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아이돌의 1군 가이드-86화 (86/235)

86. 투두 네스트 – 마지막 화 방영(1)

내 발언이 충격적이었는지 갠팬 빌런의 얼굴이 눈에 띄게 흔들렸다.

“…그럼, 뭐.”

약간 언짢은 표정을 짓긴 했지만 갠팬 빌런은 앨범을 펼쳐주었다.

“이름은요?”

“…‘주이든 좋아’로 해주세요.”

역시나 주이든의 개인 팬이었다. 그 밑에 네스트를 많이 사랑해 달라는 문구를 쓰고 앨범을 건네주었다. 드디어 대망의 첫 번째 팬 싸인회가 끝났다.

총 시간은 2시간 30분.

‘…3시간 할 수 있었는데.’

조금 더 할 수 있다는 욕심이 들었지만, 내일도 팬 싸인회가 있으니까. 팬들한테 플라워 무대를 보여주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꽤 지체되었다.

“네스트의 첫 팬 싸인회였는데 만족하셨나요?”

“아니요!”

“아쉬워요?”

“네! 다음에 또 만나요!”

화목현의 조련에 팬들은 성실히 대답해 주었다.

“내일 투두 네스트 마지막 화 방영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꼭 시청해 주시고, 내일 또 봬요!”

우리는 팬들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그럼 집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팬들의 환호 속에서 우리는 차로 이동했다.

***

다음 날, 팬 싸인회 반응은 후했다. ‘누나’ 발언 영상이 너튜브에 떠돌면서 조회수 30만을 기록했다.

‘…이 정도일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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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네스트 팬싸가 제일 부럽다

나도 팬싸 가고 싶은데

집사 사진들 보는데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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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티커 붙이면서 나비 얼굴 만졌음ㅎ

└ 개애애애부럽다 나 그 후기 보고 팬싸 가고 싶어서 미치는 줄

└ 나 타 팬인데 부러워

└ 나비 눈 감는 영상 보고 뒤로 넘어갔잖아

└ 진짜!!!!!!!!!!

-저 집사 컨셉 나비 아이디어라고 하지 않았나

└ ㅇㅇ 나비 아이디어임

└ 와 좆된다… 팬 싸인회에 진심이네

-네스트 팬싸 영상 보고 왔는데 저거 진짜임?

└ ㅇㅇ 그럼 가짜겠어? 영상까지 남아 있는데

└ 난 또 영화인 줄 알았지 ㅠ

여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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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범나비 누나 발언

100번째 팬인가?

걔가 원래 다른 아이돌 팠을 때도

자기 최애한테만 싸인 받고 가기로 유명함ㅇㅇ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가나 싶었거든

근데 나비가 누나 어디 가요? 하면서 부드럽게 말하니까 안 가더라

나도 가기 싫긴 했지만

저 개인 팬 잡은 나비는 팬덤에 레전드로 남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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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발언 레전드

└ 2222

└ 333

-누나보다 어디 가요?가 더 레전드라고 생각함

└ 어디 가요? 어디 가요? 어디 가요? 어디 가요? 어디 가요?

-쟤 키오 이금금 갠팬이잖아 키오 팬싸 때 다른 멤버 쌩까고 가는 거 레전드로 찍힘ㅋㅋ 키오 멤버들은 무서워서 말도 못 걸던데 나비는 말 걸었네…

└ 그래 놓고 계정에 사진 올렸더라? 나비 싸인 받았다고; 근데 주이든 좋아라고 싸인 받았음ㅋㅋㅋㅋ

└ 진심 개뻔뻔

잠깐 반응을 보다가 핸드폰을 내려두자 시스템창이 반짝이며 떠올랐다.

[정답, 싸인 100개를 했습니다!

풀이:팬 싸인회 온 팬들이 만족스러워합니다.

언제나 팬들에게 사랑으로 보답합시다.

동태 눈깔로 팬들한테 ‘아, 진짜요?’ 하고 말하는 건 금지!

인기는 공기처럼 사라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세요.]

【힌트:연말 무대에 올라갈 때 제일 마지막으로 가기.】

간단한 문제여서 그런지 정답 풀이가 딱히 길지는 않았다.

‘…곧 연말 무대인가.’

저것도 다음 문제에 대한 힌트겠지. 하지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정요셉의 괴롭힘이었다.

“목현 형, 제 옆구리가 아파서 그러는데… 제 옆구리 어디 가요?”

“가긴 어딜 가.”

보다 못한 주이든이 정요셉의 입에 소시지를 넣었다.

“이거나 먹고 입 좀 다물어. 제발 부탁이다.”

“아니~ 이든아, 우리 막내가 ‘누나, 어디 가요?’라는 말을 해서 지금 난리가 났는데 신나지 않아?”

그러자 주이든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하긴 방금 조회수 30만을 돌파하기는 했지만… 아무튼 그만해라! 누나 어디 가냐고 물어보는 범나비 얼굴 터지겠다~!”

…날 놀리는 데에 완전히 도가 텄다니까.

“그만해. 지금 나비 심란하다. 어쩌다 그런 말을 내뱉을 수도 있지.”

“…목현 형이 더 나빠요.”

나는 괜히 손등으로 뺨의 열기를 낮추면서 소파에 앉았다. 그때 밥을 다 먹은 화목현이 박수를 쳤다.

“오늘 투두 네스트 마지막 화 방송 리액션 영상을 찍는다고 제작진분들이 숙소에 오신다고 하셨어. 방송작가님이 최대한 집에서 입는 편한 옷으로 입어달라고 부탁했거든? 시간은 오후 8시까지.”

시간이 빠르긴 빠르다.

“그리고 영상 촬영이 끝나면 연말 무대가 있어서 오늘은 못 잔다.”

다행히 공중파에서 우리를 연말 무대에 초대해 주었다. 신인이라 연말 무대에도 초대받지 못할 줄 알았는데.

“막내야, 어떤 옷을 입을까.”

같은 방을 쓰는 이정진이 나에게 질문했다.

‘…옷?’

이런 건 잘 모르는 편인데.

“그냥 평소에 연습실에서 입는 옷을 입으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가.”

“저도 패션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죄송해요.”

“아니야. 나도 패션의 패 자도 몰라.”

그나마 이런 것을 잘 아는 사람은 정요셉과 주이든이었다. 화목현도 옷을 꽤 잘 입지 않나? 나는 옷을 자주 사 입는 편도 아니었고. 맨날 똑같은 가방과 옷이 전부인지라.

“이제 8시!”

거실에서 들려온 우렁찬 화목현의 목소리에 나는 알 없는 안경을 쓰고 거실로 나섰다.

“오~ 안경~”

요즘 정요셉의 말투에는 기특함이 묻어 있었다.

“우리 막내, 안경도 쓰고 멋있네. 곧 성인이라 그런가?”

“아, 성인…….”

그때 정요셉이 내 안경을 빼앗더니 자기가 꼈다.

“우리 막내, 술 한잔해야겠네.”

술? 술은 딱히 마시고 싶지 않은데. 옆에서 듣고만 있던 이정진이 고개를 들었다.

“술 가르쳐 줄게, 막내야.”

“아니요. 술은 마시면 몸이 무거워져서 별로예요.”

“…어, 술을 마셔본 적이 있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내 말에 이정진이 의문을 가졌다. 아, 마치 내가 술을 마셔본 것처럼 굴었네.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아아, 어머님이 그러셨어?”

“네, 어머니가 술이 몸에 잘 안 맞는다고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도 유전적으로 잘 안 맞을 것 같아서.”

“그럴 수도 있겠네. 나는 아버지가 술고래였거든.”

이정진이 가족에 대해 밝히는 건 처음이었다. 나는 그 옆에 앉으며 이정진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까 정진 형은 집에 잘 안 가네요?”

“아버지가 아이돌인 만큼 작곡도 하면서 숙소에 있으라고 했거든. 집에 있으면 몸이 귀찮아진다면서.”

이정진 앞에 앉은 화목현이 끼어들었다.

“이정진 아버지, 유명한 기타리스트거든.”

“…네?”

그건 몰랐는데….

“목현아, 그건 말 안 해도 되는데…….”

“나중에 알면 놀랄 수도 있잖아. 미리 말해줘야지.”

정요셉과 주이든은 이미 알고 있었던 모양인지 가만히 있었다. 이정진의 아버지가 기타리스트라는 사실은 처음 들었다. 키오 시절에도 몰랐고.

‘얼마나 꽁꽁 숨긴 거야.’

꼬치꼬치 캐묻고 싶었으나 투두 네스트 제작진이 숙소에 들어오고 있어서 입을 다물었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투두 네스트 제작진과 인사를 나누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은 투두 네스트의 뒷이야기편에 들어갈 리액션 영상을 찍을 거예요.”

너튜브에 올라갈 영상을 말하는 거군.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PD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Q 라이브 앱으로 팬들과 같이 보는 투두 네스트 농사편.”

정요셉한테 다시 받은 안경을 위로 올리면서 차가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실시간 소통을 안 하고 같이 투두 네스트를 보기만 하는 라이브 방송이니 영화를 보는 것처럼 편안하게 봐주세요.”

제작진은 부엌으로 자리를 옮기고 우리는 TV를 틀었다.

“Q 라이브도 틀어주세요. 채팅에는 반응 안 해도 돼요.”

PD의 말이 끝나자 Q 라이브 채팅창이 올라왔다.

-네스트랑 같이 보는 투두!!

-같이 보다니 너무 좋다

-애들 반응 궁금

반응하고 싶은데 그 순간 투두 네스트가 시작되었다. 화면에는 우리가 뽑을 배추와 함께 ‘배추!’, ‘노동!’, ‘환경!’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아침 일찍 일어난 네스트~]

[잠이 덜 깼지만 나비]

[네스트 : 안녕하세요. ONLY ONE 네스트입니다.]

저때 주이든과 싸우고 잠을 설쳐서 얼굴이 부었다.

-나비 눈 봐ㅋㅋㅋㅋ

-엄청 부었네 동글동글해서 동글이 같다 ㅋㅋ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얼굴은 바늘을 대면 터질 것만 같았다.

[PD : 오늘은 배추를 뽑는 노동 예능입니다.]

[화목현 : 예?]

[정요셉 : 정말 배추만 뽑는 거죠?]

네스트가 의심하자 PD가 고개를 끄덕였다.

[PD : 오늘이 투두 네스트 마지막 촬영인데 설마 제가 거짓말을 하겠어요?]

-하잖아

-저거 백퍼 거짓말임

우리보다 시청자들이 PD를 잘 아네. 나도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PD : 팀을 나눠 배추 100포기를 먼저 뽑으면 퇴근을 해도 괜찮습니다.]

[주이든 : 퇴근!]

퇴근이라는 소리에 안 그래도 큰 주이든의 눈이 더 커졌다.

-ㅋㅋㅋㅋㅋㅋ 아이돌도 퇴근을 좋아하네

퇴근은 언제나 설레는 법. 그런데 정요셉이 이정진과 화목현을 모으더니 작당 모의를 했다.

[정요셉 : 형들, 우리가 한 팀이 되는 건 어때?]

[화목현 : 왜?]

[정요셉 : 그야 우리가 형이니까.]

[화목현 : 우리가 더 쉴 필요가 있다는 거지.]

[정요셉 : 당연하지.]

-요셉이 자연스럽게 형들이랑 있네

-아니 목현이랑 정진이 왜 그대로 수긍하냐고

결의를 다진 정요셉이 PD한테 귓속말로 속삭였다. 왜 내가 주이든과 같은 팀이 되었는지 알게 된 순간이었다.

“와! 나는 저것도 모르고 속았어!”

주이든이 정요셉의 머리카락 한 올을 있는 힘껏 뜯었다.

“복수다!”

잘했다. 어차피 정요셉은 머리숱이 많으니 머리카락을 몇 개 더 뽑아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때 나와 주이든이 젖은 논에 들어가는 모습이 클로즈업됐다. 뒤에서 화목현과 이정진이 흐뭇하게 우리를 보고 있었다.

[흐뭇하게 쳐다보는 동갑↓]

이때가 주이든과 말을 안 했던 시기라서 멤버들이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본 것이다.

-정요셉 자기는 형도 아니면서 저기에 꼈넼ㅋㅋㅋㅋ

-막내즈 귀여워 ㄱㅇㅇ

-장화가 젖어서 들어가기 힘들 텐데?

정말 힘들었다. 도망가고 싶을 만큼.

[정요셉 : 으라차차! 요셉이 출동!]

[화목현 : 장난치지 말고 갔다 와.]

[정요셉 : 으캭!]

배추 뽑기에 집중해서 몰랐는데 정요셉도 바닥에 넘어졌구나. 그런데 바닥이 딱딱해서 꽤 아픈 모양이다.

“꼬시네요.”

“우리 막내, 나쁜 말!”

“많이 아프셨겠어요.”

정요셉이 내 볼을 잡고 꼬집었다. 아파…….

[이정진 : 쉬엄쉬엄하자.]

화면을 보면 맏형즈는 쉬엄쉬엄 평화롭게 배추 뽑기를 즐기고 있었는데, 반면에 막내즈인 나와 주이든은 오로지 배추만 뽑고 있었다.

[주이든 : 빨리 갔다 와.]

[범나비 : 네…….]

-스파르타식이네

-이든아 조금 쉬자ㅋ 그러다가 넘어진다

그때 정요셉이 배추를 옮기다 말고 맞은편에 있는 우리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

[정요셉 : 우리는 끝나가지롱~ 부럽지?]

[주이든 & 범나비 : …….]

[정요셉 : 우리가 먼저 퇴근할 수밖에 없겠네. 그렇게 해서 퇴근하겠어? 우린 퇴근하면 치킨 먹기로 했는데~]

다시 듣는 정요셉의 말투에 화가 났다.

“머리카락 더 뽑을까?”

“이든 형, 뽑아도 될 것 같아요.”

주이든이 머리카락을 하나 더 뽑으려는 순간, TV에서 철퍼덕 하고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나비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팅창 리젠이 빠르게 올라갔다.

[막내 제외하고 모두가 웃고 있음]

채팅도, 자막도, 심지어 옆에 앉은 멤버들도 웃었다. 나만 짜게 식은 눈동자로 TV를 바라볼 뿐이다.

“저때 나비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 진흙 묻은 손으로 얼굴 닦다가 또 묻었잖아.”

“…목현 형.”

“맨날 정자세에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저렇게 망가지는 모습은 처음이었잖아. 안 그래?”

하긴 아이돌이 망가지는 모습도 보여주고 그래야 재밌지. 나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앞으로 더 망가져 볼까.’

내가 또다시 넘어지자 주이든이 크게 비웃었다. 지금 봐도 얄밉네.

[주이든 : 풉! 푸하하!]

[범나비 : 이든 형, 웃어요?]

[주이든 : 웃었다! 왜!]

[분노에 찬 나비]

[범나비 : 똑같이 당해봐야…….]

내가 방심하는 사이 주이든이 내게 진흙을 던졌다. 진흙을 얼굴에 정통으로 맞은 나는 분노에 찬 손길로 주이든한테 진흙을 던졌다.

[퍽!]

퍽 소리와 함께 전쟁 BGM이 깔렸다. 주이든과 나는 마치 전쟁이 난 것처럼 신경전을 펼쳤다.

나는 앞구르기를 하면서 진흙을 피했고, 주이든은 바구니를 방패 삼아 진흙을 막았다. 살벌하게도 편집하셨네. 그때 화목현이 우리를 향해 제안했다.

“우리, 나중에 바닷가나 갈까.”

언제 휴가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이라면 바닷가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둘이 수학여행 왔어?

-잘 논다ㅋㅋㅋㅋㅋㅋ

-머드팩 해서 피부 좋아지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드팩

“어쩐지 둘이 요즘 피부가 좋더라.”

“…정요셉.”

주이든은 또다시 정요셉의 머리카락을 뽑았다. 이렇게 하나하나 뽑다가 정말 원형탈모라도 오는 거 아닌가.

정요셉이 99포기를 뽑았다고 자랑하자마자 배추 도둑이 팔로 풍차를 돌리며 차에 올라탔다.

[배추를 훔치러 온 배추 도둑]

[배추 도둑 : 배추를 되찾고 싶다면 나를 찾도록.]

-갑자기 장르 경찰과 도둑 됨

[정요셉 : 우리 퇴근은?]

[절망한 맏형즈]

[PD : 퇴근이 없어도 괜찮잖아요.]

그렇게 맏형즈는 눈앞에서 퇴근을 놓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두 네스트 제작진들 ㄱㅇㄱ

-그렇지 원래 반전이 있어야 재밌음

-애들 더 굴려도 됨ㅋㅋㅋㅋㅋㅋ

물론, 팬들은 즐거워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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