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아이돌의 1군 가이드-90화 (90/235)

90. 늦은 성인식

SNS 계정에 셀카를 올리자 팬들이 격하게 환영하는 분위기라서 한시름 놓았다. 더군다나 예능을 한다는 기사 소식에 네스트가 망한다는 댓글이 우수수 사라졌다.

‘불행 중 다행인가…….’

퇴원해도 된다는 의사의 말에 숙소에 왔건만… 부엌 식탁에는 음식이 가득했다.

“…형들? 지금 뭐 하고 있어요?”

화목현한테 물었다. 왜 음식을 모아두고 술을 꺼내고 있는 거지.

“파티 준비를 하는 중이지.”

파티?

“왜 파티 준비를 하는 거예요?”

“이제 나비도 성인이 됐잖아. 겸사겸사 퇴원 파티도 하려고.”

“성인이 됐어도 아직 옆구리 때문에 술은 안 된다고 하던데요…….”

화목현은 나에게 포도맛 음료수를 흔들었다.

“그래서 이걸로 가져왔지.”

“…목현 형, 은근 술 자주 마시네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술을 나가서 마시지는 않잖아?”

“목현 형 어차피 나가서 술 마시는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요…….”

“들켰네.”

술 마시는 자리라는 건 알겠는데, 의아한 건 안주가 백숙, 소갈비찜, 비빔밥 같은 거라는 사실이었다.

“밥은 정진이가 했어.”

“…진짜요?”

이정진이 꽃무늬가 새겨진 그릇에 음식을 담다가 말했다.

“부모님이 왔다 갔거든.”

“아쉽네요. 정진 형 부모님 뵙고 싶었는데.”

“나중에 인사해. 우리 엄마가 네가 최애라고 했거든.”

“아… 그러면.”

“나중에 싸인 하나 해줘.”

“그건 당연하죠.”

“사실 하나가 아니라 100개 해줘야 해.”

100개 정도는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우리 막내, 식탁 의자에 앉아~”

다들 내 성인식에 진심인지 하나같이 음식을 나르고 술을 준비했다.

“저 방금 편의점 갔다 왔는데……!”

“고생했어.”

“아니, 목현 형! 그게 아니라!”

주이든은 무서운 광경을 목격한 사람처럼 얼굴이 발갛게 익어 있었다.

“아니, 누가 우리 숙소 복도 벽에 경고를 해놨어!”

“경고를 해놨다고요?”

“범나비, 너라도 나와봐!”

부엌에서 바쁜 멤버들을 빼고 나만 복도로 나갔다. 복도 벽에는 붉은색 락카로 ‘5’라고 적혀 있었다.

‘누가 적었지?’

일단은 증거 확보를 위해서 사진을 찍었다.

“이든 형, 이건 우리가 지우죠.”

“왜? CCTV로 범인을 찾아야지.”

“기자한테 알리면 안 좋을 것 같아서.”

“하긴… 요즘 네 일도 그렇고!”

“리무버 가져올게요.”

왠지 안 좋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화장대에 있는 리무버를 가져와 벽에 그려진 숫자를 지웠다. 손쉽게 지워지지 않아서 여러 번 닦긴 했지만.

‘이걸 쓸 사람이 있나?’

사생? 사생이라면 이런 식으로는 안 하지. 우리 눈에 들길 바랄 텐데? 그때 화목현이 복도로 나왔다.

“나비야, 도와줄까?”

“아니요, 목현 형. 제가 다 했어요.”

화목현은 복도 벽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가 장난을 친 걸까.”

“…글쎄요.”

도무지 짐작은 가지 않지만.

“형들 숙소에 혼자 있을 때 조심하라고 해야겠어요.”

“나비야, 너도 조심해.”

“아, 저도 조심해야죠.”

화목현을 따라 숙소로 들어가 화장실에서 손에 묻은 붉은색 락카 자국을 씻었다.

이 아파트는 다른 아이돌 멤버들도 많이 살아서 경비가 삼엄하다. 그렇다면 경비원이나 우리 멤버 중 누군가와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가족…….’

가족들은 보다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니까. 나중에 김연호한테 말해서 CCTV를 확인해 달라고 해야겠다.

내가 수건으로 손을 닦고 밖으로 나가자 김연호가 카메라를 만지고 있었다.

“오늘 라이브도 해요?”

“어, 나비야. 짧게 하려고.”

나는 식탁 중심에 앉아 카메라를 쳐다보았다.

“나비가 SNS에 올려줄래?”

“…뭐라고 올릴까요.”

그리고 정요셉이 오른쪽 의자에 앉았다.

“내가 말하는 대로.”

식탁에 올려둔 핸드폰을 들고 정요셉의 말을 받아쓰려고 준비했다.

“언제나 사랑하는 네온, 9시에 Q 라이브가 있을 예정이에요. 우리 막내랑 술 한잔하려고요!”

한 잔은 아닐 것 같은데.

“연호 형, 라이브 방송에서 술 마셔도 돼요?”

“응, 영상에만 안 나오면 된대.”

그래서 내가 식탁 중심에 앉았구나. 내가 자리에 착석하고 SNS 계정에 글을 올리자,

“시작한다.”

카메라가 켜졌다. 그리고 나는 패드로 채팅을 확인했다. 연말 무대 이후의 스케줄이라서 그런가 라이브 방송에 들어오는 팬들이 많았다.

-ㅠㅠㅠㅠㅠ

-ㅠㅠ

-나비야 괜찮아?

-울고 싶은데 애들 잘생겼다 **

-** 화장기 없는 얼굴 **

-욕하지 마세요

채팅창은 거의 눈물바다였다. 이러다가 눈물로 강을 이루겠어.

“일단 인사하자.”

화목현의 말에 멤버들이 일어나 내 중심에 모였다.

“안녕하세요. ONLY ONE 네스트입니다!”

오랜만에 구호를 외쳐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 무슨 일이야?

-갑자기 라이브…

-밥 맛있겠다

화목현이 채팅을 보면서 라이브 방송을 켠 이유를 천천히 말해주었다.

“오늘 막내 성인식을 기념해서 라이브를 켜봤어요.”

-성인식? 헐 맞네 20살이구나 우리 나비

-나비 술 마셔도 되는 거야?

-저번에 기사에서 읽었는데 성인식 하는구나

-다행이다 성인식도 보고

-이름 불러주세요~

나는 카메라를 보면서 와인 잔에 담긴 포도맛 음료수를 보여 드렸다.

“저는 술은 안 마시고, 포도맛 음료수로 분위기를 잡고 있어요.”

“정진 형 부모님께서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주셔서 이렇게 한 상 차림을 해봤어요~ 감사해요!”

그리고 정요셉이 내 옆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올렸다.

-헐? 이 음식을 다?

-음식 윤기 봐

-** 맛있겠다

-부모님께서 갑자기 웬 음식을?

채팅을 본 이정진이 말했다.

“나비 퇴원 기념으로요.”

퇴원이라는 말만 나왔을 뿐인데 또 채팅창이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울지 마요. 저도 울까요?”

내가 우는 시늉을 하자 채팅창에 웃음 이모티콘이 올라왔다.

-^^

-누가 울어?

-절대 안 울지

-사실 나비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긴 해^^

-나비가 우는 모습은 흔치 않아서… 울어줄래?ㅎ

-ㅛㅛㅛㅛ 이거 우는 거 아님

채팅창을 보면서 나는 한층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 울 건데요?”

-ㅋㅋㅋㅋㅋㅋㅋ

-표정 봐ㅋㅋㅋㅋㅋㅋ

-진짜 한 번만 딱 한 번만 만져보자

-여기 변태 있는 것 같은데

채팅창이 진정되자 멤버들이 본격적인 먹방을 시작했다. 주이든이 백숙 다리를 뜯어내 내 앞접시에 올려두었다.

“제가 이렇게 범나비를 챙겨요.”

“우리 이든이가 잘 챙기긴 해요, 자기를~”

“야! 정요셉!”

이미지 챙기기에 나섰던 주이든은 정요셉의 말에 바로 무너졌다.

-ㅋㅋㅋㅋㅋㅋ

-그래 이든아 우리 평소처럼 하자

-이든이가 잘 챙겨주긴 해?

-아 브이로그라도 괜찮으니까 멤버들끼리 똘똘 뭉친 모습 보고 싶다~

-나비야 잘 챙겨줘?

주이든이 날 잘 챙겨주긴 했다. 소소하게.

“이든 형이 잘 챙겨줘요.”

“봐봐! 범나비가 잘 챙겨준다고 하잖아.”

-그래요 이든이가 잘 챙겨주긴 하지

-이든이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래그래

그냥 넘어가려는 채팅창을 보며 주이든이 섭섭하다는 듯이 카메라를 노려보았다.

-왜 이렇게 오랜만이지?

-네스트 예능 많이 보고 싶어

-언제 런엑스런으로 컴백해?

-라이브 방송 많이 해줘 ㅠㅠㅠㅠ

팬들은 컴백 스포를 듣고 싶어 하는 듯했다.

“형들, 언제 컴백하냐는 질문이 많은데요?”

김연호는 내 말을 듣더니 스케치북에 짧은 스포는 가능하다고 적어주었다. 화목현은 소갈비 하나를 뜯으며 능숙하게 대답했다.

“여름이 찾아오면 할 거예요.”

“…목현아?”

“어? 아니었나…….”

스포한 듯 분위기가 싸늘해진 것처럼 유도를 하던 정요셉이 술잔을 들었다.

“짠!”

유리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고, 나는 또다시 포도맛 음료수를 마셨다.

-나비야 술맛은 어때?

-처음 마시는 거잖아

-술맛이래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놀리시네…….

“술맛이 나요.”

“그게 술맛이 나?”

“그래서 지금 제 얼굴이 빨갛게 익었잖아요.”

내가 와인 잔을 만지작거리면서 능숙하게 받아치자 팬들이 좋아해 주셨다.

-ㅋㅋㅋ술맛이 난다니ㅋㅋㅋㅋㅋㅋ

-능글능글

-나비는 저런 맛이지

-ㅠㅠㅠㅠ나비야

그때 주이든이 소갈비 두 개를 동시에 뜯었는데, 팬들이 입이 크다며 놀리기 시작했다.

-이든이 입 진짜 크다

-그래서 입이 동굴인가?

-역시 참새야 잘 먹어

주이든은 물을 마시면서 팬들한테 되물었다.

“저 엄청 멋진 독수리 닮지 않았어요?”

차마 참새라는 말을 듣기는 싫었던 모양이다. 참새랑 닮긴 했는데. 참새 성질머리랑 닮기도 했고.

-이든이가 독수리……?

-참새처럼 생겼어!

-공식 참새 안녕

-you are a sparrow

-LOL

-탈모 독수리도 있는데 하고 싶어?

“탈, 탈모 독수리요?”

마지막 채팅을 읽은 주이든의 눈빛이 흔들렸다. 소갈비를 하나 더 뜯던 주이든은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차라리 참새가 낫겠네요…….”

자신이 참새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ㄱㅇㅇ

-차마 탈모는 싫은 이든이

-탈모는 인정이지 ㄹㅇ

-주무룩 주무룩ㅠ

-주무룩이라고 하니까 주물주물이라고 하는 것 같잖아ㅋㅋㅋㅋㅋ

덩달아 정요셉도 주이든을 한껏 놀렸다.

“이든이가 재밌긴 하죠~?”

“정요셉, 너는 좀!”

언성이 높아지는 둘의 대화를 보면서 팬들도 놀랐는지 채팅창이 조용해졌다.

-둘이 싸워?

그러자 3분 만에 올라온 채팅을 보면서 나는 손가락으로 엑스자를 그렸다. 정요셉이 웃으면서 주이든의 머리를 흩트려 놓았다.

“나랑 이든이는 맨날 이렇게 티격태격하면서 싸워요~”

“절대 싸우는 사이는 아니에요. 차라리 범나비랑 싸우지! 정요셉은…….”

주이든은 타격감이 좋은 편이라서 정요셉이 자주 장난을 쳤다. 그런데 왜 날?

“저요?”

“하긴~ 나비랑 싸우면 재밌지.”

정요셉의 말에 주이든이 웃었다. 이럴 땐 둘이 죽이 척척 잘 맞는다.

“둘이 그만해~”

화목현이 말리고,

“막내가 당황했잖아.”

이정진이 내 심정을 대변해 주었다.

“이렇게 사이가 좋아요.”

그렇게 팬들과 웃으면서 소통을 하다 보니 1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이쯤에서 방송을 끊겠다는 김연호의 신호에 화목현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이제 먹방이 끝났는데.”

-헐 끝나?

-안 돼 더 해주라ㅠㅠㅠ

-아니야 음식 남았는데?

-술도 남았네!

팬들이 가지 말라고 붙잡았고, 화목현이 일어나서 고개를 숙이자마자 식탁이 흔들렸다. 그 때문에 카메라가 바닥에 추락하면서 라이브가 끊겼다.

-저기요 문 좀 열어주세요 아직 손님 있어요

-라이브 보는 손님들 내치는 악덕 네스트 ㄷㄷ

-카메라 떨어진 건가 나 울 애들 다리를 본 것 같아

멤버들이 당황해서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나는 SNS을 켰다.

“제가 SNS에 마무리 인사 할게요.”

그렇게 오늘 라이브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SNS에 올리고 라이브 방송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다 같이 식탁을 정리하는 도중, 김연호가 나에게 다가와 스케줄을 전달해 줬다.

“내일 스케줄은 살아남아라 미팅 때문에 QTQ 방송국에 들러야 하니까 편안하면서도 깔끔하게 입어줘.”

“미팅이요?”

“어, 미팅이 있거든.”

김연호가 바닥에 떨어진 카메라를 보더니 덤덤하게 고쳐야겠다고 중얼거렸다.

“연호 형, 우리가 깼으니까 새로 사드릴게요.”

“아니, 됐어. 집에 카메라 많아서 괜찮아.”

카메라가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닌데 많다고? 부자냐는 주이든의 질문에 김연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부자는 아니야. 아무튼 내일 스케줄 있으니까 술 적당히 마셔.”

그렇게 김연호가 빠져나갔고, 나는 김연호를 따라 나갔다.

“연호 형.”

“어, 나비야? 왜 나왔어.”

“사실 오늘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내가 핸드폰으로 찍어놓은 숙소 복도 벽 사진을 보여주자 김연호의 인상이 확 굳었다.

“언제 봤어?”

“아까 형이 카메라 연결하고 있을 때요.”

“이든이가 들어올 때였구나.”

“그래서 말인데, 나중에 CCTV로 누가 그랬는지 확인해 줄 수 있어요?”

“그건 쉽지. 알겠어. 그럼 내일 봐.”

그리고 돌아가려는 김연호를 붙잡았다.

“혹시 누가 그랬는지 알게 되면 나한테 제일 먼저 알려줄 수 있어요?”

“그래. 먼저 알려줄게.”

“고마워요, 형.”

내가 먼저 확인하고 멤버들한테 알리는 편이 낫겠지.

***

SES 음악 방송 대기실에서 오한준의 기사를 접했다.

[범나비, 오한준 선처]

[범나비의 선처 이유? 오한준 팬분들이 안타까워…]

‘벌써 기사가 떴네.’

오한준은 심신미약의 상태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고라는 점과 내 선처로 징역 4년을 받았다.

만나지 않기로 했지만 내가 팀장님한테 사정해서 오한준을 만났다.

“미안… 정말 미안…….”

손바닥이 사라질 것처럼 비비는 오한준을 보면서 물었다.

“왜 옆구리를 찔렀어?”

“…그땐 제정신이 아니었어. 술도 마셨고.”

“술도 마셨다고?”

“너희들이 잘 지내는 모습이 싫어서 홧김에…….”

어이가 없어 그대로 나가려고 했는데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그럼 편지 써.”

“…어, 어?”

“정진 형한테 사죄하는 편지를 쓰라고. 50장.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넌 징역으로 10년을 살게 될 거야.”

그렇게 오한준한테 사죄의 편지 50장을 받고 선처를 해줬다. 뭐, 이정진은 편지 50장을 받자마자 찢었지만.

내가 오한준은 선처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 어차피 오한준은 연예계에서 퇴출이었다. 이제 학폭 가해자에서 완전한 범죄자가 되었으니까.

두 번째로 대중들에게 내가 착하고 불쌍하다는 이미지가 박힌다.

오한준의 개인 팬들은 머리의 퓨즈가 나가 버렸는지 우리 팬들을 까 내렸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고작 칼빵 놓았다고 ㅎㅎ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 오한준 내놔

└ 인정 범나비 때문에 연예계 퇴출당했는데 ㅋ

그리고 내 팬들은 이런 악플에 힘들어했다.

-진짜 지긋지긋하다 범죄자 옹호

-범죄자 좋아하다가 머리가 돌아버렸나 왜 이렇게 나비를 못 잡아서 안달이 났어?

그런데 내 선처 하나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나비 보살? 왜 선처를 했지

└ 어차피 이미 범죄자인데 선처해서 자기 이미지 챙기려는 심보겠지ㅋ 팬이라서 잘 모르려나?

└ 심보 존나 꼬였다 그렇게 살지 마

└ 오한준 팬덤 어그로 잘 봤습니다.

-솔직히 선처가 낫지 나비가 그랬잖아 오한준 팬분들 안타까워서 한 선택이라고 나는 그 말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 우리 나비는 오한준 팬들 안타깝다는데 ㅋㅋ 오한준 팬들은 읍읍…

└ 범나비 이제 20살 맞지? 팬들 니즈 존나 잘 알아

└ 데뷔 무대 봤을 때는 딱히 입덕하고 싶지 않았는데 왜 이 기사로 입덕하고 싶냐 진심 착해 보여

-나비야 고맙고 사랑해

└ 222 ㅅㄹㅎㅠㅠㅠ

-어떻게 보면 영악하면서도 잘한 선택임 아이돌 팬덤 돌면 끝까지 나비 물고 늘어짐

└ ㄹㅇ

-오한준 팬들 범나비가 선처해 줘서 무슨 말도 못 하네

└ 이거지

└ 범나비 살아 있으니까 오한준 선처해 달라고 빌던 팬들 어디 갔음?

└ 모르지 그새 범나비한테 입덕했을지도ㅋㅋ

우리 팬들이 힘들지 않으면 그만 아닌가. 오한준 팬들이 선처를 안 해줬다고 우리 팬들을 욕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선처하겠다는 말에 멤버들도 나를 말리긴 했지만. 어쨌든 이건 끝난 일이고.

‘나만 아프면 끝나는 일이다.’

이제 문제 하나는 끝났고, 다른 문제 하나만 남았다. 나는 김연호가 보낸 CCTV 사진을 보면서 고뇌에 빠졌다.

“…흐음.”

(김연호) (CCTV_락카_jpg)

(김연호) 나비야 이건 팀장님께 보고할게

CCTV에 찍혀 있는 사람은 화목현의 아버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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