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런엑스런 활동 회의
한번 망가지자고?
‘팀장님의 저런 태도는 처음 보는데.’
돌연프에 참가하기 전에 봤던 팀장님의 초심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예능, 내가 열과 성을 다해서 잡았거든.”
“그건 아는데… 팀장님의 눈에 광기가 서려 있는데요?”
내 말에 멤버들도 동의하듯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러자 팀장님이 주먹을 쥐면서 바들바들 떨었다.
“이 예능을 잡기까지 무려 두 달이나 걸렸거든.”
이정진이 안경을 위로 올리며 말했다.
“내가 너튜브 찾아보니까 기본 조회수 200만.”
“…진짜로?”
“기본이야, 기본.”
기본이 200만이라… 팀장님의 눈에 광기가 서릴 만했네.
“응, I.P를 이겨라는 하나의 컨셉을 잡아서 진행하거든.”
하나의 컨셉? 우리는 어떤 컨셉을 잡는 거지?
“팀장님, 그러면 우리 컨셉은요?”
“인소.”
“인소요?”
인소라면 인터넷 소설?
“아, 한때 우리 누나가 자주 보던 그건가?”
어쩐지 정요셉은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요셉 형, 알고 있어요?”
“응, 누나가 어릴 때 ‘서열 0위에게 반하기’라는 소설을 좋아했거든. 그래서 누나가 나한테도 읽으라고 하더라고. 강제로 읽긴 했는데 재밌었어.”
“형은 컨셉 이해도가 높겠네요.”
“안 읽어본 사람보다는 이해하기 쉽겠지.”
그때 팀장님이 가방에서 질문지를 꺼내더니 우리한테 나눠주었다.
“I.P를 이겨라 방송작가님이 인터넷 소설 이해도에 대한 질문지를 주셨거든.”
볼펜을 들고 질문지를 보는 순간, 눈이 커졌다.
《인터넷 소설 이해도》
Q. 남주인공, 서브 남주인공, 귀여운 친구, 무뚝뚝한 친구를 찾아 이모티콘 옆에 적어주세요.
1. -_-
2. ^-^
3. >_<
4. ㅇ_ㅇ
…잘 모르겠다. 그러자 옆에서 정요셉이 활짝 미소를 지었다.
‘정요셉은 아는 건가.’
정요셉은 쉽다면서 막힘없이 답을 적었다. 몰래 컨닝을 하려다가 보지 말라는 정요셉의 눈짓에 고개를 돌렸다.
‘…조금 보면 안 되나?’
내가 손을 놓고 있자 팀장님이 말을 툭 던졌다.
“나비야, 잘 모르겠어?”
“네… 전혀.”
아예 모르겠다.
“이걸 모른다고 컨셉 이해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겠죠?”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더 알아봐야겠네요.”
팀장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 컨셉 이해도가 떨어지면 안 되니까.
“질문지 작성은 끝났어?”
“네.”
팀장님이 질문지를 거둬 가면서 말했다.
“아, 이번에 I.P를 이겨라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여는 건 알지?”
“…게릴라 콘서트도 열어요?”
“몰랐어?”
정요셉이 몰랐다는 듯이 말하자 팀장님이 설명해주었다.
“I.P 씨와의 대결로 게릴라 콘서트에 몇 명이나 수용할지 정해질 거야.”
“…몇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데요?”
“만오천 정도던가?”
“만오천이요?!”
주이든은 놀라서 눈이 커졌다.
‘게릴라 콘서트라… 팬들한테는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겠네.’
그러자 뭔가 반갑다는 듯이 시스템창이 반짝였다.
「문제 20, 게릴라 콘서트 성공하기!
페널티:다시는 예능에 나올 수 없음
정답 풀이:아이돌 노트의 힌트」
각 잡아서 잘하면 되긴 하지만.
‘아이돌 노트가 힌트를 줄 땐… 언제나 약간의 위험이 있었는데.’
나와 동시에 이정진도 한숨을 푹 쉬었다. 그때 이정진과 눈이 마주쳤다.
“막내야, 왜 한숨을 쉬고 그래.”
“게릴라 콘서트를 잘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나도 게릴라 콘서트 때문에 걱정돼서.”
벌써 이정진의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생겨 있었다.
“에이, 벌써?”
“…응, 과연 팬들이 올까 싶고. 우리가 그렇게 인기 있는 편은 아니잖아.”
“설마 우리 팬들을 얕보는 건 아니지?”
“…어? 아니야, 내가 무슨.”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미리 걱정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정요셉의 긍정적인 말에 이정진은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고맙다.”
“우리 막내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제야 정요셉은 만족한다는 듯이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때 팀장님이 집중하라는 듯이 박수를 한 번 쳤다.
“이제 인소 중에서도 어떤 컨셉으로 갈지 정하자.”
“인소 컨셉이요?”
“어, 구체적인 컨셉을 정해야지.”
팀장님의 음흉한 미소를 보니 이상한 컨셉이 섞여 있는 것 같은데.
“저, 팀장님. 그거만 알려주세요.”
“뭐?”
“이상한 컨셉은 몇 개가 있는지.”
팀장님은 검지를 들었다.
“단 하나.”
“하나요?”
“그리고 방송작가님이 서로의 컨셉은 몰랐으면 한다고 그러더라.”
서로의 컨셉은 몰랐으면 한다고?
“그럼 이제 컨셉을 정해볼까?”
방송작가가 준비해 줬는지 팀장님이 다양한 컨셉이 적혀 있는 종이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자, 뽑아.”
뽑으라는 말에 멤버들이 서둘러 컨셉이 적혀 있는 종이를 가져갔다. 나는 제일 마지막으로 책상에 남아 있는 종이를 가져와 펼쳤는데,
《힘숨찐》
이라고 적혀 있었다. 힘숨찐이 뭐지?
‘…힘숨찐을 검색해서 공부해야겠네.’
정요셉은 재미난 상상을 하는지 혼자서 웃고 있었다.
“이건 나비 선물.”
그때 팀장님이 하얀색 종이 가방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러고 보니 나비가 무인도에 갔을 때,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아.”
“어머님에게 연락이 왔었거든. 이거 전달해 달라던데?”
하얀색 종이 가방을 확인해 보니 졸업 앨범과 졸업증명서가 들어 있었다. 나한테 말하지도 않고 팀장님한테 먼저 연락하다니… 역시 우리 엄마다웠다.
“우리 막내, 졸업 앨범 좀 볼까?”
“재미없을 텐데.”
“그래도 다 같이 보면 좋잖아~!”
뭐가 좋다는 건지. 정요셉은 나한테서 졸업 앨범을 가져가더니 내 사진을 찾았다.
“우리 막내, 몇 학년 몇 반?”
“3학년 2반이었어요.”
내 사진을 찾는 정요셉의 손길이 분주했다. 그러다가 나를 찾았는지 정요셉이 눈을 가늘게 떴다.
“…이게 맞지?”
“왜요?”
정요셉이 나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게 왜? 평범하게 카메라를 쳐다보는 사진이 아닌가.
“평범하잖아요.”
“아니! 굴곡이 없잖아.”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지 않나?
“형들도 별다른 굴곡은 없을 것 같은데.”
“나는 아니야.”
주이든이 개미가 기어가는 것처럼 조용히 말했다.
“난 고등학생 때 빨간색 뿔테 안경을 끼고 있었거든. 그걸 끼고 졸업 사진을 찍긴 했는데…….”
이 말에 신빙성을 더하듯 화목현이 동조했다.
“처음에는 이든이 아닌 줄 알았어.”
“진짜요?”
화목현이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주이든에게 물었다.
“이든아, 나비한테 보여줘도 돼?”
“뭐, 그렇게 나쁜 사진도 아니고. 보여줘도 돼.”
주이든의 허락이 떨어지자 화목현이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나한테 보여주었다. 정말 빨간색 뿔테 안경을 끼고 졸업 사진을 찍었네?
“아니, 하필 졸업 사진 찍기 전에 원래 끼던 안경을 밟아버리는 바람에…….”
“안경이 망가졌군요.”
“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옛날에 쓰던 빨간색 뿔테 안경을 꼈지.”
대화가 삼천포로 빠지자 팀장님이 서둘러 대화를 끊었다.
“자자, 얘들아! 아무튼 우리, 예능으로 인기를 끌어보자.”
“네!”
우리는 우렁차게 대답했다.
***
플라워 세계관으로 입덕한 임드림은 아이돌 덕질이 처음이라 두근거렸다. 그리고 이번에 플라워 세계관과 이어지는 런엑스런 앨범이 나온다는 말에 마음이 웅장해졌다.
“역시 아이돌 세계관 파는 건 이런 맛이지.”
그렇게 임드림은 커뮤니티를 돌면서 플라워 세계관을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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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플라워 세계관 맛있어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심장에서 꽃이 피어나는 설정이잖아
멤버들 심장에서 피어나는 꽃들 꽃말 조금씩 다른 것도 흥미로움
특히 나비는 흑장미였는데 흑장미 꽃말이 ‘영원한 나의 것’이라잖아
덕후 가슴 불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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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운다
└ 나 지금 울고 있냐
└ 여기 이상해; 하지만 나도 이상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세계관 누가 짰을까
└ 엔터에 있는 프로듀서가 짜지 않았을까
└ 오… KIN 프로듀서? 맞나?
└ ㅇㅇ 후스트 멤버였던 사람
└ 역시 아이돌이라서 그런가 세계관 잘 짠다
-ㄴㄴ KIN 프로듀서 회사 나갔음
└ 어?
└ ??
└ 뭐야
-무슨 KIN이 플라워 세계관을 만들어; 혹시 KIN 팬들임? 종종 플라워 세계관 좋다는 글 올라오면 꼭 댓글에 KIN이 만들었다는 댓글 달리더라 ㅅㅂ 나비가 짰잖아 쇼케이스에서 말함
└ 헐 몰랐어
└ ㄹㅇ?
└ 머글 많아졌네 ㅋㅋㅋ
└ 유입 존나 많아짐 ㅇㅇ
-헐 진짜 나비가 짰어?
└ ㅇㅇ
└ 오 세계관 너무 딥하지 않아서 좋아했는데 나비가 짠 거였다니
-우리 나비가 네스트에서 이런 존재입니다.
└ 거의 심볼이나 다름없음ㅎ
└ 심볼 인정함 나비 티저 보고 놀랐어
└ 초반엔 범나비 싫었는데 서서히 네스트에 녹아들고 컨셉 잘하는 거 보니까 ㅇㅇ
└ 이제 나비 없는 네스트는 상상이 잘 안 가
-네스트 플라워 앨범 마지막 페이지 보면 애들이 나비한테 고맙다고 적었음ㅎㅎ
└ ㅠㅠ 이게 뭐라고 기쁘냐
└ 나비 억까 없어져서 좋아ㅋㅋ
└ ㅇㅈ 나비가 억까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돌이긴 해 본업 존잘이라
-아 제발 이러다가 플라워 세계관만 남고 다음 앨범 다른 세계관으로 넘어가는 건 아니겠지 ㅅㅂ
└ ㄹㅇ 나만 진심이었지?
└ ㅅㅂ 온갖 연성 다 나오는데 플라워 세계관 내놓길ㅠ 마무리는 하고 가라고
세계관 때문에 입덕한 임드림이 그럴 수는 없다고 울부짖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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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ㅅㅂ 미친 범나비 탈색 설마 런엑스런 홍보?
플라워 때는 흑장미였잖아
갑자기 은발로 변한 이유 알려줘
설마 런엑스런 컴백 떡밥?
나 그럼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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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무슨 일임?
└ 오늘 I.P를 이겨라 너튜브 예능 찍으러 감
└ 미친?
└ 그럼 게릴라 콘서트도 하는 거 아니야?
└ 헐 대박
-(나비_은발_프리뷰_jpg) 미친미친미친
└ 헐…
└ 잠만 나비 은발에 정신이 팔려서 얼굴을 못 봤는데 저 안경은 뭐야?
└ ㅋㅋㅋㅋㅋ 저 동글이 안경 뭐임?
임드림은 런엑스런 떡밥에 관련된 게시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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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런엑스런 떡밥 나오나?
애들 I.P 너튜브 예능 나오는 것 같은데 이번 컨셉 인소인 듯?
‘인소 찍으러 왔어요!’라면서 당당하게 스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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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교복 입는 모습 볼 수 있어서 개이득!
└ 교복! 교복! 교복!
└ 헐 그러게 교복 입었네
└ 돌연프에서 입었던 교복보다 풋풋해서 좋다 ㅋㅋㅋㅋ
-시발 멤버들 전체 사진 떴다 (교복_입은_네스트_jpg)
└ …헐
└ 잘 어울린다 미친
└ 이런 컨셉도 본격적으로 한 번만 해줘 제발…
-아니 왜 나비만 이상해ㅠㅋㅋㅋㅋㅋ(범나비_뿔테안경_jpg)
└ 나비 무슨 컨셉이야?
└ 아니 누가 봐도 인소에 나올 법한 서열 0위 컨셉 아님?
└ 그거 아니야? 세계 서열 0위인데 이제 얼굴을 숨기고 들어간ㅋㅋㅋㅋ
-ㅋㅋㅋ 나비가 기자들보고 말 걸지 말라고 했대
└ 왜?
└ 자기 힘숨찐 컨셉이라서 대화 자체를 하면 안.된.다.고
└ 역.시.나. 힘.숨.찐
-(기자들_웃는_동영상) 이 링크 눌러봐 기자들이 나비 귀여워하네ㅋㅋㅋㅋㅋ
└ 어?ㅋㅋㅋㅋㅋㅋㅋㅋ
└ (손바닥으로_거절하는_나비_jpg)
└ 와씨 ㅋㅋㅋㅋ 안 돼요~ 하면서 씩 웃는데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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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헐 런엑스런 활동 기사 떴다
ㅁㅊㅁㅊㅁㅊㅁㅊ
[네스트, 작정한 두 번째 미니 앨범 런엑스런 활동 시작]
[다음 주 네스트 ‘런엑스런’ 티저 공개]
[‘팬들, 기다려!’ 네스트, 활동 시작한다]
내일 컨포 나온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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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미니 앨범 런엑스런 나오나?
└ 드디어!
└ 런엑스런ㅠㅠㅠㅠㅠ
런엑스런 활동이라니. 임드림은 입을 틀어막았다.
***
I.P는 네스트의 인소 컨셉에 흡족해했다. 재밌는 콘텐츠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데,
“나비야, 앞이 보이니?”
“앞이요? 미세하게 보여요.”
“그래? 힘숨찐 컨셉 힘들지?”
“괜찮아요. 이 컨셉, 재밌을 것 같아요.”
나비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I.P는 감동을 받았다.
“이런 컨셉이면 콘텐츠가 살잖아요.”
“나비야, 고맙다…….”
네스트 멤버들도 다 왔겠다. I.P는 간단한 규칙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I.P를 이겨라에서는 게임을 진행하는데, 내가 이기면 게릴라 콘서트 인원 오천 명을 늘릴 거야. 너희에겐 페널티인 셈이지.”
“오천 명이요?”
“응, 한 게임을 지면 오천 명이 늘어날 거야. 총 세 게임을 할 거고.”
“그러면 몇 명부터 시작하나요?”
“오천 명부터.”
“그렇다면 I.P 선배님이 지면…….”
I.P가 사악하게 미소를 지었다.
“인원은 그대로 유지되는 거지.”
게릴라 콘서트는 갑자기 열리는 것이기에 팬들이 올 수 있는지가 미지수다. 그래서 인원이 늘어나는 건 아무래도 위험하다.
‘평일인데 팬들이 많이 올까…….’
사실 이게 더 걱정이다.
“만약 오천 명의 팬들이 관객석을 꽉 채우지 않으면, 내가 필요하다고 말할 때 언제든지 와야 하는 거 알지?”
거기에 그런 조건까지 있었다. 우리는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규칙 설명이 끝난 줄 알았는데, 여기서 끝이 아닌 모양인지 I.P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5 대 1은 너무 불리하잖아?”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서 이 중에서 나를 도와주는 마피아를 뽑을 거야. 마피아는 무조건 네스트의 패배를 이끌어줘야 해.”
…마피아가 되면 힘들 텐데. 그때 I.P가 제작진에게 종이를 건네받았다. 방송작가가 미리 마피아를 고르기 위한 종이를 만들어둔 모양이었다. I.P는 그 종이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제 마피아를 뽑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