진의 말에 빠르게 수긍하며 토론을 이어가는데, 시간이 다 되었다는 듯이 I.P가 교탁을 두드렸다.
“자, 이제 시간이 다 됐으니까. 자신이 고른 선택지를 스케치북에 적어줘.”
나는 신중하게 선택지를 골라서 적었다. 멤버들도 선택지를 적자 I.P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자신이 적은 선택지를 보여줘.”
그리고 I.P는 우리의 스케치북을 보더니 박수를 쳤다.
“역시 똥멍청이가 낫지.”
결과는 똥멍청이로 사는 사람 3명, 이대로 사는 사람 2명이었다. 그렇다면 I.P가 고른 선택지는?
“내가 고른 선택지는!”
I.P가 스케치북을 보여주었다.
“이대로 사는 사람! 나한테는 이름이 제일 중요해.”
“와! 그러니까 내가 이대로 살기로 고르자니까!”
주이든이 머리를 헤집으며 소리쳤다. 고로 I.P가 이겨 버렸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다들 마피아를 찾기는커녕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었으니까.
“진짜 이해가 안 가.”
“요셉이도 이든이가 이해가 안 가. 똥멍청이로 사는 게 낫지.”
“뭐?”
“음, 요셉이는 아무 말도 안 했어.”
싸움으로 분위기가 분분할 때, I.P가 다른 질문을 던졌다.
“자자, 두 번째 질문! 만약 죽는 순간을 알게 된다면 모르는 게 약VS아는 게 힘. 나는 어떤 걸 골랐을까? 토론 시간은 5분.”
당연히 모르는 게 약이지 않나. 하지만 정요셉은 나랑 다른 의견을 내비쳤다.
“당연히 아는 게 힘이지~”
그리고 정요셉은 의견을 덧붙였다.
“그걸 알아야 남은 일상을 잘 보내지. 부모님한테 나 언제 죽는다고 말할 수도 있고.”
“아니야!”
주이든이 반박했다.
“모르는 게 좋을 수도 있어. 내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안다? 이건 너무 무서울 것 같단 말이야.”
“언제 죽을지 알고 난 다음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살아가면 되잖아.”
“아니지. 그랬다가 만약 내일 죽는다고 하면 어떡해?”
“오늘을 잘 살면 되지.”
주이든은 답답하다는 듯이 주먹으로 가슴을 쳤다.
“와! 답답해!”
“이든아, 나도 답답해.”
“아니! 이럴 수가 있나?”
그때 화목현이 조용히 읊조렸다.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지.”
“목현아, 더 할 말 있어?”
“아니. 없어, 정진아.”
그러면서 화목현은 컨셉에 충실하려는 건지 입을 다물었다. 여기서 이정진이 나섰다.
“나는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다고 봐.”
“역시 정진이밖에 없어!”
“…나도 이든이 말에 동의하는 게, 내일 죽는다는 걸 알아봐. 알자마자 걱정돼서 몸이 아플걸?”
“일리가 있다?”
하긴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런데 이 상황엔 문제가 있었다.
‘마피아는 놔두고 자기들끼리 싸우면 어떡해?’
아무래도 멤버들은 마피아가 있다는 걸 까먹은 모양이다.
“범나비, 그런데 너는 왜 말을 안 해?”
그때 주이든이 내가 말할 틈을 주었다.
“내일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
“…슬프다고?”
“아직 죽고 싶지 않은데 죽는 날을 알게 되면 슬플 것 같아…….”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하자 정요셉이 입을 쩍 벌렸다.
“그래서 나비는 모르는 게 약이다?”
“나는 모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러더니 주이든은 고개를 내저었다.
“잠깐만, 이러면 누가 마피아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러게? 요셉이도 모르겠어.”
멤버들은 그제야 마피아가 누군지 구별이 안 된다고 느낀 모양이었다. 멤버들이 마피아가 누군지 찾으려고 할 때, I.P가 나서서 우리를 중재했다.
“자자, 마피아를 찾을 시간은 나중에 줄 테니까. 일단 스케치북에 내가 고를 것 같은 선택지를 적어.”
나는 열심히 선택지를 고르는 멤버들을 보면서 뿔테 안경을 벗었다.
‘신이시여…….’
어떤 선택지를 고를까.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나는 ‘아는 게 힘’을 선택했다.
“다 적었으면 이제 어떤 선택지를 골랐는지 보여주면 돼.”
I.P의 말에 모두가 스케치북을 들었다.
“아는 게 힘 2명, 모르는 게 약 3명. 내가 고른 선택지는… 아는 게 힘!”
…어라? 다행히 2명이라서 I.P의 승리로 돌아갔다. ‘아는 게 힘’을 고른 정요셉이 안타까운 탄성을 터트렸다.
“아이고! 요셉이가 아는 게 힘 고르라고 했는데!”
“그럼 우리 다 틀린 거야?”
정요셉이 멤버들을 탓하고 있을 때였다.
“…이렇게 오천 명이 추가되었습니다.”
한 게임당 오천 명이라서 다행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인원이 만 명이나 늘어날 뻔했다. 마피아가 활약을 안 해도 멤버들이 알아서 자멸했다.
‘마피아는 필요가 없겠는데?’
내가 뿔테 안경을 닦으려고 벗을 때였다. 정요셉이 멤버들을 훑어보면서 말했다.
“나, 도대체 누가 마피아인지 잘 모르겠다?”
“요셉이도 모르겠어~”
정요셉도 모르겠다며 두 손을 들었다. 그러자 주이든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더니 조용히 읊조렸다.
“설마 우리 모두가 마피아는 아니겠지?”
정요셉이 어깨를 으쓱였다.
“에이~ 설마 그렇겠어? 그냥 마피아가 천재인 거겠지.”
“정요셉, 마피아가 왜 천재라는 거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마피아가 손을 쓴 걸 테니까.”
…예? 나는 전혀 손을 쓰지 않았다. 걷잡을 수 없는 오해는 점점 부풀어져 갔다.
“마피아, 진짜 천재다.”
주이든의 말에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아닌데?
“마피아, 천재네!”
…아.
“진짜 똑똑하다…….”
마지막 이정진의 말에 아무것도 안 한 마피아인 나는 쥐구멍에 들어가서 숨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